과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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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국과 다른 조선의 경도와 위도를 고려한 새 역법 공표 (6/19 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2 16:49  | 조회 : 79 

조선시대의 역법 (6/19 )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총장 박형줍니다. 조선에서 수학과 과학을 국가 경영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고 활용한 대표적인 사람은 세종대왕입니다. 직접 현장에 가서 문제의 원인을 찾곤 했던 세종은, 농사 문제로 강원도를 다녀온 뒤에, 우리의 절기와 맞지 않는 중국의 역법을 그대로 따른 덕분에 농사의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선의 경위도와는 차이가 있는 중국의 역법을 조선이 사용하는 바람에 당시로는 무시무시하고 불길했던 태양과 달이 사라지는 일식과 월식 현상도 자주 놓쳤던 것을 세종은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조선의 경도와 위도를 고려한 새 역법을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장장 20년이 걸린 큰 사업이었죠. 게다가 조선이 독자적인 역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국가 경영에서 역법이 갖는 위치 때문에 황제만이 역법을 공표할 수 있던 중국에서 지방시를 사용한 첫 경우였거든요.

이순지는 명문가의 자식으로 집현전 학사 시절부터 천문과 수학에 관심을 보인 인물입니다. 재능을 높이 사고 기를 살려 준 세종 덕분에 10살 아래인 김담과 짝을 이뤄 연구 활동을 했죠. 장영실이 만든 각종 천문기구로 천문 관측을 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서 해와 달 그리고 5개 행성, 즉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활동을 계산한 책 칠정산을 완성했습니다. 칠정산은 7개의 천체라는 뜻인데, 칠정산 외편은 달력의 제작법 즉 역법을 다룹니다. 축적된 천체 관측 데이터와 높은 수준의 수학적 해석 능력을 요하는 일이었죠.

1년은 365일 더하기 6시간쯤 된다는 걸 깨닫고 윤년을 도입한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의 이론은 나중에 아랍으로 건너가서 회회력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순지는 이 이론을 연구해 자체 수집한 천체 관측 데이터에 적용했고, 1년은 3655시간 4845초라고 결론내렸죠. 이 숫자는 현대의 달력과 거의 같습니다. 수학 계산의 달인인 이순지와 측정장비 제작의 달인인 장영실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이 과학기술의 큰 진전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요즘 말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이상적 조합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론과 실험의 긴장 관계와 상호 협력이라는 과학기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세종은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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