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방학같은 등교개학? 온라인수업 석달째 중간점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09 11:47  | 조회 : 1882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9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범 교육평론가

- 이범 전문가, "한국 예외적으로 온라인수업 잘돼, 국가단위 플랫폼 영향"
- 싱가폴 제외 학교내 집단감염사례는 아직 없어
- 9월 학기제... 장점 많아 "1월에서 12월생까지 9월 입학하면 한 학년 숫자 급증도 없어"
- 온라인 수업, 개인별 맞춤교육으로 교육격차 완화에도 도움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어제부로 전 학년 등교개학이 마무리됐죠. 하지만, 오늘도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 많을 겁니다. 보통 격주 또는 주 며칠씩 번갈아가면서 등교를 하기 때문인데요. 어느새 석달째 접어든 온라인 수업, 일부에서는 학력저하를 우려해서 학원과 과외 같은 사교육을 병행한다는 학부모님들도 많으시던데요. 코로나 이후의 교육, 오늘 한번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이범 교육평론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범 교육평론가(이하 이범):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매일 모든 아이들이 등교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소 주 1회만 등교하면서 원격수업, 즉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기도 하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갈 거면 등교 중지가 낫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일단 모든 학생이 그렇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등교를 한다고 하면 그로 인해서 학교에서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고, 그만큼 학교의 방역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큰 거죠.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 등교해 있는 학생의 숫자를 일정 수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부에서는 단계적으로 등교를 확대할 방침인 것인데요. 주 1회 등교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다 주 1회 등교하는 것은 아니고요. 학교의 사정, 이를 테면 공간이라든지, 층별 배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어떤 학교, 어떤 학년은 주 2회, 또는 주 3회. 심지어 상당수 학생들이 지금 매일 등교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 1회 등교라는 것이 지속되는 상황은 아니고요. 또 보편적 상황도 아니고 차츰 수위를 높여가서 전원등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을 하게 될 겁니다.

◇ 최형진: 학교마다, 상황마다 유동적이라는 말씀이셨고요. 코로나19 전 세계적으로 확산을 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등교 수업입니까,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합니까? 어떻게 되고 있죠?

◆ 이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루어진 셧다운이라는 것은 부모도 출근하지 않고, 또 아이도 학교에 가지 않는 상황이죠. 이게 조금씩 풀리면서 각국마다 등교를 재개하고 있는데요. 재밌는 것은 프랑스 같은 경우는 초등부터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보육문제, 부모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조치를 취한 건데요. 또 독일 같은 경우는 반대로 고등학생부터 등교를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쓴다든지, 거리두기를 한다든지, 이런 수칙을 비교적 잘 지킬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먼저 등교를 하는 것이고요. 지금 현재 유럽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심각한 나라가 영국입니다. 아직도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 이상씩 나오는데 등교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영국 정부가 전체 학생의 25% 이하만 학교에 있게 하라, 동시에. 일부 학년만 등교를 시키고, 조금씩 확대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죠. 재밌는 것은 이 모든 국가들에서 학교에서 집단감염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겁니다. 싱가포르에서 3월 말에 등교를 했다가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여러 명 생기는 바람에 다시 휴교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것을 제외하면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조심하면 학교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는 그런 상황은 비교적 앞으로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프랑스 같은 경우는 초등학생부터, 독일은 고등학생부터, 또 영국은 25% 이하의 학생만 등교를 시키는 상황인데, 그러면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이범: 온라인 수업을 보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예외적으로 잘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라든지, 고속 인터넷 사용률이 굉장히 높은 나라니까 그것을 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잘 확보된 상황이었고요. 원격교육도 다른 나라들을 보면 굉장히 잘하고 있는 학교나 지역도 있지만, 거의 못하고 있는 학교나 지역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터넷 접속환경이나 기기환경이 우리보다 못한 경우도 많고요. 우리나라는 EBS라든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그러니까 이번에 이것을 처음 알게 되신 학부모님들이 많을 텐데 이런 국가 단위의 플랫폼이 우리나라에는 존재합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이 촉박하기는 했지만, 그런 플랫폼을 이용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업을 학생들에게 어쨌든 제공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나라에는 그런 국가적인 플랫폼이 없거든요. 그래서 지역별, 학교별 편차가 굉장히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가 잘하고 있다. 지금 온라인 수업이 우리나라에서 3개월째 접어들었는데, EBS 인터넷 강의만 틀어준다, 숙제 폭탄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그렇죠. 아무래도 준비기간이 촉박했고, 교사들이 대부분 난생 처음 해보는 방식의 수업을 지금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노하우가 조금 부족합니다. 과제를 내주는데 너무 적게 내주거나 또 반대로 너무 많이 내준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고요. 또 어쨌든 일괄적으로 하나의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서 여러 번 틀어주는, 각 반마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런 경우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기기 사용 등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가 처음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든지, 이런 경우들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결국, 시간이 가면서 교사들의 준비도, 숙달도도 높아지고 하면서 차츰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 당장은 이렇게 학부모들이 완전히 원하는 수준의 수업을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여건이라고 보입니다.

◇ 최형진: 이런 지적들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말씀처럼 들리고요. 올해 초에 영국에 다녀오시면서 영국의 온라인 수업 현장을 보고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진행 방식 등의 차이가 있습니까?

◆ 이범: 영국에 우연히 있다가 셧다운을 일주일 경험했는데요. 영국도 우리나라하고 진행하는 방식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세 가지, 즉 과제를 제시하고 해오도록 요구하는 이런 방식. 그리고 콘텐츠, 주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방식.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방식. 이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영국도 대동소이했고요.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사립 고등학교 등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수업하면서 굉장히 수업의 질도 높은 것을 옆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역별, 또 공·사립 격차가 큰 나라다 보니까 공립,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거의 과제를 내주고 그것을 해오는 것을 체크하는 수준. 이렇게 되면 새로운 것을 가르치기에는 조금 어렵거든요. 그래서 격차가 굉장히 크게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사실 지금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사회적 변화를 겪는 상황 속에서 언젠가는 올 환경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교육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해왔던 겁니까?

◆ 이범: 거의 예상하거나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죠. 대학의 경우는 그래도 조금 다릅니다. 대학의 경우, 최근에 온라인 오픈 강의. MOOC라고 부르죠. ‘무크’라고 부르는. 이것도 꽤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미국에서 원격교육에 가장 앞서는 대학이 MIT나 하버드가 아니라 애리조나 주립대거든요. 애리조나 주립대는 이미 5년 전부터 정규수업하고 똑같은 학점도 주고, 학위도 주는. 이런 식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경우는 이런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일정 부분 도입되어 있는 상황인데, 초·중·고의 경우는 전혀 다르죠. 초·중·고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이런 원격교육을 대규모로 시도해본 전례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초·중·고에서 사상 최초로 대규모 원격교육을 경험하고 있는, 어찌 보면 교육사적인, 역사적인 사건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거죠.

◇ 최형진: 교육계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상황입니다. 미처 준비 없이 2020년 코로나를 지금 살고 있는데, 올해가 교육혁신의 기점이 될 거다, 이런 의견도 있고요. 코로나19로 인한 이런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사실 원격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대학이나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사교육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이었죠. 특히 입시시장 같은 경우는 이미 온라인 교육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오프라인, 특히 초·중·고 교육 쪽에 급격히 도입되리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데, 지금은 어쨌든 그것을 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집단적으로 경험하면서 온라인 교육의 여러 가지 한계나 문제점들도 많이 느끼고 있지만, 또 가능성들도 새로 엿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온라인 교육을 하게 되면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면이 있죠. 원할 때 접속해서 원하는 수업이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공간적으로도 물론 학교에 모이지 않고도 자기 집에서, 다른 공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 결국, 시공간적인 유연성이 굉장히 확대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진화가 점점 이루어진다고 하면 앞으로는 우리가 꼭 학교에서 수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 지금은 학교에서 교육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만, 이런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고, 확대된다고 하면 학생도 굳이 특정 학교에 소속될 필요가 없고, 교사도 특정 학교 소속이 아니어도 되는, 이런 상황이 물론 하루 아침에 이런 방향으로 완전히 바뀌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이런 방향의 변화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능은 온라인 시장이 워낙 크고요. 이번 사태로 초등학교, 중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도 확대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이범: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것과 사교육에서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데요. 특징이 뭐냐면 온라인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경험적으로 봤을 때 효율이 낮아집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교육을 해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그래서 공교육도 그렇지만 사교육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교육은 고학년,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고3으로 가까이 갈수록 점점 이용자가 늘어나는 이런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사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도 사실 초등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교육, 원격교육이 장기화되면 학생들의 학습부진이나 학습 결손, 이런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고요. 아직까지는 온라인 교육이 아직까지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들을 우리가 많이 볼 수 있지만, 특히 어린 학생들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한계가 뚜렷하게 있는 그런 교육방식이기도 한 것이죠.

◇ 최형진: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확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견이셨고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애들 교육 때문에 이사 간다. 즉 강남 쏠림현상이 있지 않습니까?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이런 부분도 어느 정도는 줄 것이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무조건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만, 잘하면 그런 변화도 유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교실 안에서, 한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너무 크면 교사가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거든요. 그나마 초등 때는 학력격차가 비교적 적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학력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지역의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엄청나게 학력격차가 큰 학생이 한 교실에 모여 있는, 이런 경우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교육학에서는 개별화 교육이라고 해서 그러면 학생 개개인마다 그런 요구나 수준이 다른데, 어떻게 개별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냐. 이것에 대한 연구와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는데요. 여기에 온라인 교육이 결합되면 이것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개별화교육을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당연히 한 반에 있는 경우라고 하면 옆에 있는 학생이 나보다 학력수준이 훨씬 낮거나 높으면 그러면 같이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이런 상황이 되는데, 온라인은 어차피 개인, 개인으로 개별화 교육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바 개인별 맞춤형 교육,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정부도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교육 시스템을 조금씩 진화시키는 그런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자사고와 일반고 등 학력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현재 온라인 교육 활용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그것도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까 설명드렸지만 초등학교, 특히 저학년은 온라인 교육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것이 위험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학력격차가 크고, 지역별 격차, 또 자사고냐, 일반고냐, 또는 특목고냐. 이런 것에 따른 격차가 굉장히 큰데, 만약에 일반고에 내가 소속되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수업을 내가 온라인에서 골라서 수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내가 일반고에 소속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겪게 되는 불리함 같은 것들도 일정 수준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

◇ 최형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이범: 정부에서는 어차피 고교 학점제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를 2025년 9월부터 도입할 예정인데요. 이건 서구 선진국에서는 다 하고 있는 건데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겁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결국 학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서, 이를 테면 내 수준에 맞는 어떤 그런 수업은 우리 학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다른 학교 선생님이 진행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을 한다든지, 또는 나는 예를 들어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데 우리 학교에서는 일본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학점을 인정받는다든지. 이것이 얼마든지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교 학점제라고 하는 것을 계기로 온라인 교육이 앞으로 한 번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 최형진: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학교 환경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서 등교, 개학이 무려 네 차례 연기되면서 아예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이 일부 교육감으로부터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때 논란이 뜨거웠는데, 9월 학기제 도입. 어떻게 보십니까?

◆ 이범: 9월 학기제는 저도 장점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9월 학기제를 도입하면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든다는 연구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입학하는 시기를 6개월 앞당기는 그런 모델로 설계했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입학하는 시기를 늦추는 방식으로 설계를 하면 전환하는 비용도 상당히 적게 듭니다.

◇ 최형진: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 이범: 이를테면 지금은 1월에서 12월생까지 3월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1월에서 12월생까지 9월에 입학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한 학년에 해당하는 학생 숫자가 갑자기 급증하지 않습니다. 일정한 숫자를 유지하면서 학년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과거에 9월 학기제의 설계는 어떤 식으로 많이 했냐면, 처음에 입학하는 학년이 12개월 간 출생한 학생이 아니라 18개월 간 출생한 학생을 갑자기 한 학년에 입학시키는 식으로 설계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해당 학년, 그 해당 1학년부터 갑자기 많은 교사와 시설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과정도 개정을 해야 하고 해서 굉장히 전환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었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입학식을 6개월가량 늦추는 방식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면 훨씬 전환비용은 적게 드는데요. 문제는 뭐냐면 이게 지금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식으로 코로나19 사태 즈음해서 그냥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 이거는 저는 조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9월에 지금보다 1일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도 얼마든지 있는 거거든요. 많은 전문가들이 2차 유행도 지금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고 하기 때문에 그러면 그때 9월 학기제를 준비했다가 학교 문을 열었다가 상황이 악화되면 더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지금 9월 학기제를 거론하고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저는 조금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범: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이범 교육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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