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하루 앞둔 2차 등교개학, 전문가가 본 학교 내 절대 방역수칙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6 11:52  | 조회 : 208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 교내 확진자 발생시 대처, 안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다른 대안 없어
- 전교생 1천명 이상 과대 학교의 경우 500명 이하로 등교인원 조정할 필요
- 교실내 밀집도 낮추고, 잦은 환기.. 마스크, 손씻기, 거리두기 기본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 전 체크 
- 교내 방역 보조인력 3만명, 지원까지 시간걸릴 것
- 보건교사, 담임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등 각각의 방역 업무 분담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내일부터 초등학교 1, 2학년과 유치원, 중3과 고2 학생까지 등교수업이 확대됩니다. 하지만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감염된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180여명 원생이 있는 유치원 돌봄교실이 폐쇄됐고요. 서울시 교육청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등교 개학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이대로 학교를 보내도 되는 건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 방역의 촘촘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또 현재 시행 중인 학교 방역의 실효성은 어느 정돈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셨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기모란):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우선 전화연결 감사드리고요. 말씀드렸던 대로 내일부터 등교수업이 이루어집니다. 개학을 진행해도 될지 걱정이 되는데, 의료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기모란: 네,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에도 코로나가 계속 유행할 거고, 독감이 오면 더 크게 유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 개학을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할 수 없이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 될 거라고 보고요. 그렇지만 일단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등교를 해서는 안 됩니다.

◇ 최형진: 지금 강서구 미술학원 사례를 보면요. 방역지침을 잘 지켰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감염이 됐거든요. 내일 개학인데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서 등교인원을 2/3로 제한하는 등의 방식, 실질적인 방역이 될까. 조금 우려가 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기모란: 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등학교라면 3학년은 계속 등교하고, 1,2학년 번갈아서 등교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최대 2/3만 등교하는 것을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의학적으로 2/3로 제한하는 등의 방식이 실효적이라고 보십니까?

◆ 기모란: 아무래도 더 줄이면 좋겠지만 학교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있고, 적은 학교가 있을 텐데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들이 문제인데 앞으로는 점차 학생 수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거고요. 지금 당장은 아마 방안이 없어서 그렇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미 등교 중인 고3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갈 때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요. 또 발열 체크, 손 소독도 하는데 또 일부에서는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급식 시간에 벽을 보고 밥을 먹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최소한의 방역이 된다고 봐야 할까요?

◆ 기모란: 네, 수업시간 가림막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으면 사실 큰 효과는 없을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서 하는 거요. 그렇지만 식당에서 급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식당에서 가림막을 설치하는 곳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가능하면 식당보다는 교실에서 아이들 숫자를 줄여서 분반해서 식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전부 등교하지 않기 때문에 빈 교실이 있잖아요? 식사할 때는 학생들을 나눠서 식사하도록 할 수 있는 거죠.

◇ 최형진: 식당에서 한 방향으로 급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데 벽을 보고 먹는다든지,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습니까?

◆ 기모란: 아무래도 마주보고 식사를 하게 되면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잖아요.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하기 때문에 가장 비말이 많이 튀고,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벽을 보고 한다든지, 아니면 한 방향으로 보고 앉게 한다든지, 가림막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겁니다.

◇ 최형진: 학교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논의가 되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 기모란: 결국, 학교는 교실 내 밀집도 낮추고, 환기 자주하기, 이런 것을 실천해야 하고요. 학생들은 기본 방역수칙인 마스크, 손 씻기, 두 팔 벌려 거리두기, 이런 것을 지켜야 하고요. 요즘 계속 코로나 자가진단 앱을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날 체크를 하거든요. 그래서 아픈 아이는 등교하지 않도록 하고, 학교 내에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선생님께 알려서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한 달 동안은 검사를 적극적으로, 전국적으로 실행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이 더 방역수칙 지키기가 어렵겠죠?

◆ 기모란: 그렇습니다. 또 그렇지만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저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잘 따르는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 최형진: 학교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각 학교별로 선생님들이 방역 담당자로 지정돼서 관리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인력들로 대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기모란: 그렇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가 가중돼서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교육부에서는 약 3만 명의 보조인력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그분들이 업무가 익숙해지려고 하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래서 학교 내에서는 업무를 잘 나누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보건물품 관리나 증상자 관리·이송, 이런 부분은 보건교사가 해야 할 거고요. 교실 내 환기나 방역수칙 준수·관리, 이런 것은 담임 선생님이 하셔야겠죠. 전체 학부모하고 소통을 하는 것은 교감 선생님이 맡는다든지. 그러면 학교 내에서 아침 등교나 쉬는 시간, 식사시간 관리 같은 이런 관리의 보조는 보조인력이 같이 하는 이런 방법으로 해야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학생 수가 많은 경우는 보건교사 한 명이 담당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학생 숫자에 맞춰서 보건교사를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앞으로는 보건교사가 방역관리뿐만 아니라 보건교육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습니다만, 만약에 학교 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는 곧바로 폐쇄하고,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 겁니까?

◆ 기모란: 네, 일단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고요. 접촉자를 확인해봐서 모두 검사하고, 자가격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확진 학생의 동선이 간단하면, 예를 들어서 한 반이나 한두 개 교실이 전부라고 하면 해당 반만 온라인으로 하고 나머지는 등교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데요. 이제 날이 더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에어컨 환기시설 방역에 대한 준비도 요구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교실 창문을 1/3 이상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을 허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방역당국에서는 환기가 더 낫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 기모란: 일단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능한 환기를 자주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더워서 에어컨을 꼭 사용해야 하면 에어컨의 바람세기는 약풍으로 하고, 온도는 낮추고. 그리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환기 전문가들은 에어컨 사용 시에도 일부 창문을 열고 하라고 권고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소음이라든지, 또 학교의 전기요금 문제 등도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업 시에는 예를 들면 창문을 닫고, 또 쉬는 시간에는 전체 창문을 열어서 환기한다든지, 이런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온라인 수업 말씀하셨는데, 교육당국에서 만일 등교 개학 후에 감염 사례가 나올 경우 다시 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간다, 이런 방침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각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의 전파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확진자가 나오면 다시 학교 문을 닫으면 된다. 이런 대처는 조금 안일하다, 이런 의견도 나오거든요.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방법은 없고요. 일단 집 안에서도 가능하면 가족 간 접촉이나 이런 것도 사실은 조정을 해야 하고요. 특히 부모님이나 같이 사시는 분들도 외부활동을 최소한 줄여서 아이한테 혹시라도 감염이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 최형진: 밀집도를 낮추고 학교 내 방역을 하더라도 한 학급당 30명이 넘고요. 또 학교 전체로 보면 수천 명이 되는 학교도 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 기모란: 그렇습니다. 30명이 넘으면 우리가 과밀학급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런 경우는 30명이 한 반에 다 있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심지어는 미러링 수업이라고 반은 교실에 있고, 반은 밖에 있고, 이런 묘안까지 내놓는 곳이 있는데 한 반에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으로 큰 과학실습실에서 수업을 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줄이는 게 필요하고요. 한 학교에 몇 천 명이 된다고 하면 그건 너무 큰 학교죠. 보통 아주 과대학교라고 해도 1000명 정도인데 그것도 가능하면 줄여서 2/3 정도요. 500명이 넘으면 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관리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 숫자를 조정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 최형진: 그러면 500명 이하로 줄이는 게 일단 기본적인 중요점이라고 보시는 거죠?

◆ 기모란: 아무래도 학교 안에 그 정도로 학생 숫자가 많아지면 식사관리도 어렵고요. 또 선생님들이 아침에 등교라든지, 쉬는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숫자를 줄이는 것이 방안이고요. 학교마다 2/3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2/3를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최대한 2/3가 넘지 않도록 하자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의 등교 시간 자체를 가능하면 오전·오후로 한다든지, 또 어떤 초등학교는 한 반 아이를 1/5로 나눠서 5부제 수업처럼 이렇게 진행을 한다든지, 이런 방법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 최형진: 문자로 “저희 애는 고2라 내일 개학인데 한 학급에 32명이고, 12개 학급이 한 학년에 있는 큰 학교입니다. 그런데 일단 내일 모두 정상 등교합니다. 너무 걱정됩니다.” 하셨는데요. 일단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그런 학교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기모란: 일단 고등학교 3학년은 다 등교를 하고 있고요. 내일 고등학교 2학년이 등교하는데 아마 큰 도시, 서울이나 경기의 그런 학교들이 있는데요. 30명이 넘는 학급이 있고, 그다음에 학년에 10반이 넘는 그런 학교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교들인 경우에는 사실 쉬는 시간 관리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학교 안에서도 내일은 다 등교를 하지만 아마 방안을 찾아서 교실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2학년이 등교할 때는 1학년이 등교를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교실을 조금 나눠서 쓰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지역사회 감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최근 코인노래방이죠. 동전노래방에서 여러 확진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QR코드를 이용한 출입처 관리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실효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기모란: 아무래도 이번 이태원 발 감염을 역학조사하면서 우리가 시설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모두 기록하라고 했는데, 명단이 정확하지 않아서 역학조사의 실효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환자를 찾는 것이 늦어지고, 계속해서 지금 6차 감염까지 전파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QR코드는 전자출입명부라고 하는데, 위기 단계에서 경계, 심각에서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그런 유흥시설이나 이런 집단시설 방문자를 개인정보도 보호하면서 확실하게 관리하자고 하는 겁니다. 이번에 발표한 것을 보면 이용하는 일회용 QR코드를 내려 받아서 제시하면 본인의 개인정보는 QR코드 발급회사에 보호가 되고요. 시설정보나 방문기록은 사회보장정보원에서 보안을 해서 가지고 있게 됩니다. 따로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환자가 나왔을 때만 그 두 정보를 연계해서 보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아무런 일이 없다고 하면 그 정보들은 4주가 지나면 저절로 폐기되도록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정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이런 면이 있습니다.

◇ 최형진: 신분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 기모란: 네.

◇ 최형진: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요. 시민들과 사업장 주의 참여도가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 업장에서 QR코드 리더기를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건지. 만약에 업주가 준비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아닙니까?

◆ 기모란: 네, 업주가 그것을 참여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고요. 만약에 그것을 안 쓰면 기존의 방법대로 종이에 수기로 기록하도록 해야 하고, 업주는 그 수기 기록한 내용이 맞는지 그 자리에서 신분증이나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일이 조금 더 많아지는 거죠.

◇ 최형진: 그렇군요. 내일 등교가 진행되는데요. 준비 철저히 해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기모란: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