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영준책방] 온라인 개학, 효과적인 부모의 역할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6 15:16  | 조회 : 10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영준책방] 온라인 개학, 효과적인 부모의 역할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아이에게 욱하고 나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다. 부부간에 욱하고 나서 많이 하는 말은 “말이 안 통해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하잖아요.”다. 공통점은 결국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욱은 상대에 대한 제압의 의미가 있다. 상대를 감정적으로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상대를 장악하고 굴복시키려고 했는데, 안 되었을 때 욱한다.

◇ 조현지] 매주 월요일마다 문을 여는, <영준책방> 오은영 박사의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 실린 글귀로 시작했습니다. 이 글귀에 공감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자세한 얘기는 영준책방의 책 주치의께 들어볼게요.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이하 남영준)] 안녕하세요.

◇ 조현지] 앞서, 오은영 박사의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 실린 내용을 읽으면서 시작했는데요. 교수님은 세 아들을 키우셨죠.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맘처럼 안 되는 일들을 정말 자주 겪게 되죠?

◆ 남영준] 이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일 가운데 하나가 아이를 키우는 일입니다. ‘너는 형보다 키가 많이 작구나’, ‘네 언니가 너보다 훨씬 공부를 잘하는구나.’ 이렇듯 형제자매간에 비교를 당하면 기분이 매우 언짢죠. 하물며 남과 비교당하는 것은 보통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버지보다 아들이 훨씬 잘 생겼네.’ ‘엄마보다 딸이 훨씬 성격이 좋네’라고 자식을 나보다 낫다고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이 얼마나 희한한 일인가요?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픈데 딸이 아파트를 사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지요.

◇ 조현지] 오늘 영준책방의 주인공은, 자녀의 학습 관련해서 고민이 있는 분이시거든요. 사연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서, 영준책방에 참여하시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영준책방>은 매주 월요일, 청취자분들께 맞춤 책처방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되거나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면, 해결 방법을 강구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으로 처방해 드리고요, 새롭게 독서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은, 독서 취향을 알려주신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드릴게요. #0945,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유료문자로 보내주셔도 좋고요! 모바일어플 yes 앱,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채팅창으로 남겨주시면, 잘 저장해 두었다가 다음시간에 책 처방 해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번 주 주인공 사연 소개해드려야죠.

[5051]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코로나19사태로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는데, 학교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 강의로 공부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집에서 효과적으로 온라인 학습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조현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모두 온라인 개학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은 하지만 우려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원격수업 시간에 맞춰서 기기가 잘 작동하는지 봐줘야 하는데, 맞벌이 가정에서는 그게 어렵고, 통신망이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는 문제도 있고요.

◆ 남영준] 온라인 수업이 학교 수업의 본질을 대체해줄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는 온라인 수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돼버렸는데요. 학부모님의 협조와 희생으로 교육 당국과 함께 잘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5051] 청취자님의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니까 8살인데요. 초등학교 1, 2학년은 스마트기기 없이 EBS 방송으로 수업하기로 했죠. 옆에서 보호자가 같이 있어 주면서 지도를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요.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이 정말 많으신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추천해 드리면 좋을까요?

◆ 남영준] 그렇죠? 그런데 이 요청에는 마땅하게 ‘이 책을 읽어보세요’라고 학습서를 추천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임의대로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들어오는 글로 읽어주신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입니다. 저자는 오은영 님입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냐하면 2016년에 출판되었는데 2019년에 82쇄를 찍었다니 엄청 팔린 책입니다. 그만큼 공감대가 많은 책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이가 3명입니다. 그것도 사내아이로 3명입니다. 이제는 다 장성하였고 큰 무리 없이 남들에게 욕먹지 않을 정도로 잘 커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과 교육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 부모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아이 키우는데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하는데도 아... 이런거였구나라고 뒤늦게 깨달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을 골라봤는데요, 조현지 아나운서가 읽어주시겠어요?

◇ 조현지]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가 심하게 울면, 그 자리에서 아이를 안고 가만히 있는다. 이때 아이를 안고 나가 버리면 다시 들어올 때 또 운다. 그때 주변 사람들도 아이를 쳐다보고 말을 걸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자극이다. 낯선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아이는, 지금 자신에게 가해진 자극을 힘겹게 처리하는 중이다. 새로운 자극이 추가되면 진정할 틈이 없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다며, 장난감을 사준다며 달래는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할 때에는 모두가 아이와 멀찍이 떨어져 각자의 일을 하고 있으면 된다.”

◆ 남영준] 낯가림이 심한 아이에게 괜히 뭐 사준다고 아이를 내가 아이엄마 품에서 안는 것이 화를 더 키운다는 것을 이 책보고 알았습니다.

◇ 조현지] 이 글귀를 고르신 이유가 있을까요?

◆ 남영준] 네, 그렇습니다. 아이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게임이나 오락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 학교 수업을 대체하고 매일 엄마와 함께 24시간을 지내야 하는 새로운 자극이자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는 나가 놀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노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자꾸만 학업에 뒤쳐질까봐 초조한 마음으로 온라인강의에 아이가 더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아직 입학식도 못 해본 8살짜리 아이에겐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교과과정보다 더 많이 시키기보다는 아이에게 지금 온라인학습은 그냥 네가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만 해주면 됩니다. 말이 쉽지 어떻게 깨닫냐고요? 저학년이면 학교라는 것은 공부하는 곳이고 학교에서 시키는 것은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온라인 수업 중에는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더 잘해주려고 온라인 강의 중에 물을 갖다주거나 ‘도와줄까?’라고 물을 필요 없습니다. 지금은 공부하는 중이니까 스트레스도 당연하고 긴장도 당연한 거거든요. 그것을 풀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꾹 참으세요. 온라인 강의 끝나고 하셔도 충분합니다. 엄마의 관심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아이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조현지] 긴 방학을 보내면서, 재택 교육을 해온 학부모님들도 많을 텐데요, 그 기간이 더 길어져서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게 맞는 걸까’ 고민 중인 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점검해 보면 좋을까요?

◆ 남영준] 조현지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네 개의 문장을 어머니께서 이미 말한 경험이 있거나 동의를 격하게 한다면 엄마는 작전을 바꿔야 해요. 읽어주시겠어요?

◇ 조현지] “너는 왜 말을 징글징글하게 안 듣니” 부모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왜 매번 나한테만 말대꾸가 심할까? 엄마는 바빠 죽겠는데 아이는 세월아 네월아 네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언제까지 해주니

◆ 남영준] ‘어떡해. 네 개의 문장 모두 다 내 생각이야.’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재택교육이 그나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모든 아이에게 학습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개별적 지도가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럴 때 현장에 엄마가 있으면 최고인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재택 온라인 교육이라면 내 아이를 위한 맞춤형 지도가 가능한 거지요. 그래서 수용적인 아이(엄마말 잘 듣는 아이를 말합니다)에게는 집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강의의 교육적 효과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 삐딱하면 제가 추천한 책을 읽어보세요.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혹여 읽을 시간이 없으면 아예 핵심키워드를 알려드립니다. ‘기다림’입니다. 믿고 기다리면 아이는 제 자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따라 합니다. 부모가 거울입니다. 제가 본 책이 한 권 더 있는데요, 조 아나운서가 읽어주시겠어요?

◇ 조현지] 어느 날 자정 넘어서까지 거실에 앉아서 공부하다가 나는 너무 속이 상해서 혼자 밥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돌대가리일 수가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한참을 그렇게 엎드려 울고 있는데 조그만 몸이 내 등 뒤에 실려 왔다. 둘째였다. 오줌이 마려워 깼다가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고 놀랐나보다. “엄마는 우리한테는 꼭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했으면서 엄마는 지금 욕심대로 안 되니까 속이 상한 거지? 엄마 꼭 1등 안 해도 돼.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 남영준] 여성학자, 박혜란 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의 글 하나입니다.

◇ 조현지] 참고로 박혜란 님은 가수 이적 씨의 어머님 되시는데요, 여기서 둘째 아들은 이적 씨 맞죠?

◆ 남영준] 네, 그렇습니다. 박혜란 님은 주부로서 생활하면서도 자신의 공부도 놓지 않았는데요. 얼마나 바빴겠습니까. 그런데도 세 아들을 과외 한번 시키지 않고, 잘 키워낸 거로 유명하죠. 아이들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공부하는 엄마, 매사 열심인 엄마이면 아이는 엄마가 믿는 만큼 자랍니다.

◇ 조현지] 교수님, 청취자님께 팁을 하나 드린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남영준] 이번 사연에 대한 팁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공부시키면 하버드 간다. SKY 간다.’라는 아주 정교한 맞춤형 책보다는 현명한 부모가 잘난 척하면 쓴 책이 아니라 솔직하게 쓴 재미있는 양육기를 참고하시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온라인 교육 시기에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부모의 현명함과 기다림이 아이를 하버드 보내는 핵심키워드입니다.

◇ 조현지] <영준책방>. 오늘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고민 중인, 청취자분께, 책처방을 해드렸는데요. 추천해 드린 책은, 오은영 박사의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박혜란 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이렇게 두 권입니다. 이 책들로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영준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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