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초대석] 아이와 인터넷 쇼핑도 공부다? 노규식 박사가 추천하는 집콕육아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30 15:48  | 조회 : 55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노규식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초대석] 아이와 인터넷 쇼핑도 공부다? 노규식 박사가 추천하는 집콕육아법!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세 차례나 미뤄졌죠. 이렇게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봄날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 이대로도 괜찮을까?’ 고민 중이신 우리 부모님들을 위해서, 특별히 마련한 시간입니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초대석, 아이들의 마음 성장 코치. 두뇌 교육 전문가,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 그리고 부모님들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노규식 박사님과 함께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노규식 박사(이하 노규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노규식입니다.

◇ 조현지] 부모님들의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 거 같아요. 제가 노규식 박사님 월요일에 출연하신다고 주변에 얘기했더니 어머나 박사님이랑 사진 찍어야 돼 싸인 받아야 돼! 이런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만큼 어머님들의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주시는 분이기에 이런 수식어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 노규식] 과찬이십니다.

◇ 조현지] 오늘도 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례없는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본의 아니게 요즘 아이들 홈스쿨링이 길어지고 있어요. 정말 부모님들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이런 상담도 좀 많이 하시나요?

◆ 노규식] 처음에는 그냥 차라리 2주 연기해서 잘 됐다는 안도의 분위기가 많았다면 최근 와서는 이게 과연 언제 끝날까요? 라고 하시면서 어떤 체력적인 한계 왜냐면 가사, 육아, 교육, 또 때로는 남편까지 관리하셔야 되니까 어머님들이 버티기가 거의 한계에 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오늘 박사님과 함께 육아 교육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 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가장 걱정이 많은 부모님들이 유치원 졸업하고 초등학교 첫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 학부모님들이 가장 걱정이 많으신 거 같고 또 이제 아이들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해야 하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긴 했는데.

◆ 노규식] 그렇죠. 현재는 무직 신분이죠. 사실 중학교 가는 아이들도 보면 이제 학년이 바뀌니까 1학년에서 2학년, 2학년에서 3학년이 되는 애들은 그래도 그 학교에서 무엇을 해왔는지를 아니까 어떤 것들이 일어날 거라는 걸 예측을 좀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예 학교가 바뀌는 그런 나이대에 있는 학생들은 무슨 일이 앞으로 있을지 잘 모르니까 사진 준비를 한다는 것도 어렵고 그냥 여름방학 없어진 거니까 차라리 앞당겨서 놀래요,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초등학생들은 초등학교 가면 뭔가 많이 바뀐다고는 들었는데 나름은 잔뜩 긴장을 하거든요. 근데 뭔가 일어나지는 않고 그날이 계속 늘어지니까 아이들도 좀 약간은 불안정한 모습들을 좀 보이기도 합니다.

◇ 조현지] 그래서 저희 청취자분들 중에서 아이들한테 시간표를 좀 정해 놓고 학교생활을 익숙하게 하려고 엄마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아이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걸 좀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노규식] 우선 제가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님들한테 교과를 따라가는 거에 대해서 너무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교과과정 구성 자체가 충분히 천천히 하게 되어 있거든요. 특히 1학기는, 그러니까 그런 것도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고요.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고 생활하고 하는 일이 규칙적인 시간을 관리해주시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좀 패턴이 무너질 수가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요.

◆ 노규식] 네. 그리고 언어적인 면이나 수학, 이런 교과적인 면이 걱정되신다면 차라리 실생활에서 이를테면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신다거나 청소를 한다거나 인터넷으로 장을 보신다고 할 때 아이를 옆에 앉히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물건을 고른다거나 돈을 좀 계산해 본다거나 이렇게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 안에서 대화를 하시는 것, 이게 초등학교 1학년들의 예비 학부모님들한테는 더 좋은 학습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집을 산다든가 하는 거는 이제 초등학교 가면 이렇게 지루한 일이 벌어지겠다는 것을 예견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하실 이유는 절대로 없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이제 뭐 학교가 바뀌는 친구들은 물론일 거고요. 학년이 바뀔 때도 반이 바뀌고 담임 선생님이 바뀌잖아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내 담임 선생님이 누군지 같은 반 친구가 누가 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아이들이 살짝 두려움 혹은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 건 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노규식] 사실 아이들이 3월은 공부하는 달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특히 초등학교 3학년쯤 올라가면 3월이 누구랑 밥 먹을지를 정하는 달, 이렇게 관계를 형성하는 데 되게 어려워지는데 지금도 그것이 좀 길어지고 있기는 하죠. 근데 제가 보면 약간 내향적인 아이들은 지금 이 시기를 덜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차라리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하는데, 외형적인 친구들은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즐겁게 놀고 싶은데 이런 것들이 충족이 잘 안 되니까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건 사실 부모님이 하실 일이라기보다, 제 생각에는 교육 당국에서 고민을 하셔서 이제는 반을 좀 빨리 공개하고요. 그 친구들이 온라인상에서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금씩 생각해보고 시도해 보는 게 좋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부모님들께서 아이를 케어해 주시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인데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아이를 케어를 완전히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아이들의 동선이 확인이 안 되거나 아니면 집에만 있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스스로 아이들이,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만 어른들도 그렇고요. 이걸 어떻게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 노규식] 이런 걸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가르쳐 준다는 거는 정말 초등학교 6학년 정도로 맞춰져야, 특히 학습적인 면에서는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저학년 초등학생이 스스로 하는 습관도 자기관리가 씻고, 양치질하고, 먹고, 이 정도의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는 거는 코로나 19 사태에 아이가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행동 규칙을 숙지하는 거잖아요? 이러려면 부모님이 아이들한테 충분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 어떤 거고,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고, 또 생기면 어떤 위험이 있고 이런 것들을 충분히 설명해 줄 필요가 이제는 있는 거 같아요. 워낙 기간이 오래돼서 지금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냥 무조건 겁만 줄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어떤 거고 왜 손을 잘 씻어야 되고, 마스크 하는 게 좋은지 같은 이유를 찬찬히 가르쳐 주는 게 사회 과목이나 과학 과목 학습도 될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해서 동기부여를 시켜서 협조를 끌어내는 것, 이게 지금은 관건이 되겠죠.

◇ 조현지] 지금 5051 청취자님도 질문을 주셨는데 ‘정말 보여주기 싫지만 저도 쉬어야 해서요. TV나 게임, 스마트폰 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효과적인 방법 엄마도 살고 아이도 사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 노규식] 스마트스크린이라고 통칭하는데요. 이거에 대해 아직도 많은 것이 연구 중이긴 합니다만 연구자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게 2살 이전에는 백해무익하다고 하고 2살이 넘은 후에도 항상 부모가 옆에서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봐야 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근데 이런 상황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부모가 번아웃된 상황에서는 짧은 시간, 아이에게 허락을 해도 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정말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도 어머님도 좀 쉬어야 되는 게 분명히 필요한데 그럴 때는 한 30분 이내 정도의 시간에는 아이들한테 그것을 보도록 허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단, 조건이 그렇게 허용해 놓고 집안일 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 나도 정말 누워서 쉬겠다, 그런 시간 동안에 보여 주는 것. 이것을 하루에 한두 차례 지금 상황이라면 저는 한 3차례 정도 오전, 오후, 저녁 이렇게 한다고 하는 건 현재 상황에서는 크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212 청취자님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는데요. 3월부터 아이와 1시간 단위로 시간표를 짜서 생활하는데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이거 아까 제가 물어본 거랑 거의 비슷한 질문인 것 같아요.

◆ 노규식] 초등학교 1학년이면 1시간은 깁니다. 저는 한 30분에서 40분까지만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게 참관수업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생들이 2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20분마다 판을 뒤집거든요. 그러니까 1시간, 50분에서 60분은 좀 깁니다. 그래서 30-40분 단위로 짜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이제 아이들이 아무래도 활동량도 줄고요.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처음에는 상황을 좀 이해하고 엄마랑 같이 놀고 재밌는 거 같고, 평소에는 부모님과 시간 많이 못 보내다가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진짜 너무 좋다고 하다가 이제는 지루해지는 상황이 왔어요.

◆ 노규식] 다들 요즘 학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해요.

◇ 조현지] 저희 프로그램에도 초등학생인데요, 중학생인데 학교가 이렇게 가고 싶은지 몰랐어요. 이런 문자가 오거든요 지금 우리 아이들 정서가 어떨지 이대로 괜찮을지 좀 궁금하거든요.

◆ 노규식] 우선 제가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내향적 성향의 아이들은 아직까지 현 상황에서 조금 더 잘 지내는 거 같아요. 나름 즐거워하면서, 그런데 외향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아이가 학교 가고 싶어요, 친구 만나고 싶어요! 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냥 정상적인 거예요. 그런데 이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괜찮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니까 일부 아이들은 그 시기를 지나서 말수가 적어지고, 침울해지고 예전 같으면 재밌었던 실내 활동을 재미없어하는 마치, 어른의 우울증처럼 보이는 것들이 종종 관찰되고 있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이 아이가 현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거기 때문에 이럴 때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좀 고려하셔서 안전한 야외에 잠깐 나갔다 오는 것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계획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아이한테도 기분 전환이 필요하군요.

◆ 노규식] 네. 그 정도 모습이 보이면 이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어떤 한계치를 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넘어선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현지] 그리고 또 제일 궁금했던 게 재택근무나 가족 돌봄 휴가로 이번 기회에 아빠 양육이 늘어난 가정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아빠들이 마음은 정말 잘해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죠. 아빠의 육아를 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 노규식] 아버지가 지속적으로 육아에, 가사에 참여하셨던 분들은 지금 상황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사실은 근데 못 그러시다가 이번에 반강제적으로 그렇게 하게 된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저는 그런 분들께 제일 먼저 드린 첫 번째 말씀은 육아보다는 가사를 더 많이 분담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거는 맥락이 없어요. 그냥 쓰레기통 버리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건 맥락 없이 할 수 있는데, 육아나 교육은 이때까지 엄마가 어떤 규칙을 가지고 이 아이가 어떤 식으로 공부에 왔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사가 더 낫고요. 이런 육아에 참여할 때 아버님께 드릴 말씀은 제발 어머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자꾸 생각을 하세요. 근데 물론 이렇게 해야 우리 아이가 좀 더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자는 뜻이지만 맥락이 없이 갑자기 들어온 건 혼선만 주기 쉽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시키신 대로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이제 아버지가 정보가 없어서 육아에 같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지냈는지를 보고 나서 그날 저녁쯤에 잠깐 어머니와 아이에 대해서 육아에 대해서 상의하는 시간이 질적으로 아주 소중할 겁니다. 어머님들이 혼자 육아한다는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좀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 동안 우리의 아이를 보더니 당신이 정말 힘들었겠다, 당신이 이래서 화를 했구나, 이런 얘기들이 어머님을 힘내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런 시간들에 집중을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렇게 되면 이런 기간이 오히려 부부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겠네요.

◆ 노규식] 왜냐면 아버지가 데이터를 가지니까요. 아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버지도 눈으로 직접 오랜 시간 보니까 좋죠.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반대로 이제 아빠 육아도 안 되고 엄마 육아도 안 되는 경우 조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최근에 많아요. 이런 경우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가 그동안 해온 양육방식과 조부모의 양육방식이 달라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 노규식] 어렸을 때 부모가 너무 싫어하던 어떤 행동도 조부모님이 내 아이한테 하기도 하고 교육적으로 안 좋은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셔야 될 것 같아요. 현재 상황은 육아를 위임한 거잖아요? 대리하는 게 아니고, 내가 시킨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조부모님께 위임을 한 거기 때문에 이 시간은 그냥 맡겨 주셔야 돼요 이 시간에 내 입맛에 맞게까지 육아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 부모님 입장에선 좀 많은 욕심이라고 전 생각을 하고요. 이게 장기적으로 길어지는 경우는 조부모님들한테 정보를 드리는 게 좋습니다. 요즘 조부모님 세대도 유튜브 이런 거 다 잘 쓰시거든요. 마음에 드는 좋은 육아 팁이나 어떤 정보가 있으면 SNS를 통해서 넌지시 드리는 거죠. 그러면 자식이 얘기하는 거보다 훨씬 잘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좀 접근을 해 보시는 것, 이것을 그다음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조현지] 그것도 꿀팁이네요. 8676 청취자님께서 ‘여덟 살, 열 살 아이들 아빠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뭐야 라고 물어보면 그냥 아무거나 라는 식으로 자기주장을 표현 못 하는데요. 왜 그러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노규식] 제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거꾸로 한 가지 질문을 드려요. 어떤 거를 제일 이 아이가 좋아한다고 표현하나요? 나중에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먹는 것 중에 좋아하는 거 노는 것 중에 좋아하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경험부터 해주는 게 더 중요해요. 선택을 하는 거보다 내가 경험했을 때 뭔가 정말 좋다고 하는 편이 있는지 없는지, 이 표현만 충분히 한다면 나중에 그 커서도 자기 진로나 자기주장을 못 하는 일이 별로 안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 주십시오.

◇ 조현지] 표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될 거 같고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번 빠지면 쉽게 못 나오는 우리 아이,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놀 때는 밥도 안 먹고 놀려고 하거든요. 진짜 밥 안 먹어도 괜찮나요?

◆ 노규식] 나이마다 다른데요. 이 아이가 빠져드는 게 스마트폰이나 무슨 스크린만 아니라면 이런 몰입력은 이 아이가 좋은 지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상징하는 거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만 7세 이전의 이라면 이렇게 무엇에 빠지는 것에 대해 너무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아이가 친구들과도 잘 놀고, 엄마 아빠와 눈도 잘 맞추고. 이야기를 잘한다는 기본 전제하에서요.

◇ 조현지] 그렇군요. 8786 청취자님께서 선생님 말씀에 큰 위로 받습니다. 번아웃되는 엄마들의 고생이 심한 시기에 좋은 방법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하셨는데

◆ 노규식] 감사합니다.

◇ 조현지]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과 우리 친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번 주세요.

◆ 노규식] 아이는 사랑하지만 육아는 괴롭다는 말씀들을 부모님들이 많이 하세요. 근데 그게 사실 부모도 100점짜리 부모가 되고 싶거든요. 근데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 부모 점수를 1점씩만 올려 가자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런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할 때 참 걱정되는 게 그걸 어떻게 다 해요? 라고 하시는데 한 가지를 아주 익숙하게 하고 나면, 그다음에 한 가지를 더 얹는 건 어렵지 않거든요? 이 많은 얘기들을 한 번에 다 하려고 하시면 늘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한 가지, 한 가지씩 해나가신다면 좀 더 많이 즐거워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조현지] 우리 시간이 짧아서 아쉽네요. 지금까지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노규식 박사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규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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