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도시봉쇄 가능성까지... 도쿄 현지 상황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7 12:40  | 조회 : 935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출연자 : 박진환 YTN글로벌센터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도시 봉쇄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이 식품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별 조치법에 근거한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책 본부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는데요. 일본 도쿄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YTN글로벌센터 박진환 리포터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리포터님 안녕하십니까?

◆ 박진환 YTN글로벌센터 리포터(이하 박진환): 네, 안녕하세요. 박진환입니다.

◇ 전진영: 도쿄도지사가 그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들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저도 화면을 통해 봤는데, 이게 어떤 의미라고 볼 수 있을까요?

◆ 박진환: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위기감을 공유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도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거든요. 아직까지 매일 두 자리 수 정도이기는 하지만 도쿄가 어느새 일본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내고 있고요. 매일매일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감을 공유하기 위해서 아마 기자회견을 한 것 같은데, 사실은 일본이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버슈트’라는 말도 언급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주가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가 가장 우려되는 시기라는 언급도 했는데, 시기적으로 이번 주를 특별히 언급한 이유는 뭘까요?

◆ 박진환: 제가 보기에는 이번 주를 특별히 언급한 게 기자회견을 목요일에 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전부터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하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뭐냐면 기자회견을 한 시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여요. 왜냐하면 화요일 날 일본 정부가 IOC와 상의를 해서 올림픽을 연기한다고 하는 발표를 정식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올림픽을 여느냐, 아니면 취소가 되느냐, 연기하느냐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이슈가 많았고,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화요일 날 확실하게 연기를 한다는 게 발표되면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큰 벽이 없어졌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확진자를 줄이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돌아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도쿄올림픽에 대해서 확실하게 결론이 안 나 있는 상태였다가 연기라는 쪽으로 완전히 가닥이 잡히면서 그 이후부터는 완전히 코로나19 관련한 대응 국면으로 전환을 했다. 

◆ 박진환: 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저께 사실은 도쿄에서만 41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록을 갱신했거든요. 1일 최대 증가 수. 그런데 어제 또 그 기록을 갱신하면서 47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거든요. 오늘 아직 발표를 되지 않았지만 이 상태로 간다고 하면 오버슈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불안감들이 굉장히 많고, 현실적으로 전문가들도 아직까지 감염통로를 모르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숨어 있는 확진자들이 많을 거라고 하는 분석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도쿄도 차원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위기감을 굉장히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 전진영: 아무래도 그렇게 도쿄도지사가 중대국면이다, 라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본 시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저희 한국 쪽에서는 들렸거든요?

◆ 박진환: 네, 저도 어제 여러 가지 언론 보도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슈퍼나 이런 데에 물건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일본에서도 화장지나 이런 것들을 사재기하는 현상들이 일어났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드문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일본에 있으면 사재기라는 게요. 일본 사회에서는. 지진도 많은 나라이고, 재해들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재기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인상을 저는 받고 있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는 도쿄도에서 주말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하는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를 내면서 심각하게 되면 도시를 봉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은 설명 방법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법적으로 근거가 없거든요. 폐쇄를 할 수 있는 근거도 없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하는 데에서도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으면서 어떻게 보면 발표 자체에 불안감만 부추기는 발표가 됐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들은 시민들은 당연히 도쿄에 못 가네, 어떻게 하지, 하면서 불안감을 느끼시는 거죠. 그러면서 막연하게 물건들을 사재기하는 거기 때문에 발표 자체가 어떻게 보면 오히려 위기감을 더 조성해버린 그런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뭔가 도시봉쇄라든지, 시민들에게 주의를 내릴 때는 법적 근거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거나 아니면 이렇게 내리지만 정부에서는 이런 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는 그런 부분까지 함께 제시가 되어야 하는데 어떤 대책관련한 부분은 전혀 정부에서 언급한 게 없는 거죠?

◆ 박진환: 그렇죠. 사실은 그런 생필품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도시가 봉쇄되더라도 유통이나 필요한 사람들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 도쿄도를 포함해서 이런 중대발표를 할 때 정부 차원에서는 굉장히 구체적인 설명들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제 같은 경우는 슈퍼의 연합회 같은 데서 인터넷을 통해서 유통은 정상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재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 사재기 안 하셔도 됩니다, 하는 메시지를 오히려 내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정부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안과 안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설득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확실하게 어필해주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약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중앙 차원의 콘트롤타워가 없는 부재를 지금 상황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관련해서 일본 정부가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겠다고 하는 방침을 내놓기는 했거든요. 이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까?

◆ 박진환: 사실은 대책본부는 특별법이 성립되면서 어제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도쿄에서 그런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 아무래도 도쿄라는 게 일본의 심장부이기도 하고, 그런 심장부에서 감염자들,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서 어제 사실은 대책본부의 첫 회의가 있었거든요. 대책본부라는 것은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콘트롤타워라고 보시면 되고요. 일본 같은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들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이나 메시지들을 냈지만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였고, 확진자들이 나오더라도 정부보다는 확진자가 나온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이 발표를 하고 대책을 세워온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것을 정부가 구체적으로 중심에 서서 하겠다고 하는 거고요. 대책본부가 만들어지면서 가능한 것은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그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병원이나 호텔 같은 이런 긴급 사항을 요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수용을 할 수 있고, 거기를 병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강력하게 정부가 주도해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조치들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대책본부에 있으니까요. 조금 더 정부가 콘트롤타워 역할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지난 3월 초에도 리포터님과 인터뷰를 할 때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일본 국민들이 잘 받을 수 있느냐, 그 부분을 제가 질문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은 조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 박진환: 전에 인터뷰했을 때랑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요. 여러 가지 언론이나 전문가들 이야기도 사실은 실제로 그렇게 한국이나 독일이나 이런 곳처럼 그렇게 대량의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지금 현재 정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게 최대 하루에 많아도 약 8000건밖에 검사를 못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균 하루에 지금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500건 정도밖에 안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서 새롭게 나온 말들이 ‘검사난민’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검사를 받고 싶지만 받을 수도 없고, 어디 가서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혼자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검사난민이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PCR 검사는 아직까지 전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일본 국민들이 많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일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일본 내 기업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한데, 도요타도 일본 내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하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 박진환: 자동차 산업 같은 경우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도요타뿐만 아니라 마츠다라고 하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마츠다도 일부 조업을 중지하겠다, 한 달 중 반 정도만 조업을 하겠다는 발표를 그저께 했고요. 일본 기업들은, 지금 현재 가능한 기업들은 재택근무라고 하죠. 재택근무를 늘리는 기업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출퇴근이나 이런 것도 시간을 조정해서 출퇴근을 한다거나 회의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지금 거의 안 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한데, 문제는 뭐냐면 코로나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거나 이런 게 아니라 경기가 한국도 그렇지만 굉장히 안 좋거든요. 기업 실적들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의미보다는 실질적으로 실적이 안 좋기 때문에 무급휴가나 파견직원들을 쉬게 한다거나 그런 의미에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가동이나 휴업을 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게 더 심각한 문제이기는 합니다.

◇ 전진영: 코로나19 사태 때문도 있지만 경기 자체가 지금 안 좋은 상황이라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겠네요.

◆ 박진환: 네, 그렇죠. 오늘 아침에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경제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거든요. 그 정도로 지금 일본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전진영: 그러면 이런 생업이나 경기에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분들을 위해서 지금 각국 다양한 나라의 정부들이 대책들, 경기부양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대책들은 없나요?

◆ 박진환: 아직까지 바로 시행하는 대책은 없고요. 지금 시행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무이자 융자 정도가 시행되고 있고, 여러 가지 논의들이 일어나고 있고요. 한국이랑 비슷하게 가정 세대에 현금을 지급하자고 하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고, 현금을 지급할 경우에는 저축을 한다거나 실제로 시장에 돈이 안 도는 것도 있기 때문에 상품권을 돌리자고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긴급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일본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긴급 대책을 담당하고 있는 장관이 얼마 전에 빨라도 5월이나 6월부터 시행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 전진영: 빨라도 5월이나 6월이요?

◆ 박진환: 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게 무슨 긴급 대책이냐, 우리는 일주일 후에 부도가 날 수도 있고, 일주일 후에 문을 닫을 지도 모르는데 긴급 대책이라고 해놓고 5월, 6월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만과 불평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책으로 국민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을 지원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은 나오지 않고 있고요. 말들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조금 더 시급하게 대책을 세워 달라고 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상황이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만 정부에서 오가고 있다고 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할 수밖에 벗ㅇ르 것 같은데요. 지금 학생들 휴교령은 여전히 유지 중인가요?

◆ 박진환: 네, 휴교는 아직까지 유지가 되고 있고요. 지금 이 시기는 봄방학 시기거든요. 봄방학이 끝나는 4월 초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조금씩 학교가 시작하는 날들이 다르기는 한데, 일본 문무과학성 방침은 4월 초에 정상적으로 학교를 개교하겠다. 개교를 위해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시작하겠다고 하는 의지는 굉장히 강한데, 그것도 발표를 한 게 지난주였기 때문에 어제, 그저께부터 굉장히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까지 4월 초에 학교가 다 정상적으로 개학을 할지는 조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전진영: 끝으로 아까도 우리가 잠깐 이야기 중에 언급이 나왔습니다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일본 내 언론들은 보도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 박진환: 사실은 연기가 될 거라는 예상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본 국민들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70%에 가까운 국민들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들이 많았고요. 집권 자민당 안에서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연기론이 굉장히 많았고, 언론 안에서도 연기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거든요. 발표가 안 돼서 언제 발표를 할까 하는 그런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기 때문에 최악으로 취소만 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사실은 사회적으로 놀라고 충격을 받기보다 올 게 왔다,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굉장히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환: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일본 도쿄 현지 YTN글로벌센터 박진환 리포터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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