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인피니트, 보아, 공일오비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5 14:36  | 조회 : 739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인피니트, 보아, 공일오비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아니, 벌써 그렇게 됐어? 바로 엊그저께 데뷔한 것 같은 아이돌 그룹이 벌써 중견 가수가 됐다고 합니다. 아, 그럼 왕조현지가 왕년에 좋아했던 그 오빠들은 이제 조상님이 된 건가요? 세월에 변하지 않지만,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이에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지난주에 미국에서 한 가수의 별세 소식이 있었죠?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네, 미국 현지 시각으로 3월 20일에 컨트리 음악을 대표하는 스타 케니 로저스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토요일 오후에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서 많은 분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케니 로저스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조현지] 노래는 자주 들어봤는데, 가수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겠어요. 케니 로저스를 잘 모르는 청취자들을 위해 잠깐 소개를 해주시죠.

◆ 정민재] 아까 잠시 얘기했지만, 케니 로저스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슈퍼스타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재즈 그룹, 포크 그룹에서 활약하다가 1970년대에 솔로로 데뷔를 했죠. 1977년 ‘Lucille’을 시작으로 여러 히트곡을 냈고, 198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리면서 1억 장이 넘는 음반을 팔았습니다. 1980년에 발표한 ‘Lady’는 라이오넬 리치가 만든 곡이었는데, 빌보드 차트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할 만큼 사랑을 받았죠. 돌리 파튼, 쉬나 이스턴, 도티 웨스트 같은 여성 가수들과의 듀엣곡으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 조현지] 1억 장이 넘는 앨범을 팔았다니 어마어마한 스타였군요.

◆ 정민재] 그럼요. 국내에서도 ‘Lady’를 비롯한 케니 로저스의 음악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1998년 내한 공연 또한 성황리에 열린 바 있습니다. 미국인이 정말 사랑한 가수 중 한 명인데, 지난 2017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발표한 것에 이어 이번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이들이 애통해했죠. 절친한 동료이자 컨트리의 또 다른 슈퍼스타인 돌리 파튼은 영상을 통해 믿을 수가 없다면서 자신의 히트곡 ‘I will always love you’의 제목을 인용해 언제나 케니 로저스를 사랑하겠다는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 조현지] 이렇게 거장의 별세 소식을 들을 때면 또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니 로저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그럼 오늘 준비한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 정민재]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음반 및 공연 산업에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마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들도 걱정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올해 데뷔 10주년, 20주년, 3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를 맞은 가수들은 더욱 이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라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오늘은 올해 데뷔 10년, 20년, 30년을 맞이한 가수들을 함께 돌아보면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려고 합니다.

◇ 조현지] 좋습니다. 그럼 2020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가수들부터 알아볼까요?

◆ 정민재]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면 2010년이죠. 아이돌 그룹 춘추전국시대의 막이 오르던 때였습니다. 2000년대 말 당시 3대 기획사였던 SM, JYP, YG가 각각 샤이니와 f(x), 2AM과 2PM, 투애니원에 이르는 새로운 그룹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는데, 이들이 기존에 활약하고 있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과 함께 아이돌 시장을 폭발시켰죠. 2010년에는 여러 기획사가 줄지어 새로운 그룹들을 선보였습니다. 씨앤블루, 인피니트, 미쓰에이, 제국의 아이들, 걸스데이, 씨스타, 나인뮤지스, 틴탑 등이 모두 2010년에 데뷔했죠.

◇ 조현지] 그 팀들이 벌써 10년이나 됐군요. 그런데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정민재] 아쉽게도 그렇죠. 씨스타, 미쓰에이, 나인뮤지스는 공식적으로 해산을 했고, 제국의 아이들, 걸스데이는 멤버들의 소속사가 각각 달라지면서 몇 년간 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앤블루, 인피니트, 틴탑은 중간에 멤버가 빠지는 일이 있었지만, 굳건히 팀을 유지하면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 조현지] 노래를 한 곡 듣고 이야기를 계속해보죠.

◆ 정민재]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팀 중에 제가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그룹은 인피니트입니다. 인피니트의 경우 데뷔 당시부터 이 팀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주목을 받았죠. 데뷔곡을 히치하이커가 만들었고, 이후에는 한재호, 김승수 콤비, 스윗튠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이들과 함께 그룹의 개성을 확립했습니다. 스윗튠 특유의 음향과 팀의 시원한 가창이 인피니트의 색을 만든 거죠.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고 사라지는 동안 이렇게 시그니처 사운드를 새기는 그룹은 많지 않은데, 인피니트는 그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대부분의 멤버가 군복무 중이라 활동이 어려울 것 같은데, 완전체로 다시 모일 날이 기대됩니다. 이 팀의 이름을 대중에 처음으로 각인했던 2011년 히트곡 ‘내꺼하자’ 준비했습니다.

M. ‘내꺼하자’ - 인피니트

◇ 조현지] 인피니트의 노래 듣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번엔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를 알아보죠.

◆ 정민재] 20년 전이면 2000년입니다. 새 시대가 시작된다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던 특별한 시기였죠. 음악적으로는 1990년대 말 유행했던 테크노 풍 댄스 음악의 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랩 음악의 지분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데뷔한 가수들이 쌍둥이 가수 량현량하, 이상민 씨가 프로듀싱 했던 샤크라, 화요비, 왁스 이런 분들인데, 2000년 데뷔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있죠.

◇ 조현지] 누구인가요?

◆ 정민재]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입니다. 보아 씨가 2000년 8월 25일에 데뷔했으니까 벌써 데뷔 20주년이에요. 그동안 보아는 국내외를 누비며 정규 앨범만 19장을 발표했고, 단독 콘서트를 130회 이상 개최했습니다. 지금까지 낸 모든 음반의 판매량을 합치면 1,000만 장이 넘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죠. 지난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가수로서 훌륭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보아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세요?

◇ 조현지] 보아가 제 또래거든요. 어릴 때 보고선, ‘내 나이랑 비슷한데 벌써 저렇게 춤을 추고 성공했구나’ 하면서 부러워했어요.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도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겠군요.

◆ 정민재] 그럴 것 같습니다. 보아 씨는 몇 년 전부터 팬들과 자신이 즐겁고 멋지게 20주년을 맞고 싶다는 얘기를 지속해서 했거든요. 새 앨범과 콘서트에 대한 얘기도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는 새로운 음악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월에 SBS의 토크쇼에 출연해 20주년 활동의 첫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 조현지] 이번에는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노래 듣고 올까요?

◆ 정민재] 보아의 최근 곡 중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2018년에 나왔던 ‘One shot, two shot’이라는 노래인데요, 이전까지는 항상 정규 앨범만 발표하던 보아가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미니 앨범, EP를 발표하면서 낸 곡이었습니다. 대단히 감각적인 신스팝이고요, 발매 당시 패션 브랜드 H&M의 전 세계 매장에서 이 음악이 나오면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M. ‘One shot, two shot’ - 보아

◇ 조현지] 마지막으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를 알아보죠.

◆ 정민재] 지난주에 저희가 신승훈 씨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고 얘기를 했는데,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연주자로 활동하던 윤상 씨, 댄스 가요의 획을 그은 현진영 씨도 1990년에 데뷔했습니다. 정석원 씨를 비롯한 무한궤도의 멤버 일부가 결성한 015B도 역시 1990년에 첫 앨범을 냈습니다. 객원 보컬들과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전자 음악, 실험적인 곡 구성 등으로 음악 마니아들부터 대중까지 사로잡은 팀이죠.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실린 3집부터 4집 ‘신인류의 사랑’, 리메이크 앨범이었던 5집까지 내리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좋아하는 015B의 노래 있으세요?

◇ 조현지] 저는 ‘어디선가 나의 노래를 듣고 있을 너에게’를 좋아해요. 심규선 씨가 부른 버전을 좋아하는데, 015B를 거쳐 간 객원 보컬도 참 많잖아요.

◆ 정민재] 우선 1집부터 함께한 윤종신 씨를 빠트릴 수 없죠. 제가 참 좋아하는 015B 1집의 ‘텅 빈 거리에서’를 비롯한 여러 곡을 불렀고요, 신해철, 박선주, 김형중, 이승환, 김돈규 등 수많은 가수가 015B와 함께했죠. 015B는 2018년 3월부터 매달 싱글을 발표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는데요,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낸 싱글을 묶어 앨범으로 내고, 또 3월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마지막으로 준비한 노래는 015B가 지난 2019년 5월에 신인 가수 필(Fil)과 함께 발표한 ‘325km’라는 노래입니다. 곡 제목 ‘325km’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래요. 실제 장거리 연애를 했던 한 커플의 이야기를 곡으로 담은 건데, 레트로 발라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멋진 곡입니다.

◇ 조현지]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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