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내가 직접 본 유럽은... 유럽인들 코로나19에 '허둥지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3 11:16  | 조회 : 160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태원준 여행작가

- 유럽 국경개방한 '솅겐조약',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부어
- 2월 초엔 2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
- 3월 중순엔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 거리도 무서울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
- 대중교통 이용객들, 서로에게 '1m, 1m'를 외치면서 사회적 거리 강요하기도...
- 모든 상점 문 닫은 상태, 모든 상황이 마비된 듯한 모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 인터뷰'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진단 검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강화된 검역조치에 나선 건데요.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이제 아시아가 아닌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다,” 이런 경고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유럽의 상황은 어떤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초대 손님, 태원준 여행작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형진: 스튜디오에 모시고 싶었는데 얼마 전에 유럽에서 돌아오신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셨다고 하셔서 목소리로 이렇게 뵙네요. 반갑습니다.

◆ 태원준: 네, 지금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어서요. 방문하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다음번에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1월에 유럽으로 떠나서 지난주에 들어오셨다고요?

◆ 태원준: 네, 제가 여행작가다 보니까 새로운 여행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많이 하는데요. 새로 구상 중인 데가 유럽이었기 때문에 지난 1월 말에 제가 출발하게 됐고요. 그밖에도 2월하고 3월에 유럽에 굉장히 많은 축제가 있습니다. 콘텐츠 취재를 하기 위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 최형진: 대략 며칠 정도 여행을 하신 겁니까?

◆ 태원준: 제가 1월 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있었으니까 50일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 최형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티켓 구하는 것부터 어렵지 않으셨나요?

◆ 태원준: 네, 제가 리스본에서 입국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한국 가게 되는 비행기 표가 거의 동이 난 상태여서 오래 고민을 많이 했었고요. 그나마도 겨우 구해서 경유편으로 입국했는데,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유럽 발 귀국자들에게 많은 검사가 필요해서 저 같은 경우도 격리병실에 수용돼서 검체 검사까지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다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리스본에서는 잘 지내다 오셨는지요?

◆ 태원준: 리스본 같은 경우는 포르투갈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확진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비상사태 발령이 나서 현재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을 것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패스트푸드점 같은 경우도 아예 내부에서 취식이 불가능했고요.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상황이 마비된 듯한 모습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 건강히 돌아오셔서 다행이고요. 

◆ 태원준: 고맙습니다.

◇ 최형진: 본격적인 유럽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하신 곳은 어디입니까?

◆ 태원준: 제가 터키를 출발해서 이탈리아를 거쳐서 프랑스와 스페인, 스위스, 그다음에 포르투갈까지 거쳐서 5개국에서 6개국 정도를 방문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갈 당시, 그러니까 1월 말 당시에는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터키에 갔을 때 터키의 확진자는 제로였고요. 이탈리아가 지금은 심각한 상황이기는 한데, 2월 초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2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수만 명이 몰려드는 베니스 카니발도 개막한 상태였고요. 2월 초까지는 전혀 아무런 낌새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시아 쪽에서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경계하는 분위기였고요. 2월 말에 들어서면서 심각해졌고, 3월 초에 들어선 뒤 WHO가 팬데믹 선언을 했잖아요. 그 이후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 최형진: 1월 초에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거나 대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2월로 오면서 조금 경고가 많아지고,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모든 상점의 일시폐쇄나 외출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여행을 여러 번 다니셨잖아요? 지금까지 봐왔던 유럽의 모습과는 조금 큰 차이가 있었습니까?

◆ 태원준: 일단 시민들이 허둥지둥하는 분위기이기는 했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게 어쩔 수가 없었던 게 코로나19의 유럽 확산 자체가 초반에는 워낙 가볍게 여겨졌기 때문에 작은 불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급박하게 산불로 변하듯이 변화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굉장히 당황하는 분위기였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조금 차분하게 대비를 하였고, 마스크라든지, 손소독제 등 여러 가지 물류들이 차근차근하게 풀리기는 했었잖아요. 그런데 유럽은 전혀 대비가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시민들이 굉장히 동요하고, 나중에는 대도시라든지, 소도시할 것 없이 모든 도시들이 거의 유령도시처럼 변해서요. 리스본 전에 방문했던 마드리드 같은 경우는 유럽에서도 굉장히 큰 도시고, 또 스페인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저녁에 정말 거리에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너무나 썰렁한 분위기여서 무서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미국이나 일부 국가에서는 휴지 대란도 발생하고 있는데, 유럽도 마찬가지입니까?

◆ 태원준: 네, 제가 스페인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3월 초였는데요. 그때 당시 마트에 방문했을 때 휴지라든지, 그런 것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인스턴트 식품이라든지, 빵 같은 것들이 완벽히 동이 나서 저도 음식을 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주민들의 이동제한으로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분들은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하는데요. 식사가 숙박, 통행은 괜찮으셨습니까?

◆ 태원준: 일단 그런 것까지 다 막는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돌아다닐 수는 있었는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구할 수 있는 게 없는데다가 그다음에 시민들이 뒤늦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에는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2월만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서 동양인들을 경계한다는 그런 보도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3월이 오고 나서는 동양인 경계뿐만 아니라 자국인조차도 마스크를 하지 않았든지, 기침을 한다든지, 그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대놓고 도망가거나 많이 동요하면서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였고요. 그다음에 제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에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 1m, 1m를 외치면서 사회적 거리를 거의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역시 말씀드리기 안타까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험악한 분위기도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동양인 경계 이야기를 하셨는데, 최근에 한 축구장에서 일본인 축구 관람객을 내쫒는 일도 있었거든요. 혹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습니까?

◆ 태원준: 그런 부분이 있다고는 하는데, 제가 겪은 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소도시 위주로 여행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보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뒤늦게 저도 심각성을 느껴서 귀국을 위해서 대도시를 거쳤는데, 그때 3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말씀드렸듯이 모두가 경계를 하는 분위기여서 딱히 인종을, 동양인을, 흑인을, 이렇게 경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신뢰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우리가 유럽을 떠올리면 선진국이다, 이런 인식이 있어서 당연히 방역이나 의료 등도 선진국 수준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공개된 통계상 중국을 넘어서 유럽이 전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이렇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거든요?

◆ 태원준: 네, 저는 따로 방역이나 의료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솅겐조약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들어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솅겐조약 같은 경우는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국경에서 검문소를 폐지하게 된 조약입니다. 여권검사 등이나 다양한 그런 것들을 면제하면서 국경철폐를 선언한 국경개방조약을 말하는데요. 현재 유럽 내 26개국이 솅겐조약에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26개국 같은 경우는 유럽을 하나의 큰 나라로 보고 각국이 경기도나 강원도처럼 하나의 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을 이동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제약이 없는 거죠. 가령 비행편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의 베를린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김포나 제주처럼 국내선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따로 출입국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2월 초에 이탈리아로 들어가서 지난주까지 5개국을 넘게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출입국 검사를 받은 적이 없어요. 엄밀히 말하면 한국인에 대한 제약이 있기도 했는데, 저는 국내선으로 다닌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 이동이 자유롭다 보니까, 또한 유럽 내에 기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이동이 굉장히 자유롭다 보니까 저는 확산이 가속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확산의 이유를 솅겐조약을 뽑아주셨는데요. 코로나 확산세에도 EU 내에서는 솅겐조약 재검토 등 국경봉쇄는 지금 거론되지 않고 있거든요. 

◆ 태원준: 지금 유럽 내에서는 솅겐조약을 사실상 닫은 상태입니다. 제가 3월 중순에 올 때는 각국이 완전히 닫은 상태여서요. 제가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간 바로 다음날 일단 스페인하고 포르투갈 간의 국경이 닫혀 버렸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솅겐조약이 아무런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요. 또 결정적으로 솅겐조약을 꼽는 이유가 실제로 이탈리아 북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됐잖아요. 그다음에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양국 모두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모든 국경이 개방되어 있다 보니까 각국이 방역시스템이라든지, 의료시스템을 공유하기가 힘들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 이동이 자유롭다 보니까 모든 것들을 콘트롤할 수 없어서 빠르게 확산된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솅겐조약 외에도 일각에서는 유럽 특유의 위생문화와 유럽식 스킨십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도 있을까요?

◆ 태원준: 그런 부분들은 약간 주관적인 이야기일 수 있어서 제가 말씀을 드릴 수는 없는데, 위생적인 측면은 제가 별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셨듯이 스킨십 같은 경우는 유럽이 대부분 볼키스를 한다든지, 만나면 무조건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예의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 때문에 가속화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조금 또 바꿔 이야기하자면 유럽 같은 경우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더 강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조금 위기가 처하거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는 분위기가 크잖아요. 일단 서로 생각이 다르고, 여러 가지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번 위기는 일단은 함께 넘어가자, 이런 분위기인데, 유럽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을 받기 때문에 그런 하나로 뭉쳐지는 그런 분위기라고 느끼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은 경우도 여러 나라에서도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시위를 하는 분위기도 있었거든요. 이런 문화적 차이도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저희가 다음번에 모셔야 할 것 같고요. 현재 자가격리 중이신데, 안전을 위해서 조금만 힘을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태원준: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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