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美확진자 3만명 돌파, 일상이 멈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3 11:00  | 조회 : 818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연호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미국에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두 달 만에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는데요. 특히 뉴욕주는 감염자가 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 됐고,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는 주 정부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나우 인터뷰 오늘은 미국 워싱턴 D.C 현지 전화 연결합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김연호 부소장입니다.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연호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연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저희가 항상 부소장님과 함께 미국 정가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조금 사안이 다릅니다. 먼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집계된 확진자, 사망자 수가 몇 명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 김연호: 저희가 토요일 아침에 뉴스를 볼 때만 해도 2만 명이 채 안 됐는데요. 지금 일요일 여기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 밤인데, 3만 2000명이 넘었고요. 확진자 수가요. 그리고 사망자 수도 400명을 넘었다고 해요. 특히 뉴욕주 확진자 수가 제일 많은데, 1만 5000명, 그러니까 전체의 절반 정도고, 사망자도 110명이 넘는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가 확진자 수 1500명 넘었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제가 미국 코로나19 관련 뉴스들을 검색을 하면서 의아하게 느꼈던 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매일 정해진 시각에 코로나19 현황을 브리핑을 하면서 관련 보도들이 나오는데요. 미국은 관련 집계를 할 때 존스홉킨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혹은 언론사 집계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집계를 하는 창구가 여러 개더라고요?

◆ 김연호: 네, 저도 그게 의아하기는 했는데요. 예를 들어서 CDC, 질병통제본부인가요? 거기 웹사이트를 보면 업데이트가 빨리 안 되고, 그런데 기본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대응이 주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뉴욕주가 제일 심각한데, 거기 같은 경우에는 쿠오모 주지사가 매일 나와서 자기 팀원들하고 브리핑을 하고, 또 그게 CNN, 이런 데를 통해서 생중계가 되고 있어요. 백악관에서도 지난주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요. 각 부처 담당자들도 분야별로 같이 나와서 필요할 때마다 브리핑하고, 질문도 받고, 그리고 어제 토요일, 오늘 일요일, 계속해서 대통령도 나와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 전진영: 방금 뉴욕주 언급을 해주셨습니다만, 지금 뉴욕이 미국에 있는 주 가운데 가장 상황이 심각하고, 그리고 캘리포니아나 코네티컷, 일리노이주 같이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곳들이 주정부 차원에서 자택 대피 명령이라는 것을 내렸던데요.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 김연호: 뉴욕주에서 설명한 것을 보면, 거기가 제일 심각하니까요. 말 그대로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밖에 돌아다니지 마라,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몇 명이 됐건 어떤 모임도 하지 마라. 그리고 공무원들은 필수요원들만 출근하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유흥시설, 오락시설은 폐쇄하는데 대신에 필수시설, 식료품점이나 주유소 같은 데는 잠깐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배달도 받을 수 있고, 집 바깥으로 걸어 다닐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됩니다.

◇ 전진영: 이게 강제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 건가요?

◆ 김연호: 벌금을 물린다고 하는데, 이게 동네마다 다 경찰들이 가서 지키고 이럴 수는 없는 거죠, 사실은.

◇ 전진영: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인지를 하고,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까? 눈으로 보기에도요?

◆ 김연호: 글쎄, 제가 뉴욕주를 눈으로 볼 수는 없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특히 젊은 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가 걸리겠느냐, 그리고 걸려도 큰 지장 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봄방학 축제를 벌이고 있고, 특히 플로리다주, 이런 데서는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고 해서 진짜 여론의 뭇매를 맞았거든요.

◇ 전진영: 지금 부소장님께서 사시는 곳은 워싱턴D.C니까요. 거기에는 혹시 어떤 조치들이 내려져 있습니까?

◆ 김연호: 50명 이상, 이게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워싱턴D.C 시장이 최근에 내놓은 조치는 50명 이상 모이지 마라. 실내가 됐든, 실외가 됐든 모이지 말라고 했고요. 그다음에 다중이용시설, 식당이나 술집, 영화관, 극장, 헬스클럽, 이런 데 다 폐쇄시켰고요. 대신에 식당에서는 테이크아웃, 배달 같은 것은 할 수 있는데, 그것도 굉장히 많이 줄었죠. 사람들이 일단 나오지도 않고, 테이크아웃도 예전에 비해서 거의 안 하려고 하고, 공원이나 도서관, 이런 데도 다 폐쇄가 됐는데요. 워싱턴에 벚꽃 축제가 굉장히 유명하거든요. 전 세계 손님들이 오는데, 지금 다들 생각이 비슷해서 상황이 이러니까 차를 타고 잠깐 벚꽃구경하고 오면 안전하고, 괜찮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다 몰리다 보니까 워싱턴 시내고, 벚꽃 피는 곳에서는 교통체증이 일어나다 보니까 워싱턴D.C에서는 제발 집에서 벚꽃 구경하라고 하면서 벚꽃 길을 폐쇄해버렸어요.

◇ 전진영: 아예 거기를 폐쇄해버렸어요?

◆ 김연호: 차가 못 다니게. 그래도 나와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 전진영: 그리고 뉴욕주가 지금 가장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미국연방재난관리청이 뉴욕주를 중대재난지역이라고 지정을 했는데요. 중대재난지역이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집니까?

◆ 김연호: 일단 FEMA라고 부르는데, 연방재난관리청에서 가지고 있는 재난구호기금, 이것을 받을 수 있죠. 수십억 달러가 된다고 하는데요. 그 주들이 연방정부에서 돈을 지원받는 거고, 뉴욕주 같은 경우에는 확진자가 급증하다 보니까 병원에서 의료장비, 방호복, 마스크 부족하다고 난리가 났고, 거기다가 병상도 부족하고, 인공호흡기도 부족하다고 하니까요. 거기에서 연방재난관리청이 자금 공급을 해주고. 그다음에 주방위군도 동원돼서 임시 병원시설이나 장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그 비용도 연방정부가 부담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가 되고 있어요.

◇ 전진영: 그래도 지금 상황이 심각하니까 뉴욕주지사는 의료장비를 국유화해서 지원을 해 달라,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소장님도 지금 출퇴근을 자유롭게 하고 계시나요?

◆ 김연호: 아니요. 여기 다 재택근무죠. 벌써 일주일 넘은 것 같고요. 워싱턴 시내 가면 차들도 안 다니고, 사람도 보기 힘들고, 거기는 연방정부 공무원들도 재택근무로 많이 돌아섰거든요. 그러니까 집집마다 지금 난리인 게 식구들이 다 집에 있잖아요. 대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돌려서 기숙사에서 짐 빼고 나가라고 하니까, 저도 보스턴에서 아들을 지난 주말에 집으로 데리고 왔거든요. 초·중·고등학생들은 지금 장기 봄방학이에요. 4월 중순까지. 그러니까 온 가족이 매일 집에 있다 보니까 냉장고에 음식들이 금방 동나고, 식료품점에 더 자주 가게 되고, 가게 가서 보면 사람들이 띄엄띄엄, 6피트 정도 거리를 두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2m씩 떨어져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나오면 거기에 그 숫자에 맞춰서 들어가고, 들어갈 때는 비닐장갑을 끼고 들어가고. 전에 미국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그런 장면들이죠.

◇ 전진영: 지금 방금 말씀해주신 장면이 마트에서 생필품 살 때 그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그런 장면이라는 말씀이시죠?

◆ 김연호: 네, 한꺼번에 몰리지 못하게 하고, 너무 많이 몰리면 또 거리 두는 그게 불가능하니까요. 6피트 떨어지라고 하거든요.

◇ 전진영: 사재기가 미국 내에서 심각하다고 하는 뉴스도 한국에 보도가 됐거든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 김연호: 불안하니까, 당장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사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저부터도 한 개 살 거 두 개 사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가게 가보면 식료품 가게가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한 품목당 두 개까지만 사 달라, 이런 안내문을 걸어놨고요. 그런데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휴지하고 마스크, 소독용품은 어디 가도 찾아보기가 힘들고, 대신에 다른 생필품들은 크게 지장은 없는 것 같아요. 

◇ 전진영: 그 부분은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미국은 특히 사재기가 시작되면 폭동 사태로 이어지는 사례가 예전에 조금 있어서 사실 이 부분도 우려스러울 것 같거든요?

◆ 김연호: 지금 뉴스를 보면 총기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만큼 사람들이 불안하다는 그런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저는 폭동 사태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것도 지역마다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면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생필품 수급은 안정적인 것 같아서 그 정도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직까지 아닌 것 같아요.

◇ 전진영: 그 부분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 부분도 궁금한데요. 만약에 내가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몸에 보인다고 한다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까?

◆ 김연호: 처음보다는 지금 상황이 굉장히 나아졌는데요. 한국처럼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도 설치되고 있고요. 하지만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바로 검사해주는 것은 아니고,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처방을 받으려면 굳이 병원으로 오려고 하지 말고, 화상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해라.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래서 처방을 받으면 검사소에 예약을 하고 가는 건데요. 기본적으로 처방을 받는 게 쉽지는 않아요. 증상이 심해야 하고, 확진자하고 접촉하는 경우를 더 우선적으로 처방해주고요. 그것보다 약한 경우는 일단 집에서 쉬면서 지켜봐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요. 비용 같은 경우에는 주마다 사정이 다른데요. 뉴욕주는 주정부가 비용 전액 부담을 해요. 검사받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검사를 받게 되면 정부가 다 해주는데, 워싱턴 지역은 찾아보니까 보험이 없을 경우에는 자기가 200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 전진영: 보험이 없으면 본인 부담으로 200달러를 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어쨌든 비용 부담이 만약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부담이 클 것 같은데요. 

◆ 김연호: 네, 보험이 있어야죠.

◇ 전진영: 미국 행정부가 지금 여러 가지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에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들도 내고 있고요. 그중에 지난주에 보도됐던 게 미국인들에게 현금 1000달러씩을 지급하는 방안이 나왔거든요. 한국에서도 재난기본소득 관련해서 이슈가 되고 있어서 그 소식이 한국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 김연호: 지금 경제가 워낙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서, 한 달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아무도 예상을 못했잖아요. 그래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해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생겨나니까 소득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하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1000달러씩 줘서 지금 상황이 해결되겠느냐, 이거 받아봐야 잘해야 한두 달 생활비 하고 끝날 텐데 그 뒤에는 어떻게 할지, 조금 더 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연봉 7만 5000불 이하인 사람한테 이렇게 돈을 주자는 계획인데요. 직장이 계속 있는 사람한테는 주지 말고, 실직자들한테 더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있죠.

◇ 전진영: 소득의 기준을 놓고 미국에서도 계속 이견이 나오고 있는 거네요?

◆ 김연호: 그러니까 커트라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거는 지금 정해진 거 같은데, 커트라인 안에 들어간 사람들일지라도 상황이 괜찮으면 굳이 그런 사람들한테는 주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한테 더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부소장님, 오늘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건강관리도 잘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연호: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김연호 부소장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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