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PD,진행: 김양원 / 작가: 김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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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도 혐오의 대상? [혐오말고 안아주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3 10:44  | 조회 : 258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혐오의 대상? [혐오말고 안아주오]”

-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진 확진자, 중국인 혐오... 이주자,난민,장애인과 비슷한 양태
- 위기의 순간 혐오는 드러나... 각박한 현실 속 내 것만 지키겠다는 절박함의 표현


◇ 김양원>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일상 속에서 중국인,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등 크고 작은 혐오와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 열린라디오YTN에서는 이런 혐오 현상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혐오말고 안아주오’ 혐오 표현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해오신 전문가이시죠.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이하 홍성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양원> 교수님이 말이 칼이 될 때. 참 와 닿는 표현이었는데요. 이런 책을 얘기도 하셨고 오랜 기간 혐오 표현에 대한 연구를 해 오셨죠. 아마 지금 이 자리가 우리 사회의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인데요. 아까도 마스크 쓰고 오셨던데, 지난 두 달간 코로나나 사태 겪으시면서, 혐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홍성수> 사실 이제 코로나 사태는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고요. 우리가 혐오 현상이라고 했던 현상하고 굉장히 비슷한 양태가 나타나고 있어서. 혐오는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조금씩 그런 편견이라든가 부정적인 그런 생각이 있을 순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늘 드러나는 건 아닌데, 어떤 순간에 보통 드러나냐 하면,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거든요. 내 삶의 처지가 굉장히 안 좋다고 했을 때 엉뚱한 희생양을 찾거나 핑곗거리 찾을 때 혐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세계적인 대공항이 온다거나. 이런 상황에서 혐오로 이어지기 십상인데 지금의 코로나 사태도 온 국민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김양원> 그렇죠. 예기치 못했던.
 
◆ 홍성수> 그렇죠. 그랬을 때 진짜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정공법으로 맞서 싸워야 되는데, 사실은 자꾸 그런 유혹을 받거든요. 핑곗거리를 찾고 약한 사람들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이런 모습들이 그래도 반작용도 좀 있어서 이렇게 잘 통제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유혹에 빠져서 혐오로 연결시키는 그런 사례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 김양원> 제가 아까 코로나 관련해서 중국인, 대구, 경북, 신천지 말씀드렸잖아요. 교수님은 이 중에서 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는 핑곗거리 중에 어떤 게 가장 크게 다가오셨어요?

◆ 홍성수> 사실은 혐오가 나쁜 거는 저는 이제 뭐라고 표현하냐면 나쁘기도 하지만 사실은 실효성도 없다. 그 자체로 정당하지도 않지만 방역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중국인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사실 그 자체로 옳지도 않지만 사실은 방역 전문가들도 방역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계속해 왔잖아요? 확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비슷하죠. 어떻게 보면 병에 걸리신 분들인데, 그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경우도 많고 또 방역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뭐 잘못한 게 있을 수도 있겠죠. 이제 지침을 어기고 이런 경우에는 비난받아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비난을 퍼붓게 되면 숨게 되고 치료받지 않으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이제 방역정책 자체가 깨지게 되거든요. 이런 현상들이 일반적인 혐오 현상, 우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약자들이나 더 약한 고리를 찾아가지고 책임을 전가하고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도 않지만 문제 해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현상하고 대단히 좀 유사하게 좀 나타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김양원> 네. 제가 하나 교수님 말씀드리면서 놓쳤던 게 확진자에 대한 혐오예요. 새삼 깨닫게 됩니다. 다음에는 정치권 얘기를 좀 한번 해 볼 텐데요. 이제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특히 정치권에서는 그 세력 간의 합종연횡이 정말 한창입니다. 특히 범여권에서 추진하는 비례정당, 연합정당에 녹색당이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었어요. 제가 거절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당 측 한 인사의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뭐라고 했냐면, 제가 잠시 소개해 드릴게요. 성소수자 논쟁을 일으킬 당과는 연합이 어렵다는 말이었습니다. 녹색당이 이번 선거에서 트랜스젠더를 후보로 내세운 것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우리 정치권에 아직도 트랜스젠더가 논쟁의 당사자일까요?

◆ 홍성수> 정확하게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 이런 표현도 쓰기도 했었는데. 사실 정치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소수자 이 이슈라고 하는 게 굉장히 까다로운 이슈인 건 사실입니다. 다루기가 어렵고 잘 못 하다가는 선거에서 지거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는,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고 또 정치인 입장에서 정말 어려운 이슈라고 하는 거는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소모적인 논쟁은 아니거든요. 소모적인 게 아니라 그냥 좀 어렵다. 우리가 대처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어떻게든 헤쳐나가겠다, 어떻게든 지혜롭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이런 자세를 보여야지. 이거 자체가 불필요하다거나 소모적으로 보는 거는, 관점 자체를 동의하기가 어려운 거죠.

◇ 김양원> 유독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되게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럽이나 서구 정치권에서는 이미 트랜스젠더나 이런 분들이 정당인으로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 홍성수> 그렇죠. 선거에서 당선된 경우도 있고요. 선거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지지 세력 중에 하나로 되어 있죠. 왜냐하면 성소수자 인구를 정확하게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하노이에서 5~10% 정도로 추산하거든요. 그 정도면 상당한 인구이고. 정치권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이런 부분도 있는 거죠. 그래서 아주 오래된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이제 정치세력화를 어느 정도 하기도 했었고 또 정치인들도 퀴어 축제에 가기도 하고, 성소수자 지지 발언도 일상에서 하고, 이런 것들이 진보 보수 이런 문제도 아니고요. 이미 상식처럼 되어 있는 그런 문제로 되어 있는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그 단계까지 나가기에는 아직 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 김양원> 지금 말씀을 나누면서 사실은 저희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언론에서 이제 확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 변희수 하사 얘기.

◆ 홍성수> 트랜스젠더 문제가 특별하게 문제가 되는 영역은 대개 어떤 성별 고유의 영역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조금 더 많은 두려움을 갖거든요. 나와 상관없이 이렇게 뭐 있다고 하면은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수가 있는데 내 공간을 들어온다 했을 때는 조금 그런 편견이나 거부감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외국에서도 주로 문제가 됐던 게 여대라든가, 여성만 있는 군대. 사실 여자만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경찰만 해도 남녀구분이 한국은 분할모집을 합니다만 거의 무너져 있는 상태거든요. 사실 여성들만 있는 공간, 남성들만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진 않아요. 하지만 이런 공간에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편견과 거부감이 조금 더 증폭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사실 뭐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포용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지도부라고 해야 되나요, 책임 있는 사람들이 먼저 그런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다음에 또 그것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나 여성만 있는 공간, 이런 데서는 트랜스젠더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특별한 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거든요.

◇ 김양원> 우리도 당시에 문제가 많이 됐던 게, 같은 내무반에서 어떻게 생활하냐. 이거였거든요.

◆ 홍성수> 근데 사실은 이제 내무반 하면 떠올리는 게 의무복무할 때 남성들이 있는 그런 공간을 떠올리는데 이미 직업군인인 여성들은 내무반 생활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개별적인 공간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근데 이제 그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좀 해소할 필요도 있고요. 그래서 또 같이 지내다 보면 별거 아니구나, 얼마든지 같이 잘 지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럼 또 편견이 깨지게 되고.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줘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겠죠.

◇ 김양원> 군대를 성별 고유영역이라고 정의를 하셨고, 특히 이런 성별 고유영역에 들어올 때 왜 내 공간에 들어오니? 이런 경계하는 의식이 더 많이 작동된다고 표현하셨는데, 같은 맥락에서 최근에 있었던 숙명여대의 트랜스젠더 여학생 입학 사례도 아마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홍성수> 그렇죠. 여대에도 여성들만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인 거거든요

◇ 김양원> 우리나라에 사실 여대가 몇 개 없어요.

◆ 홍성수> 그렇죠. 사실 10개도 안 될 겁니다.  어쨌든 성별을 정정한 트랜스젠더를 받을 거니 안 받을 거냐. 사실 일본도 최근에 그런 정책을 썼고, 미국 같은 경우에도 한 5년 전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을 여대에서 받는 정책을 펼치고 있거든요. 우리도 언제 한번 문턱을 좀 넘어야 되는 시점이 있을 것 같아요. 문턱을 한번 넘으면 굉장히 스무스하게 풀리지 않을까 하는 저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것만 지키겠다, 더 폭을 넓혀서 연대 지점들을 넓혀 가지고 인권이라고 한다면 인권을 좀 더 확대하겠다. 이 인권도 중요하고 내 인권을 중요하고 당신의 인권도 중요하니까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겠다, 이렇게 하기보다는 내 인권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다른 것과 타협하거나 연대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이런 생각들이 이 이슈에서뿐만 아니라 굉장히 여러 영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고, 그런 것이 심지어는 이제 군대 문제나 또는 여대 문제에서도 나타나게 됐다. 이렇게 해석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 김양원> 그럼 왜 그럴까요? 왜 내 것만 소중하다는 게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을까요?

◆ 홍성수> 사실은 전체적인 사회경제적 상황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다들 이제 힘든 거죠. 살기가 각박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가가 더 이상, 또는 우리 공동체가 더 이상 우리를 지켜 주지 못한다는 생각들이 팽배한 거 같아요. 근데 그럴 수 더 연대하고 더 많이 인권의 폭 자체를 넓히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내 것만 좀 지키겠다. 그리고 다른 불순물이 들어오게 되면 오히려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을 먼저 하게 되다 보니까 자꾸 더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네. 근데 요즘 제가 즐겨 보고 있었던 드라마인데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가 화제잖아요? 근데 이 드라마 보면 주인공 중에 한 명이 트랜스젠더예요. 근데 이렇게 보면 드라마에서조차도 트랜스젠더가 자주 등장하고 있거든요. 더 이상 낯선 사람들이 아닌데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계속 이런 성소수자 문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뭔가 이중적이지 않을까요?

◆ 홍성수> 그렇죠. 그건 어떻게 봐야 하냐면, 사실 트랜스젠더가 미디어에 등장하게 된 거는 1990년대부터 거든요. 사실 오래된 일이요. 그런데 미디어에 있을 때하고, 내 공간에서 내가 함께 살아가야 된다는 건 또 좀 다른 문제일 수 있거든요.

◇ 김양원>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 <혐오말고 안아주오>라는 코너가 우리 곁에 자리 잡은 혐오와 차별을 조금이라도 좀 없애보자는 것이 취지인데요. 저희가 쭉 얘기 나누었는데 인식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그거 외에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제도적으로나 마련해야 될 것들은 없을까요?

◆ 홍성수> 상징적인 조치 중에 하나로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계속해 왔던 거고요. 근데 안타깝게 최근 들어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자체도 없는 상황이었고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부재하다 보니까, 사실은 차별을 조장하려고 하거나 용인하려고 하는 쪽에서는 분위기가 어 이거는 더 혐오나 차별이 가능한 분위기가 된 거 아니야? 이런 쪽으로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경향들이 나타나게 되는 거 같아요. 이제 그런 부분들을 제어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한 게 오늘날 이런 문제가 더 이렇게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 김양원> 저희가 오늘은 혐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나눠 봤는데요.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끝에는 결국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쪽으로 결론을 여쭤봤는데 조금 아쉽다는 평가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될 거 같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 홍성수> 감사합니다.

◇ 김양원> 네 지금까지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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