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영준책방] 아이의 질문에 척척 대답해주고 싶다면? 지식부자로 만들어주는 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4 15:29  | 조회 : 65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준책방] 아이의 질문에 척척 대답해주고 싶다면? 지식부자로 만들어주는 책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자비라는 것은 강제될 성질이 아니라, 하늘에서 이 지상에 고이 내리는 비와 같지요. 자비는 베푸는 사람에게 혜택이 가고, 자비를 받는 사람에게도 혜택이 있습니다. 자비를 가지고 정의를 완화할 때, 지상의 권력은 신의 권력에 가장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정의만 쫓는다면, 인간은 한 사람도 구원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자비를 기원하지만 이 기원은 바로 우리들 상호 간에 자비를 베풀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실린 문장들로 시작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귀를 골라주신 분입니다. 영준책방의 책 주치의,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이하 남영준)>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교수님, 벌써 2월의 마지막 월요일이에요. 항상 2월은 조금 짧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설 연휴도 1월에 있었고, 이번 달은 29일까지 있어서 조금 길다 싶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진 것 같아요.

◆ 남영준> 저도 2월에는 강의 준비하느라 책도 보고, 강의 파워포인트도 만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라고 하는 소식 때문에 조금 우울하게. 강의 준비하면서 개강도 늦춰지고요. 저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굉장히 힘든 2월인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렇습니다. 지금 청취자 분께서 “춘래불사춘”이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지금 딱 이 상황에서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원래는 꽃샘추위가 있거나 그럴 때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지금은 마음적인 부분으로 쓰신 것 같습니다. 앞서서 영준책방의 문을 연 글귀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실린 문장들이었어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청취자께서 보내주신 사연에 맞춤 책처방을 해주신 거거든요. 자, 그럼 오늘의 주인공 사연 소개해 드릴게요. “아무래도 저는 상식이 부족한가 봐요. 사람들이랑 얘기하다가도 ‘그게 무슨 말이지?’ 하고 궁금할 때가 많거든요. 뉴스를 보면서도, 이해를 못할 때가 많습니다. 시사, 역사, 아울러 기초 상식까지 풍부하게 해주는 책 어디 없을까요?”

◆ 남영준> 네, 이 사연을 보고 제가 느낀 것은 기초 상식이라는 것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죠.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기초의 범위는 너무 큽니다. 심지어 우리가 코로나19라는 것도 없었던 거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을 할 수 없었다가 이번에 모든 국민이 알게 되는 상식적인 것이 되어 가고 있는 거죠. 그만큼 기존에 알고 있었던 지식만으로는 사연 보내신 선생님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모임에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처음으로 교수 발령받았을 때 가지고 있었던 강의노트로 지금까지 가르치고 있다면 그것은 사기죠. 아이들에게 난리가 납니다. 저의 분야가 전공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덜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인데요. 심지어 상식이라고 하는 것, 특히 기초 상식이라고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고정되어 있거나 이거만 알면 다 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사실 지금 기초상식, 시사, 역사, 이런 것들을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역사적인 사실은 그렇게 변하지는 않지만, 물론 해석이나 평가는 변할 수 있어도요. 그러나 시사적인 용어들이나 기초상식, 이거는 신조어들도 워낙 많이 나오고 세상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를 어떤 책 한 권을 통해서 파악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것도 책처방이 가능할까요?

◆ 남영준> 일단 우리 영준책방이 나아가는 방향이 애청자가 보내면 모든 것을 해결하자는 거니까 어렵지 않다고 일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추천하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제 개인적인 취향을 말씀드리면 저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들이 꼭 인기를 끌더라고요. 예를 들면,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본방사수를 한 드라마가 <동백꽃 필 무렵>이라고 하는 드라마입니다. 혹시 아나운서님은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공통적 특성을 예측할 수 있으시겠어요? 

◇ 조현지> 일단은 말씀하신 것처럼 다 흥행에 성공했던 드라마들이에요.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조금은 독특했던 것 같아요. ‘별그대’도 그렇고요. 도깨비도 그렇고, 태양의 후예도 뭔가 파견된 지역에서의 군인과 의사라든가요. 교수님은 어떤 점 때문에 이 드라마들을 좋아하셨을까요?

◆ 남영준> 이 드라마들의 공통적 특성은 아주 능력이 출중한 남자, 그중에서도 여자를 끔찍하게 아끼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능력은 있는데 자기의 남자에게 절대 순수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오늘의 책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아까 읽어주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입니다. 애청자 분께서 상식을 이야기하는데 웬 셰익스피어라고 의아하게 생각되실 수 있는데요. 일단 풍부한 상식이라는 것 자체는 기초상식 위에 쌓아올리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한 번 출발점을 약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시작하기를 추천해드리는 거예요. 

◇ 조현지> 저도 제가 예상했던 책은 전혀 아니긴 한데요.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교과서와 같은 그런 필수 도서들이잖아요. 듣기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이전까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단어들이 1700개~1800개 정도가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영어를 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잖아요. 교수님이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을 추천해주실지 궁금한데요?

◆ 남영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베니스의 상인>인데요. 셰익스피어는 크게 작품이 희극과 비극이 극명하게 분리됩니다. 아까 읽어주신 내용이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온 구절이에요. 여자주인공 포오샤죠. 법관으로 분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 아는 수전노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살 한 돈을 베어가겠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포오샤가 자비를 구하는 대사입니다.

◇ 조현지> 교수님, 셰익스피어 희극의 압권이 <베니스의 상인>이라고 하셨는데요. 이 글귀를 뽑아주신 이유, 그리고 이 작품을 선택하신 이유는 뭘까요?

◆ 남영준> 네, 이 작품은 똑 부러지게 현명한 여자와 무모할 정도로 순진한 남자로 배역을 설정하였습니다. 현대적 드라마에서 인기를 담보하는 배역설정이죠. 낭만희극의 교과서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든가, 한여름밤의 꿈의 플롯도 현대 드라마처럼 능력이 있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순수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으로 배역이 설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셰익스피어를 제 아이들이라든가, 혹은 제 제자들한테 읽으라고 권하는 게 뭐냐면 네가 드라마를 이해하려면, 영화를 이해하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면 거의 다 결말을 예측할 수 있고,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는 햄릿이나 리어왕 같은 비극조차도 우리 현재 비극 드라마나 비극 영화에서도 그 플롯을 벗어나지 않아요. 이런 내용 자체가 상식이거든요. 이런 기초상식을 가지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내가 다른 상식을 쌓아올리는 것처럼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역사적 배경을 쓴 소설들이 대부분이에요. 역사적 소설을 보신다면 아까 애청자 분께서 보내주신 역사적인 것, 기초적인 것, 시사적인 게 다 녹아있다고 제가 생각해서 <베니스의 상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추천하는 겁니다.

◇ 조현지> 기본적인 스토리의 플롯이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작품, 더불어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들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읽어보신다고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그러고 보니까 성공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공식은 따로 있다, 이런 분석 기사들도 본 것 같거든요?

◆ 남영준> 특히 드라마 영화 중에서 희극, 코미디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잘 보시면 어떤 청춘 간의 사랑, 어려운 고비, 그다음에 해피 엔딩, 이거잖아요. 이 플롯 전개 자체가 셰익스피어에서 나온 희극, 그 자체와 큰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실제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조금 더 깊이 보시면 역사적 사실, 그다음에 그런 것을 가지고 현대적인 드라마들이라든가, 영화들을 예측할 수 있고, 그 영화를 가지고 대화 모임에서 충분히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을 자랑할 수 있다고 보이는 거죠.

◇ 조현지> 네, 그렇군요. 오늘 두 권의 책을 추천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볼까요?

◆ 남영준> 두 번째 책은 현실적인 책입니다. 김정화, 김혜경 님이 쓰고 박현주 님이 기획한 책인데요. 책 제목은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입니다. 이 책은 초·중등 정규교육과정에서 사회, 과학, 수학, 국어책을 통해 배운 것을 읽기 쉽게 정리한 설명서입니다. 부제는 ‘누군가 물어볼까 봐, 불안한 지식에 대한 명쾌한 해답’입니다. 여기서 ‘그 누군가’는 아이들이나 배우자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215개의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제시하였습니다.

◇ 조현지> 일단은 어른들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했다는 건데요. 이거를 부모가 읽고 있으면 아이들이 뭔가를 물어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교수님께서 재밌었던 질문 몇 가지를 가지고 오셨어요. 첫 번째가 1> 별다방 톨 사이즈 음료는 몇 밀리리터일까? 2> 유튜버는 어떻게 돈을 벌까? 3>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날까? 이 질문들의 답도 궁금해지는데요? 이 질문들이 모른다고 해서 큰일이 날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볼 만한 질문들이거든요.

◆ 남영준> 우리 방송이 퀴즈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답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이 책 가운데 하나만 애청자께 물어보겠습니다. ‘별다방 톨 사이즈가 몇 밀리리터인지 아시나요?’ 저도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 조현지> 음, 그동안 톨사이즈를 달라고 주문만 했지, 몇 밀리리터인지는 생각 안 해봤던 것 같은데요, 정답이 뭔가요?

◆ 남영준> 네, 355밀리리터입니다. 평소 마시던 콜라와 맥주 한 캔과 같은 사이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이 어른들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님. 한번만 더 읽어주세요.

◇ 조현지> “아이의 학년이 높아지다 보면 “나도 잘 몰라”하고 넘어가는 질문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질문을 멈추고, ‘엄마 아빠는 대답해주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 남영준> 맞습니다. 이 책 서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갑자기 교과서에 나온 것을 물었을 때 대답할 자신이 없는 부모가 “책을 봐. 다 나와”라고 하지 않고, 폼 나게 설명할 때 아주 유용한 책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영준책방 추천을 위해서 질문 가운데 내가 몇 개나 대답할 수 있을까, 하고 미리 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것을 초·중등학교에서 배운다니 요즘 아이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조현지> 이 책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상식책들이 많죠?

◆ 남영준> 이 책 이외에도 상식에 관련한 좋은 책들이 도서관에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식책 중에서 기초상식, 또는 시사상식에 대해서 정답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모범답안들만 있는 거죠. 결국은 그 모범답안, 즉 기본적인 것 몇 개를 가지고 자기가 지식을 쌓아 올려가는 건데요. 쌓아 올리려는 행동을 비유해보면, 진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가 지식을 쌓는 과정이겠구나. 그러다 보니까 밑 빠지는 독에서 물 빠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붓거나 아니면 최소한 빠진 만큼 물을 부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현대사회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네, 그렇군요. 오늘은 청취자 분께서 상식, 시사, 역사적 지식, 이런 것을 어떻게 하면 한 권으로 쌓아 올릴 수 있을까요, 이렇게 사연을 주셔서 두 권의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김정화, 김혜경 님이 쓴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오늘도 책처방 문자가 들어왔어요. 다음 주에도 또 좋은 책으로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남영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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