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코로나19 확산, 방구석 1열에서 즐길만한 넷플릭스 콘텐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9 14:53  | 조회 : 67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코로나19 확산, 방구석 1열에서 즐길만한 넷플릭스 콘텐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이불 밖은 위험해!” 코로나19 때문에 홈루덴스족! 그러니까 집돌이 집순이가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 이 시간에 팁을 드릴게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합니다.

◇ 조현지> 안녕하세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서, 걱정이신 분들 많으신데, 마스크 잘하고 다니시죠?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그럼요. 되도록 마스크도 착용하고 손도 자주 씻으면서 주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인지 어딜 가도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문화계도 분위기가 좋진 않은데요, 일단 영화 쪽에서는 개봉 연기를 선택한 작품이 많습니다. 전도연 씨 주연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당초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한 주를 미뤄 오늘 개봉했죠. 그 밖에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의 제작발표회가 취소되고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현지> 음악 쪽은 어떤가요?

◆ 정민재> 음악계도 타격이 상당합니다.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일단 각 방송국의 음악 프로그램은 현재 방청객 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의 [전국노래자랑]은 중장년, 고령 관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서 녹화를 잠정 연기했죠.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의 경우 영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와 마찬가지로 관객을 들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오는 2월 27일에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역시 일반 관객은 받지 않고 아티스트와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시상식을 인터넷으로 중계할 예정입니다.

◇ 조현지> 음악 행사는 관객이 필수니 더욱 타격이 크겠네요. 콘서트가 문제일 것 같은데요.

◆ 정민재> 콘서트는 적게는 수 주, 많게는 수개월 전부터 기획과 대관, 준비한다는 점에서 가수와 공연 업체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취소하는 게 맞는데, 경제적인 손실을 생각하면 간편하게 결정할 수가 없죠. 개봉 일을 미룰 수 있는 영화와는 다르게 공연 날짜를 조정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요. 김태우, 악뮤 등은 콘서트를 취소했고요, 인디 공연도 여럿 취소됐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된 공연도 있는데, 저는 지난 주말에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잔나비 공연에 다녀왔거든요.

◇ 조현지> 대비를 잘했던가요?

◆ 정민재> 제가 보건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 입장이 시작되기 전에 공연장 소독을 했다고 하고요,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서 약 6천여 명 정도가 관람을 한 거로 아는데, 입장 시 모든 관객의 체온을 한 명 한 명 체크했고, 마스크를 나눠줬습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진행 요원이 계속해서 돌아다니면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더군요. 주최 측에서 이정도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공연 진행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현지> 공연은 어떻게 보셨는지도 간단하게 한 말씀 해주시죠.

◆ 정민재> 제가 잔나비의 공연은 꽤 여러 번 관람했는데, 이번이 가장 웅장하고 화려했습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세트부터 시작해서 콘서트 콰이어, 현악 세션, 브라스 세션이 총동원될 만큼 소리 구성도 풍성했어요. 잔나비의 이번 공연은 전국 투어인 동시에 ‘전곡 투어’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말 그대로 지금까지 발표한 거의 모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3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공연하더라고요. 놀라운 공연이었습니다.

◇ 조현지> 그러셨군요. 어쨌든 코로나19로 공연도 차질을 빚고, 마음 편히 외출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 콘텐츠 좀 소개해주세요.

◆ 정민재> 이제는 정말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집에서 즐길 거리가 많잖아요. 요즘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이용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수들에게도 넷플릭스가 중요한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중심 아닌가요?

◆ 정민재> 물론 그렇지만 넷플릭스에는 다큐멘터리도 상당히 많죠. 그래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통해 리얼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콘서트 실황을 공개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연 실황을 블루레이, 디비디로 낸다고 해서 얼마 팔리지도 않고, 특정 방송국과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확장성이 없잖아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새로운 창구로 떠오른 거죠. 저스틴 팀버레이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퀸시 존스 등 이미 많은 가수가 넷플릭스에서 독점 콘텐츠를 발표했는데,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음악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을 소개하겠습니다.

◇ 조현지> 좋습니다. 첫 번째는 무슨 작품인가요?

◆ 정민재> 우선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지난 2017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인데요, 레이디 가가의 키가 155cm라고 합니다. 비교적 작은 키라고 할 수 있는데, 작은 체구로 세상을 놀라게 한 레이디 가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했던 건 레이디 가가라는 스타의 인간적인 측면을 충분히 부각했다는 건데요, 엉덩이 부상과 섬유근육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 앨범 작업을 하면서 스태프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고모를 추모하며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이 섬세하게 담겼습니다. 지금 소개할 노래 ‘Joanne’은 레이디 가가의 5집 앨범 수록곡인데, 레이디 가가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고모를 추모하며 만들어진 발라드곡입니다.

M. ‘Joanne(Where Do You Think You’re Goin’?)’ - Lady Gaga

◇ 조현지> 레이디 가가의 강렬한 댄스곡만 듣다가 이런 노래를 들으니 새로우면서도 좋네요. 또 어떤 영화 소개하실 건가요?

◆ 정민재>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지난해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비욘세의 홈커밍]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가 바로 코첼라 페스티벌인데요, 비욘세는 2018년 코첼라에 흑인 여성 가수로는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습니다. [비욘세의 홈커밍]은 그때의 공연 실황과 공연 준비 과정을 담고 있죠. 이 공연이 더욱 특별했던 건 비욘세가 쌍둥이를 출산하고 복귀한 첫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비욘세가 임신 중독으로 힘들어하고, 출산 후 체중 감량이 쉽게 되지 않아 고민하는 모습이 나와요. 언제나 완벽할 것 같은 비욘세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시간을 보냈다는 거죠.

◇ 조현지> 비욘세는 왠지 아이를 낳자마자 무대 복귀도 쉽게 거뜬히 했을 것 같았어요.

◆ 정민재> 그렇죠. 그런 비욘세가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가치를 더하고요, 비욘세가 지난 6집 [Lemonade]부터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흑인 인권, 흑인 여성의 인권에 관한 주제 의식도 뚜렷하게 반영이 되어서 인상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메시지와 사회적 의미를 챙기지 않아도, 일단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비욘세의 홈커밍]은 만 점짜리 영화예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비욘세의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들으실 ‘Crazy in love’ 코첼라 라이브 버전을 들으시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M. ‘Crazy in Love(Homecoming Live)’ - Beyonce

◇ 조현지> 마지막으로 소개하실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 정민재> 지금 소개할 영화는 가장 최근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스 아메리카나]인데요, 테일러 스위프트는 레이디 가가나 비욘세와 비교하면 아직도 거리감이 제법 느껴지는 가수죠. 그런 분들에게 특히 더욱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아주 초창기부터 지켜보며 응원을 했는데, 오랫동안 이 사람을 관찰하며 이해가 안 되는 순간들이 가끔 있었거든요. 카니예 웨스트와의 공방전에 휘말린다거나, 생전 하지 않았던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영화를 보면 그때 테일러 스위프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시각에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전부 나옵니다. 저는 보면서 놀라기도 했어요.

◇ 조현지> 말씀대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 시간을 마쳐보죠.

◆ 정민재> 아까 잠깐 얘기한 것처럼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전까지 정치적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컨트리 가수는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과 같았죠.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처음으로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정치 참여 권리인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란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들을 노래는 그 이후 만들어진 곡인데요, 제목이 ‘Only the Young’입니다. 젊은 세대만이 우리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의 힘찬 곡이죠.

◇ 조현지>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M. ‘Only The Young’ - Taylor Swift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