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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네팔 안나푸르나 실종, 전세계인 200명 고립 外”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1 08:50  | 조회 : 904 
1. 지난 17일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과정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에 대한 수색 작업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죠?


- 사고 현장 인근에 눈이 4~5m 쌓여 있고, 사고 지점이 계곡이기 때문에 사고 직후부터 수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 네팔 당국은 현지 지리에 밝은 인근 주민들과 구조 경험이 많은 경찰 전문 인력들,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악 지역의 특성상 오후 4시쯤이면 해가 지고 눈사태 우려도 계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충남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1차 선발대와 실종자 가족 6명은 18일 현지 도착
- 지난해 11월 안나푸르나에 산악구조센터를 개소한 KT도 이번 주말에 직원을 현지로 파견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 충남교육청 국외 교육봉사단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트레킹에 나선 교사 9명 중 앞서가던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실종된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 사이에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 인근에서 발생


1-1. 그런데 이렇게 실종된 사람들이 한국인들만 있는 건 아니라면서요?

- 해발 8천 미터가 넘는 안나푸르나봉 등정이 아닌 비교적 낮은 고도의 안전한 지역에서 안나푸르나 인근을 다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 로이터통신은 2019년 네팔을 방문한 관광객 110만 명 가운데 약 8%가 등산이나 트레킹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 원래는 6∼9월 우기를 제외하고는 트레킹 코스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 년 전부터 이상기후로 겨울에 폭설·폭우가 내리는 일이 반복돼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
- 지난해 5월 이 시간에 에베레스트에서 사망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애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지적했지만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유명한 산들의 등반객들로부터 받는 돈이 워낙 큰 수익원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인원 통제나 안전 관리도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관광객들을 들여보내고 있는 상황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코스도 예외는 아냐
- 네팔 관광부는 "기상 상태가 약간 좋아진 뒤 트레킹 코스의 고립자 200여명을 헬기와 지프, 도보 이동을 통해 구조했다"고 밝혔는데요 산악지역이 통신두절이 잦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종자, 고립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어


2. 하루빨리 구조 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에는 21일에 다보스 포럼이 개막한다는 소식이죠?

- 현지시각으로 21일 스위스 동부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결속력 있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란 주제로 개막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국가 원수 53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참석 예정이어서 기후 변화 관련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
- 툰베리는 지난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후대응 집회에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 변화 관련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
- 1971년 유럽 경제계 인사들이 친목을 다지는 모임(유럽 경제 포럼)으로 출발해 1987년 ‘세계경제포럼’으로 바뀌었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 포럼이라는 별칭 / 2000년대부터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현안들을 다루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
- 아무나 참석 가능한 것은 아니고 포럼 측에서 세계적 인사들을 초청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가가 참가비를 내고 참석할 수 있어
- 한편에서는 고액의 참가비, 권위적인 회의 진행 방식, 실용성이 없는 상징적 선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세계화라는 이유로 반대 시위에 직면하기도


3.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대통령의 뒷담화를 한 총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부의 첫 총리로 35세의 변호사 출신 알렉세이 곤차룩 대통령실 경제담당 차장(부실장)이 임명
- 이 당시 곤차룩은 의회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이끌 내각의 주요 과제가 경제 성장이라고 강조
- 그런데 최근 현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몇 명의 인사가 대통령에 대한 경제 정책 보고서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유포됐는데 곤차룩 총리와 목소리가 비슷한 한 인사가 '나도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 아주 유치한 수준의 이해밖에 없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
- 이 발언이 녹음된 회의는 지난해 12월 16일 곤차룩 총리와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부총재와 재무장관, 대통령실 부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것으로 알려져
- 곤차룩 총리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대통령 팀과 정부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우리가 아무런 성공도 거두지 못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파일이 대통령과 자신을 이간질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


3-1.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총리직은 사임했는데 뭐라고 해명했나요?

- 곤차룩 총리는 "그 내용은 나와 내 팀이 우리 정치 지도자인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인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믿음에 대한 의심을 불식하기 위해 사직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말해
-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수준의 국가기관에서 허가되지 않은 대화 청취나 녹취가 있어서는 안 되며,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비판한 뒤 2주일 안에 정부 인사들의 회의 대화 녹음에 간여한 자들을 색출하라고 사법기관에 지시
-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나라를 흔들 때가 아니다" "총리와 내각이 국민으로부터 큰 믿음을 받았는데 아직 그것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사표를 반려
- 그러면서 내각의 약점을 점검해 일부 각료를 교체하고, 일부 부처를 분할하는 등으로 내각을 재편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
-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곤차룩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 / 자유 경제 개혁의 지지자인 곤차룩 총리를 내치는 것은 정권에 부담이 되기 때문


4. 사표를 반려하긴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배신감을 꽤 느끼긴 했을 것 같네요. 현재 프랑스에서는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편을 반대하며 지난달 5일 시작한 프랑스의 총파업이 오늘로 46일째를 맞아
- 새학기가 시작된 학교에서도 전국 교사의 절반, 파리 교사의 60퍼센트가 파업에 참가
- 매일 3만 명 내외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도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문을 닫으면서 티켓 환불 사태까지 벌어져
- 하지만 이번 연금개편안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돼 총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프랑스 국철(SNCF)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은 총파업 시작 당일 55.6%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 13일 4.3%를 기록하는 등 점점 떨어지고 있어
- 또 파리와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방의 지하철, 버스, 트램(지상 전차)을 운용하는 공기업인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한다고 발표
-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경제상황이 열악해졌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알려져
- 파업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였던 파리교통공사의 파업 중단 방침은 총파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5. 연금제도는 국민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칠레에서도 연금제도를 바꾸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죠?

- 지난해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석 달을 넘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아
-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연금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고용주의 연금 기여분을 점진적으로 높여 가입자에게 더 많은 연금이 돌아가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
- 연금제도가 개선되면 30년 이상 가입자 중에 최저임금 이하의 연금을 수급하게 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
- 현재 칠레는 민간 연금 관리회사들이 가입자 소득의 10%를 적립 받아 기금을 운용하고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
- 이 제도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피녜라 현 대통령의 형 호세 피녜라 전 장관에 의해 설계된 것
- 연금제도의 민영화로 인해 가입자들은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크지 않다고 비판해왔는데 실제로 칠레 연금 수급자의 다수는 은퇴 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400달러(약 46만원)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5-1. 사실 우리 나라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시스템이어서 연금도 민영화한다는 게 썩 와닿지는 않거든요?

- 연금의 민영화라는 게 결국 이윤을 중시하는 사기업에 국민들 대다수의 생존을 맡긴 거라고 할 수 있어 / 칠레도 노령층 자살 비율이 꽤 높은 편
- 치과에서 이 하나를 빼는 비용이 25만 페소(한화 약 16만원) / 50년을 일한 노동자의 연금은 월 9만 페소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 1973년 좌파 사회주의 노선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를 쿠데타로 몰아낸 피노체트는 경제 성장을 이유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국영기업이던 광산을 필두로 수도, 전기, 교육, 연금 등을 줄줄이 민영화
- 1973년 300개에 달했던 국영기업, 공공기관은 1980년 24개로 줄었고 기업 규제와 자국민 보호를 위한 무역 장벽도 마구잡이로 철폐
- 이 여파로 1985~1997년 사이 칠레 경제가 연평균 7%씩 성장하는 동안 물가는 서민들의 소득 수준을 뛰어넘었고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25%를 독점하는 등 양극화도 심각해져 대다수 칠레 국민들은 빈곤 상태
- 칠레 의료보험은 국가보험인 포나사(FONASA)와 민영보험인 이사프레(ISAPRE)로 이원화돼 있는데 국민의 70%가 가입돼 있는 ‘포나사’는 ‘기다리다 죽는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통용될 정도
- 카를로스 고메즈 산티아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0년 간 빈부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못했다”며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닫아버린 상황”이라고 지적
-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15세기 초부터 300년 간 이어진 백인 지배층에 의한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탄압으로, 이때부터 형성된 백인 우월주의 계급의식과 시스템이 현재까지도 거의 타파되지 못하고 공공연하게 칠레 전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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