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일] 20:20~21:00
  • PD,진행: 김양원 / 작가: 구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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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호주 산불, 한국 정부도 한몫했다? 석탄 30% 호주서 수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0 10:51  | 조회 : 605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1월 18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미경 그린피스 호주산불대응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악의 호주 산불, 한국 정부도 한몫했다? 석탄 30% 호주서 수입"

- 이타적인 웜뱃 보도는 오보로 밝혀져
- 대한민국보다 넓은 1천1백만 헥타르 불타, 코알라 멸종 위기


<김양원 PD>
1) 최악의 산불이라고 불리는 호주 산불, 엊그제부터 비가 시작돼 다행히 멈출 줄 모르던 산불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까맣게 탄 캥거루의 참혹한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해져 안타까움과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죠.

기후변화의 최악의 결과냐, 그저 가뭄 때문이냐,
국제적인 논란도 큽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호주산불대응팀 김미경 팀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미경 캠페이너>
(인사)

<김양원 PD>
2) 작년 9월부터 시작되어 지금 한 5개월가량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호주 산불 상황은 어떤가요?

<김미경 캠페이너>
현지시간으로 15일 멜버른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가, 최대 산불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에는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보된 상황. 거의 1년만에 내리는 가장 큰 비입니다.
불이 꺼지면 다행이지만 산불로 나무가 다 타버려서 홍수나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김양원>
비가 와서 산불이 진정되는 것은 정말 다행인데, 이러다 비피해가 또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이번 호주 산불 피해도 어마어마했죠?

<김미경>
이번 화재로 대한민국보다 넓은 1,100만 헥타르 가까운 면적이 지금까지 불탔습니다. 재작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잃은 1만8000㎢, 작년 아마존 산불로 잃은 9000㎢에 비하면 5배에서 10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미 스물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고, 호주 전역에 1,400채가 넘는 집이 불탔습니다. 캥거루, 코알라, 주머니여우를 포함한 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는데요. 코알라는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호주의 순간 최대 초미세먼지 농도는 하루에 담배 37개비를 피는 것과 맞먹는 오염도를 기록했으며, 바다 건너 뉴질랜드와 남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2019년이 호주 역사상 가장 덥고 건조한 해였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 화재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호주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2009년 ‘검은  토요일 (Black Saturday)’의 44억 호주달러(약 3조5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양원 PD>
3) 호주는 캥거루, 코알라 등 다른 대륙에서 살지 않는 희귀동식물을 보유한 곳이죠. 천연기념물이나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동식물만 해도 여러 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까맣게 그을린 캥거루 사체, 비처럼 뿌린 당근 등이 외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한 진풍경인데요?
웜뱃이 화마를 피하는 다른 동물들에게 자기 둥지를 내어줬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김미경 캠페이너>
그런 보도들이 나왔는데, 그것은 오보,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웜뱃이 정말 덩치가 크거둔요. 사람만한 덩치인데, 그러다 보니 굴이 급니다. 그 굴에 모인 동물들을 보고 나온 보도이지만 오보인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주머니 여우나 웜뱃 같은 호주에서만 사는 희귀 동물들이 죽거나 다치고, 서식지가 파괴돼 먹이가 없는 상태입니다.
산불은 서식지를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위험에 빠뜨립니다. 중요한 서식지가 불에 타 훼손되면, 다시 회복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립니다.

<김양원 PD>
4) 최악의 산불이라고 불리는 현재 5개월간 꺼지지 않고 지금도 불타고 있는데요. 원인이 뭔가요?

<김미경 캠페이너>
산불은 봄, 여름, 가을에 주기적으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호주의 산불 시즌은 더 일찍 시작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산불의 양상 또한 더 심각하고 예측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퀸즐랜즈와 NSW의 많은 지역에서 2017년부터 가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중요한 요인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산불을 야기시켰다기 보다는, 산불을 더 확산시키고 초대형 재앙으로 만들 수 있는 '가뭄'이라는 환경을 조성해서 이런 재앙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거죠.

<김양원 PD>
5)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워낙 자꾸 일어났던 산불이 더 커지고 더 오래 장기적으로 확산되는 촉매제가 됐다는 말씀이군요?

<김미경 캠페이너>
기후변화가 대형 산불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에 숲과 땅이 메마르고, 더욱 건조해진 날씨가 남은 습기마저 증발시킵니다. 그로 인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지고, 더 오래 지속되게 되는 것이죠. 가뭄 피해도 심해지면, 이 때문에 고사한 나무는 산불을 키우는 원료가 되는 것이죠.

기후변화는 강우량은 물론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까지 모든 기후 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호주의 남쪽 절반 지역은 역사상 가장 건조한 1~8월 기록을 갈아치웠고, NSW의 많은 지역이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가뭄에 기록적으로 따뜻한 겨울까지 겹치면서 토양과 초지, 식생은 극도로 건조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날씨는 올해 산불 시즌에 기름을 퍼붓는 조건으로 작용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재난의 결과가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산불이 가장 극심했던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만 호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에 가까운 2억6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으며, 실제 배출량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다. 나무가 불타면서 광합성으로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다시 배출했고, 이산화탄소는 1번 배출되면 100년 이상 대기 중에 머물며 복사열을 가두어 지구를 덥게 한다. 호주 산불이 더 큰 규모의 재난을 가속하는 기후 되먹임 현상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김양원 PD>
6) 2009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으면 이런 대형 산불을 예상하거나 대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미경 캠페이너>
 실제로 2008년도에 호주의 기후변화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온실가스 감축에 실패하면 2020년에 산불이 매우 심해지는 걸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호주는 이상 기후 피해가 심해질 수 있으니 앞장서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업구조도 바꾸라고 했습니다. 홍수 피해도 많고 산불도 심해지기 시작해서 구조를 담당한 소방관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호주를 포함한 전세계의 노력은 전혀 그런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양원 PD>
7) 모리슨 호주 총리가 논란이 됐어요. 이번 산불피해와 관련한 호주 정부의 대응력이 도마에 오르자,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와는 상관이 없다고 발언을 했어요.

<김미경 캠페이너>
네, 모리슨 총리는 산불이 극심하던 시점에 휴가중이기도 했고요. 기후변화 연관성에 부정하면서 호주 뿐 아니라 전세계 시민들이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기후변를 막기 위한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4년 동안 계속 증가했지만, 정부는 이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감축 계획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모리슨 총리는 오랫동안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산불을 심하게 만드는 환경 조건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해 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호주는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석탄을 수출한 국가입니다. 그렇게 수출한 석탄이 태워져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자국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8) 이번 호주 산불에 우리 한국도 한몫했다? 이건 무슨 얘긴가요?

<김미경 캠페이너>
호주의 반(反) 기후변화 정책에 한국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석탄 수입량의 30%를 호주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기관과 건설업체들은 호주 석탄 채광사업에 투자와 시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은 2018년 석탄소비량을  전년보다 3.5% 줄였지만 한국은 석탄 소비를 2.4% 늘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5억3600만 톤이라 밝혔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 대재앙을 막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여야 한다고 각국 정부에 권고합니다. 한국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목표는 감축 권고안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양원 PD>
9) 그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비극이라고만 생각했던 호주 산불, 우리도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호주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산불로 나무나 풀이 타버린 곳에 산사태 등의 또다른 재난이 닥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큰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미경 캠페이너>
(인사)

<김양원 PD>
지금까지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호주산불대응팀 김미경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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