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일] 20:20~21:00
  • PD,진행: 김양원 / 작가: 구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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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성공한 월급쟁이'가 되는 꿈을 접었다 [먹고사니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6 10:45  | 조회 : 129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월 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정다연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대 '성공한 월급쟁이'가 되는 꿈을 접었다 [청년의 먹고사니즘] ②"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서로 덕담들 주고받는데요. 취직했니, 결혼은 언제 하나,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무심코 물었다가 눈치 없는 어른이 되기 십상이라고 하죠. 어느 사회든 주축, 그리고 중심축이 되어야 할 청년 세대.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앞장을 서자니 늘 먹고사는 일에 코 빠뜨리고, 하루하루가 사는 데 급급하다고 하는데요. 열린라디오 YTN에서는 이런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청년의 먹고사니즘, 오늘이 두 번째 순서인데요. 새해인 만큼 요즘 젊은이들 말로 아주 ‘힙한’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잘하던 일 관두고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20대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요? 청년의 먹고사니즘과 엇나가 보이기도 합니다. 정다연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정다연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자(이하 정다연)> 안녕하세요.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정다연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 김양원> 목소리에서도 아주 발랄함이 느껴지는데요. 실례지만 올해 몇 살 되셨어요?

◆ 정다연> 제가 라디오 출연 섭외를 받고 그 사이에 해가 지났어요. 하지만 제가 오늘은 만 29세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양원> 20대였다가 해가 바뀌는 바람에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셨군요. 하지만 오늘은 만으로 20대라고 주장하시니까 20대 청년으로 모시겠습니다. 지금은 녹색당 청년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선거를 준비하고 계신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 정다연> 제가 지난해 10월까지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을 했어요. 2017년에 처음 광주지역 일간지에서 기자로 첫 발을 뗐고, 이후에 프리랜서 기자를 하다가 2018년부터 의료전문직 기자로 일을 했는데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에세이 책도 한 권 냈어요.

◇ 김양원> 책도 내시고요.

◆ 정다연> 그렇게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제 꿈은 사실은 작년 새해를 맞이할 때만 하더라도 성공한 월급쟁이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 김양원> 성공한 월급쟁이. 그런데 갑자기 진로를 바꾸신 이유는요?

◆ 정다연> 그게 아마 많은 제 또래 2030 청년 분들이 공감을 하실 텐데요. 취업 준비를, 구직 활동을 제가 3년 6개월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처음 회사에 들어갔는데 연봉이 1850만 원이었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고, 그런데 또 열심히 일을 하면 10년 후에는 집도 사고, 잘 먹고 살 수 있겠다는 희망 같은 게 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까 그런 게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 김양원> 심지어 언론사 기자였는데요.

◆ 정다연> 그렇습니다. 전문직이라고 부르는 그런 기자였는데도 그랬고요. 그래서 굉장히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내가 과연 이 순간에 좌절하고 그냥 포기하고 하루하루 만족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렇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사회를 바꿔보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정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김양원> 내가 힘든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이 사회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요, 정치를 하시겠다고 마음먹은 아직은 20대 정다연 님 함께하고 계신데요. 지난달이에요. 핀란드에서는 서른네 살의 여성 총리가 탄생해서 아주 큰 화제가 됐어요. 저희한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왜냐하면 우리는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50대시잖아요. 그런데 총리가 서른네 살? 정말 깜짝 놀랄 그런 뉴스였는데요. 정치를 하시겠다고 하니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 정다연>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한데 머지않아서 꼭 이뤄나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있습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30대 여성 총리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유럽에서는 그렇게 충격적인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2018년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국가에서는 이미 10대, 20대 국회의원 비율이 10%를 넘었어요.

◇ 김양원> 10대도 있어요?

◆ 정다연>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선거권 연령 자체가 낮기 때문에요. 10대 의원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10대, 20대에 의원을 하게 되고, 정치활동을 하다 보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경험이나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30대에 총리가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그렇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선거권 연령을, 물론 이번에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서 만 18세로 낮춰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조금 더 낮추고, 그리고 청년들이 정치활동을 할 때 그 진입장벽을 낮춰주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30대 총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앞으로 4년 남으셨잖아요, 서른네 살 되시기까지요. 제가 파이팅, 한 번 외쳐 드리고요. 저희가 청년의 먹고사니즘 코너를 오늘 두 번째 순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첫 코너 진행 때 이런 이야기를 저희가 들었어요. 국회에서는 청년 관련법이 하나밖에 없다. 정다연 예비후보자도 청년이시잖아요. 청년 정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정다연> 저는 정말 정치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청년 정책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많은 청년들이 청년 정책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청년 정책에 실질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 김양원> 여유가 없어요?

◆ 정다연>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시행하는 청년 정책이 청년들의 삶에 밀접하게 와 닿지가 않아요. 그런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청년 시기의 특정한 문제로 보고, 청년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요. 또 예를 들어서 청년수당과 같이 유명한 지자체들에서 시행하는 정책만 하더라도, 또는 중소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재직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적금이나 이런 것들, 저축 계좌, 이런 것을 지원해주는 정책, 이런 것만 하더라도 가난을 증명해야 하고, 또는 오랫동안 일을 안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요. 결혼을 하지 않았고, 그리고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재직하는 것 또한 증명을 해야 하죠. 너무 증명해야 할 조건들이 많은데요. 그것에 비해서 청년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졌는가, 삶의 질이 높아졌나, 이런 것을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렇다 보면 거기에 시간을 쏟느니 차라리 일을 열심히 하자, 아니면 투잡을 뛰어볼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거고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실질적으로 체감되지 않는 것들, 그리고 그 시간에 차라리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더 벌자,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셨는데요. 앞서서 청년수당 이야기를 하셨어요. 각 지자체장들이 먼저 도입을 해서 알려진 청년수당. 실제로 청년들은 이 청년수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정다연> 네, 청년수당이 아무래도 없던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제는 그 청년수당을 받기 위한 조건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지금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전북,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시행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지급 방식이 지역화폐나 또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 등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어요. 사실 혜택을 누리는 청년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청년들 입장에서는 청년수당 정책이 조건부가 아니라 기본소득 방식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죠.

◇ 김양원> 그래요. 제가 조금 꼰대 같은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이 청년수당을 사실 기성세대들은, 아니 우리 때는 정말 열심히 내가 노력해서 한 푼이라도 벌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국가에서 돈도 주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것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 정다연> 기성세대가 청년들이 청년수당을 받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저는 세대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하면, 기성세대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청년이었을 때 기억을 가지고 현재 청년들을 바라보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죠. 그리고 경제적 상황도 달라졌고요. 과거만 하더라도 어떤 일자리든지 열심히 일을 하면 적어도 먹고살 수는 있었고요. 또 어떤 일자리에서 일을 시작하더라도 열심히 일을 해서 계층을 이동해서 소득수준을 높일 수 있고, 집을 장만할 수 있고, 좋은 동네로 이사 갈 수 있고, 이런 기회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그 계층 사다리가 무너졌어요. 그리고 질 낮은 일자리가 너무 많이 범람하고 있고, 이 와중에 구직난이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질 낮은 일자리에 한 번 진입하면 거기서 평생 헤어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이 이 첫 일자리에 굉장히 집착을 하고, 미련을 가지는 겁니다. 처음에 좋은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면 내 평생의 인생이 이 일자리로 결정되는구나, 첫 일자리 임금으로 결정되는구나. 그렇기 때문에 제가 3년 6개월의 구직활동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서울권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어요. 제 학교 대학 동기들이 평균 3년 구직활동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받는 첫 임금이 사실 1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초봉 자체가요. 2000만 원대, 2000 후반 대, 그렇습니다.

◇ 김양원> 제가 괜한 질문을 드렸네요. 답변을 들으면서 숙연해졌습니다. 계층 사다리가 무너졌고, 질 낮은 일자리에 한 번 들어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현재의 구조상 청년들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러면 계속해서 일자리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우리가 보통 먹고사는 일을 의식주라고 하잖아요. 일자리가 있어야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아마 이렇게 생각했던 듯해요. 청년들의 일자리 정책, 이거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까?

◆ 정다연> 청년 일자리 문제만 생각을 하면 제가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절반을 맞아서 청년 고용률이 14년 만에 최고를 달성했다, 이것은 30년 만에 최고 고용률이다, 이렇게 자랑을 했어요. 그런데 청년들, 실감이 안 납니다.

◇ 김양원> 실제 청년들은 실감이 안 된다?

◆ 정다연> 네, 이 지표가 와 닿지 않는 거죠. 그런데 왜 그럴까, 자꾸 살펴보고 생각하게 되면 이 지표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문제가 있는 거죠. 실제 삶과 연결되지 않는. 예를 들어서 최저임금이라는 제도가 있기는 하고, 그게 정말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이 최저임금 상승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리고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정규직 하면 늘상 떠올리는 안정적이고,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또 충분히 자기 역량을 발휘해서 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말하는 건데요. 사실 이름만 정규직이고, 계약직과 조건이 전혀 다를 바 없는 이런 식의 정규직 일자리가 많이 있고요. 그리고 근로시간 같은 경우에도 단축한다고 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는 회사가 정말 많습니다. 저도 일을 정말 많이 했고,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과로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이런 일자리, 질 낮은 일자리들이 많은데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고용률을 올리는 이런 지표에 집중하다 보면 실제 청년들, 그리고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성과가 나오는 거죠.

◇ 김양원> 그렇군요. 자발적으로 과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직장이다. 그래서 아마 직장을 때려 치고 나는 이 길로 가야겠다고 나선 정다연 예비후보자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 대표로서 마지막 질문인데요. 2020년,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 정다연> 개인적으로는 2020년 총선에서 청년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날카롭게 내고 싶어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제가 정치를 결심하게 된 거고요.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딪히는 한계에 대해서 이제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제가 이게 정말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하다. 이 이야기를 2020년에 하고 싶습니다.

◇ 김양원> 청년의 먹고사니즘,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실제 청년 한 분 모시고 말씀을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다연> 감사합니다.

◇ 김양원> 네, 지금까지 녹색당 정다연 비례대표 예비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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