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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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유럽 인도 다음으로 경유차 최고 多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3 08:12  | 조회 : 1935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이인성 그린피스 캠페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서유럽 인도 다음으로 경유차 최고 多"

- 현대차, 세계 온실가스 배출 車 메이커 중 5위
- 파리기후협약 지키려면 2028년 이후 유럽내 모든 신차는 전기차여야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브라질 아마존, 호주 시드니, 시베리아까지 계속되는 어마어마한 산불. 어디선가는 ‘재앙적’이라고 썼던데요. 이런 산불의 주범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다, 라는 기사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얼마 전 깜짝 놀랄 만한 캠페인을 벌인 곳이 있죠.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라면서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 광고판에 “내연기관 이제 그만!”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일이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죠. 그린피스의 의도 있는 캠페인이었는데요. 오늘은 그린피스로부터 내연기관 이제 그만, 이 캠페인 이야기 들어봅니다. 이인성 캠페이너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인성 그린피스 캠페이너(이하 이인성)>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이게 9월이었죠?

◆ 이인성> 네, 맞습니다.

◇ 김양원>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사옥 앞에, 도로 입간판 광고에 이런 깜찍한 일을 하셨던데, 왜 그러셨어요?

◆ 이인성> 기후 위기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너무 심각하고, 그런데 현대차가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에 직접 행동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저희가 옥외 광고판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 김양원> 당시 기사에 당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뜨겁게 오르내렸어요. 현대차는 굉장히 당혹스러워했고요.

◆ 이인성> 그렇죠. 저희가 작년부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대상으로 내연기관 생산중단, 그리고 100% 전기차 전환을 요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요. 올해 그린피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세계 상위 12개 제조사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온실가를 배출하는 기업이었어요. 그 위로는 글로벌 제조사인 폭스바겐, 르노,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 많은 기업들이 있었는데, 다섯 번째라는 것은 상당히 큰 규모였습니다. 독일 항공우주국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8년 이후 적어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될 모든 신차가 전기차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가 밝힌 친환경차 양적 목표에 따르면, 2025년에도 신차의 약 90%를 내연기관차로 고수하겠다는 것을 밝혔는데요. 이것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광고에 직접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의미의 스티커를 붙인 것이죠.

◇ 김양원> 그렇군요. 저도 자동차 업계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게 현재의 기술로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다, 팔리면 팔릴수록 손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본인들 입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계속해서 최대로 생산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인성> 지금 저희가 굉장히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어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기후위기를 막고,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교통 부분의 온실가스 감축을 상당히 빠르게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는 산업문명의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거대한 문제인데, 계속해서 자동차 산업이 석유 산업에 의존하는, 그래서 석유를 계속해서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 내연기관차 산업을 유지한다고 하면 저희는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정말 10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를 개발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굉장히 빠르게 기술적인 진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얼마나 빠르게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느냐는 자동차 산업들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앞서서 파리 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8년, 불과 8~9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 8~9년 내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일 텐데요. 얼마나 줄어들 수 있는 건가요?

◆ 이인성>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는 전력믹스에 따라 다르다고 답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전기차에 어떤 전기가 충전되느냐에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을 할 수 있는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거칠게 추산하면 적게는 25%부터 많게는 10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 김양원> 이산화탄소량을?

◆ 이인성> 네, 많은 분들이 여쭤보세요. 석탄 화력발전이 주는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한다고 하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 김양원>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전기를 충전해야 전기차는 가는데, 그런데 그 전기를 발전소에서 만들지 않느냐.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가지고 배터리를 충전하면 전기차가 무슨 소용이냐, 이런 반론을 제기하시더라고요?

◆ 이인성> 네, 맞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질문이고, 하지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요. 전기의 출처와 상관없이 전기차가 기존 차량보다 환경에 덜 해롭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폴란드에서 전기차를 탄다고 했을 때 전기차는 일반차보다 25%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폴란드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전기를 석탄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만약 같은 전기차를 스웨덴처럼 재생 가능 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 탄다고 하면, 훨씬 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무려 85%나 적습니다. 가령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력을 이용하는 나라에서 전기차를 탄다고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동차는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써 90%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기가스의 형태로 배출되는데요.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배기구가 없죠.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도 배출을 하지 않고요. 또 많은 분들이 셀이나 엑슨 같은 석유재벌들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고 하는 것을 많이 알고 계실 텐데, 저희가 전기차 같은 경우는 기름을 먹지 않기 때문에 석유를 시추하거나 정제, 또 운반에서 발생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과도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죠.

◇ 김양원> 그래서 전기차가 얼마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느냐고 여쭤봤더니 적게는 25%, 많게는 최대 100%라고 말씀을 하신 거군요.

◆ 이인성> 네, 맞습니다.

◇ 김양원> 지난 9월이었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자동차 모터쇼, 이 모터쇼에 나온 자동차들. 앞에서 말씀하신 전기차가 있었어요? 내연기관차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 이인성> 이번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주제가 ‘드라이빙 투모로우’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도 이것을 인지하고 프레스 데이 때는 주제에 맞게 전기차 위주의 모델을 많이 선보였는데, 그 이후에는 상당히 많은 내연기관차, 그리고 내연기관, 특히 대형 SUV가 전시되었습니다.

◇ 김양원> 맞아요.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어떤 친환경적인 트렌드와는 별개로 대형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까 진짜 자동차 매장에 가보면 대형 SUV들이 신차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이런 것들도 어쨌든 전기차가 아니니까요. 그런 부분을 여러분들이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하고요. 영국 같은 경우에는 모든 내연기관차에 대한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고 하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 이인성> 한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내연기관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급기야 퇴출한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볼 수 있고,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5개가 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30년을 안팎으로 내연기관차의 판매와 도시 진입을 금지하는 방침을 이미 세웠거나 추진하고 있어요. 영국 같은 경우에는 원래 2040년이라고 세웠는데, 이것을 올해 5년 앞당긴 2035년으로 수정을 했고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의 20여 개 주, 그리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이미 전기차의 판매를 강제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우리나라도 전기차를 사게 되면 지자체나 정부에서 보조금을 일단 주고 있어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는 있는데요. 다른 말씀 여쭤볼게요. 그렇다면 이 내연기관차들 때문에, 경유차나 휘발유차를 이야기하겠죠. 이런 차들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진 게 아닌가 하는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미세먼지와 내연기관차도 관련이 있습니까?

◆ 이인성> 네,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2017년도에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이 경유차라고 밝혀진 바 있어요. 총 차지하는 비중은 23% 정도인데, 이게 휘발유차까지 합쳐지면 교통, 그리고 특히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오염이 27% 정도다. 특히 경유차가 대기오염에 있어서는 문제적인 이유가, 경유차에서는 질소산화물이라고 하는 물질이 나오고, 이게 대기 중 입자와 만나서 초미세먼지를 더욱 많이 생성하도록 해요. 그 자체로도 발암물질이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경유차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늘었죠. 세계적으로 봤을 때 판매량을 기준으로만 봐서도 서유럽, 인도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경유차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경유차 비중이 43%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비중을 달성했고, 그에 반해서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0.2%밖에 안 되죠.

◇ 김양원> 마지막으로 우리 시민들이 기후변화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방법, 몇 가지만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 이인성> 시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그리고 대중교통이 정기화가 될 수 있도록 지지를 하거나 또는 차가 필요하다면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해외여행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비행기를 타는 것을 줄이는 것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방법이고, 식단에서 고기 대신 채소를 더 많이 늘리는 것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 김양원> 아주 일목요연하게 말씀해주셨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인성>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이인성 캠페이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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