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가치] EU, 장애인 관광산업, 830조 유로의 막대한 경제적 가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3 14:15  | 조회 : 778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대담 :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

 

[같이의가치] EU, 장애인 관광산업, 830조 유로의 막대한 경제적 가치

 

아무리 근사한 플레이팅이 올라간 비빔밥이라도요. 잘 비비고, 재료가 고루 섞어져야 제 맛을 다할 겁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는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같이 어울리고, 같이 어우르면 우리의 삶에도 감칠맛이 날겁니다.

<같이의 가치>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자 한국 장애인 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이성규 이사장(이하 이성규)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요즘 날씨가 참 따사로와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데, 가장 최근에 다녀오신 여행지가 어딘가요?

 

이성규 : 저는 지난 달에 가족들과 대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만은 항상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좋은 것 같아요.

 

조현지: 아 저희가 지난주 '여행이 별거냐'코너에서 가족여행지로 대만 추천해드렸는데 이사장님 벌써 다녀오셨네요.

 

이성규: 그렇군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다녀본 여행지 중에 혹시 인생 여행지있으세요?

 

조현지 : 인생 여행지라 저는 티베트에 갔을 때, 고산지대 호수를 보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었거든요. 혼자보는게 너무 아까워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너무 좋다 너무 좋다 계속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이성규 : 티베트, 표정만 봐도 얼마나 좋은 여행이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렇다면, 관광과 여가 생활이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인 행복추구권이라는 데에 동의하시나요?

 

조현지 : 물론이죠. 저는 아직도 그 때의 행복한 기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걸요.

 

이성규 : , 아나운서님뿐만 아니라 지금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분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제가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오늘 <같이의 가치>에서 전해드릴 내용이 바로 장애인 관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대부분은 무장애 시설이 갖추어진 관광지, 숙박시설, 음식점의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인데요, 말씀하신 티베트의 그 호수를 보러 가고 싶어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조현지 : 저도 여행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숙소나 교통편이나 뭐 해외 같은 경우 환전도 해야 하고요. 가격 변동이 심하고, 사이트마다 상품 구성이 다 달라서 정말 복잡해서 고려해야할게 많은데. 근데 단 한 번도 장애시설이 갖춰져 있다. 혹은 장애인을 위한 안내 이런 건 못 본거 같네요.

 

이성규 : 그렇죠. 2015년 한국 소비자원이 조사한 장애인 여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4%여행 여건이 불편하다.’고 답하였으며 주요 불편요인으로 74.1%가 이동편의시설 부족을 꼽은 바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은 데다 정보도 풍부하게 주어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서 기인하는데요, 장애인들이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수단은 주로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지 : , 이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이성규 : 물론 한국관광공사 등 몇몇 사이트에서 전국의 관광지, 숙박업소, 음식점, 축제 등 관광약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동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구요. 그래서 대부분의 장애인이 기존 커뮤니티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직접 다녀보고 좋은 여행지는 메모를 남기거나 공유하여 스스로 노하우를 터득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겁니다.

 

조현지 :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현재 관광 시설의 구체적인 현황은 어떻게 될까요?

 

이성규 : 2017년경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4개의 장애인 단체가 실시한 조사 결과, 국내 숙박시설의 경우 24.5%만이 적절한 출입문 폭을 가진 장애인용 객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28.4%의 음식점만이 주 출입구의 높이 차이가 없었고, 관광지의 경우 경사로를 설치한 곳은 30%에 불과해 장애인 여행의 여건이 많이 부실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현지 : 여행이라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인데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높은 장벽이 있군요. 장애인 인구가 약 250만 명에 이르렀는데도 왜 아직 관광에 있어서는 이러한 장벽이 존재하는 걸까요?

 

이성규 : 이렇게 제도가 미비한 원인이 바로 장애인 관광을 시혜적 복지로 보는 인식과 사람들의 차별적인 시선에 있습니다. 관광시설 및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권은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시혜적, 자선적으로만 보고 있는 현실, 그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장애인을 보며 장애인이 나보다 잘 사네하는 차별적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어 제도의 발전이 어려운 것이죠.

 

조현지 : 장애인이라고 해서 소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별적 인식이 되겠군요.

 

이성규 : 맞습니다. 사실 소비 주체로서의 장애인은 본인의 관광 행위를 저해하는 물리적 요소가 제거되기만 하면 충분히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주체적 소비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비장애인들이 편견을 거두고, 관광업계 또한 장애인을 소비자로 인식하여야 비로소 무장애 관광의 발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관광객의 다양성을 고려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양한 잠재적 소비자를 포섭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현지 : , 말씀하신대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이 관광산업의 주요 소비자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면, 관광에서도 함께하는 같이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규 : 이쯤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한 번 언급해주시네요. 역시 진행을 참 깔끔하게 잘하십니다. 발 빠른 여행사에서는 수화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여행 호스트가 되어 함께 해외여행을 하는 상품이나, 제주도 장애인 여행 패키지 상품 등의 콘텐츠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처럼 정형화된 상품이 없었지만, 무장애 관광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하나 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지 : 다른 여행사들도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핵심 소비자들을 놓칠 수도 있겠는걸요? 빨리 움직여야겠어요.

 

이성규 : 그렇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여행사의 가격이 대형 여행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조현지 : 장애인이 겪을 수 있는 여러 물리적 제약을 고려하다보니 그런 것인가요?

 

이성규 : 그런 이유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더 많은 장애인 고객이 있어야만 가격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이 더더욱 적극적으로 여행사를 이용하고, 관광에 대한 욕구를 표출해야만 합니다. 무장애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공급 주체인데, 이들은 규모가 크지 않은 영세 사업장이라서 서비스를 대량 생산하기가 힘듭니다.

 

조현지 : 오늘 <같이의 가치> 장애와 관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장애인 관광에 있어서의 어려움과 함께 비장애인과 관광 업계가 편견을 거두고 주체적 소비자로서의 장애인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도 당당한 소비 주체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관광에 대한 니즈를 표출해야 한다. 등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듣다보니 다른 나라는 어떤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이성규 : 유럽의 경우 EU 차원에서 유럽 전체를 포괄하는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수백 개의 비영리단체도 이에 동참하고 있고요. 9만 개의 접근 가능한 여행사, 15만 개의 장애인을 위한 관광 상품, 그리고 830조 유로의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거두는 등 장애인 관광 시장이 굉장히 활발하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한 청취자 분께서 같이 가는 사람이 누구냐도 중요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그쵸. 주변 사람들이 먼저 베리어프리 시설을 갖춘 호텔이나 관광지를 찾아서 함께 한다면 조금은 더 나을 수 있겠죠.

 

이성규 : 맞습니다. 사실 그런 걸 찾아보지 않고 가도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태니까 문제인건데 조금씩이라도 개선해 나가야 겠죠.

 

조현지 : ,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한국 장애인 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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