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인터뷰전문보기

SNS로도 가능한 청소년 자살예방 상담, '다 들어줄 개'가 다 들어줄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8 10:41  | 조회 : 3751 
<김양원PD>
1) 최근 5년째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꾸준히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고의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라디오YTN '사람이 먼저' 시간에는 자살  예방과 관련된 내용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함께 이야기해 주실 생명보험 사회공헌 재단의 조경연 전무 나오셨습니다.
 
<조경연 전무>
우리나라 자살률이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상당히 높은 건 아시죠?
17년까지 13년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유지해 오다가 작년 5월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1위라는 불명예는 면했는데요.

그럼에도 OECD 36개국 평균 자살률 12.0명보다 2배 이상 높고, 가장 자살률이  낮은 그리스의 2.8명에 비해서는 무려 8.6배가 높은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국가들의 자살 수단으로 ‘약물과다’ 복용이  1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2%가 ‘목맴’으로 자살 수단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노인자살률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노인빈곤율 OECD 1위와 맥을 같이 하고 있어 노인복지의 취약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양원PD>
2)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숫자네요. 자살률을 보면, 우리 사회가 뭔가 건강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경연 전무>
자살률이 높은 원인을 우울증 등 정신건강적인 문제, 산업화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 스트레스 심화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우리사회가 문제해결을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고 싶어서 자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더 이상 인간답게 살 수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이 자살일겁니다. 

자살위기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우리사회가  도와주고 감싸줘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방치하면서 모두 개인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양원PD>
3) 그렇죠.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자살자’에 대해서 못났다던가, 모질지 못하다던가.... 이런 평가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죠.

<조경연 전무>
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생명경시 풍조와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 환경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죽고싶다’, ‘죽을 것 같다’, ‘목숨을 건다’와 같은 표현도 따지고 보면 자살을 의미하는 엄청 무서운 말 임에도 다반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들어 자해 인증샷이나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 노래와 같은 유해 콘텐츠가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구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 노래는 300만이나 다운로드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기 있는 게임의 상당수가 사람을 죽이는 내용입니다.

<김양원PD>
4) 네, 조 전무님이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에서 일하고 계시잖아요. 재단에서는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사업을 좀 소개해주시죠.

<조경연 전무>
네, 먼저 자살은 충동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충동적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수단에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겠구요, 병리적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군을 발굴하여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2009년부터 10여 년간 자살예방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요.

자살수단 접근을 차단하는 사업으로  한강교량에 SOS생명의 전화 설치 운영하고 있고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을 발굴하여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 자살유가족 심리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존중 문화로 확산 및 자살예방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양원PD>
5) 요즘은 10대나 20대 등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일도 많이 보도되고 있어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사업은 어떻습니까?

<조경연 전무>
저희 재단은 ’17년부터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중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경을 말씀드리면, 전체 자살률은 매년 감소 추세지만 청소년의 자살률은 오히려 15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자살은 ’15년 93명에서 ’16년 108명, ’17년 114명, ‘18년 143명으로 급증추세에 있습니다.

청소년 자살인원이 전체 자살자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지 모르나, 자살로 인한  파급효과는 그 어느 계층보다도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올해에는 반드시 반전시키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청소년에 맞는 상담채널구축, 위험학생을 발굴하여 심리치료비 지원, 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먼저  상담채널 구축은 SNS기반의 청소년 종합상담시스템 「다 들어줄 개」를   지난해 9월에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양원PD>
6)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채널을 활용한 거네요. 이름이「다 들어줄 개」라고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준다~ 이런 의민가보네요.

<조경연 전무>
네, 기존의 자살예방 상담시스템이 전화 상담이 대부분인데 요즘 청소년들은 전화를 잘 이용하지 안 잖아요.  그래서, 「다 들어줄 개」 시스템은 청소년의 트랜드에 맞춰 카카오톡, 문자, 페이스북, 앱을 통해 실시간 상담할 수 있는 채널로써 지난  6개월 동안 3만여 건의 자살관련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위험학생을 발굴하여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자살, 자해시도자와   학생 정서특성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학생의 심리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17년부터 총 1,690명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해 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양원PD>
7) 네, 그런데, 마포대교나 가양대교 같은 곳을 지나다보면 ‘SOS 생명의 전화’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설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설치 전후를 비교한 효과 검증이 좀 되셨나요?

<조경연 전무>
SOS생명의 전화는 교량에서의 투신을 막기 위한 것으로 자살수단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한남대교, 마포대교를 포함한   한강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 전화를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7,219건에 달하는 위기상담 전화가 걸려왔으며, 1,298명이 투신직전에 구조되었구요.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한강교량에서의 투신 사망자가 2011년 95명에서 ’18년 14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구조율은 51%에서 96%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상담 중에 투신의 징후가 보이면 바로 소방구조대에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김양원PD>
8) 농촌에 거주하는 분들을 위해 농약안전보관함도 보급하고 있구요? 역시 음독자살을 막기 위한 것인가요?

<조경연 전무>
저희 재단이 본격적으로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한 때가 ’11년도 인데요. 그 당시  가장 심각한 부문이 노인자살이었고, 농촌의 농약음독이 많아 농약안전보관함 제작하여 보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0만 명당 노인자살률은 53.3명으로 OECD 평균 18.4명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고 특히, 농촌 지역의 노인자살율은 도시에 비해 1.5배가 높았습니다.

’11년부터 지금까지 총 26,864가구에 보급했으며 올해 새롭게 16개 시군을 선정해 8,800가구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김양원PD>
9) 자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 분들이 입는   상처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조경연 전무>
’17년 한 해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2,463명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74,000여 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유가족과 달리 자살 유가족은 본인들이 가해자라는 인식이 강하고, 가족을 잃은 상실감뿐만 아니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여기에 더해 사회적 편견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에서 자살유가족 72명을 심층인터뷰 한 결과, 43.1%가 진지하게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29.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계층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많이 외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통사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은 자동차사고피해지원기금이 한해 520억인데 비해 자살유가족 지원예산은 16억원 불과한 사실만 봐도 얼마나 우리사회가 무관심 했나를 알 수 있습니다. 

<김양원PD>
10) 유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인 것 같은데,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고 합니다.
저희 열린라디오YTN에서는 앞으로 이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귀한 이야기 지속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오늘 그 첫 순서로 자살예방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을 만나봤습니다. 조경연 전무님 준비 많이 해오셨는데,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경연 전무>
(인사)

<김양원PD>
지금까지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의 조경연 전무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