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한현민도... 다문화가정 2세들의 고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2 12:18  | 조회 : 895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지금은 글로벌 시대’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 출연자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 저희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 오늘은 다문화가정이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 자녀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이하 강복정):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자리를 함께해주셨는데. 지난주 방송 때 어떤 청취자분께서 문자 참여로 이렇게 얘기해주셨잖아요. 다문화가정을 부르는 다른 애칭을 한 번 정해보면 좋겠다. 혹시 본부장님 생각해보셨어요?

◆ 강복정: 아니요, 생각 안 해봤고요. 지난주에 말씀드렸지만 다문화가족이라는 용어를 또 다른 용어로 변환해도 그 자체가 편견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여성가족부나 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다문화가족이란 용어 자체를 순화하는 쪽으로 정책이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다른 애칭이나 다른 명칭으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시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스스로의 편견이나 세상의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의미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서 저희가 짧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실질적으로 통계가 나온 게 있을까요?

◆ 강복정: 네. 전체 외국인 주민 통계에 의하면 가구 수로는 32만 정도 되고요. 가구원 수로는 96만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전체 가구 대비 지금은 1.6% 정도 된다고 봅니다.

◇ 전진영: 앞으로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요, 어떨까요?

◆ 강복정: 네, 그렇죠. 사실은 IMF 이후에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다문화가족 숫자는 계속 급증해왔는데요. 그래서 전체 혼인 건수의 10% 이상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에서 지금 한국으로 결혼하는 국제결혼 하는 건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혼인 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혼인 건수의 10% 정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10% 정도면 적은 비율이 아니에요. 그러면 그 가정에서 태어나는 자녀들도 있을 거잖아요. 출산율은 어떻게 돼요?

◆ 강복정: 출산율은 지금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아주 낮은 0.98명 정도로 있는데요. 다문화가족의 출산율도 굉장히 떨어지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체 출산율에 다문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는 출생아가 5.1% 정도 차지합니다. 그래서 전체 학생 수로 봤을 때는 지금 유아의 비율이 좀 줄어들고 있고 초중고 학령기 자녀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들이 급증하고 있거든요. 매년 이렇게 국내 출산율이 줄어들고 전체 학교의 학령기 일반 학생의 수가 20만 명 정도씩 매년 줄어드는 걸 봤을 때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학령기로 진입하는 게 훨씬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비율에 있어서는 향후에도 계속해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저는 이것도 궁금한데요. 다문화가정에서 아이들이 태어나잖아요. 그러면 그 아이들 국적은 어떻게 되나요?

◆ 강복정: 당연히 한국 국적이죠. 지금 법률상 다문화가족 지원법에서 다문화가족이 출생 시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자와, 결혼이민자 또는 귀화자로 이뤄진 가족을 말하잖아요. 그래서 이들 자녀들은 당연히 한국 국적이고. 다만 최근에는 외국인 부모 출신국에서 전 배우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한국으로 부모가 결혼해서 오면서 중도입국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국적을 취득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요. 입양의 형태나 이런 절차를 거쳐서 국적을 취득하기도 하고, 취득하지 않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전진영: 저희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오늘은 자녀들, 2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있는데. 요즘 부쩍 언론을 통해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봐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케이스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 강복정: 네. 요즘 많이 맹활약 하고 있는 한현민 군도 다문화가정 자녀고, 배유진 양도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모니카 양이라고 가수로 활동하거나, 또 하리원이라고 하는 가수도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2세들이 여러 영역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습니다. 방금 언급해주셨는데 모델 한현민 씨 같은 경우에는 요즘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게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임지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거든요. 지금이야 이렇게 인기를 누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면서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 라는 내용을 방송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저희가 잠깐 들어보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피부색 때문에 사실 어릴 때 조금 설움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네. 당연히 그런 서러움들도 있었죠. 왜냐면 친구들이 충분히 낯설어할 수도 있고, 되게 어떻게 보면 조금 다르다 보니까 되게 그런 것들에 있어서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어머니께서 너는 특별하다, 언젠가 꼭 좋은 일이 생길 거다, 라고 좋게 말해주셨어요.”
-너는 특별하다, 이런 이야기가 참 저도 가슴에 와 닿는데요.
-2018. 12. 14 채널A <피플 LIVE>

◇ 전진영: 이 인터뷰 내용은 지난 2018년 12월 14일에 채널A <피플 LIVE>라는 코너에서 한현민 씨가 출연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다르다 보니까 친구들이 좀 많이 낯설어 했다, 라는 이야기를 했죠.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 강복정: 지난주에 저랑 같이 이 자리에 오셨던 이레샤 대표님도 피부색 때문에 차별받은 적이 있다고 하셨거든요. 저희가 여성가족부에 2017년에 다문화 홍보대사로 한현민 군을 추천했어요. 그러면서 같이 만나게 됐는데 만나보니까 순댓국 제일 좋아하고요. 한국어를 제일 잘하는, 아마 본인은 한국어만 잘하는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영어는 조금 하고. 그런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아까 인터뷰에서도 있었지만 어려움 겪으면서도 본인도 노력하고 또 부모님이나 어머님, 특히. 또 주변에서도 자꾸 격려와 사랑을 주니까 정말 밝은 모습이었어요. 그런 모습 보면서 참 좋았고. 저희가 2017년 9월에 홍보대사 위촉을 하고 그 후에 한현민 군께서 아까 타임지 선정이라든가 여러 맹활약 하는 걸 많이 봤는데. 최근에는 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대표, 제가 봤을 땐 호스트로 활약하는 걸 봐서 정말 역할을 톡톡히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저도 아이를 지금 키우고 있다 보니까 이런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이런 부분이 좀 어렵지 않을까, 그 생각을 저도 해봤는데. 얼마 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고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한국어를 배울 때 아무래도 부모님 한 분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시지 못한다면 교육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언어 발달에 지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떤가요?

◆ 강복정: 모든 가정이 다 그렇진 않고요. 사람이 태어났을 때 언어자극을 사실 적당한 때에 받아야 하거든요. 엄마라는 단어를 하기 위해서도 굉장히 많이 엄마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엄마라는 단어를 정확히 할 수 있는데, 다문화가정에서 한쪽 부모는 한국어를 쓰고 다른 부모는 출신국 언어를 쓴다고 해도 아이에게 언어 발달이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때 그때 자극이 잘 주어지면 그게 한국어든 베트남어든 태국어든 뭐든지 가능한데요. 저희가 2006년 처음 다문화가족 서비스를 시작할 때 보니까 그때 많은 가정 내 환경이라든가 또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환경, 또 한국 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상황을 보면 다문화나 국제결혼 이런 부분을 좀 숨기고 한국어를 빨리 해서 빨리 한국 사람처럼 엄마도 되고 아이에게도 한국어만을 강요하는 이런 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어가 제때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언어 발달의 문제라기보다는 또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고요. 지금은 여성가족부가 언어 발달 지도사라든가 이런 부분을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통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표준 언어발달 검사를 통해서 또래에 맞게 빨리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있습니다.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에요.

◇ 전진영: 그러니까요. 조금 속도가 느릴 뿐 다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리고 조금 또 생각을 달리 해보면, 제 생각에는 오히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두 개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를 가지고 태어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오히려 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거든요. 이제는 글로벌 시대기도 하고요. 어떤가요?

◆ 강복정: 다문화가족 자녀가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정말 필요하고 좋다는 것 때문에 사실은 우리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들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많이 만나본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보면 엄마아빠 나라 말을 2개 이상 배우면서 통역사나 외교관이나 이런 글로벌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았고요. 저희가 아무래도 다양한 언어를 하게 되면 더 넓은 세계나 더 많은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경험할 수 있겠고. 2018년에 제가 깜짝 놀란 게, 전국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대회 심사를 갔는데 10년 전에도 갔거든요. 그런데 10년 전에는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정말 한국어는 잘하지만 다른 언어는 더듬더듬 했어요. 그런데 18년도에 심사할 때 보니까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서 정말 두 나라 언어를 다 잘할 수 있다는 게 좋고, 부모님도 좋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주변 선생님 모두 다 지지해주더라고요.

◇ 전진영: 그래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다문화가정의 다재다능 이중언어DB 추진하고 계시다고 들었거든요. 이 내용에 대해서 좀 짧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복정: 이중언어DB는 14년에 제10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이에요. 그래서 이중언어 다문화 인재 육성방안 중에 일부 포함된 내용인데요. 인재DB를 16년부터 구축하고 있고, 이중언어에 국한됐던 것을 2019년부터는 저희가 예체능이라든가 예능이라든가 여러 가지 활동 분야에 능력이 있거나 재능을 인정받는 인력풀을 구축해서 향후에 DB만 구축해놓는 게 아니라 어떤 외부의 여러 가지 사업에 연계하거나 아니면 홍보활동, 그리고 진로까지도 연계하고 많은 부분에서 정보도 제공하는 그런 사업으로 저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앞으로 다문화가정에서 나고 자란 우리 자녀들이 글로벌한 인재로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알찬 내용까지, 오늘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복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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