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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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초대석 "방송에서 만난 50대, '눈 떠보니 50'의 삶 이야기" - 김혜민 YTN라디오 PD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01 12:30  | 조회 : 460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1일 (목요일) 
□ 출연자 : 김혜민 YTN라디오 PD

전성기 초대석 "방송에서 만난 50대, '눈 떠보니 50'의 삶 이야기" - 김혜민 YTN라디오 PD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전성기 초대석>으로 꾸밀 텐데요. 우리 YTN라디오의 반짝반짝 보석 같은 PD, 김혜민 PD,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혜민 YTN라디오 PD(이하 김혜민): 안녕하세요, 김혜민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PD가, 스튜디오 밖에서 콜을 주던 PD가 제 옆에 앉아서 함께 방송하니 저도 기분이 색다릅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제가 밖에 앉아있고요. 지금은 YTN라디오 생생경제 진행하느라 지금 우리 김명숙 아나운서가 앉은 데에 앉아있거든요. 그런데 이 게스트석에 앉아있으니까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고, 세 포지션 중에 제일 떨리네요.

◇ 김명숙: 그래요? 저는 김혜민 PD는 아무것도 떨리는 게 없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 김혜민: 어머, 무슨 그런 말씀을.

◇ 김명숙: 언제나 명랑명랑 반짝반짝하신 PD가 떨린다고 하니까 과연 그럴까 싶은데. 저희 오늘 함께한 이유가 바로 김혜민 PD가 예쁜 책을 한 권 내셨잖아요. 그것도 우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과 아주 관련이 깊은 책이죠. 그런데 저는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눈떠보니 50>

◆ 김혜민: 동감하시죠?

◇ 김명숙: 네. 저는 정말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런 50이 어느새 와버렸고, 훌쩍훌쩍 가고 있어요. 눈떠보니 50이란 제목 정말 기가 막히다 싶었는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쓰고 또 이런 내용을 책을 써야겠다 했는지 궁금해요.

◆ 김혜민: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사실 지금 진행하는 우리 김명숙 아나운서와, 또 그 앞에 진행해준 우리 방송인 이익선 씨 덕분이고요. 그 두 분과 함께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둘째 아이 낳고 복직해서 맡은 프로그램이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이 중년들을 위한, 50대를 위한 프로그램인데 저도 사실 이제 조금 있으면, 조금이라고 해야 할까요. 눈떠보니 50이니까 곧. 50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게 됐고, 50대라는 나이가 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어요. 그리고 50대를 잘 맞이하려면 결국 지금 30~40대, 저를 포함한 30~40대가 지금의 시간을 잘 보내야겠구나. 그래서 인터뷰한 분들의 내용을 잘 정리해서 책으로 내게 됐습니다.

◇ 김명숙: 지금 연령대를 제가 살짝 말해도 되죠?

◆ 김혜민: 저요? 제가 이 앞에 썼어요, 서문에. 50을 13년 앞둔 서른일곱 김혜민입니다.

◇ 김명숙: 네. 제가 처음에 우리 김혜민 PD가 이 책을 써야겠다고 저한테 얘기했을 때 격려를 물론 하면서, 제가 언젠가도 얘기했듯이 ‘30대 중반에 무슨 50대에 관한 책을? 무슨 느낌으로, 어찌 안다고?’ 제가 그랬는데 역시 저의 우려를 정말 싹 가시게 해준, 역시 김혜민 PD답다. 제가 책을 읽고 감동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제가 50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 얘기를 쓸 수는 없었고요.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우리 방송에 출연해서 지혜와 삶을 나눠준 그 50대 선배들 덕분이에요.

◇ 김명숙: 네. 정말 유명한 분들이 많이 출연하셨잖아요. 그 가운데 몇 분의 이야기를 우리 김혜민 PD가 쓰셨는데, 예를 들면 광고제작자로 유명한 박웅현 씨, 또 문유석 판사님, 홍세화 선생님, 개그맨 이홍렬 씨. 또 그밖에 MBC 김민식 PD와 정재찬 교수, 송호근 교수님 이 세 분은 추천사까지 써주셨어요.

◆ 김혜민: 네. 분에 넘치는 추천사를 세 분이 써주셨는데요. 김민식 MBC PD는 저희가 그때 같이 방송했잖아요. 반응도 가장 컸던 인터뷰 중의 하나로 기억해요. 그런데 그분이 추천사에 이렇게 써주셨어요 ‘어려서 나는 늙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밝고 건강한 청춘으로 오래오래 살고 싶었다. 나이 50이 넘으니 알겠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것을. 노화야말로 우리가 기꺼이 즐겨야 할 일이다. 어제의 나보다 내일의 나는 더 슬기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스물의 나보다 쉰 살의 내가 더 현명하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멋지게 나이 드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이렇게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 김명숙: 너무 멋진, 글이 아니라 사실은 멋진 삶은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가고 감동을 받고, 저도 읽으면서 제가 인터뷰했던 분들도 많이 등장하시는데 그 당시에 느낌과 또 다르게 다가오면서 정말 배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소제목들도 참, 소제목 자체만으로도 느끼는 점이 많더라고요. 제가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제 마음에 탁 와 닿았던 것. 우리 광고제작자인 박웅현 씨의 ‘사소함을 발견해야 하는 나이’ ‘여자 나이 오십, 폐경이 아닌 완경을 할 나이’ 박경희 선생님. 그리고 정재찬 교수의 ‘두근거림을 회복할 나이’ 또 이승욱 정신분석가의 ‘자녀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나이’ 딱 와 닿았어요. 그리고 또 산부인과 전문의인 박혜성 선생님의 ‘섹스에 대해 다시 공부해야 하는 나이’ 이것도 와 닿았고요. 우리 송호근 교수님의 마지막 소제목 정말, ‘나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하는 나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나이라는 게 공감이 갔거든요. 정말 50대, 아직 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다가왔고 지금 훌쩍훌쩍 가고 있고. 그런데 아직까지도 나의 미래가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빨리 올 거라는 생각은 아직 안 들죠?

◆ 김혜민: 그런데 요즘 시간 가는 거 보면요. 빨리 올 것 같아요. 50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저 할머니 돼서 우리 애들의 애들을 봐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요즘 들더라고요. 그래서 50이라는 나이가 정말 멀지 않고, 물리적으로도 멀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사실 그렇잖아요. 100세까지 우리가 산다고 가정하면 50이란 나이는 인생의 재출발이니까 중요한 시점이고, 100세 이전에 죽는다면 앞으로 살 날이 산 날보다 적게 남은 거잖아요. 그래서 50이란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단 걸 알았고 3040 때 이 50이라는 나이가 빨리 올 걸 깨달은 사람은 삶을 더 잘 살겠다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금방 올 것 같아요.

◇ 김명숙: 우리 혜민 PD는 삶을 참 잘살 것 같아요.

◆ 김혜민: 저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서 잘살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아까 스튜디오에 들어오시자마자 ‘요즘 전성기야’ 그랬더니 삶이 늘 전성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 김혜민: 전 태어났을 때부터. 신생아실에서 울음소리가 제일 컸다는.

◇ 김명숙: 그래서 우리 방송 청취하시는 청취자분들께서도 아마 ‘그래, 30대에도 저렇게 느끼는데 경험한 나는 더 잘해야지,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사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허탈해하고 허무해할 것이 아니라 그간에 경험이 많잖아요. 경험 이상 소중한 스승은 없다는 말처럼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새로운 걸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저도 왜 이렇게 오늘 용기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 김혜민: 그런데 이 책은 정말로 우리 김명숙 아나운서가 느낀 그 마음 그대로가 담겨있는 거기 때문에요. 50대를 대표하는 우리 김명숙 아나운서의 마음과, 30대를 대표하는 저의 마음이 합쳐진 책이기 때문에 청취자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좀 선물을 가져왔어요.

◇ 김명숙: 그러게요. 소개해주시죠.

◆ 김혜민: 오늘 문자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 몇 분 선정해서, 그건 우리 밖에 있는 신아람 PD님의 권한이고요. 몇 분 선정해서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눈 떠보니 50 :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큰 3040을 위한 생각보다 명랑할 수 있는 50대 입문서> 이 책을 보내드리려고요. 아마 <당신의 전성기, 오늘> 애청자들은 이 책 보시면서 ‘아, 맞다. 그때 이런 분이 이런 인터뷰를 했었지’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문자로 보내주세요. #0945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몇 분 선정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 말고 또 정말 일을 많이 꾸미시는 것 같아요. 또 뭐 하나 준비한 게 있으시죠?

◆ 김혜민: 네. 청취자분들께 또 선물을 드려야죠. 왜냐면 <당신의 전성기, 오늘> 청취자분들 덕분에 이 책이 나온 거나 다름없는데, 사랑해주셔서 프로그램을. 저와, 또 이 책의 추천사를 써주신 톡투유, 다른 프로그램이었지만 톡투유를 진행했던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저자 정재찬 교수, 그리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저자 MBC 김민식 PD가 같이 북콘서트를 합니다. 11월 13일 화요일이고요. 저녁 7시 30분에 중림동에 있는 한경빌딩 18층에서 해요. ‘미리 펼쳐보는 명랑한 50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이뤄지고요.

◇ 김명숙: 명랑한 50, 너무 좋아요.

◆ 김혜민: 그렇죠. 이런 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50살은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나 벌써 쉰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 중년이 아직 어색한 40대. 그리고 저처럼 50대를 잘 맞이해야지, 혹은 50대를 지나서 더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분들. 이런 분들이 함께 오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11월 13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북콘서트 참여하실 분들 문자 주시면 몇 분 선정해서 저희가 초대할게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11월 13일 화요일, 북콘서트도 마련돼 있다고 하니까 문자로 많이 참여해주시고요. 사실 이 책은 저도 함께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인터뷰도 있지만, 제 앞에 진행했던 이익선 DJ가 나눈 인터뷰들을 함께 묶은 책이잖아요. 저도 읽으면서 제가 인터뷰했을 때 생각도 많이 나고, 그때 그 느낌이랑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 오는 것도 있어요.

◆ 김혜민: 글로 정리하니까 다르죠.

◇ 김명숙: 그런데 이 책이 ‘지금’, ‘나’, ‘너’, ‘시작’할 때, 그리고 ‘우리’ 이렇게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이 단어만 봐도 어떻게 살아야겠다, 가 느껴지거든요.

◆ 김혜민: 맞아요. 50대에 나머지 인생을 내가 계획하면서 생각해야 하는 키워드가 뭘까를 고민했거든요. 지금, 나중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다른 누구 타인이 아니라 나. 그런데 나만 생각할 순 없잖아요. 50대라는 건 사회적인, 내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으니까요. 또 상대방을 생각해야 하니까 너라는 키워드를 뽑았고요. 시작, 미루는 게 아니라 시작. 그리고 결국은 우리. 인생을 잘살기 위해서는 나와 너가 아닌 결국 우리로 확장돼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키워드를 뽑아서 책을 엮어봤습니다.

◇ 김명숙: 여기에 열여덟 분이 등장하시잖아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다 소중하고 다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긴 하지만, 김혜민 PD를 통해서 듣고 싶은 몇 분이 있는데요. 우선 우리 혜민 PD는 어떤 분의 이야기가 나한테 제일 많이 다가왔고 감동을 주었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시는지요?

◆ 김혜민: 저는 사실 열여덟 분이요. 이름만 들어도 우리가 너무 존경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인물들이에요.

◇ 김명숙: 그렇지만 결국 이분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공감되는 거죠.

◆ 김혜민: 그럼요. 그런데 이 열여덟 분 중에 제가 말씀드린 존경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꼭 유명하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니거든요. 유명하지 않은, 정말 그냥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분도 계시는데요. 그분 중의 한 분이 정성기 씨였어요. 기억하시죠.

◇ 김명숙: 네, 네. 스머프할배와 징글맘.

◆ 김혜민: 네. 우리 그때 했었잖아요. 치매 구순 노모를 9년째 직접 밥을 해서 먹이는. 정말 대단하신데 제가 그분의 이야기를 쓰면서 많이 울었고, 제가 쓴 글인데도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 김명숙: 저도 그분의 글 가운데 생각나는 게 ‘자식의 시작엔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끝엔 자식이 있다. 고로 같이 가는 거다’ 너무 와 닿았어요.

◆ 김혜민: 모성애는 본능이지만 자성애란 말은 없잖아요.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고 섬기는 결국 본능이 아닌 노력이다. 제가 그 결론을 이분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고요. 3040이란 나이가 가장 젊고 여성으로서 가장 꽃필 수 있는 나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은 지금 너무 예쁘고 어리고, 지금은 말썽 안 피워요. 그런데 우리 엄마아빠는 늙어가요. 어머니아버지는 늙어가는 모습이 이제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50이 되면 서서히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맞이하면 안 되겠다. 3040일 때부터 부모님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양하고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내가 좀 생각해야겠다. 그렇게 50을 맞이하면 부모님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게 버겁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이 부분이 저는 굉장히 많이 와 닿았어요.

◇ 김명숙: 그리고 제가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여러 가지 주제 가운데 강렬한 제목이 하나 눈에 띄었어요. ‘섹스에 대해서 다시 공부해야 하는 나이, 50이란 나이’ 여러 가지 중에 이걸 넣어야겠다고 왜 생각하셨는지도 궁금했어요. 지금 30세대면서.

◆ 김혜민: 강렬하게 느꼈다는 그 말이 바로 제가 넣어야겠다는 이유고요. 사실 출판사에서도 ;PD님, 이게 너무 튄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저는 ‘보세요. 이 책 펴자마자 사람들이 목차 보고 이거 먼저 펴봅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저희가 그때 인터뷰했을 때도 문자 상담도 많이 오고 반응도 굉장히 많았고요. 50대가 되면 몸이 많이 변하잖아요. 부부 관계도 변하고요. 거기에 맞는 맞춤형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에 대해. 그리고 보니까 제가 30대 아이 둘 낳고 부부생활을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 김명숙: 대화도 줄어들어요.

◆ 김혜민: 네, 그런데 해야겠더라고요. 안 하면 50대 때 정말 남으로 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이 부분을 쓰면서 결심했죠. 열심히 살자. 그래서 이 분야가 저는 굉장히 많은 분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몸이 변하는 갱년기, 변하는 것에 맞춰서 공부도 하고, 다른 공부가 아니라 부부간에 서로 대화도 하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말이 통하면 몸이 통하고, 몸이 통하면 말이 통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저희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니까 시간이 훌쩍 갔는데 노래 한 곡 들어도 될까요?

◆ 김혜민: 그럼요.

◇ 김명숙: 저희가 오늘 김혜민 PD의 시간에 맞춰서 준비한 노래가 있어요. 강산에의 ‘얼마나 좋을까’

(음악: 강산에 ? ‘얼마나 좋을까’) 

◇ 김명숙: 계속해서 <전성기 초대석> 이어갑니다. YTN라디오 보석 같은 PD, 김혜민 PD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결국 <눈떠보니 50>이란 책에 나온 18명의 인터뷰이들이 하고 싶은 말은 뭐였을까요?

◆ 김혜민: 이 열여덟 분이 인생이나 커리어에서 정말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요. 각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인데 의외로 이분들이 하는 말은 공통적이었어요. 남의 눈치 보지 마라. 사회가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에 맞춰 살지 마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라. 마음이 시키는 일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 이게 핵심 메시지였어요. 그런데 그게 꼭 50대만은 아닌 것 같아요. 30대든 40대든 인생의 끝은 다 다르니까요.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명숙: 인생에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나이도 없고요. 뭔가를 배우기에 늦은 나이도 없고, 정해진 게 없는 거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과 동시에 그냥 설렘으로 살자. 

◆ 김혜민: 맞아요, 두근거림.

◇ 김명숙: 예. 그게 제일 중요하고 그걸 놓치지 않으면 뭐라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런 느낌의 공통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3040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 싶었어요?

◆ 김혜민: 그것도 똑같은 것 같아요. 아까 우리 MC가 말씀하신 것처럼 설레는 삶. 너무 아이들 잘 키우려고 하지 말고요. 너무 남편 잘 섬기려고 하지 말고요. 그냥 나를 돌아보며.

◇ 김명숙: 아이들 잘 키우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이 책에 나온 걸 제가 읽어보니까 이승욱 정신분석가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은 내가 아이를 안아서 다른 데로 내려놓을 때까지만이다’

◆ 김혜민: 제가 한 말입니다.

◇ 김명숙: 그래요? 제가 착각을, 책에서 제가 읽고 맞는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알았어요?

◆ 김혜민: 저도 어떤 선배가 저한테 해준 이야기예요. 그런데 맞더라고요, 그 말이. 저희 아들이 20kg인데 지금도 못 안아요, 제가. 이제 끝인 거죠, 그 친구랑 저랑은. 이제 각자의 삶을.

◇ 김명숙: 내 몸으로 들어서 아이를 옮길 수 있을 때까지만. 그러니까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나이, 그렇죠. 그게 바로 노후준비가 아닌가 싶어요.

◆ 김혜민: 3040도 마찬가지고요.

◇ 김명숙: 3040도 마찬가지다. 그게 꼭 50대에 닥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 김혜민: 네, 맞습니다.

◇ 김명숙: 어떤 50대가 되고 싶어요? 간단하게.

◆ 김혜민: 저요? 제가 책에 쓴 건데요. 조금 읽어볼게요. ‘종종 내 인생이 영화 같다고 느낀다. 그런데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흔히 명장면이라고 회자되는 화려하고 멋진 장면이 아니다. 아주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이다. 아이가 내 품에 잠든 순간. 육아퇴근을 하고 남편과 나란히 앉아 음악을 듣는 시간. 여고생이었던 친구들이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 오랜만에 만나 함께 수다를 떠는 시간. 기나긴 겨울을 지나 새싹이 돋는 것을 보는 순간. 어느새 연둣빛으로 온 세상이 물든 것을 깨닫는 순간. 단풍잎 하나가 내 머리에 톡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어느새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서 겨울내음이 나는 순간 말이다. 일상이 행복하니 나는 매일이 행복하다. 다 가져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서 다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작은 일상에 집중하며 살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렇게 살고 싶어요. 이런 50대가 되고 싶어요.

◇ 김명숙: 너무 멋져요. 결국은 사소한 데서 우리가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이, 그것이 또 행복이고 그것이 정말 인생을 잘사는 법인 것 같아요. 거창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막 하다 보면 사소한 걸 놓치면, 나중에 그걸 해야지 하면 할 때가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지나고 보면.

◆ 김혜민: 그리고 그런다 해도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 김명숙: 어떻게 그렇게 30인데 파악을 잘하셨는지, 그것도 저는 미스터리입니다.

◆ 김혜민: <당신의 전성기, 오늘>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 김명숙: 감사합니다. 함께 만들어가고 있죠. 우리 밖에서 신아람 PD가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럼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방송은. 맞습니다.

◇ 김명숙: 그렇죠. 그렇다면 끝으로, 김혜민 PD께서는 선배 세대에게 후배로서 하고 싶은 말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내신 것만으로도 성공하셨습니다. 저도 그만큼은 못살 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그 속에는 더 잘사세요, 앞으로 더 빛나세요. 이게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리고 오늘이 제일 젊은 날입니다.

◇ 김명숙:네. 당신의 전성기는 오늘입니다. 우리 혜민 PD는 늘 365일이 전성기라고 하는데 저희는 오늘도 전성기입니다. 그래서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이렇게 명랑유쾌하게 방송을 함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김혜민: 여러분, 이 프로그램 더 사랑해주시고요. 책도 많이 사주세요.

◇ 김명숙: 네, 감사합니다. 오늘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전성기 초대석>으로 함께한 시간, YTN라디오 김혜민 PD와 꾸며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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