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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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새로운 인생과 배려를 배우는 합창!” - 청춘합창단 단원 배용자 님, 심양순 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04 14:05  | 조회 : 346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 출연자 : 청춘합창단 단원 배용자 님, 심양순 님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새로운 인생과 배려를 배우는 합창!” - 청춘합창단 단원 배용자 님, 심양순 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청춘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분, 배용자 님, 심양순 님,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배용자 청춘합창단 단원(이하 배용자): 안녕하세요.

◆ 심양순 청춘합창단 단원(이하 심양순): 안녕하세요.

◇ 김명숙: 어서 오세요. 아니, 어쩜 이렇게 소녀들처럼 인사를 하세요.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너무 예쁘게 인사하시잖아요. 제가 인사를 다시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에요. 오늘 너무 곱게 멋쟁이 두 분을 모시고 제가 이야기를 진행하게 돼서, 나도 사실 저분들 연세 되면 저렇게 곱게 저렇게 예쁘게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 두 분 처음 뵙고 잠시 했어요. 정말 부러웠어요.

◆ 배용자: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 심양순: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 KBS에서 했던, 저희는 지금 YTN이고요. 그 프로그램 기억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거예요. 워낙 그 당시 인기였고.

◆ 배용자: 지금도요. 연습 가느라고 지하철 타면 못 만나도 두 분 이상은 만나요. ‘혹시, 혹시’ 하면서.

◇ 김명숙: 그때 오디션 봤던 분들 가운데, 아니면?

◆ 배용자: 아니요. 그냥 청중들. 시청자들.

◇ 김명숙: 아, 알아보시고. 그렇군요, 인기 연예인이시군요. 유명세를 지금 타고 계십니다. 청춘합창단이 2011년, 그러면 거의 8년 차, 그렇군요. 원래 다 초창기 멤버이신가요, 두 분 다?

◆ 심양순: 네, 네.

◆ 배용자: 네, 둘 다. 죄송하지만 말씀드리자면 100:1의 경쟁을 물리치고 된 사람들입니다. 죄송해요.

◇ 김명숙: 죄송할 게 아니라 자랑하실 거죠, 100:1의 경쟁. 저희도 그거 보면서 대단하다고. 

◆ 심양순: 서울대 가기보다 더 어려운 합창단이 청춘합창단이에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전 세계에서 경쟁률 제일 뜨겁다는 청춘합창단.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서 지금 8년째 활동하고 계시는 두 분과 함께하게 돼서 저도 영광입니다. 우리 심양순 님, 노래를 어떻게 해서 하시게 되신 건가요?

◆ 심양순: 저는 계속 성가대 하면서 중창단도 하고 이런 걸 다 하다가 2001년도에 망막박리로 시력이 점점 떨어져서 장애등급을 받았어요.

◇ 김명숙: 그때 절망적이셨겠어요.

◆ 심양순: 그럼, 말도 못하죠. 매일 울고 힘들게 살았는데 그러다가 장애등급도 받고, 장애 2급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요. 남편하고 둘이 펑펑, 진짜 양동이로 물을 붓는 것 같은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 김명숙: 그때가 죄송하지만 연세가 어느 정도 되셨어요?

◆ 심양순: 그때가 2001년도니까 몇 살이야. 지금서부터, 60대 초반이죠. 그러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다 해야 할 나이인데 그렇게 안 보이니까 참 굉장히 울고 그랬는데 11년도에 우리 며느리가 KBS 보다가 자막이 싹 지나갔대요. 그걸 어떻게 봐서 아들하고 둘이 ‘어머니 노래하는 거 좋아하시니까 어머니 가서 오디션 보게 해’ 그러니까 나한테 와서 ‘엄마, KBS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모집한다는데 엄마 가실래요?’ 그러니까 ‘내가 거기 전국적으로 망신당할 일 있느냐’ 그래서 안 간다고, 안 간다고 했어요. 서류를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메일로 보냈대요, 마지막 날.

◇ 김명숙: 효부시네요. 효부 며느리. 

◆ 심양순: 그래서 맨날 내가 아주 효자 효부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러시구나. 너무 지금 표정이 행복하세요. 그래서 아픈 상처들은 극복해가시면서 더 행복을 많이 느끼시는 거죠? 더 건강해지셨고요?

◆ 심양순: 그렇죠, 그럼요.

◇ 김명숙: 우리 제 왼편에 계신 분은 직접 소개해주시죠.

◆ 배용자: 저요? 저는 이름은 배용자입니다. 1937년생이에요.

◇ 김명숙: 그러면 계산을 막 해봐도 한참 해봐야 하는데요.

◆ 배용자: 28살이 아닌 82이요.

◇ 김명숙: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란 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곱고 멋쟁이시고, 저렇게 늙어가면 좋겠다는.

◆ 배용자: 청춘합창단에 들어오면 이렇게 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82세면 혹시 합창단원 가운데, 왕언니시군요.

◆ 배용자: 제가 제일 연장자입니다. 본래는 한 분이 계셨는데 지금 91세세요. 그런데 그분은 몸이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계세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최고령 단원이 된 거죠.

◇ 김명숙: 원래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 배용자: 관심보다 본래 음악을 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음악 속에서 살고. 제가 사실 하피스트예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한국 최초의 하피스트라고, 자랑하셔야죠.

◆ 배용자: 사실 저희 선생님이 이교숙 씨라고 하프의 선구자이신데 그분은 미국에서 유학하시고 한국에서는 제가 1호. 

◇ 김명숙: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고, 그런 분들만이 청춘합창단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겠죠?

◆ 배용자: 그건 아니에요.

◆ 심양순: 아니죠.

◇ 김명숙: 우리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 가운데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얼마든지 지원하실 수 있는 거죠? 자격요건이 있나요?

◆ 배용자: 자격요건은 첫째는 나이. 52세 이상이고 60세 이하죠?

◆ 심양순: 60세 조금 넘어도 돼요, 남자는 65세까지.

◆ 배용자: 남자는 60대가 조금 넘어도 되는데 여자분들은 60대까지.

◇ 김명숙: 더 폭을 넓히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52세 이상, 이러면 어떨까.

◆ 심양순: 그렇게 하면 조금 배우다 보면 나이가 너무 많잖아요. 그러면 못하시게 되잖아요. 그래서 연령제한이 있는 거예요.

◆ 배용자: 저희는 원년멤버고 지금 계속해서 하고 있으니까 안 쫓겨나가죠.

◇ 김명숙: 실력이 워낙 출중하시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 8년째인데 활약상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작년에 저희 프로그램에도 사실은 권대욱 단장님, 초기 단장님이시죠. 

◆ 배용자: 초기 단장님은 아니시고요. 2대째인데 계속 유임, 유임. 그분은 세계적인 단장이에요. 이게 농담이 아니고 그분을 우리가 단장님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고 행복입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항상 감사드리죠.

◇ 김명숙: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고 단원들의 역할도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멋진 활약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 다 유엔 본부에서도 공연하셨죠. 와, 멋지십니다. 그리고 또 이번 추석 때는 우즈베키스탄. 어떠셨어요?

◆ 배용자: 우즈베키스탄 한마디로 말해서 국빈대우 받고 왔습니다. 하여튼 저희가 스태프들하고 60명이 갔는데 남녀 버스 두 대로 다니는데 버스 한 대에 경찰차가 두 대씩 에스코트를 밤이고 낮이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하면. 그리고 에스코트해주시고 저녁에는 두 분 주지사님들이 계셨는데, 페르가나하고 나망간하고. 저녁마다 아주 상이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에 밴드까지 불러주셔서 즐겁게 해주시고. 정말 제가요. 사실 근 30여 년 연주생활을 외국에서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겠어요. 가끔은 외국 원수님들도 뵙고 했는데 저도 나 나름대로 참 대접받고 다녔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너무 대접 많이 받고 정말 최고의 대접 받고. 아주 나라가 기후도 좋고 물가도 싸고, 아주 살고 싶은 나라였어요. 

◇ 김명숙: 그러면 우즈베키스탄 가셔서 공연은 어떤 식으로 하신 거예요?

◆ 심양순: 거기가 우리끼리 가려고 했을 때는 굉장히 공연장은 어떻게 섭외하느냐, 이렇게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전남의대팀하고 로터리클럽 전세기를 타고 갔어요. 그래서 대통령들 어디 갔다 오시면 트랙 계단 내려오시죠. 우리도 그거 했어요.

◆ 배용자: 우리도 그거하고 빨간 카펫 깔고.

◇ 김명숙: 그러니까 주니어들 세상에 방탄소년단, 비틀스가 있다면 시니어들 세상에는 청춘합창단이 있구나.

◆ 심양순: 네, 맞습니다. 하나뿐이 없어요, 청춘합창단은.

◆ 배용자: 그건 저희도 자부심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의 우리 청춘합창단. MC께서 와서 들어보시면 알지만 우리 얼굴 보고 노래 들으시면 깜짝 놀랍니다.

◇ 김명숙: 저희가 오늘 라이브로 들었어야 하는데 단원들을 다 모시지를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에 혹시 저희가 특집방송을 하게 되면 한 번 생각해볼까요?

◆ 심양순: 그렇죠.

◆ 배용자: 꼭요. 그리고 저희는 화요일마다 연습하는데 오픈이 돼 있어요. 어느 누구도 연습에 참관할 수 있게 오픈돼 있으니까 지휘자 선생님께서 누구든지 오실 수 있으면 와서 듣고 가라. 그래서 아무 때고 오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8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연습은 어느 정도,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 심양순: 우리가 연습은 매주 화요일 연습을 해요. 일주일에 한 번인데 2시 반에서 5시 반까지 3시간을 딱 이렇게 앉아서 연습해요. 그런데 우리는 다 전곡을 외워서 공연해요. 악보 보는 게 없어요. 전곡을 다 외워서 하니까 지휘자 선생님하고 우리하고 다 한몸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노래가 어떻겠어요. 생각해보세요.

◆ 배용자: 이번에요. 우즈베키스탄 간다고 러시아 노래를 네 곡 하는데 정말 음원이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어를 외우는데 정말 머리에 쥐가. 저도 외우는 데에는 선수였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도 이미 다 하셨잖아요.

◆ 배용자: 다 했죠, 네 곡을 다 외웠어요. 러시아 선생님도 대단하세요.

◆ 심양순: 러시아분 초대해서 발음 같은 것 다 공부하고요. 그렇게 했어요. 

◇ 김명숙: 그러니까 건강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으세요. 두뇌 활동도 엄청나고 말이에요. 그런데 연습시간 이외에, 매주 화요일 이외에도 단원분들끼리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요?

◆ 배용자: 가끔 있죠. 그런데 이건 사실 극비, 우리 합창단하고는 극비인데.

◇ 김명숙: 이거 아세요? 세상에 비밀 없고, 공짜 없고, 정답 없다고. 비밀 없습니다.

◆ 배용자: 우리 오늘 바쁘셔서 못 오셨는데 부단장님이 계세요. 여 부단장님. 그분들하고는 매월 회비처럼 모아서 가끔 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또 기차도 한 번씩 타고 여행가고, 온천도 한 번 가고.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연습했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지금 나는 소녀야, 보이는 라디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 정도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 청춘합창단이 8년째 대단한 활약을 하시고, 유엔에서도 공연하시고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공연하시고. 작년에는 연말에 오스트리아에서 하시고.

◆ 심양순: 오스트리아. 대단했어요, 거기도.

◆ 배용자: 오스트리아 그라츠라는 음악 도시였는데요. MC께서도 아시겠지만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데 외국 사람들은 보면 뭐 이러는데, 처음에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조금 그럴듯했어요. 저희가 첫 공연을 하는데 첫 곡 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두 곡, 세 곡. 조금 거짓말 보태서 3분 정도는 확실하게, 5분 정도의 기립박수를 쳤어요. 우리도 눈물 흘렸어요. 우리 지휘자 선생님이 그런 거 잡는 데에는 귀신이시거든요.

◇ 김명숙: 저희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전 세계인들에게 시니어들 사이에서는 넘버원이겠어요. 그리고 자극도 많이 주시고, 전 세계인들에게. 당신네들도 할 수 있어, 이런 걸 주시는 거잖아요.

◆ 배용자: 그분들도 굉장히 깜짝 놀랐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게까지 멋지게 공연하시기 위해서는 열정도 물론 있었겠지만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 배용자: 저는 힘든 건 없어요. 음악을 했던 사람이니까 가사 외우는 게 좀 그렇고, 비행기 탈 때. 그런데 이번에는 괜찮았어요, 7시간밖에 안 됐는데. 

◇ 김명숙: 어머, 7시간밖에 안 돼서 괜찮다고 하셨어요.

◆ 심양순: 13시간씩 탔으니까요.

◆ 배용자: 우리 작년에 그라츠는 14시간 탔거든요. 그때 조금 힘이 들었어요.

◇ 김명숙: 좋아하는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보강을 열심히, 자동적으로 하게 되겠어요.

◆ 심양순: 그런데 그렇게 돼요. 즐거우니까. 

◆ 배용자: 그야말로 엔도르핀이 도니까. 그 대신 감기 안 들려고 굉장히 노력하죠. 남들은 아직 반팔 입을 때 다른 분은 모르겠는데 저는 벌써 얇은 내복을 입어요.

◇ 김명숙: 그만큼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시는 거예요.

◆ 배용자: 그럼요, 그렇게 해야죠. 그래야지 그게 단체에 누를 안 끼치는 일이니까. 저희가 한두 사람, 합창이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두 사람 빠지면 굉장히 지장이 많잖아요. 그래서 합창단의 첫째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합창단에 누를 끼치지 않고 또 즐겁고. 그래서 정말 우리, 죄송합니다만 노인네들은 자기관리를 다른 것보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 김명숙: 그래야 할 것 같고요. 

◆ 심양순: 그런데 저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처음에 악보를 나눠주면 그날은 듣고만 와요. 듣고만 오고 녹음해 와서 남편이 나만의 악보를 만들어줘요, 크게. 나만의 악보를 만들어줘요. 그러면 그렇게 해주는데도 음표가 칸에 있는지, 오선 줄에 있는지 잘 안 보여요. 그러면 전자확대경을 놓고 공부해요. 남 한 시간 하면 나는 5~6시간을 공부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 공부해서,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숙제를 안 해오면 야단보다는 내가 창피하죠. 내가 창피해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안 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면 두 번 불러보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시켜요. 그러니까 안 해갈 수가 없어요. 해가야 해요.

◇ 김명숙: 이렇게 노력을 많이 하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 배용자: 저분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악보 콩나물 대가리가 이만해요.

◇ 김명숙: 크게 확대해서. 남편분께서 굉장히 열심히 내조를 그야말로 해주시는 거잖아요.

◆ 심양순: 남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에요. 음악 편곡하고 이런 거 다 하니까 컴퓨터를 켜서 내 걸 뽑아줘요. 내가 ‘여보, 오늘 악보 새로 나왔어요’ 그러고 놓고 나는 다른 거 하면 아침에 보면 악보 딱 만들어져서 그렇게 해줘요. 그러니까 하지, 그렇지 않으면 이 깨알 같은 악보를 제가 못 보죠. 정말 감사하고 남편한테 감사하고 고맙고. 그렇게 살아요.

◇ 김명숙: 아름다운 노래를 혼자 불러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서 합창한다는 것도 굉장한 기쁨일 것 같아요. 너무너무 보람도 있고 행복하고.

◆ 심양순: 합창은 혼자만 잘해서도 안 돼요. 옆에 사람 다 듣고. 그다음에 내가 혼자 잘한다고 나 혼자만 하면 그건 합창이 아니에요. 다 같이 소리 모아서 하나를 만드는 게 합창이에요.

◇ 김명숙: 아무래도 시니어 합창단이다 보니까 인생의 여러 가지 경험들도 많이 하시고,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서로 다 알기 때문에 배려하는 것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게 어떤 면에서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니어 합창단의 큰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배용자: 글쎄요. 그런데 지금 시대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많이가 아니고 완전히 바뀌었잖아요. 옛날 60년대 70년대에 비하면. 그런데 저는 제2차 대전도 겪었고 6·25도 겪었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젊은 단원들보다 좀 생각이 고루하죠. 그래서 어떤 때는 좀 안 저랬으면 좋겠다는 그런 때가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지금 시대가 이렇게 완전히 바뀌다 보니까 제 고집만 부릴 수도 없고. 그래서 이해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 김명숙: 그것도 참 중요하죠. 그게 배려죠.

◆ 배용자: 네. 왜 그러냐면 40~50명이 한 자리에서 노래하는데, 물론 우리 지휘자 선생님께서도 음색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는 100% 소리를 절대 못 내게 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많이 내야 50%만 내야 모든 사람이 어울려서 소리가 이뤄지지, 혼자 잘났다고 하면 독창을 해야죠. 그런 면에서 우리 노인네들도 많이 배려하고.

◇ 김명숙: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런 게 아마 또 다 느껴져서 전해져서 서로가 잘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요.

◆ 배용자: 그래서 우리 젊은 아우들도 많이 잘 따라주고, 그래서 분위기가 딱딱한 듯하면서도 굉장히 부드러워요.

◇ 김명숙: 지금 두 분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도, 모습만 봐도 어떨 것 같다는 게 상상이 됩니다.

◆ 심양순: 느껴지셔요?

◇ 김명숙: 네, 느껴져요. 전해져요. 아마 방송을 듣고 있는 우리 청취자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 배용자: 그리고 우리 합창단 특이한 게 뭔가 하면 저희는 힘들게 사시는 이웃들을 위해서 그런 분들을 더 배려하고 그렇게 하는 게 우리 단장님의 목적이고 바람이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특징이 있고.

◇ 김명숙: 합창이라는 게 함께하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다 어우러져서 사는 세상이니까. 그런데 지금 이렇게 합창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두 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머, 나도 저거 한번 해보고 싶어’ 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어떻게 신청하거나 어떻게 단원이 될 수 있을지, 노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 배용자: 글쎄요. 그런데 모든 예술 부문은 다 그렇긴 하겠지만 물론 자질도 좀 있어야 하죠. 그리고 특히 저희 나이 또래에는 금방 되는 게 아니니까. 첫째는 음악을 사랑해야 해요.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듣고 따라 하고. 저도 가톨릭 신자인데 저희 성당에서도 시니어 성가대가 있어요. 60~70대 되는 분들이 소리가 고우세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주여, 임하소서’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 그런데 어쨌든 첫째는 음악을 사랑하고 듣고, 열심히 하다 보면 할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러면 일단 청춘합창단에 신청서를 내는 건가요?

◆ 심양순: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가 결연이 됐잖아요. 그러면 오디션을 보고. 그때 우리 카페에, 우리는 지금 홈페이지도 있어요.

◆ 배용자: 그리고 저희는 당당하게 국가에서 받은 사단법인입니다. 사단법인 오직 하나인 청춘합창단.

◇ 김명숙: 그래서 오디션을 거기다 신청해서 보고.

◆ 심양순: 거기다 모집요강을 뽑아서 신청해서 언제 오디션 한다. 모아서 한 번.

◇ 김명숙: 결원이 생겼을 때. 그러고 나서 거기서 실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소질이 있다 생각되면 거기서 연습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 배용자: 그럼요. 참 신기한 게 아까도 양순 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선생님은 1:1로 많이 시키시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우리 본인들은 참 긴장도 되고 그렇죠. 그런데 혼자서 연습하세요. 우리는 옆에 다 다른 파트가 있잖아요. 보면 혼자 할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는데 합창을 하면 천상의 소리가 나요. 저희끼리도 맨날 참 이상해요. 혼자 할 때 보면 듣기 싫지 않네, 이 정도인데 합창하면 진짜 천상의 소리가 나는 거예요. 우리 지휘자 선생님께서 너무 훌륭하세요.

◆ 심양순: 그런데 우리도 1년에 한 번씩 오디션을 봐요. 단원들도요. 

◆ 배용자: 우리도 오디션 봐요. 12월 말에 오디션 봐야 해요. 매년 파트를 정해요.

◆ 심양순: 소프라노였다고 계속 소프라노 하는 게 아니에요. 변하잖아요, 소리가.

◆ 배용자: 저는 원래 소프라노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혀 못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저희 방송 시작하기 전에 두 분이 스튜디오에 앉자마자 너무 떨려요, 너무 긴장돼요, 이러셨는데 그런 모습은 어디로 가셨어요? 지금 방송시간이 모자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배용자: MC께서 그렇게 편안하게 해주시니까 마음이 놓여서 그래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왜냐면 지금 얘기할 게 너무 많은데, 재밌는데. 마지막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다 됐어요.

◆ 심양순: 벌써요?

◇ 김명숙: 벌써 다 됐어요. 지금 두 분 활동 열심히 하고 계시고, 두 분뿐만 아니라 우리 청춘합창단 단원들이 너무너무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합창활동을 통해서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것,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것들?

◆ 배용자: 그런데 저는 저분보다 나이도 많고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2차 대전을 겪고 6·25를 겪고 82년을 살았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제 개인적인 염원이라기보다 저희 합창단, 국민들의 염원인 통일. 통일됐으면 좋겠고요. 그걸로 인해서 저희 합창단이 지금 저는 아직 확실한 것은 행정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내년에 저희가 혹시라도 평양에 갈 수 있으면 가서 파이팅 좀 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정말 그럴 날이 오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심양순: 우리 생각이 그거예요. 가서 남들이 안 하는 것. 우리가 평양에 가서 노래하면서 통일이 됐다. 청춘합창단이 평양에 가서 노래하면서 통일이 됐다. 우리 단원들과 단장님과 모든 우리 합창단들이 그걸 원하고 있어요.

◆ 배용자: 지금 그걸 희망하고 염원하고 바라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시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고, 청춘은 바로 지금이고, 열정이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하면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 오랜만에 가져보는 것 같아요. 두 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배용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심양순: 감사합니다.

◇ 김명숙: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청춘합창단원 두 분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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