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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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일자리 "잠든 내 경력을 되살리는 방법!" -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이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14 12:37  | 조회 : 287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4일 (화요일) 
□ 출연자 :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이사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잠든 내 경력을 되살리는 방법!" -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이사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앙코르브라보노 박경임 이사,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이사(이하 박경임): 안녕하세요. 불러주셔서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저희가 감사하죠. 바쁘신데 나와주셔서요. 그런데 정말 제가 기분이 참 좋은 게앙코르브라보노,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고 에너지가 넘쳐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박경임: 멋지다고 생각하셨나요. 저희가 만나는 분들이 조합 이름을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세요. 앙코르브라보노, 일단 길잖아요.

◇ 김명숙: 우리가 음악회도 그렇고 좋은 공연 보거나 할 때 정말 잘했으면 ‘앙코르’ 외치고, 힘내고 좋은 일 있을 때 ‘브라보’ 외치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 박경임: 감사합니다. 제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저희 이름이 ‘우리의 앙코르를 프로보노로 브라보 해보자’ 이렇게 설명해 드리면 그제야 ‘아, 그런데 어떻게?’ 라는 질문이 있어요.

◇ 김명숙: 오늘 그 어떻게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그런데 앙코르브라보노라는 게 협동조합으로 알고 있는데요.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어떤 곳인지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 박경임: 저희 앙코르브라보노 협종조합은 중장년들이 좀 더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인생 2막을 맞이하기 위해서 직접 퇴직을 경험한 중장년들이 모여서 앙코르 인재를 육성하고, 또 그 인재를 필요로 하는 수요기관을 발굴해서 연결하는, 그래서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하고 중장년과 사회 모두의 공유가치를 창출해보고자 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얼마나 됐나요?

◆ 박경임: 저희가 창립총회를 2015년 8월에 했거든요. 이제 만 3년이 지났습니다.

◇ 김명숙: 중장년이라고 하면 50부터 시작하나요, 40부터 시작하나요?

◆ 박경임: 대부분 50+ 세대를 이야기하고요. 저희가 하는 일에 비해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시니어들끼리 모여서 시니어의 문제를 해결해보자, 하는 모토 때문에도 그렇고, 시니어들끼리 모였는데 꽤 오래가네, 이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 것 같고요. 그만큼 또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서 오래갈 수 있지 않나.

◆ 박경임: 저희가 하는 일을 통해서 시니어들이 은퇴 이후에 새로운 기회를 가지시는 걸 보는 것, 그리고 그분들이 그곳에서 행복해하시는 걸 보는 것. 그게 저희의 보람이거든요.

◇ 김명숙: 그렇죠. 이제 5060 하면 새로운 제2의 인생 후반부, 이런 말씀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앙코르 커리어를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세요. 특히 은퇴라는 말이 요즘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기도 해요. 계속 일을 해야 하잖아요. 또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백세시대다 보니까. 그런데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경력, 커리어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거든요. 실제 현장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 박경임: 은퇴를 바라보는 시각이 은퇴는 곧 단절, 아직도 그런 시각이 많으세요. 그러면서 앞으로의 커리어를 내가 어떻게 쓸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셨을 건데요. 저는 외국계 전자회사에서 근무했어요. 그런데 한국 지사 철수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때 제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여서 그냥 정말 단 한 순간도 망설임 없이 저 스스로 경단을 택하는 만용을 부렸죠.

◇ 김명숙: 그때가 죄송하지만 어느 시기, 연령대로 따지자면?

◆ 박경임: 그때 40대 초반이었어요. 많이 일렀죠. 그렇게 택할 때 이런 거죠. 쉬는 것도 한 선택일 수는 분명히 있는데, 문제는 그 선택하는 과정에서 향후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 계획이 없었다는 것. 고민까진 안 했어도 생각은 해봤어야 하는데 그냥 무모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무 계획 없이 경단의 기간이 길어졌고, 이런저런 사유로 또 길어지고. 그래서 제가 앙코르브라보노를 하면서 여러 시니어 선생님들께 계획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플랜을 세우세요, 라는 말을 좀 더 절실하게 말씀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퇴직 이후를 그렇게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퇴사하셨기 때문에 어쩌면 고민도 많았을 거고 불안함도 많았을 거고요. 그런 심리적인 경험,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 이런 것들을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걸 바탕으로 해서 지금 앙코르브라보노에서 더 잘하실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 박경임: 네. 그리고 새롭게 주어진 이 기회가 저한테 아주 소중한 거죠.

◇ 김명숙: 그런데 말하자면 은퇴 또는 퇴직, 아니면 그냥 스스로 사직이라고 하나요. 사표를 던지고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는 이사님처럼 고민하는 과정에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까, 나는 뭘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였지’ 이런 게 전혀 안 떠오르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시죠?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잘하는 게 뭐지, 좋아하는 게 뭐지. 막연한 것 같은.

◆ 박경임: 막연하죠. 저희는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은 아닙니다만 여러 시니어 선생님들을 만나다 보니까 대개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세요. 삶이 길어졌다는데 은퇴를 하고 나니 남아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너무 긴 거예요. 그러니까 이 긴긴 날들을 뭘 하면서 도대체 살지, 어떻게 살아야 남은 내 삶이 풍요로울까, 아니면 내가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런 분도 있어요. 어떡하면 시간을 재미나게 보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시는데, 저는 이게 바로 길어진 삶이 가져온 필연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새롭게 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게 꼭 일해야 하는 절박함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제적인 것 이외에 나의 새로운 인생을 풍요롭게 꾸미기 위해서 그런 분들도 분명 있을 텐데요.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나에게 맞는 일, 그런 걸 찾기 위해서는 막연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요?

◆ 박경임: 저희 조합에서 시니어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해서 앙코르 커리어 또는 인생 2막의 새로운 길 찾기 이런 주제를 가지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요. 교육과정 중에 본인의 관심사, 흥미, 강점 장점 이런 걸 찾아보는 시간을 진행하면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굉장히들 어려워하세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1막에서 진로를 정할 때 희망이나 적성, 꿈, 행복 이런 것들을 고려해본 적이 정말 거의 없거든요.

◇ 김명숙: 그렇죠. 일단 취직을 하고 돈을 벌고 월급 많이 주고, 이런 걸 선택했죠.

◆ 박경임: 그렇죠. 대개는 그저 남보다 조금 더 빨리, 남보다 조금 더 많이 이런 것들이 우선 조건이었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그저 열심히만 달려오다 보니까 어느덧 퇴직이라는 문 앞에 맞닥뜨린 거죠. 그래서 지금 퇴직을 준비하는 분들이건 퇴직을 한 분들이건 시간을 좀 가지고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서,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었는지, 어떤 걸 하며 행복을 느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깊이 묻어두었던 나 자신에 관한 관심도 가지시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도 배워보시고. 그래서 새로운 분야, 관심이 새롭게 생긴 아이템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고 경험해보고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앙코르브라보노라고 하는 협동조합에서 앙코르 커리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재취업이나 전직을 하시거나 그런 분들이 계시잖아요. 성공사례를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경임: 앙코르 커리어라는 말 때문에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이 개념은 저희보다 앞서 베이비붐 시대를 맞았던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개념인데요. 사회적인 영향력, 개인적인 보람, 지속적인 수입 이 삼박자를 만족하는 인생 후반의 일자리. 1막에서 말하는 일자리라기보다는 일거리 또는 할 거리 이런 걸 의미하거든요.

◇ 김명숙: 지금 저희 5060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이긴 하죠. 그래서 일단 퇴직을 자의든 타의든 요즘이 많이들 하시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아마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 박경임: 베이비부머 세대 특징이 교육수준도 높고 경력도 많으시잖아요. 일도 열심히 하셨죠. 그런데 건강도 좋으세요. 그러신 분들, 교육수준도 높고 건강도 좋으시고 경험과 역량도 갖춘.

◇ 김명숙: 지금 우리 사회의 중추, 허리 역할을 하고 계신 세대잖아요.

◆ 박경임: 그리고 인구수도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경험과 역량을 갖춘 앙코르 세대가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입이 지속적으로 보장된다면, 그렇게 해서 실질적인 은퇴시기를 70대 이후까지 늦출 수 있다면 고령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다, 생각하는 게 저희가 선생님들하고 같이 교육도 진행하는 부분인데요. 그게 바로 앙코르 커리어고요. 사례를 말씀해달라고 하셨는데 앙코르 커리어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히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세요. 저는 여기서는 저희하고 직접 연관된 분들 사례를 말씀드릴까 해요. 그러면 좀 더 생동감 있을 것 같아서. 저희 조합에서는 지난 3년간 서울 지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의 중간지원 기관인 신나는조합하고 시니어 혁신 사회적 기업 취·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어요. 저희는 거기에서 교육과 취업에 관한 수요 발굴을 하고 매칭을 하고 실제로 인턴십까지 하실 수 있게 저희가 활동을 해왔는데요. 2015년도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적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시고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아직도 활동하는 분이 계세요.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오래 공직에 계셨다가 한옥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알리고 한옥을 재활용하고 문화재 한옥을 리빌딩 하는, 그런 일을 하는 한옥협동조합이라는 곳에 가셨던 선생님이 계시는데 지금 3년이 넘게 일하고 계시고요.

◇ 김명숙: 전에는 공직에 계셨는데 무관한 직종인데요?

◆ 박경임: 공직에 계셨기 때문에 어떻게 의도에 맞게 문서를 만들고 사업제안을 하고, 하는 부분에 도움을 많이 주고 계세요.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적 기업에 가셨던 분인데요. 그 사회적 기업의 일을 본인의 업력을 되살려서 제대로 의도에 맞게 문서를 작성하고 사업을 따내는 구상을 하는 일, 기획하는 일, 그런 일들을 해주고 계신 분이 계시고요.

◇ 김명숙: 그렇다면 사업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일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공직 경험을 살려서 기획안 같은 것도 잘 꾸미시고 해서 성공하신 거네요.

◆ 박경임: 사실 용어들이 다를 수 있는데,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사용하는 용어들과 공직사회,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데 사회적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공공의 영역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맞게 제대로 사업제안서를 만들고 구상하고 하시는 일들을 해주시는 거죠.

◇ 김명숙: 그러네요. 공직 경험을 살려서 하는 거니까 그건 정말 좋은 케이스 같네요.

◆ 박경임: 영역은 달라졌지만 충분히 경험을 살리신 거죠. 그리고 또 한 분은 공군 장교로 전역하신 분인데요. 대기업에도 계셨어요. 이분이 젊은 대표님이 계신 사회적 기업에 가셔서 교육 프로그램, 전환 프로그램, 2막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것, 이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상하는 젊은 대표님하고 손을 맞춰서 이분도 사업제안 사업구상, 어떻게 하면 기획을 제대로 할까 도와주시고요. 지금은 또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을 위한 지원방안, 사업구상을 도와주시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 조직으로 옮기신 분도 계세요. 노트북 들어있는 배낭 메시고 얼마나 열심히 씩씩하게 걸어 다니시는지. 저희도 보면서, 조금 더 선배님의 모습이거든요. 저렇게 돼야겠구나, 롤모델까지 되시는 분도 계십니다.

◇ 김명숙: 말씀을 듣다 보니까 시니어들끼리 뭉쳐서 아까 일하신다고 하셨지만, 결과론적으로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시니어들뿐 아니라 시니어들의 경험을 살려서 젊은 세대들과 함께 힘을 합쳐 일하는 윈-윈 시너지가 더 발휘되는 현장을 만들어 가시는 것 같아요.

◆ 박경임: 융합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저희의 희망이기도 하거든요. 저희가 사회적 경제 쪽에 주목하는 이유가 시니어 선생님들이 은퇴 후에 새롭게 사회로 다시 재진입을 하시는데 굳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 세대들하고 똑같은 직장으로 갈 게 아니라, 조금은 인력난을 갖고 있는 조금은 어려운 사회적 경제 쪽으로 가셔서 본인의 경험과 역량을 나누시는, 부가가치가 높은 나눔. 이런 나눔을 실현하시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인턴>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로버트 드니로가 나왔던 영화인데 은퇴 이후에 인턴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30대 젊은 여사장이 있는 기업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적인 것도 조언해주던 장면이 기억나거든요. 지금 그런 느낌의 연장 선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 정말 우리 함께 가는 사회라는 목표지향적인 일도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재취업, 전직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낀 점도 참 많으실 텐데, 힘든 점도 그만큼 있으셨을 것 같아요.

◆ 박경임: 저희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은퇴하신 선생님들을 보면서 아프게 느꼈던 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시니어들이 대부분 아직도 은퇴를 준비 못 하시고 갑작스러운 은퇴를 맞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은퇴가 곧 단절돼서 은둔하고 낙담하고,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 이외에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돼요. 아프죠, 안타깝고. 분명히 하실 수 있는 게 있는데, 분명히 사회의 큰 재목인데 그렇게 낙담하시는 경우를 보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

◇ 김명숙: 그럴 때는 어떻게 응원해주시나요?

◆ 박경임: 일단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나오시면 50+를 위한 활동공간이 요즘 많이 생겼거든요. 그런 공간으로 나오셔서 동년배들도 만나시고 함께 뜻을 공유하시는 분들끼리 커뮤니티도 만드시고, 이러면서 활동하시다 보면 좀 더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간혹 ‘내가 거기 가서 교육을 받고 컨설팅 멘토링 이런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일자리 나에게 주어지겠어? 내가 할 수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거 보면 실제로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라든가 태도가 중요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도 의외로 계실 것 같아요. 교육받는다고 내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이렇게.

◆ 박경임: 교육이 능사는 아닌데요. 선생님들의 문제가 1막에서와 지금 새롭게 시작되는 전환기의 삶이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계세요. 다만 얼마나 다른지 실제로 마주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모르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1막을 대비하기 위해서 20년 가까이 저희가 공부를 했잖아요. 학교에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기 위한 공부, 그런 교육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맞이할까, 어떤 것들이 가능할까. 그런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나랑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하는 고민은 뭐고, 그 사람이 가려는 방향은 뭔지도 함께 보면서 동년배끼리의 어우러짐. 이런 것들이 있을 때 좀 더 성공에 대해 확신도 하실 수 있을 거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하는 용기도 내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자신감 없어 하고 불안해하면서 혼자 있지 말고, 용기를 내서 일단 나와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면 시각이 달라지고 관점이 달라질 것 같아요.

◆ 박경임: 이 문제를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아시지만, 실제로 옆에서 같이 있으면 겪는 문제가 조금 덜 아플 수도 있고 아니면 덜 어려울 수도 있고, 손을 모으면 조금 더 힘든 일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거거든요.

◇ 김명숙: 서로 위안도 되고 서로에게 자극도 받고 주고, 도전도 하게 되고, 그렇군요. 저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왜냐하면 워낙 고령화 시대이다 보니까. 또 개중에는 나의 능력을 더 많이 펼치고 싶어. 아니면 나는 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 좀 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분도 계시잖아요.

◆ 박경임: 맞아요. 많은 분들이 그간의 경험과 능력, 그냥 묻어두긴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뭔가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 정말 많이 하시거든요.

◇ 김명숙: 그리고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서는 내 재능을 누구한테 나눠주고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쁨을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 박경임: 그럼요. 다만 그분들이 전부 같은 것 같아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가야 하는지를 모르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는데요. 단순한 자원봉사에서 시작해서 본인이 가졌던 경험을 토대로 해서 프로보노 활동도 하시고, 그러다가 비영리단체도 두드려보시고. 그렇게 조금씩 경험을 확장해나가시다 보면 사회적 기업 같은 곳에도 손을 보태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르셨던 분들이 계시는데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기, 나 스스로 비영리단체 만들어보기 이런 교육과정도 굉장히 많고요.

◇ 김명숙: 이것은 어디에서 신청하는 건가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기, 이런 것들.

◆ 박경임: 이런 것들이요. 가장 쉽게 50+를 위해서 만들어진 서울시 50+ 재단이라는 곳도 있어요. 거기 각 캠퍼스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요. 사회연대은행이나 희망조직소 같은 사회공헌에 대한 프로그램, 또는 사회적 기업을 경험해보는 펠로우십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운영하는 기관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찾아보시면 많은데 발을 살짝 내밀기 두려우셔서 못 찾아보신 걸 거예요.

◇ 김명숙: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일단 몸을 써라. 저도 오늘 방송 초반에 뭔가 해야겠다 다짐은 하는데 늘 머리만 쓰지, 머리 쓰는 건 잘하는데 머리로는 해야지 하면서 몸을 안 쓰니까 되는 게 없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정말 몸을 써야 하는 거예요. 손을 쓰든지 발로 가든지.

◆ 박경임: 그럼요. 저도 경단의 기간이 뜻하지 않게 12년 이렇게 길었는데요. 어느 순간 저를 끌어내 주신 선배님이 계셨어요. 그 선배님 덕에 새로 다시 나와서 교육을 받고 하다 보니 뭔가 자꾸 실마리가 생기고 고리가 연결되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것,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도 제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선생님들도 나와보시면 어딘가 찾아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바로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이 그런 다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저희 모두 바라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도움 말씀 주신 것 너무 감사드리고요. 많은 분들이 아마 그래, 하면서 위안도 받고 자극도 받고 나도 한 번 다시 해봐야지, 몸을 써야지, 손도 쓰고 발도 써야지, 하셨을 것 같아요.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고요. 다음에도 한 번 더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경임: 감사합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앙코르브라보노 박경임 이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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