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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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와인은 딱 두 잔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 이동현 강남와인스쿨 이사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26 13:51  | 조회 : 463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 출연자 : 이동현 강남와인스쿨 이사장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와인은 딱 두 잔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 이동현 강남와인스쿨 이사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강남와인스쿨 이동현 이사장과 함께 와인을 편안하게 부담 없이 맛있게 분위기 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제가 와인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아서 그냥 제멋대로 물어볼게요. 여러분께서 들으시다가 궁금한 점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자리에 함께하셨는데요. 안녕하세요.

◆ 이동현 강남와인스쿨 이사장(이하 이동현): 반갑습니다. 이동현입니다.

◇ 김명숙: 바쁘신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동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명숙: 요즘은 와인을 즐기시는 분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아졌어요. 그리고 와인 하면 사실 우리가 생일파티나 행사 때, 그리고 주로 겨울철에 많이들 마시는 걸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과 별로 무관하게 많이들 즐기시더라고요. 많이 늘어나고 있죠?

◆ 이동현: 요즘 젊은 층하고, 술을 그동안 많이 드시고 더 이상 폭탄주 안 드시는 분들이 레드와인이나 화이트와인을 드십니다.

◇ 김명숙: 왠지 와인을 마시면 분위기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건 와인만이 갖고 있는 매력 때문에 그런 건가요?

◆ 이동현: 와인 안에는 스토리가 있고 전 세계에 10만 종의 와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별로 다르고 포도 품종별로 달라서 대화할 거리가 굉장히 많습니다.

◇ 김명숙: 와인 하면 사실 좋아하면서도 누가 물어보면 ‘저 와인 잘 몰라요’ 이렇게 말하게 돼요. 와인에 대해서 공부하려면 끝도 없다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와인 마실 때 우선 매너라는 게 있잖아요. 와인을 따를 때도 그렇고 받을 때도 그렇고, 잔을 부딪칠 때 여러 가지 있는데 설명을 간단하게 해주시면요?

◆ 이동현: 한번 실습을 해봐야 하는데 안 보여서 어떡하죠.

◇ 김명숙: 실습 먼저 들어갈까요. 저희 아침방송에서 음주 방송을 하기는 난생처음이지 않나 싶어요. 애청자 여러분 깜짝 놀라실 것 같은데, 이사장님께서 와인과 와인 글라스를 준비해오셨어요.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 이동현: 제가 오늘 이태리 최고급 와인인 피에몬테 지역에 가면 모스카토 다스티라는 모스카토 와인이 있습니다. 화이트와인 한 병을 준비해왔고요. 한 병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팔리는 와인이 칠레 와인입니다. 그중에도 칠레의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와인이 제일 많이 팔리는데요. 카베르네 소비뇽 중에서도 최고급인 오크 숙성을 1년 한 레드와인을 한 병 준비해왔습니다. 화이트와인부터 시음해보실까요?

◇ 김명숙: 네. 어떻게, 따르는 방법이 있나요?

◆ 이동현: 일단 따르는 방법은 안 보이니까 아무렇게나 따라도 모르겠네요.

◇ 김명숙: 그래도 말씀해주셔야죠.

◆ 이동현: 프런트라벨이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반드시 프런트라벨이 보여야 합니다. 백라벨을 잡고 한 손으로 따르고 한 손으로 받으시면 됩니다.

◇ 김명숙: 와인잔은 손을 받지 않아도 된다, 놔두면 된다, 이런 이야기도 하던데.

◆ 이동현: 할 때 와인잔 제일 밑 받침대를 탭이라고 하거든요. 탭을 두 손가락으로 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한번 따라볼까요? 소리 나게 따라보죠. 이렇게 따르시면 됩니다. 건배를 한 번 해보죠.

◇ 김명숙: 소리가 너무 좋아요. 역시 잘 따르시나 보죠. 아침부터 큰일 났네. 보이는 라디오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한데, 아쉽지만. 건배할 때도 나름의 뭐가 있나요? 손을 잡는 방법?

◆ 이동현: 손가락 두 개로, 검지와 엄지로 잡으시면 됩니다. 건배 한 번 하겠습니다.

◇ 김명숙: 기다란 대를요. 잔의 대를 잡고, 제가 잡았습니다. 건배사는 안 하실 건가요?

◆ 이동현: 보통 건배할 때는 절대 잔을 보지 않고 상대편의 검은 눈동자를 보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칭찬해주시는 겁니다. 우리 아나운서님 눈이 초롱초롱한 게 굉장히 아름다운 별빛 같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찬사를 또. 한 모금 마시기도 전에 취한 것 같네요.

◆ 이동현: 그리고 잔을 부딪쳐보시죠. 좋습니다.마시면서도 상대편의 눈동자를 봐주는 게 좋아요.

◇ 김명숙: 눈동자를 보면서, 한마디로 하고.

◆ 이동현: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a votre sante(아 보트르 상떼)” sante가 건강이거든요.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하고 드시는 겁니다. 제가 ‘아 보트르’ 하면 ‘상테’ 한 번 하실까요? 아 보트르!

◇ 김명숙: 상떼!

◆ 이동현: 반갑습니다.

◇ 김명숙: 마실 때도 방법이 있나요? 그냥 쭉 마시는 게 아니잖아요.

◆ 이동현: 그렇죠. 잘 아시네요. 절대 와인은 원샷을 하지 않고 첨잔입니다. 드시고 또 따라주면 좀 드시고 하는 겁니다. 한 번 드시죠. 역시 모스카토가 아주 달콤하고 탄산이 있고, 알코올 도수도 5도라 굉장히 맛있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달콤하네요. 와인을 마실 때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쭉 마시는 거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지금 드시는 걸 잠깐 들으니까 호로록하는 느낌이 나고, 입안에서 돌리시고 음미하시듯 그러면서 삼키시는 것 같아요.

◆ 이동현: 일단 와인 첫 잔을 테스팅할 때만 그렇게 하시고요. 식사하면서 그렇게 하시면 쫓겨나죠.

◇ 김명숙: 그렇죠, 소리가 나면 안 되니까. 그런데 보통 와인을 마실 때 ‘테스트하시겠어요?’ 그러면 ‘테스트를 뭘 해요. 그냥’ 그러는 경우가 있거든요. 뭘 알아야죠, 테스팅을 해도. 어떻게 그런 걸 해야 하는 건가요? 예의 같은 게 있나요?

◆ 이동현: 원래 모든 와인을 새로 처음에 오픈할 때는 테스팅 하는 타임이 있습니다. 그때는 와인바나 레스토랑 갔을 때 소믈리에한테 그걸 부탁해요. 그러든지 와인을 잘 아시는 분이 테스팅을 해서 OK 사인을 내리면 그때 따라서 드시면 됩니다.

◇ 김명숙: 와인은 반드시 와인잔에 마셔야 하는 거죠? 잘 몰라서요. 왜 우리가 맥주는 그냥 캔맥주도 마시고 없으면 종이컵에도 따라 마시고 이러잖아요. 와인은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 이동현: 모든 음식이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요. 커피도 사실 테이크아웃으로 종이에다 마시는 것보다 향이 우러나는 커피잔에 마시는 게 맛도 더 납니다. 그렇듯이 와인도 그냥 맥주 컵이나 종이컵에 먹는 것보다 와인잔에 드셔야 와인에 있는 풍부한 향과 색깔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종이컵은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김명숙: 분위기도 안 나죠. 와인하고 안 어울리죠.

◆ 이동현: 그렇죠. 그리고 종이컵은 안 보이잖아요. 술은 서로 따라서 얼마나 마셨는지를 봐가면서 드셔야 하는데 종이컵은 안 마셔도 보이지가 않죠.

◇ 김명숙: 그리고 와인잔에 마셔야 분위기가 나는데, 지금 화이트와인하고 레드와인 잔을 다르게 준비해오셨어요.

◆ 이동현: 그렇죠, 잘 보셨네요. 화이트와인 잔은 작고 레드와인은 볼이 크고 굉장히 넓고 큽니다. 화이트와인은 7도에서 드셔야 프레시한 맛이 느껴져요. 그래서 조금씩 따라서 드시라고. 실내온도가 20도잖아요. 그런데 레드와인은 떫은맛이 나는데 실내온도 20도하고 같이 해서 드시면서, 잔이 큰 것은 향이 발산되지 않고 이 안에 포집 돼서 향하고 같이 와인을 마시는 겁니다. 그리고 20도에서 드시면 향이 충분히 우러나서 마시기가 굉장히 소프트하고 향기롭습니다.

◇ 김명숙: 향을 음미한다는 게 어떤 건가요? 레드와인의 향을 음미한다.

◆ 이동현: 음미하는 것은, 원래 와인 잔 안에는 세 가지 향이 있습니다. 포도의 품종 향이 있고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향이 있고요. 그 향을 보통 아로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포도에서 와인을 만들 때 발효를 시키지 않습니까. 발효할 때 또 향이 납니다. 그걸 발효 향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fermentation’이라고 하는데 발효 향이 있고요. 그다음에 와인은 유일하게 전 세계에서 숙성을 시켜 먹는 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숙성하면서 숙성 향이 많이 납니다. 그걸 에이징 향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포도 향, 발효 향, 숙성 향. 이 세 가지가 섞여 나기 때문에 와인을 드시면서는 보통 돌리잖아요. 돌려서 먹지 않습니까, 흔들면서. 그러면 충분히 공기하고, 스월링이라고 하는데 접촉시켜서 먹기 때문에 와인이 부드럽고 향이 많이 나는 겁니다. 이걸 전부 프랑스 말로 ‘부케(Bouquet)’라고 합니다. 결혼식 할 때 부케 던지는 거 있죠. 같은 단어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저희가 지금 아침부터 웬 음주 방송이야, 하시겠지만 와인을 편안하고 부담 없게 이왕이면 또 제대로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잠시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이어갈게요. Nancy Sinatra와 Lee Hazlewood가 함께합니다. ‘Summer Wine’

(음악: Nancy Sinatra & Lee Hazlewood - Summer Wine)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오늘 강남와인스쿨 이동현 이사장과 와인 이야기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저희가 초반에 화이트와인 잠깐 조그마한 잔에 따라서 음미해봤잖아요. 그런데 레드와인은 큰 잔에 따르는 거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큰 잔을 준비해오셨는데, 어느 정도나 따라야 하는 건가요?

◆ 이동현: 일단 보이진 않지만 한 번 따라보겠습니다. 역시 와인은 레드와인이죠.

◇ 김명숙: 와, 소리. 

◆ 이동현: 이건 우리 아나운서님 와인이고 제 와인 한 번 따라보겠습니다. 사실 금방 음악이 너무 좋네요. ‘Summer Wine’ 이야. 아주 음악 선정을 잘한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저희 PD가 잘 선곡했죠. 1/3 정도만 따르나 봐요.

◆ 이동현: 예. 레드와인은 원래 1/3 정도만 따라서 충분히 향을 하면서 드시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화이트와인이 여성의 음이라면 레드와인은 남성의 음입니다.

◇ 김명숙: 그래요? 저희는 옛날에 배울 때 화이트와인은 흰색 음식 생선, 레드와인은 고기, 이렇게 배웠는데 여성과 남성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군요.

◆ 이동현: 왜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느냐면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남자로 살았잖아요. 진짜 여성을 너무 모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와인도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은 완전히 다릅니다. 왜 다르냐면요. 

◇ 김명숙: 일단 색깔도 다르고, 잔도 다르고.

◆ 이동현: 그렇죠.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나 적포도로 다 만들 수 있는데, 주스만 착즙해요. 그래서 주스만 가지고 발효시켜서 숙성해서 병입한 거거든요. 그런데 레드와인은 반드시 적포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포도 안에 있는 씨하고 껍질에 있는 타닌 성분을 최대한 우려내야 합니다. 그걸 폴리페놀이라고 하는데요. 그걸 충분히 우려내는 겁니다. 그러면 씨하고 껍질에 있는 아로마와 향과 폴리페놀 이런 건강한 성분이 나와서 굉장히 몸에도 좋고 향이 풍부합니다. 일단 건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우리 아나운서님을 또 뭘 칭찬할까요. 굉장히 눈이 예쁘네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충분합니다.

◆ 이동현: 코도 예쁘시고, 입은 더 예뻐요. 건배할 때는 볼의 중간을 딱 부딪치는 겁니다. 소리가 좋죠.

◇ 김명숙: 눈을 보면서 볼의 중간을 부딪치고 칭찬 한마디 하고.

◆ 이동현: 좋은 소리는 이렇게 종소리가 나는 겁니다. 

◇ 김명숙: 그러고서 마실 때 아까 향을 음미하라고 하셨잖아요.

◆ 이동현: 한 모금을 음미하는 건데, 보이지 않는데 소리로 알 수 있을까요? 한 번 해볼까요?

◇ 김명숙: 지금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삼키지 않고 입안에서 굴리시는 것 같아요.

◆ 이동현: 그렇죠. 입안에서 입천장, 이빨, 입술, 모든 데 굴려서 충분히 느낌이 올 때 한 모금을 쭉 하는 겁니다. 이야, 향이 지금 장에서부터 막 올라오는데요.

◇ 김명숙: 코로도 향이 올라오면서 향이 다 퍼지는 느낌이 나겠어요.

◆ 이동현: 그렇죠.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겁니다. 레드와인을 먹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스토리가 있고.

◇ 김명숙: 와인을 우리가 이야기할 때 아까도 드라이한 것, 스위트한 것, 바디감, 이런 이야기 제가 잠깐 여쭙기로 했는데, 많이 하잖아요. 바디감이 풍부한 것, 깊은 것 좋아요. 아니면 저는 드라이한 게 좋아요, 이런 이야기하는데 그걸 간단하게 알려주세요.

◆ 이동현: 알았습니다. 화이트와인은 바디감이 좀 약하고요. 레드와인은 바디가 강합니다. 그래서 약한 걸 라이트바디 이렇게 표현하고요.

◇ 김명숙: 바디감이라는 게 알코올 농도?

◆ 이동현: 입안에서 느끼는 풍부한 느낌. 그래서 입안에서 아주 꽉 찬 느낌을 풀바디라고 합니다, 바디감이 강한 걸. 그래서 와인에 들어있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 타닌이 많은 것. 이게 바디감이 풍부한 거고요. 그다음에 숙성이 많이 된 것, 오크통 숙성한 것, 이게 바디감이 굉장히 높은 겁니다. 이런 와인이 몸에도 좋고 가격이 비싸요.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 11도 이것은 좀 싼 와인이고요. 알코올 도수가 14도 이런 건 비싼 와인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비싼 와인이 좋은 와인이긴 하겠지만, 꼭 비싼 와인이 반드시 좋은 와인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저렴한 와인 중에서도 정말 맛있고 좋은 와인도 있더라고요.

◆ 이동현: 그래서 저렴한 와인 중에서도 이걸 잘, 먹을 때 칠링한다든지 미리 와인은 두 시간 전에 따놔야 합니다. 두 시간 전에 따놓으면 굉장히 와인이 맛있어집니다. 그렇게 드시면 좋고요. 일단 와인은 자기 호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드시는 거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시중에서 파는 것 3~5만 원 정도면 굉장히 고급입니다. 1만 원짜리도 맛있는 게 많아요. 

◇ 김명숙: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마시면 되는 거죠. 또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잖아요, 와인은.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맛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와인도 썩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보관을 잘못하면. 

◆ 이동현: 와인을 썩는 것을 프랑스말로 부쇼네(Bouchonne)라고 하는데, 사실 와인이 뉘어놔야 한다, 냉장고에 놔야 한다고 그러는데 사실 아파트에서 다 생활하잖아요. 아파트 거실에 보관하면 거의 부쇼네 난다. 적당히 상하는 거죠, 완전히 상하지 않고. 그런데 와인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상해도 그냥 드시는 거예요. 그거 먹어도 배탈 안 납니다. 좀 상해 있죠.

◇ 김명숙: 너무 빨리 취할 수도 있고 그러겠네요. 그래서 썩는다는 표현을 상해가는 거라고. 그래서 보통 와인을 냉장고,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에.

◆ 이동현: 와인냉장고를 사놔야죠. 와인냉장고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한 병에 1만 원으로 보면 돼요. 30병 보관하면 30만 원.

◇ 김명숙: 일반 냉장고에 넣어놔도 무방한 건가요?

◆ 이동현: 일반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와인이 더 빨리 상합니다. 그건 상식입니다. 왜 그러냐면 와인은 보관할 때 진동을 많이 주면 안 되거든요. 문 열었다 닫았다 진동하잖아요. 또 냉장고 안에 김치라든지 냄새나는 반찬들이 많잖아요. 그러면 그게 와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냄새가 스며듭니다. 그래서 좀 안 좋고, 보통 냉장고가 4도지 않습니까. 와인 보관은 15도가 좋습니다. 4도니까 숙성이 잘 안 됩니다. 그냥 차가운 맛으로 드실 수밖에 없어요.

◇ 김명숙: 와인은 보관 방법이 중요해서 이왕이면, 집에 와인이 많으면 와인냉장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일반적으로는 몇 병 정도면 상온에 둔 상태로 좀 있다가 오래 지나지 않게 짧은 시일 내에 드시는 게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네요. 지금 8897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와인을 일반 잔이 아니라 와인잔에 마실 때 차이점이 뭔가요?’ 하셨는데 아가 설명해주셨듯이 향을 얼마나 잘 느낄 수 있느냐, 이런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 이동현: 첫 번째는 분위기고요. 두 번째는 풍부하게 와인잔에 향을 담아서 향하고 같이 드실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죠. 그리고 불순물을 피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와인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 김명숙: 요즘에는 저렴하고 예쁜 잔들도 많고 그렇더라고요.

◆ 이동현: 3000원짜리부터 비싼 건 3만 원짜리도 있지만,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우리 이사장님은 와인에 왜 그렇게 빠져드신 건가요?

◆ 이동현: 와인은 마시면 마실수록 빠지는 이유는 와인 한 잔에 히스토리가 있고 그 안에 자연환경이 있고 문화가 있고 음악이 있고, 와인 한 잔에 숨겨진 엄청난 게 있습니다. 특히 베토벤은 와인 한 잔을 기다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와인 한 잔을 먹고 숨을 거두기 위해서 죽지 못했다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와인. 와인을 먹다 보면 자기만의 와인을 초이스할 수 있는 겁니다.

◇ 김명숙: 와인도 마찬가지로 과음하면 당연히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와인을 마시면 유난히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 이런 분들이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개중에 어떤 분은 유기농 와인을 마시면 덜하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그게 진실인가요, 낭설인가요? 제가 몰라서 질문 드리는 거예요.

◆ 이동현: 아마 아나운서님이 와인스쿨을 다니셔야 할 것 같은데요. 와인을 먹고 머리 아프다, 이건 굉장히 촌스러운 이야깁니다. 그리고 많이 먹어서 그래요. 하루에 와인은 두 잔만 드세요, 반병.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 와인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계속 와인을 드시면 그런 게 없습니다.

◇ 김명숙: 유기농 와인은 뭐가 다른 거예요, 그러면?

◆ 이동현: 유기농 와인은 지금 유기농 바디 있잖아요. 농약을 쓰지 않고 비료도 쓰지 않는 그런 천연 환경에서 나온 건데, 꼭 유기농이 좋다고 할 수는 없죠.

◇ 김명숙: 그렇군요. 오늘 와인 이야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짧게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 이동현: 와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와인을 누구하고 마셨느냐, 이게 중요합니다. 저는 패밀리, 집에서 가족들하고 와인을 즐기고, 좋아하는 친구분들하고 즐기고, 반드시 비즈니스 할 때는 와인으로 비즈니스 하시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그러나 용량 초과하지 말고 딱 한두 잔 정도로 끝내라.

◆ 이동현: 두 잔, 반병만 드시라.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또 재미있게 편안하게 와인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현: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강남와인스쿨 이동현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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