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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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연아파트, 직접 시행해 보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03 11:18  | 조회 : 260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3일(목요일)
□ 출연자 : 김용하 미아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담배 민원 이어져 신청, 구청에 전화했다 보건소에 전화했다...”

- 첫 금연아파트 지정, 주민들 좋다는 반응
- 입주자 동의 일일이 받아야... 낮에는 사람 없고 싫다는 사람도
- 현재 엘리베이터, 복도, 계단 등이 금연구역
- 흡연자 위한 공간 따로 마련, 부스 설치해 홍보할 것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서울시의 첫 금연아파트가 지정됐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아파트, 강북구 미아동 현대아파트, 양천구 목동11단지 등 3곳을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금연 아파트’로 지정했다고 하는데요. 해당 아파트 시민들 반응은 어떤지 현장 목소리 궁금합니다. 강북구 금연아파트입니다. 미아동 현대아파트의 김용하 입주자대표회장 전화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용하 미아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하 김용하):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일단 축하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축하드립니다.

◆ 김용하: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금연 아파트가 된 건데, 사실 이게 신청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지정이 된 걸 축하드린다고 말씀 드렸고요. 일단 입주자 분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 김용하: 반응은 지금 거의 좋다는 반응이죠.

◇ 정병진: 아, 다들 좋아하세요?

◆ 김용하: 네.

◇ 정병진: 사실 많은 분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셨을 거예요. 평소에 흡연으로 인한 논란이 하나도 없었다면 신청을 안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뭔가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 김용하: 저희 아파트에는 노인 분들이 여러 분이 사세요. 단지는 231세대로 작은데, 노인분들이 피우시는 건 그런데, 젊은 분들이 왔다 갔다 하시면서 피우는 것에 대해서, 왜냐면 냄새 맡기도 그렇고,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니까 베란다로 올라오고, 그래서 그전부터 금연아파트로 지정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소장님과 상의해서 구청에 신청을 했는데요. 이게 보건소 소관이라고 해서 보건소에 다시 연락을 했더니 아직 복지부에서 지침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도 계속 민원이 들어왔죠. 주민들끼리 큰 마찰은 없었지만 민원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지침 떨어지기 전까지는 흡연구역을 지정해서 거기다 재떨이도 가져다놓고, 거기서 피우시라고 홍보를 했죠. 그러다가 보건소에서 지침이 떨어졌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죠.

◇ 정병진: 그렇군요. 꾸준히 관련 민원이 있었고, 큰 갈등이나 마찰은 없었지만 이런 주민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담아오다가 신청을 하시게 되신 건데요. 이것도 전체 입주민들의 몇 퍼센트 이상은 찬성해야 신청이 가능하고, 이런 조건이 있을 거 같은데요. 어떤 조건이 있었나요?

◆ 김용하: 그 조건이 50%가 넘어야 돼요. 그래서 반드시 세대주한테 동의를 얻어야 돼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이 각 가정마다 다니면서 세대주한테 그걸 받았는데, 낮에는 빈집들이 많잖아요. 늦게 들어오시고, 그리고 거부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래서 저희 아파트의 경우에는 한 67% 정도를 받았는데요.

◇ 정병진: 어, 그래도 찬성하시는 분들이 많았네요?

◆ 김용하: 네, 그렇게 받았는데 보건소에서 직접 와서 입주자 카드와 대조를 해보더라고요. 그래서 세대주가 아닌 사람이 찍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 정병진: 굉장히 철저하게 하네요?

◆ 김용하: 네, 그래서 그걸 제외하고 나니까 50.7%가 찬성한 게 됐어요.

◇ 정병진: 그렇게 치면 거의 턱걸이 한 상황이 되었군요?

◆ 김용하: 네. 그렇죠.

◇ 정병진: 그래도 어쨌든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은 모아졌지만,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죄 짓는 것도 아니고, 나도 피해 안주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 김용하: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대놓고 말씀은 안 하셨어도 동의 받으러 갈 때 안 해주시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 정병진: 면전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하시는 경우도 있었겠죠?

◆ 김용하: 그렇죠. 그런 분도 있어서 저희가 따로, 담배 피우시는 것도 개인의 기호인데 이걸 강제로 저희가 하라 마라 할 수는 없잖아요.

◇ 정병진: 그래서 서로 간에 배려할 수 있는 공간 같은 걸 확보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게 금연아파트라고 해서 아파트의 모든 지역이 전부 다 금연인 건 아니잖아요. 금연 구역이 따로 있는 거죠?

◆ 김용하: 네,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엘리베이터하고 복도, 계단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는데요. 그래서 어린이놀이터와 지하주차장 같은 곳까지 확대를 시키고, 담배 피우는 곳으로 두 군데로, 아파트가 조그맣다보니까 두 군데에 담배 피우는 부스를 만들려고 해요.

◇ 정병진: 아, 이제 흡연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려고 한다?

◆ 김용하: 네, 그래서 흡연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거기 가서 흡연을 하십시오. 그러면서 부스를 마련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이렇게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두고, 아이들이나 담배를 안 피우시는 분들을 위해서 금연 아파트로 지정을 했어요. 이걸 적발하기 위한 규제, 이런 차원보다는 서로 배려하기 위한 장치겠죠. 앞으로 어떤 점들 기대하십니까?

◆ 김용하: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생소하겠죠. 그래서 저희가 계속적으로 같은 주민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하고 저희하고 마찰이 생겨도 안 되고, 그러니까 이렇게 되어서 여러 사람들이 요구하기도 하고, 지금 정부에서도 웬만한 공공장소는 다 금연구역으로 만들어놨잖아요. 그런 걸 설명하면서 되도록이면 지정된 장소에 가서 담배를 피우시라고 하고 있고요. 저희가 지정되기 전에도 그 두 곳을 정해서 재떨이를 가져다놓고, 거기서 피우시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거기 가서 피우시더라고요. 그래서 부스를 만들어놓으면 자동적으로 거기서 피우시겠구나, 그리고 홍보를 열심히 해야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이렇게 서울시 첫 금연아파트, 그 중에서 한 곳의 입주자 대표회장과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서로 배려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서로가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용하: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김용하 미아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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