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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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내용

12월 9일(수) - 동네 이름이 들어간 노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15 14:53  | 조회 : 3863 
M1)혜화동- 동물원
M2)비오는 압구정- 브라운 아이즈
M3)동숭로에서- 마로니에(권인하/신윤미)


노래 제목이나 가사를 보면 지명이 등장하는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죠.
서울이나 춘천, 여수 같은 도시 이름을 제목을 갖는 노래의 경우,
그 지방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잡게 됩니다.
강남스타일 같은 노래 덕분에 서울시 강남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지명이 되었죠.
그런데 이렇게 큰 도시를 제목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종로나 왕십리, 시청 앞이나 신촌 같이
보다 적은 범위의 장소를 제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제목이나 가사를 지닌 노래의 경우,
큰 도시 이름을 쓰는 것과는 달리 보다 개인적인 추억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죠.
노래를 듣는 청중의 입장에서도 가본 적이 있는 곳이 제목이나 가사에 등장하면,
그 곳에서의 여러 가지 추억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가보지 못한 곳이라면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겠죠.
노래 때문에 먼저 알고 있던 어느 장소에 가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관련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90년대 이후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가사가 일반화되면서,
이렇게 동네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여러 노래가 등장했죠.
80년대 후반 동물원 같은 그룹이 등장해 이런 노래를 처음 발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이 부른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혜화동’ 같은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죠.
당시 시청이나 혜화동은 젊은이들이 약속을 잡는 대표적인 장소였죠.
이들 노래는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을,
이들 장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노래한 것이었습니다.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젊은이들이 만나는 장소도 변화를 겪게 되었죠.
공일오비가 부른 동부 이촌동 새벽 1:40 윤건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그리고 브라운아이즈가 부른 비오는 압구정이라는 곡 등은,
90년대 젊은이들의 삶을, 이들 동네에 빗대어 노래하고 있습니다.

80년대까지 우리 가요에서 서울이나 춘천, 제주도 같이 도시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노래가 많았다면,
90년대 이후로는 보다 작은 동네 이름을 노래 제목으로 하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죠.
노래에 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는 추세에 따라 이런 제목도 유행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을 제목으로 하는 많은 노래를 찾을 수 있지만,
이런 제목 아래에서는 아무래도 그곳의 세세한 모습을 담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보다 작은 공간인 광화문이나 동숭로, 압구정동이나 홍대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는,
보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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