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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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94.5 / "메르스 공포 확산···이럴 때일수록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7 12:30  | 조회 : 178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5년 6월 17일(수요일)
□ 출연자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보통 웃음도 전염이 되고, 우울도 전염이 된다고 하는데, 심리적인 공포도 전염성이 있는 거 같아요.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전염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윤정:
감정이라는게 전염이 되거든요. 인간의 뇌 속에 거울뉴런 세포라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옆 사람에게 퍼져나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막 기뻐하면 옆 사람들도 기뻐지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두려워 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거든요. 최근에는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드니까 모여 있으면 상승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죠.

◇ 박정숙:
최근에는 사람들이 다 힘드니까 서로 피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침을 하면 반응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공포를 더 가중시키기도 하나요?

◆ 김윤정:
그러니까 현재의 상황보다 상황에 대처하는 나와 서로의 방식이 서로의 마음에 더 힘들게 될 수 있거든요. 흔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싸움을 한다고 해도, 싸움을 일으키는 처음의 이유보다는 그걸 두고 주고 받았던 말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힘든 일도 힘든 건데, 그것에 대처하고 반응하는 양식들이 나와 상대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힘들 때는 서로에 대해서 불평하고, 탓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 그동안 쌓았던 감정의 앙금이 드러날 수 있거든요. 그러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서로가 함께 건강하게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바쁠 때 모르고 살던 것, 그동안 흘려 갔던 가족의 소중함, 나의 건강, 옆 사람의 소중함, 이런 것을 되새기면서 지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그런 말씀 들으니까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서로 어떤 반응으로 나아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9.11 사태가 터졌을 때 뉴욕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비난하지 않고, 서로 그렇게 껴안았데요.

◆ 김윤정:
네, 서로 보듬어주고, 괜찮냐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상황이 힘든 것보다 서로 마음이 단절 되는 것이 더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협력하고 서로 사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맞아요. 이제 마무리하면서 이런 이야기 좀 여쭤보고 싶어요. 메르스에 감염되신 분들이나 가족들, 또 가족을 잃으신 유족분들의 심리 케어가 이슈가 되는데요. 사실 메르스 사망환자는 유언도 제대로 못 나누고, 서로 이야기도 못 나눈채로 떠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유족에게 어떤 심리적 도움이 필요할까요?

◆ 김윤정:
우리가 이별을 할 때 미처 못 다 전한 마음들이 있잖아요. 감사도 그렇고, 속상함도 그렇고요. 그래서 미처 다 하지 못한 말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망자에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망자에게 가장 아쉬웠던 것, 그 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좋았던 것,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변 분들이 같이 이야기 나눠주시고, 가장 좋은 위로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그렇죠. 사실 저희가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 스스로의 공포에만 너무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김윤정:
맞습니다. 떠나보내는 상실감도 큰데,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얼굴도 못 보고,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우리 마음의 공포감도 잘 다루어야 하지만, 그분들을 위한 생각으로 잠시나마 함께 위로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저도 메르스 공포가 계속되면서, 사실 이제는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모습보다는 정말 위로하면서 함께 이겨내는 힘이 사회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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