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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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화) 힐링 라디오 94.5! 코너 전문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7 11:20  | 조회 : 336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보통 웃음도 전염이 되고, 우울도 전염이 된다고 하는데, 심리적인 공포도 전염성이 있는 거 같아요.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전염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윤정:
감정이라는게 전염이 되거든요. 인간의 뇌 속에 거울뉴런 세포라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옆 사람에게 퍼져나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막 기뻐하면 옆 사람들도 기뻐지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두려워 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거든요. 최근에는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드니까 모여 있으면 상승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죠.

◇ 박정숙:
최근에는 사람들이 다 힘드니까 서로 피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침을 하면 반응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공포를 더 가중시키기도 하나요?

◆ 김윤정:
그러니까 현재의 상황보다 상황에 대처하는 나와 서로의 방식이 서로의 마음에 더 힘들게 될 수 있거든요. 흔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싸움을 한다고 해도, 싸움을 일으키는 처음의 이유보다는 그걸 두고 주고 받았던 말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힘든 일도 힘든 건데, 그것에 대처하고 반응하는 양식들이 나와 상대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힘들 때는 서로에 대해서 불평하고, 탓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 그동안 쌓았던 감정의 앙금이 드러날 수 있거든요. 그러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서로가 함께 건강하게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바쁠 때 모르고 살던 것, 그동안 흘려 갔던 가족의 소중함, 나의 건강, 옆 사람의 소중함, 이런 것을 되새기면서 지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그런 말씀 들으니까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서로 어떤 반응으로 나아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9.11 사태가 터졌을 때 뉴욕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비난하지 않고, 서로 그렇게 껴안았데요.

◆ 김윤정:
네, 서로 보듬어주고, 괜찮냐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상황이 힘든 것보다 서로 마음이 단절 되는 것이 더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협력하고 서로 사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그렇습니다. 김윤정 상담실장과 함께 하는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모든 심리 상담, 문자나 전화로 받을게요. 문자는 #**** 짧은 문자 50원, 긴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구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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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희 아들이 현재 29살인데요. 회사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도움을 받고자 전화 드리게 됐습니다. 저희 아들이 지난주에 취업이 돼서 아시아쪽 외국으로 떠났는데요. 전에도 다른 나라에 취업했다가 얼마 안 돼 돌아온 경험이 있고, 국내에서도 2~3번 취업했다가 1주일도 안 돼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얼마 안 돼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자식은 본인에게 관심 갖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 자기 방에 문을 닫고 혼자 있길 좋아합니다. 그리고 평소 생활패턴을 보면, 밤새 공부를 하는지 뭘 하는지 들락날락 하면서 낮에는 잠만 자기 일쑤입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이런 자식이 어떻게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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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네, 너무 고민이 되실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아버님 입장에서는 29살 된, 장성한 자녀분이시잖아요. 걱정이 될만 하긴 해요. 그런데 어떻게 아들을 도울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요. 아들이 남자잖아요. 남자들에게 참 중요한 것이 있어요.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하고 실패해보면서, 경험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워가는 과정이 참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한 회사에 들어가서 보름 쯤 있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이 회사가 맞는 건지, 이 일이 좋은 건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거든요. 물론 한 회사에서 6개월, 1년, 꾸준히 있으면서 적응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들어가지 얼마 안 된 회사에서는 여러번 접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아들이 여기저기 시도하고 있고, 취업도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이거든요. 그럴 때 부모님이 곁에서 해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밑고 지지해주시는 거에요. ‘이번에 또 그러면 어떻게 하냐?’ 이럴 게 아니라, ‘이번에는 잘 하기를 바라고, 아빠는 잘 할거라고 믿어’, 우리가 어떤 때 힘든 일을 잘 견디게 되는지 생각해보면, ‘너 잘 하고 있다.’ 이렇게 믿고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한 사람, 가족이 있으면 힘들 때도 잘 적응되거든요. 그래서 아버님께 드리고 싶은 권고는 아드님이 멀리 있으니까 문자하실 때도 “오늘 하루 고생 많았다. 아빠는 너를 믿는다. 잘 할 거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아들에게 아빠의 믿음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다음 문자는 8969번이 보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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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문자 사연>
저는 남편과 12살 차이가 나는데요. 제가 마흔에 늦둥이를 출산 했습니다. 남편은 쉰이 넘어서 본 아들이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는데요. 문제는 아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오냐오냐 한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혼내는 저는 싫어하고, 맘대로 하게 해주는 아빠에게 집착을 합니다. 점점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을 하구요. 남편에게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얘길 해도 소용이 없네요. 저는 아들을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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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네, 이런 사연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씀드려요. 자식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잘못된 일을 수정해주는 것은 나중 일이고요. 남편분하고 친하게 지내는게 이런 상태에서는 더 좋습니다. 지금 잘못한 행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아버님 기준하고 어머님 기준이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아버님하고 합의를 해야 하고요. 합의가 안 되는 것들은 내 말이 옳다고 주장하시기 보다는, 남편 편에 서서 남편과 협의하시는 것이 좋고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부부가 함께하지 않고 하는 것이 더 나쁘다는 것입니다.

◇ 박정숙:
네, 정말 어려운 숙제인데요. 왜냐면 하루 종일 보는 사람은 엄마거든요.

◆ 김윤정:
네, 그래서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셔서 남편에게 협력을 요청해보세요. 나를 지지해달라고요.

◇ 박정숙:
네, 남편분께서 지지해주셔야 되겠네요.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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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많은 전화가 걸려와 있는데요. 한 번 받아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사연 있어서 전화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이고요. 지금 남편과 별거 중인데요. 결혼하고 이틀 만에 남편이 가정폭력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4개월 되는 무렵에 제가 남편에게 맞는 상해사건이 발생해서, 그 사건으로 남편이 법원에서 접근금지령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가해자인 남편이 오히려 저와 저희 가족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걸어왔어요. 지금 상황이 여러 가지로 다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저 때문에 부모님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거예요. 제가 피해자인데, 남편이 오히려 저에게 위자료를 요구하고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김윤정:
네, 힘든 사연인데 연락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이혼하실 건가요?

◆ 청취자:
이혼 해야죠.

◆ 김윤정:
그러면 준비는 하고 계세요?

◆ 청취자:
네, 지금 소송 걸린 게 사실혼 확인 소송이에요. 남편이 먼저 소송을 걸어온 것이고, 혼인 신고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여서 사실혼 확인 소송을 하고 있습니다.

◆ 김윤정:
알겠습니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법률적 자문을 구하는 분들이 있으시죠?

◆ 청취자:
네.

◆ 김윤정:
그러면 실질적인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그런 분들에게 도움 받으시고요.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제일 힘든 게 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고, 피해를 입는 것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제일 어렵거든요. 나도 힘든데, 그래도 나 힘든 건 견딜만하지만, 나로 인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힘든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 사람들이 가능하면 이걸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어요. 도망을 가기도 하고, 안 좋은 선택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러지 마시고, 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힘들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건하게 버텨야 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제가 권고 드리는 것은 주변에 가정폭력 상담소라든가, 건강가정 지원센터 같은 곳이 있거든요. 그런 곳에서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해요. 그러면 선생님도 지지를 받으시면서 이런 법률적인 절차들이 끝날 때까지 지원을 받으세요. 그러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잘 견디면서 해결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선생님은 혼자가 아니세요. 알고 계시죠?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김윤정:
힘내시고요. 꼭 잘 정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박정숙:
부모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윤정:
부모님도 같이 지지해드리고, 이런 마음들을 나눠드리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딸이 잘 지내는 모습이 부모님에게는 위안이 되실 것 같아요.

◇ 박정숙:
오히려 ‘미안해요. 죄송해요’ 하는 것보다요.

◆ 김윤정:
네, ‘내가 이런 일이 생겼지만, 잘 해낼 수 있어’, 이렇게 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힘내세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박정숙:
네, 전화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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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두 번째 전화도 걸려 와 있네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네,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희 딸이 지금 초등학생인데 갑상선 항진증 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아이가 아프면서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관계도 많이 소원해졌어요. 그러다보니까 아이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더라구요.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 아이의 자존감을 다시 높여줄 방법이 좀 있을까 해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 박정숙:
어머님 마음이 너무 아프실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전 사연에서도 말 했지만 부모 마음은 자녀가 아프고 힘들 때 내가 대신 아파줬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잖아요. 우선 어머님 힘내시고요. 자존감 회복시켜주는 방법에는 그런 게 있어요. 자존감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거든요.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 내가 뭔가 잘 할 수 있다는 유능감하고, 그리고 나는 참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가치감인데요. 아픈 아이들이 내가 성적 떨어지거나 그러면 유능감이 떨어지고요. 친구관계가 떨어지면 소속감 같은 것도 떨어지고, 내가 아프니까 나라는 사람에 대한 자기 가치감도 많이 손상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님이 도와주실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냐면, 우선 소속감을 위해서 가족들이 너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실 필요가 있는데요. 제일 좋은게 많이 안아주시고,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주시고, 고민 같은 것 있는 것도 ‘어떤 걸 엄마가 도와주면 좋겠니?’, ‘엄마는 항상 널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단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리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엄마가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아이와 협의를 해보세요. 5학년 정도면 아이가 나름의 생각이 있을 거거든요. 엄마가 이런 걸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을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면 믿어주시면 되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유능감 부분에서, 성적 떨어진 아이나 아픈 아이에게 부모님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해주시거든요. 그런데 가능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 ‘한 번 해봐, 엄마가 지켜봐 줄게’, 그리고 잘 했으면 칭찬해주시고, 그러면 내가 아프지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아프니까 이것저것 다 해주시는게 오히려 자신감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 되거든요. 이제는 아프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박정숙:
어머님, 도움이 되셨나요?

◆ 청취자:
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김윤정:
그리고 지켜보시는 어머님도 힘을 많이 내셔야 해요. 아시죠?

◆ 청취자:
네, 알겠습니다.

◇ 박정숙: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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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8158님이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저는 40대 노총각입니다. 최근에 제가 연애를 시작했는데요. 한 가지 걱정은 제가 가발을 쓰고 있는데요. 이걸 언제쯤 이야기 해야 할까요? 사실을 알면 제 여자친구가 제 곁을 떠날까봐 걱정입니다.”

저는 여자친구 나이를 물어보고 싶네요. 어떻게 하죠?

◆ 김윤정:
가능한 빨리라고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진심 어리게 말씀하세요. 당신이 떠날까봐 두려워서 말 못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할 때 진정성이 중요하거든요. 신뢰라는 건 사소한 거라도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신뢰를 깨트리기 때문에, 저는 가능한 빨리 말씀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런 이야기도 해요. 만약에 가발 썼다고 해서 떠나는 사람이라면, 빨리 떠나게 하는게 오히려 나중에 그러는 것보다 나은 거죠. 사랑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좀 두려우시겠지만 용기내서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 박정숙:
네, 맞아요. 우리 프로듀서는 남자분인데요. 다른 친구에 빗대어서 본인 이야기를 자기에게 해 주면 어떨까요? ‘내 친구가 가발 쓴걸 속이고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하면서요. 이건 어때요?

◆ 김윤정:
빗대서 하지 마시고, 그냥 직접 하세요.

◇ 박정숙:
그렇군요. 그리고 제가 여자잖아요. 물론 여자친구 나이가 너무 어리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멋진 분은 머리 좀 없다고 그렇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요.

◆ 김윤정:
네, 오히려 외모라든지, 이런 것이 주는 실망감보다도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 배려하는 마음, 이런 사소한 것에 더 마음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여자친구분에게 사소한 배려 같은 것을 더 많이 하시면, 여자친구가 충분히 사랑을 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있으면, 저 사람 뭐가 있는거 같아. 이런 생각 하잖아요. 저희 탈모예방세트도 보내드리겠습니다. 힘내시고, 연애 성공하시면 문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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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5583님도 문자 주셨는데요.

“제 아내는 생활비가 쪼들려서 아이들 간식 비를 줄이는 때에도, 꼭 몇 만원씩 되는 네일아트를 합니다. 그게 자신의 유일한 낙이라면서 이해해달라고 하지만, 한 달에 2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허투루 쓰는 것 같아서 속이 쓰릴 때가 많은데요. 제가 아내를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 김윤정:
우선 제가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전체 예산이 있으신지, 또 예산의 범위가 생활비나 저축, 보험, 이런 것이 있잖아요. 이걸 책정하실 때 두 분이 같이 하시고요. 중요한 게 있어요. 예산 책정을 할 때 각자의 용돈을 책정하는 게 꼭 필요해요. 전체 예산의 10% 범위에서 남편이랑 아내가 나눠서 용돈을 쓰는 게 중요한데요. 용돈은 본인이 원하는데 쓰는 거거든요. 그래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거죠. 네일아트 하는 게 못마땅하시면, 용돈을 책정하시고, 내일 아트는 용돈의 범위 내에서 하시도록 하면 좋을 것 같고요. 아내의 유일한 낚인 것은 이해하시되, 예산 상 얼마만큼의 범위 내에서 쓸 것인가는 서로 합의하셔가지고 쓰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돈이 사람에게 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안전, 지위, 즐거움, 독립 등이 있는데요. 어느 범위 내에서는, 즐거움을 위해서도 돈을 쓰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남편도, 아내도, 아이들도, 용돈 범위 안에서는 본인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럴 것 같아요. 아내가 유일한 낙이라고 하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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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3369님, “가발 쓴 모양은 다 티가 나잖아요. 여자친구가 다 알지만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 김윤정:
그럴 수 있죠. 그래서 언제쯤 나한테 진실을 말해줄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 박정숙:
맞아요. 계속 속이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겠네요.

◆ 김윤정:
여자들은 생각보다 촉이 좋습니다.

◇ 박정숙:
맞아요. 이제 마무리하면서 이런 이야기 좀 여쭤보고 싶어요. 메르스에 감염되신 분들이나 가족들, 또 가족을 잃으신 유족분들의 심리 케어가 이슈가 되는데요. 사실 메르스 사망환자는 유언도 제대로 못 나누고, 서로 이야기도 못 나눈채로 떠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유족에게 어떤 심리적 도움이 필요할까요?

◆ 김윤정:
우리가 이별을 할 때 미처 못 다 전한 마음들이 있잖아요. 감사도 그렇고, 속상함도 그렇고요. 그래서 미처 다 하지 못한 말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망자에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망자에게 가장 아쉬웠던 것, 그 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좋았던 것,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변 분들이 같이 이야기 나눠주시고, 가장 좋은 위로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그렇죠. 사실 저희가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 스스로의 공포에만 너무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김윤정:
맞습니다. 떠나보내는 상실감도 큰데,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얼굴도 못 보고,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우리 마음의 공포감도 잘 다루어야 하지만, 그분들을 위한 생각으로 잠시나마 함께 위로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저도 메르스 공포가 계속되면서, 사실 이제는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모습보다는 정말 위로하면서 함께 이겨내는 힘이 사회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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