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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좋다 57회] 한국인 최초 F1 엔지니어 김남호 박사를 만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4-14 00:58  | 조회 : 9350 
앵커:
자동차보다 더 재미있는, 자동차 업계 사람들의 톡톡 튀는 이야기. 만나서 좋다. 이 사람 카토크! 오늘 초대 손님 아주 귀한 분 모셨습니다.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라고 들어보셨지요? 흔히 포뮬러 원이라고 하는데, 포뮬러 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계신 김남호 박사님을 카좋다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호 박사(이하 김남호):
안녕하십니까. 김남호입니다.

앵커:
김남호 박사님이 지금 영국에 살고 계시잖아요. 영국에 어디서 살고 계신가요?

김남호:
영국의 옥스퍼드도에 살고 있고요. 옥스퍼드셔라고 하는 데요. 거기에 영국에 있는 포뮬러 원 팀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팀들이 있습니까?

김남호:
유명한 팀들로는 저희 팀 로터스 F1팀이 있고요. 그 다음에 역사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윌리엄스 F1팀이 있고, 그 다음에 신생팀으로 마르시아라는 팀이 있습니다. 그 팀도 옥스퍼드셔에 있고요.

앵커:
마르시아는 좀 생소하긴 하네요.

김남호:
네, 작년에 망했죠. 청산절차를 거치다가, 극적으로 투자자를 찾아서 올해 다시 뛰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인 최초의 엔지니어라고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어요.

김남호:
예.

앵커: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로터스 팀에서 근무를 하시잖아요? 나오신 김에 로터스 한 번 쫙..

김남호:
예, 먼저 바로잡을게 있는데요. 제가 한국인 최초라는 말이 좀.. 저 말고 한국인이 한 분 더 계십니다.

앵커:
아, 그래요?

김남호:
예, 그런데, 제가 Contract는 사인을 먼저 했고, 그 친구는 저보다 2주를 먼저 시작했어요.

앵커:
에이, 사인 먼저 한 게 먼저에요. 계약서 우선이지.

김남호:
네, 한국인 한 분이 더 계시고요. 그 분은 이제 첫 해 코리안 그랑프리 때 같이 통역으로 오셨었고요.

앵커:
그 분도 같이 영국에 사시는 거죠?

김남호:
네, 그 분도 저랑 같이 로터스 F1팀에 계시다가 다른 팀으로 옮기셨습니다.

앵커:
같이 옥스퍼드도에?

김남호:
그 분은 결혼하시고 이제 런던 쪽에서 이주하셨고요. 그래서 팀을 옮기시게 됐습니다.

김남호:
그리고 이제, 저희 로터스 팀은 로터스라는 유명한 자동차 회사 아시죠?

앵커:
네, 알죠. 경량 스포츠카로 아주 유명하죠.

김남호:
그 회사의 이름을 쓰고 있는 팀이고요. 81년도에 처음 생긴 팀입니다. 아직까지 신생팀으로..

앵커:
30년이 신생입니까?

김남호:
그렇죠. 페라리나 맥라렌이나 이런 유서 깊은 팀들은 70년 이상 하고 있기 때문에 30년 정도는 신생팀이라 보고요. 그래도 월드 챔피언을 네 번이나 한 팀입니다.

앵커:
저는 궁금한 게, 로터스 F1팀이라고 하면 로터스가 제조자로서 참여를 하는 건가요?

김남호:
그게 좀 오해가 많으신데요. 일단 엔진부터 섀시까지 전부다 만드는 팀이 있고요.

앵커:
예를 들면 그런 팀이 맥라렌이나 그런 팀인가요?

김남호:
맥라렌은 사실 다 만드는 팀은 아니고요. 유일하게 다 만드는 팀이 현재 두 팀 있습니다. 페라리하고 메르세데스 벤츠입니다. 그 두 팀이 현재 엔진부터 섀시까지 다 만드는 팀이고 저희는 현재 섀시만 만들고 있고요. 엔진은 메르세데스 엔진을 씁니다.

앵커:
아, 벤츠 엔진을 쓰시는군요. 어떤 일을 하세요?

김남호:
아, 저의 공식 타이틀은 Vehicle performance engineer입니다. 한국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자동차 성능 엔지니어. 쉽게 설명을 해드리자면 F1레이스나 모터레이스를 보시면 핏월(Pitwall)이라고 해서, 핏에서 엔지니어들이 드라이버들하고 계속 통신을 하면서..

앵커:
그렇죠. 해드셋 끼고 뭔가 계속 이야기를 하죠.

김남호:
네, 그렇게 레이스 컨트롤 하거든요. 그 분들이 레이스 엔지니어입니다. 이 분들은 자동차의 세팅이라든지 성능을 분석할 시간이 없죠.

앵커:
네, 지금 빨리빨리 달리기 바쁜데.

김남호:
네, 드라이버가 계속 트랙에서 피드백을 주면 그 친구들이 급한 불을 끄고요. 그래서 뭐가 이상하면 어떻게 처리한다는 매뉴얼이 있고요. 그대로 빨리빨리 즉시 트랙에서 처리를 하고요. 금요일이나 연습 세션 때 데이터가 모아지면 자동차의 상태가 나오거든요. 그걸로 약간 롱텀에 있는 문제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저희가 찾죠.

앵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보통 자동차 개발 할 때, 성능시험 많이 하잖아요. 시험평가 쪽에서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오면 분석해서, 설계 쪽에서 분석해서 설계를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를 하잖아요. 그런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하는군요.

김남호:
그렇죠. 그렇게 보셔도 되죠. 저희 퍼포먼스 엔지니어들이 하는 건 크게 두 가지 인데요. 첫 번째는 일단 레이스 서포트를 합니다. Race weekend에 최대한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 계속 자동차 셋업을 봐두고요. 그 다음에 레이스가 끝나면 반성을 해야 하죠. 우리가 뭐가 문제가 있다.

앵커:
원래 전공이 자동차였습니까?

김남호:
학부 때는 그냥 기계공학전공이었습니다. 특별하게 전공이라고 할 것 까진 없고요. 대학원에 가서 드라이버 모델링이라는 걸 전공했습니다. 좀 생소하실 텐데요. 자동차에 대한 분석이 아니고 드라이버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겁니다. 드라이버의 행동 같은 걸 예측할 수 있는 모델들을 했죠.

앵커:
굉장히 독특하시네요?

김남호:
예, 제가 전공 덕을 본 게.. 그런 분야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앵커:
그러니까요. 대부분 기계공학이나 자동차 전공한 사람들이 드라이버 안 봐요.

김남호:
네, 사실 저도 이제 드라이버 안봅니다.

앵커:
독특하게 운전을 보셨네요. 친환경 운전을 잘하시겠어요.

김남호:
전 운전 조심해서 합니다.

앵커:
근데, F1을 원래 좋아하셨던 건가요?

김남호:
사실은 잘 몰랐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처음으로 접한 게 유치원 때 첫 크fp파스가 그랑프리 파스라는 것이었어요. 그 때 이제 그것 표지에 F1카가 그려져 있었어요. 그게 제가 제일 처음 그랑프리가 뭐 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제가 돌아가신 신해철 형님의 노래 중에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노래를 우연히 퇴근길에 들었어요.

앵커:
그게 언제 들으신 건가요?

김남호:
그게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처럼 대기업에 들어갔어요. 그날도 야근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라디오를 듣는데, 그 노래가 탁 흘러나오는 거 에요. 그 가사가 정말 비수처럼 가슴에 박히는 그 느낌이..딱! 사는 대로 가고 가는 대로 가고,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넌 아냐고 물어보는데.. 갑자기 그 회의가 드는 거 에요.

앵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김남호: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게 이거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민을 해봤죠. 막연하게나마 자동차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 전까진 그 대기업도 자동차 관련해서 다닌 것도 아니고 절 뽑아주는 곳을 갔기 때문에 열심히 했죠.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막연하게나마 자동차 쪽을 하고 싶고.. 모터레이스 쪽에 대한 생각을 갑자기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영국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앵커:
유학가자!

김남호:
가자!

앵커:
지금 아니면 못간다?

김남호:
네, 그 땐 젊었을 때니까요.

앵커:
그 땐 아직 결혼 안하셨을 때죠?

김남호:
결혼 했을 땝니다.
앵커:

부인께서 “제정신이니?” 이렇게 반대하시지 않으셨나요?

김남호:
제 집사람은 저보다 조금 더 이상합니다.

앵커:

“그래? 나 영국가는거야? 그래, 가자!” 이렇게 된 건가요?

김남호:
예.

앵커:
아, 대단하십니다!

김남호:
집사람이 결정을 쉽게 해 줘서 같이 갈 수 있게 됐지요.

앵커:
레이싱 해보셨어요?

김남호:
해봤습니다. F1카를 타고 그런 건 아니고요. 가끔 고카트를 타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고요. 카트를 타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동차가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기계인지 아시게 될 거에요.

앵커:
그렇죠? 본인의 못하는 운전 실력을 전자 장비들이 받쳐줘서 내가 운전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김남호:
예,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석 달에 한 번 정도 타는데요. 정신 차리지요.

앵커:
그러니까 날 것을 한 번 타보면 정말 자동차는 위험하구나..

김남호:
네, 제가 매년 한국에 들어오는데, 한국의 모터레이스의 미래가 밝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왜죠?

김남호:
운전들을.. 당장 트랙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하시더라고요.

앵커:
좀 앞이 가려져 있다. 방해가 된다 싶으면 무조건 추월이에요.

김남호: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무리 좋은 차라도 절대 믿으시면 안돼요. 자동차는 절대 믿으면 안 되는 기계에요.

앵커:
전 세계에서 속도로는 남에게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의 자동차를 만드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동차 절대 믿지 마라. 본인의 운전실력 과신하지 마라.

김남호:
예. 정리 확실하시네요.

앵커:
그런데, 이제 한국도 레이스 문화가 좀 보이잖아요. 비교가 많이 되고. 어떠세요? 우리나라가 많이 멀긴 멀었죠?

김남호:
아, 일단 영국 같은 경우엔 모터레이스의 종주국이죠. F1을 처음 만든 나라기도 하고요. 영국에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고 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인데요. 이 모터레이스 문화 자체를 비교하긴 사실 어렵고요. 제가 비교하고 싶은 것은 자동차 문화 자체는 굉장히 다릅니다.

앵커:
그렇지요.

김남호:
일단, 영국 같은 경우는 자동차 보유가 굉장히 생활화 되어 있어요. 자동차 한 대를 사는 것과 자전거 한 대를 사는 게 별 차이가 없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자동차를 새로 사면 취득세를 내야 되고, 채권도 내야 되고, 세금도 내야 되고, 교육세도 내야 되고..

앵커:
2500만원의 새 차를 한 대 사면 그 중에 440만원이 세금이죠.

김남호:
그리고 자동차를 산 이후에도 자동차세도 내야하고 굉장히 많은 금액이 듭니다. 영국 같은 경우는 사실 중고차에 대한 세금이 전혀 없어요. 취득세라든지 하는 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인수받고 소유주만 바뀌었다고 당국에다 신고만 하면 됩니다. 전혀 세금이 없다고 보면 되고 사람들이 자동차 보유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적구요. 클래식 카도 많고 자기가 고물차 사서, 자기 Garage에서 뚝딱뚝딱 rebuild하는 경우도 많고요.

앵커:
그게 영국에 그 유명한 코치 빌더 아닙니까. 뒷마당에서.. 백야드 빌딩.

김남호:
그냥 어떤 분들은 의욕만 많아서 고물차만 막 사시는 분들도 있어요. 막 쌓아놓고..

앵커:
사실 로터스라는 회사도 백야드 빌더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김남호:
거의 그렇지요.

앵커:
코치 빌더로 시작을 했는데, 그 로터스 F1팀이 로터스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전에 우승한 적이 있나요?

김남호:
저희가 94년, 95년도에 그 유명한 마이클 슈마허가 두 번 세계챔피언을 했지요. 그리고 2005년, 2006년도에 페르난도 알론소가..

앵커:
이번에 팀을 옮겼죠?

김남호:
네, 혼다, 멕라렌 혼다팀으로 옮겼습니다. 그 친구가 세계챔피언 두 번 했지요. 계산해보면 10년마다 챔피언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게 2005년, 2006년이니까..

앵커:
아, 이제 올해가..

김남호:
이제 올해 아니면 내년이지요.

앵커:
우승하면 보너스도 많이 준다고요?

김남호:
네, 우승하면 보너스 많이 줍니다.

앵커:
김남호 박사님이 나온다고 예고를 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질문이 올라온 게 뭐냐면 F1팀에서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박사님의 후배들이 물어봐 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공식적으로 청취자 질문을 대신 해드립니다. 박사님처럼 F1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남호:
사실 F1에 들어가는 게 반드시 학교 공부를 영국에서 마치고 F1에 들어가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가장 흔한 방법은 다른 모터레이스에서 경험을 쌓은 분들이 오는 분들이 많고요. 일반 자동차 회사에서 엔지니어를 하다가 오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볼보라든지 포드라든지.. 이런 자동차 회사에서 현역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시다가 F1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앵커:
그럼 고성능 쪽이겠네요?

김남호:
고성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단 저희 회사도 저희가 무슨 천재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고요. 그건 분명한 오해이고요. 일반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이랑 똑같이 보시면 되고요.

앵커:
다만 F1, 빨리 달리는 차를 만드는 것뿐이지..

김남호:
맞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필요한 곳은 다 똑같이 있다.

김남호:
네, 제가 가지고 있는 소형차를 가장 빠르게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금 월드 렐리 챔피언쉽(WRC) 같은 것도 사실은 양산차를 기본으로 해서 어떻게 빠르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레이스잖아요? 똑같이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에서 경력을 쌓으셔서, F1으로 지원을 해서, 그 팀에서 원하는 기술이 있거나 인재면 안 뽑을 이유가 없죠.

앵커:
그러면 일단 자동차회사 엔지니어로 가라.

김남호:
그게 아마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어드바이스가 되겠네요.

앵커:
여러분 F1 가시려면 자동차를 경험을 하셔야 합니다. 일단 자동차회사에 들어가야지요. 자동차 회사 좋은 곳 많아요.

김남호: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한 번 질문하겠습니다. F1드라이버를 한국에서 육성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박세리처럼 골프스타가 나와서 골프가 대중화가 되었듯이, F1도 대중화가 되려면 F1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김남호:
취지는 백퍼센트 동감합니다.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 F1드라이버는 나올 수 없죠.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가 F1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계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요.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뭐 백 명이 시작한다면 그 중에 한 명 정도 성공할까 말까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최근에 Top 팀들은 이미 어렸을 때 점지를 하거든요.

앵커:
그렇죠. 어렸을 때부터 육성을 하죠.

김남호:
그래서 영드라이버 프로그램을 각 팀에서 이미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팀에서, 어린 나이에 탈랜트(Talent)들을 찾아서 어렸을 때부터 육성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기획사 시스템처럼. 그 중에 도태되는 친구들도 많고요.

앵커:
그렇죠. 어쨌든 스물네 명밖에 못 뛰니까.

김남호: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 그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는 무대에서 활약을 해야 이 팀에 뽑힐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앵커:
그러면 쇼맨쉽도 필요하겠네요.

김남호:
그렇죠. 일단 상품성이 제일 중요하고요.

앵커:
실력도 있어야 되고요.

김남호:
그렇지요.

앵커:
언변도 좋아야 되고..

김남호:
그래서 비유럽인 드라이버들 같은 경우에 사실은 자기 실력으로 진출하는 것 보다 스폰서의 힘이 더 클 때가 많습니다.

앵커:
예전에 혼다가 들어오면서 일본인 F1선수가 나왔잖아요.

김남호:
일본 F1드라이버들이 다 그런 식으로 들어왔어요.

앵커:
우리도 이제 그런 식으로 가야겠네요?

김남호:
네, 그러니까 드라이버를 키우는 데 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붓는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F1이라는 산업 자체가 굉장히 파급력 있는 마케팅 경로입니다. 유럽 스포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럽 시장을 공략을 할 때 F1에다가 광고를 맡겨도 마케팅 효과가 굉장히 높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마케팅 할 미디어를 찾는다면 F1도 한 번 생각 해 보십시오.

앵커:
특히나 그쪽 팀에서는 역시 로터스 F1팀이 마케팅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김남호:
아, 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저기 찾지 마시고 어차피 쓸 거, 로터스 F1팀에 화끈하게 쓰시면 F1드라이버 만들 수 있습니다.

김남호:
그리고 저희 팀은 과거에도 한국 기업하고 일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오늘 어렵게 영국에서 직접 오셔서 카좋다 청취자들을 위해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나오신 소감을 한 마디 들을 수 있을까요?

김남호:
갑자기 연락을 받고 와서 준비를 잘 못하고 나왔는데요. F1을 사랑해 주십시오. 우리나라에서 코리안 그랑프리가 처음 개최할 당시에 우려도 많았는데, 결국 우려한 것대로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중단이 됐는데요. 앞으로 다시 코리안 그랑프리를 할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되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팬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 때문에 한국에 다시 F1이 발을 못 딛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한국에서 다시는 코리안 그랑프리를 못 보는 거지요. 조심스러운 문제지만 해결이 잘 되어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렵게 발걸음 하신 로터스 F1팀의 김남호 박사님을 모시고 이 사람 카토크 진행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남호: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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