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좋다 55회] 오직 기술 하나로 승부하는 브랜드 혼다, 오토바이크에서 로보트, 항공까지 섭렵했다! 브랜드 스토리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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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5-04-06 23:28
| 조회 : 6326
앵커:
명차에는 이유가 있다. 명차 중에 명차! 명차 히스토리를 짚어보는 브랜드 스토리! 자동차 블로그 리차드 기어 운영자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심지어 팬클럽까지 운영한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한국경제신문의 자동차 담당 기자 니차도기어, 내 차는 변속기, 최진석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최진석 기자(이하 최진석):
네, 안녕하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최진석입니다.
앵커:
오늘의 브랜드 스토리 어떤 자동차 브랜드입니까?
최진석:
오늘은 일본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 혼다입니다. 혼다는 도요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과도 같죠. 창업자이자 엔지니어인 혼다 소이치로 회장은 타협하지 않는 기술력과 장인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죠.
앵커:
아, 좋습니다. 가보시죠. 오늘의 브랜드 스토리 혼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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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하면 떠오르는 것 기술, 기술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혼다. 모터사이클로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항공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혼다의 중심에는 항상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혼다의 창업주이자 핵심 엔지니어인 혼다 소이치로 회장은 인수합병 대신 기술개발에만 전념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혼다가 쌓은 기술의 탑은 얼마나 높을까? 글로벌 브랜드 혼다에 대해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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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랜드 스토리는 특별히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우리도 궁금한 것을 대놓고 물어보기 위해서 자동차 회사 관계자를 이 자리에 직접 초대를 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직구를 날리죠. 그래서 혼다 코리아 홍보 마케팅 담당 신범준 팀장님 나오셨습니다.
신범준: 팀장(이하 신범준):
안녕하세요. 혼다 코리아 신범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앵커:
브랜드 스토리 혼다편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뭡니까?
최진석:
첫 번째 주제는 이걸로 정해봤습니다. 바로 국수집 배달원입니다.
앵커:
아 국수집 배달원, 자동차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 떠오르는군요.
최진석:
혼다 소이치로 회장이 혼다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후에 1958년 내놓은 것이 바로 모터사이클 슈퍼커브 C100입니다.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CT100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었던 자장면 배달하시는 분들이 많이 이 오토바이를 타셨는데요. 그래서 배달용 오토바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기도 했죠. 그러나 이 슈퍼커브는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즐겁게 탈 수 있는 모터사이클입니다.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고 할 정도로 연비가 좋기로 유명하죠.
신범준:
슈퍼커브. 이 차가 대단한 점은 처음부터 개발 컨셉과 설계가 완벽했다는 것 이구요. 전체적인 모양세도 60년 지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크게 바뀌지 않고 그 형태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60년이 되어가는 데도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가 되어가고 있다. 변화에 둔감한 것이냐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석: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죠, 더 이상 변경하면 완벽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날 때부터 완벽하게 났어요.
신범준:
그렇죠. 아주 완벽하게 처음부터 태어났습니다. 빈틈이 없습니다.
앵커:
두 번째 주제는 뭡니까?
최진석:
네 다음 주제는 포뮬러 원, F1입니다
앵커:
혼다가 네 바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포뮬러 원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였어요.
최진석:
두 바퀴 탈 것을 만들어오던 혼다가 62년 자동차 사업을 서둘러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62년에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잖아요? 2년 뒤인 1964년에 F1을 참가를 합니다.
앵커:
대단한 거예요.
신범준:
예, 맞습니다. 혼다는 1962년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이듬해 1963년 첫 스포츠카 S600과 경트럭 T360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1년 뒤 1964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싱 카의 경기인 F1에 참가를 했구요.
앵커:
2년 만에 도전이니까 정말 무모한 도전이죠. 근데 이걸 말씀하신대로 무한 도전으로 바꿔놓았단 말이에요. 정말 과감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했는데 첫 해 참가한 결과는 어땠습니까?
신범준:
아쉽게도 참가 첫 해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1965년에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8번의 레이스에 참가해 최종적인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F1 역사상 아시아 제조사가 거둔 첫 우승이었습니다.
앵커:
3년 도전해서 마지막에 우승 했네요.
신범준:
네 맞습니다. 혼다는 1968년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팀의 드라이버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F1을 떠났고 15년이 지난 1983년 다시 복귀를 했는데요. 93년까지 10년 동안 엄청나게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1988년에는 혼다 엔진을 탑재한 영국의 맥라렌이 시즌 16경기에서 15경기를 우승하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앵커:
이 때 맥라렌팀이 이른바 혼다 엔진을 가지고.. 엔진이 너무 좋은거에요 1993년에 철수를 했어요. 갑자기, 왜 그랬을까요?
신범준:
이 때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 인디카 레이스에 출전을 하기 위해서 그 당시에 철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다시 F1을 엔진 공급자로 참가를 했구요. 151개에 그랑프리 출전에 69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F1의 명가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 최근에 나올 예정인 차 MSX 이런 명차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석:
세계 최초로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바디로 만든 차입니다. 그리고 또 올해 혼다가 F1에 복귀를 했잖아요?
신범준:
예, 맞습니다. 올해부터 저희가 맥라렌 팀에 엔진을 공급하면서 F1 무대에 다시 참가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스트리아 대회에서 탈락을 했잖아요.
최진석:
이번에 말레이시아에서도..
신범준:
이게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뭐 어쨌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요. 좀 더 지켜봐 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자 이제 다음 주제 뭡니까?
최진석:
다음 세 번째 주제는 바로 대결입니다. 혼다는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도요타와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두 회사 간의 자존심 싸움이 엄청납니다. 맞죠? 신 팀장님?
신범준:
네 맞습니다. 저희는 특정 브랜드와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품질의 차를, 보다 좋은 가격으로, 보다 열심히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진석:
제가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고 제가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혼다와 도요타 라이벌의 역사는 꽤 흥미로운데요 이게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회사는 소형차급을 시작으로 중형차, 고급차, 미니 벤과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으로 경쟁 차급을 확대하면서 서로 견제해 왔는데요. 1970년대에는 소형차 급에도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이 있었구요. 1980년대에는 중형차 급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각 차급 판매 1위를 두고 다퉜지요.
앵커:
거의 모든 차급이 서로 경쟁을 하는 거예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까지는 두 회사가 경쟁을 하며 일본차 전성기를 주도했어요, 그 때 뭐, 우리 신 팀장님도 같이 참여를 하셨나요?
신범준:
아 예. 2000년대 중반에 저도 같이 참여를 했지요. 한국에서..
앵커:
한국에도 도요타와 혼다가 비슷한 제품들을 많이 내놓으면서 경쟁을 많이 했어요. 어찌 보면 서로에게 체력저하의 부작용을 가져다주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최진석:
우려와는 달리 두 회사가 경쟁하면서 두 회사의 제품의 경쟁력이 엄청나게 상승했거든요, 내구성과 품질, 효율성 부분에서 일본차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둘 중 한 쪽이 강하고 한 쪽이 약하면 한 쪽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혼다와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만큼 두 회사의 경쟁은 다른 회사의 경쟁과 차별화될 수 있다.
앵커:
네 번째 주제는 뭡니까?
최진석:
마지막 네 번째 주제는 아큐라입니다.
앵커:
대게 미국에선 어큐라로 발음을 하죠. 혼다 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데 국내에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
최진석: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브랜드는 아직 안 들어왔지만 차는 이미 들어와 있지요. 최근 출시된 혼다의 대형 세단 레전드가 바로 미국 시장에서 어큐라로 판매되는 차량입니다. 신 팀장님 이 어큐라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신범준:
어큐라는 1986년 일본 자동차 업체들 중에 처음으로 설립한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지나 1980년대에 접어들자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벤츠, BMW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에 혼다도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큐라는 라틴어로 “매우 기계적이고 정교하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진석:
아큐라는 대형세단 모델 HX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를 했죠. 아까 말씀드렸던 MSX도 미국에선 어큐라 브랜드로 출시를 했죠. 신 팀장님 그런데 판매는 렉서스에 비해서 그다지 신통치는 않은 것 같은데..
신범준:
네, 1980년대 후반 일본 브랜드 중에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를 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설립 초창기에는 고전을 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판매량에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실제로 지난 4,5년간에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번에 국내에 출시한 레전드에 관해서 짧게 설명한 번 해 주십시오.
신범준:
네, 레전드는 혼다의 대형 프리미엄 세단이구요. 사륜정밀조향기술 PAWS와 핸들링 보정 시스템인 AHA가 탑재된 대형 세단으로 주행 안정성이 우수하고 코너에서도 움직임이 아주 민첩한 게 장점입니다. 가격은 6480만원이구요. 각종 첨단기술과 고급세단으로 타시는 분들은 많은 부분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술력으로 세계 최정상에 있는 일본 브랜드 혼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혼다 소이치로 회장이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기술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엔지니어인데요. 이 분이 남긴 명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의 99%는 실패하는데 쓴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있고 깊이 있는 브랜드 스토리 기대하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