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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뢰 ‘포트홀’ 장마철마다 어김없이 되풀이, 왜?"-한장현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28 10:30  | 조회 : 499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장마철마다 어김없이 되풀이, 왜?"-한장현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앵커:
<투데이 이슈 점검>시간입니다. 도로 위에 생긴 구멍, 바로 '포트홀'인데요, 여름철, 특히 장마 때가 되면 포트홀이 운전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해마다 제기되고 있는 포트홀 문제, 해법은 없는 지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한장현 교수 전화로 연결해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장현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한장현):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포트홀이 뭔지 부터 말씀해 주세요.

한장현:
말 그대로입니다. 바로 도로위에 생긴 구멍인데요. 영어로 말하면 항아리를 뜻하는 Pot에 구멍이란 뜻의 Hole이 합성된 단어죠. 그러니까 항아리 모양으로 깊게 패인 게 문제인 거거든요? 포트 홀은 도로위의 파손에 의해 생긴 구덩이를 뜻합니다. 얼마 전 화재가 된 잠실 씽크홀(sinkhole)은 지반 침하 현상인데 비해서 포트 홀은 노면 파손에 의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포트홀이 생기는 게 날씨라든지 계절적인 요인과도 연관이 있겠죠?

한장현: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도로 공사 단계에서의 부실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고요. 여기에 과적 혹은 과속에 의한 도로 파손이 원인이 되는데요. 날씨나 계절적으로 요인으로 포트 홀이 두드러지는 경우인 겁니다. 부실 공사나 과적 등으로 노면에 금가게 되면서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도로로부터 일부가 분리되게 되는데, 이게 시작 단계입니다. 도로에 물이 많아지는 장마와 같은 우기, 오늘은 좀 맑지만 요즘 같은 때, 혹은 눈이 내려 녹으면서 그 틈으로 들어간 물이 다시 얼었다 팽창하는 때에도 포트홀이 많이 생깁니다.

앵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487건이 신고 됐고. 포트홀 발생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늘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한장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실공사가 원인입니다. 도로라는 것이 그냥 땅위에 아스팔트를 덮는 것이 아니고 땅을 다진 뒤에 자갈 등 여러 골재층을 올리고 다시 다진 뒤에 여러 겹으로 아스팔트를 다져가며 만드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시공비를 아끼거나 공기 단축을 위해서 일부 과정을 건너뛰는 경우에 포트홀의 원인이 되는 거죠. 여기에 과적차량, 과속차량 등에 의해서 노면 충격이 더해지는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포트홀이 생긴 도로구간을 어느 업체가 시공했는지만 알면 적발해 낼 수도 있겠군요?

한장현:
그럴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방금 말씀드렸듯이 원인이 단순히 부실 공사만으로 얘길할 수 없다, 과적차량을 관리 안했다든지 하는 핑계거리가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전국적으로 정상적으로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가 나옵니까?

한장현:
원칙적으로는 국토교통부, 도로공사나 지자체에서 관리하니까 파악해야 할 문제인데 아마도 99%없을 겁니다.

앵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만으로는 포트홀을 전혀 생기지 않도록은 못한다고 하는데 맞는 얘기인가요?

한장현:
네. 그렇습니다. 현재 도로포장을 하는 방법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하고 있는데 이 둘은 어차피 여러 가지 소재들을 섞어서 만드는 거거든요? 다시 말하면 각 소재들의 재질에 따라서 결합, 결속이 완전히 될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금은 가거나, 이렇게 될 수가 있죠.

앵커:
그렇군요. 포트홀이 일단 발생하면 땜질식으로 급하게 메우는 대처 방법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한장현:
맞습니다. 원론적으로는 포트홀이 생기게 되면 그 부분 외에 그 주변부까지를 일부 드러내서 전체를 포장해야 하는데요. 여기엔 양면이 있습니다. 포트홀 이라는 게 굉장히 위험한 교통요인이거든요. 포트홀을 지나게 되면 차에 직접적인 손상뿐 아니라 그걸 피해가거나 밟지 않기 위해 멈추게 되면 다른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거든요? 특히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운전자 입장에서 표면구분이 잘 안가서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복구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엄청난 도로 정체가 뒤따르게 되죠. 그러다보니 최대한 빨리 땜질식 메우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론적으로라면 미리 포트홀을 찾아내고 교통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 시간대에 공사를 하는 것이 좋긴 한데, 사고 방지나 교통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둘러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앵커:
방금 말씀하셨듯이 포트홀의 가장 큰 문제는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준다는 건데. 운전하다보면 사실 포트홀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 하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한장현:
실질적으로 포트홀은 깊이가 10cm정도 되는 것도 있지만 많은 건 수십 cm나 되는 깊은 것도 있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다가 이 포트홀에 바퀴가 빠지면 순간적으로 차가 휘청거리거든요? 거기에다 차가 고속일 경우에는 전복이 되거나 차선을 크게 이탈할 수 있습니다. 또 운전자가 포트홀을 발견하기도 힘들지만, 발견하고 피하는 경우 아무래도 급조작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옆차선의 차와 접촉 사고가 나거나, 뒤따라오던 차와 추돌 사고가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서울시에서만 연간 300건 넘는 교통사고가 바로 포트홀 사고라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차량에도 손상이 많이 가겠죠?

한장현:
네. 그렇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좀 재미가 없으실 텐데, 물리적으로 충격량은 무게와 속도의 제곱으로 표현되는데요. 그러니까 1톤이 훨씬 넘는 차가 시속 60km로 달릴 경우에 그 충격량은 엄청나게 큰 해머로 차를 두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충격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타이어와 휠에 먼저 오게 되고, 그리고 운전 조작에 필요한 조향계통에 몰린다는 거죠. 그래서 속도에 따라 타이어만 손상되는 경우도 있지만 휠이나 차체, 특히 하체부분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트홀을 치고 지나간 뒤에 차에 시각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타이어의 경우에는 내부 파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타이어로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가 자체적으로 파손돼서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포트홀에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한장현:
포트홀 사고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포트홀이 있는 도로의 관리부처에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나 지자체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물론 아주 옹색한 대책이지만 도로건설단계에서의 확실한 관리가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겠죠. 요즘 세월호 사태에서도 보듯이 매뉴얼이 있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도로상태 점검을 관리부처에서 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어차피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포트홀을 발견해도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연결해서 신고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실 운전자들도 어디에 알려야 할지 모른다는 거죠.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일반 운전자들이 도로를 달리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뒤에 그것에 의해서 받은 신고를 가지고 철저히 관리부처에서 포트홀을 빠른 시간 내에 대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장현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장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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