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4월 17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심사과 김달환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봄 햇살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햇살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죠. 선조들 경험에서도 가을 햇살보다 봄 햇살이 피부 손상이 더 많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된 경험에서 나온 말 같은데요. 햇빛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술, 담배, 방사선 동위원소와 같이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햇빛을 피할 수는 없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겠죠. 오늘은 자외선과 피부를 지키는 자외선차단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심사과 김달환 과장 연결하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김달환 : 햇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이때 나타나는 보라색을 한자로 자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라 자, 바깥 외를 써서 보라색 바깥쪽에 있는 빛을 자외선이라 부릅니다. 자외선은 가시광선 영역을 벗어나 있어 평상시에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자외선을 파란색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그 이유는 식당의 물컵을 소독하는 자외선 살균기가 문이 닫혀 있을 때는 파란빛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 살균기의 작동원리를 살펴보면 자외선이 세균의 DNA를 파괴하여 살균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 원리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데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우리 DNA가 손상을 입어 피부암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자외선을 자외선A와 B, 그리고 C로 나눌 수 있고, 자외선A는 피부 그을림이나 노화에 영향을 주고, 자외선B는 단시간에 피부 표면 화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 박귀빈 : 말씀을 듣고보니 자외선에도 종류가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구분되는 건가요?
◇ 김달환 : 자외선은 영어로 ultraviolet입니다. 그래서 자외선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뉘는데요. 자외선은 종류별로 A자외선은 유리창, 옷 등을 통과하는 자외선으로 피부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구요. 반면 B 자외선은 유리창 등을 통과하지는 못하지만 단시간에 화상을 일으키거나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합니다. C 자외선의 경우는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 박귀빈 : 피부암 하면 서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걸립니까?
◇ 김달환 : 네, 말씀하신 대로 피부암은 서양인 중에서 백인이 많이 걸리는데요. 그 이유는 백인은 피부를 검게 보이게 하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자외선을 잘 차단하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4년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율이 7배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최근 고령화로 인해 자외선 노출량이 많아져서 피부암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 박귀빈 : 들어보니 자외선을 꼭 차단해야겠군요. 그런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에는 햇빛 하나 없는데 이런 날도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야 합니까?
◇ 김달환 : 예. 바르시는 게 좋습니다. 햇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외선 A가 구름도 뚫고 지상으로 들어옵니다. 자외선 A는 특히 멜라닌 색소와, 콜라겐을 파괴해 주름을 만들어 미용과도 관련이 높아흐린 날에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자외선 차단제를 사려고 보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표시되어 있던데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 수록 좋은 제품인가요?
◇ 김달환 : 먼저, 자외선 차단지수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외선B는 자외선차단지수(SPF)로, 자외선A는 자외선A 차단등급(PA)으로 차단 효과를 확인합니다. SPF 지수는 50 미만은 각 숫자로, 50 이상은 50+로 일괄 표시하고, PA 등급은 PA+, PA++ 등 으로 표시됩니다.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PA는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좋지만, 자외선 차단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본인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집안, 사무실 등 실내에서나 산책 등 비교적 짧은 야외활동 시에는 SPF15/PA+ 이상 제품이 적당하고,스포츠 활동 등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때는SPF50+/PA+++ 또는 PA++++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자외선 차단제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세요?
◇ 김달환 : 우선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화장품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자외선 차단성분이 피부표면에 균일한 상태로 흡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하기 전 30분정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오래 유지된다고 생각하시고 자외선 차단지수에 15를 곱한 숫자만큼 지속시간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방법은 아니구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 등에 씻겨나가기 때문에 2-3시간에 한번 씩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간편하게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를 쓰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스프레이 형태 제품이라 하더라도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않고 손에 덜어 얼굴에 바르셔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 박귀빈 : 햇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알려주신 자외선 차단제 올바른 사용법으로 피부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심사과 김달환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