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2월 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레고 공인작가 김성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장난감인 레고 블록. 이미 어른들의 취미가 된 지도 오래 됐죠.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레고 조립하는 걸 직업으로 삼은 분이 계십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최초로 레고의 공인 작가도 되셨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레고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회사, 하비앤토이의 김성완 대표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레고 공인작가 김성완(이하 김성완) : 안녕하세요
◆ 이성규 : 예.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인간 김성완. 누군지 잠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 김성완 : 레고 블록으로 전시 작품과 모형 등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레고 공인 작가 김성환입니다.
◆ 이성규 : 레고 작가. 이렇게 불러야 되는 거예요?
◇ 김성완 : 레고 공인작가.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레고 공인작가. 이게 이제 하나의 직업 유형이죠?
◇ 김성완 : 정확하게는 직업은 아니고요. 그냥 하나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업적으로는 보통 이제 '브릭 아티스트'. 그렇게 칭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브릭 아티스트라는 것이 직업 사전에 나와요?
◇ 김성완 : 아마 안 나올 겁니다. 저기 최근에 저희 한국에서 이제 작가들끼리 이제 서로 칭하는 단어이거든요. 마땅히 뭐.. 다른 호칭이 없다 보니까. 저희들끼리 "브릭 아티스트가 제일 적당하지 않겠냐?" 해가지고 그렇게 이제 부르고 있어서, 아마 사전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앞으로 들어가겠네요.
◇ 김성완 : 네. 대중들의 그런 인식들이 굉장히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이제 저희 브릭 아티스트들이 그래서 전시회라든지 이런 것들을. 활동을 되게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성규 :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이제 브릭 아티스트라고도 부를 수도 있겠는데. 이런 브릭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 많이 있나요?
◇ 김성완 : 사실 브릭 아티스트로는 굉장히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실제로 이제 저뿐만 아니라 모형 제작 의뢰를 받아서 이렇게 작품 제작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있고요. 그리고 꼭 브릭 아티스트라고 부르지 않아도 창작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뭐 술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예. 우리나라는 어때요? 그런 분들이.
◇ 김성완 : 우리나라는 아직 그 랩 창작하시는 분들. 그러니까 가볍게 창작하시는 분들은 사실 집에 굉장히 많이 있으실 거예요. 그러니까 혼자서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볍게 만드는 수준. 그런 분들은 굉장히 많을 텐데.. 브릭 아티스트로서 이렇게 대외적으로 이렇게 활동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 이성규 : "공인됐다"라고 표현할 만한 그런 분들. 레고 공인작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
◇ 김성완 : 레고 공인 작가는 우리나라에 2명밖에 없고요.
◆ 이성규 : 그중에 한 분이
◇ 김성완 : 네. 그중에 제가 1호입니다. 그리고
◆ 이성규 : 레고 공인 작가다라는 타이틀은 누가 붙이는 거예요?
◇ 김성완 : 그게 레고 본사에 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정식으로 이제 지원을 해서, 승인을 받은 분에 한해서 레고 공인 작가라고 그렇게 타이틀을 주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레고 본사에서?
◇ 김성완 : 네. 본사에서요.
◆ 이성규 : 그럼 레고 공인작가 되기가 쉽지 않겠네요?
◇ 김성완 :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레고 본사에서 레고 공인 작가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이렇게 뽑지는 않고 있거든요.특히나 또 각 나라에서 여러 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 조건이 까다로운 게 아니라. 그런 레고사에서 이제 많이 뽑지를 않기 때문에 좀 어려운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선발 과정이 막 까다롭고 그러지는..
◇ 김성완 : 까다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본인들이 그 작가가 어떤 작품들을 이렇게 만들어 왔고, 어떤 이제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 포트폴리오를 전달하게 되어있거든요. 전달하는데. 그게 뭐.. 사실 작가 수준이라고 하면 월등히 좋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동소이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작품성의 차이보다도 "그 나라에서 이제 레고 공인 작가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그런 조건들이 오히려 선발이 까다로운 그런 측면이 되겠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우리 김성완 아티스트께서는 언제 공인 작가가 되셨어요?
◇ 김성완 : 정확하게는 2016년 말에 됐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2013년에 지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레고 사의.. 레고 공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뭐 이렇게 좀.. 정리를 하는 시기가 있어서 선발이 좀 지연이 됐어요. 그래서 한 4년 정도 걸려서 이제 2016년 말에. 왜냐하면 지원을 2013년, 2014년 그 정도에 했지만. 그걸 이제 지원하기 위해서 제가 뭐.. 포트폴리오도 이제 정리하고, 막 그런 과정까지 치면 한 4년 정도 걸려서 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4년 정도
◇ 김성완 : 보통은 그해 지원을 하면, 그해 말에 결과가 나옵니다. 정상적인 코스로 하면은요.
◆ 이성규 : 그러면 레고에서는 그것만 딱 선정을 해놓고 아무런 지원이 없나요? 아니면 거액의 연봉을 주나요?
◇ 김성완 : 아니 그러니까.. 한 가지 오해 중에 하나가.. 레고 공인작가가 되면, "레고 본사에서 월급 같은 거 아니면 지원금을 준다" 그렇게 이제 좀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건 전혀 없고요. 레고 공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 중에 보면, 자사에서 생산하는 블록을 좀 시중보다 굉장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약간의 특혜를 좀 줍니다. 그런 거랑 그리고 그 레고 공인 작가라는 그 '레고 서티파이드 프로패셔널'이라는 로고가 있어요 .거기 보면 레고 마크가 있거든요. 레고 로고가 있는데 그 레고사가 자기네들 그 브랜드 인지도를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이 레고 로고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게 해요. 그런데 레고 공인 작가에 한해서는 그 <레고 서티파이드 프로페셜>이라는 로고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작가를 홍보할 때 이 로고를 같이 씀으로 해서, 굉장히 그 작가가 굉장히 신인도가 굉장히 높아지는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부품의 경우에도 왜 중요하냐면, 보통의 이제 브릭 아티스트 분들은 그 부품을 구하기 위해서 되게 힘들어 하세요. 왜냐하면 대량으로 필요할 때가 많이 있거든요. 큰 작품 만들면 부품이 굉장히 대량으로 필요한데. 그거를 시중에서는 쉽게 구하기가 좀 힘든 편이거든요. 그런데 레고 공인 작가가 되면, 자기가 원하는 부품을 개수대로 본사에 신청해서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 활동에 걸림돌이 많이 해소되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마트나 백화점 같은 데서 우리가 레고를 흔히 볼 수 있잖아요? 근데 이제 작가님. 지금 규모 이런 거는 부품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고 그러시기도 했는데. 그런 부품들을 시중에서 사서 쓰시나요? 아니면 본사에서 제공받나요?
◇ 김성완 :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제품에서 이렇게 발췌해서 쓰지는 않고요. 저는 이제 필요한 부품을 이렇게 모아서 레고 본사에 신청을 해서 받는 편입니다. 그런데 뭐 일반 브릭 아티스트 분들은 필요한 경우에는 이렇게 제품에서 뜯어가지고, 거기서 필요한 부품을 이렇게 발췌해서 이렇게 쓰시는 분들도 많이 있긴 합니다.
◆ 이성규 : 우리가 그 아티스트 분들의 작품을 어디서 볼 수 있어요?
◇ 김성완 : 저 브릭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이제 본인들의 작품이 이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그런 기회나 이렇게 그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그 브릭 아티스트의 인지도가 우리나라에서 낮기 때문에. 그게 상설적으로 어디 열릴 그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런 장소가 잘 없기는 합니다. 그래서 어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어떤 페스티벌이나 이런 데에서 이제 작가 초대전 형식으로 이 작품을 이렇게 전시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통해서 좀 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성규 : 그 어느 기록에 보니까 서울 월드컵 경기장 모형도 제작하셨다던데. 그게 좀 규모가 꽤 컸겠네요?
◇ 김성완 : 그게 너비가 5미터 짜리고요.
◆ 이성규 : 5미터
◇ 김성완 : 깊이가 4미터 짜리의 그런 대형 작품이고요. 부품들도 한 20만 개가 들어갔던 작품입니다.
◆ 이성규 : 어디에 지금 전시돼 있나요? 아니면
◇ 김성완 : 부산에 브릭캠퍼스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 현재 전시가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시군요. 20만 개나 들었다고요? 그러면 시간도 꽤 걸리겠네요?
◇ 김성완 : 그거 설계부터 조립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저희 팀원들 4명이서 나중에는 뭐.. 이렇게 만드는 인력을 좀 보충하긴 했습니다만. 총 한 6개월 정도 걸렸던 그런 작품입니다.
◆ 이성규 : 그 작품을 누가 사가요? 아니면 전시하는 데 빌려주나요?
◇ 김성완 : 그거는 이제 의뢰를 받아가지고, 제작해서 납품했던 그런 작품입니다. 그 작품 같은 경우에는 운동장 안에 세븐틴 공연장을 이렇게 모형화해 놨거든요? 그래서 그러니까 세븐틴과 관련된 홍보를 이렇게 하시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무대 경기를 좀 표현하고 싶어서 저희한테 의뢰를 했었습니다.
◆ 이성규 : 그 직원들하고 같이 하신 거죠?
◇ 김성완 : 아. 그럼요. 그런 큰 작품은 저 혼자 못 만듭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각자 이렇게 파트를 나눠 가지고, 이제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 이성규 : 그런데 원래는 국내 대기업 전자회사를 다니셨더라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회사를 차리셨는데. 그때 어떤 마음이 들어서 그러셨나요?
◇ 김성완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대기업을 그만둔 건 아니었고요. 제가 그 당시에 뭐.. 여러 가지 스토리가 있긴 한데. 어쨌든 대기업을 나와서 나름대로 창업을 좀 이렇게 했었는데. 그게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이제 이런 레고 모형을 만드는 그의 의뢰를 받아가지고 취미로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제 일이 많아지면서 이제 이 직업으로 전형하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그때 전환할 당시에 일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게 그런데 그 당시에 제가 뭐 결혼을 했거나, 가정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있었으면 좀..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지금 뭐 가족들을 부양해야 되고, 먹여 살려야 되니까.. 좀 고민이 많았을 텐데. 저 혼자 밖에 없다 보니까 또 재밌는 일을 좀 해보는 게 나로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근데 레고 원래 좋아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 김성완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레고만 좋아하는 건 아니었고 이렇게 만드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손으로 이렇게 만지고 노는 것들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장난감 같은 거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레고는 너무 그 당시에 너무 비쌌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살 수도 없었던 게, 그때 국내에 출시가 안 됐었기 때문에. 그리고 부모님이 뭐 아니면 친척분이 해외를 다녀와서 이렇게 선물로 가져오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어렸을 때 레고를 만지기 쉽지 않았어요.그래서 저도 친구 집에 가서 처음 이렇게 만져본 거였거든요.근데 어 되게 기존의 장난감이랑 다르게 다 만들어져도 다시 이제 뜯어서 새롭게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굉장히 너무 신기해 가지고 어 예 그냥 친구 집에서 가볍게 그냥 가지고 노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 이성규 : 그리고 또 카이스트에서 박사도 하셨던데.. 아이큐가 높으세요?
◇ 김성완 : 아니요. 박사과정이 있었긴 했는데. 저는 정식으로 졸업은 못 했고요. IQ.. 글쎄요. IQ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근데 뭐 그렇게 썩 암기력이 좋지는 않아가지고. 제 머리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이성규 : 직원분들도 주로 백그라운드가 뭐.. 공대 나오고 이런 분들이 많나요? 레고를 좋아하는 건 기본이겠고.
◇ 김성완 : 그렇죠. 레고를 좋아하는 건 기본인데. 그 배경은 되게 다양합니다. 저희 직원들도 그래서 보면, 공대 나온 친구도 있었는데. 다 공대 나온 거는 아니었고요. 그래서 이게 창작할 때는 사실 직업과는 별로 이렇게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자기가 얼마나 이 창작에 관심이 있고. 그런 아이디어가 이렇게 머릿속에 굉장히 다양한지. 그게 좀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직업과는, 그렇게 그동안 그전에 했던 직업과는 그 관계가 크게 없었습니다.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1호 레고 공인 작가 김성완 브릭 아티스트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쯤에서요. 우리가 노래 하나 듣고 넘어가는데. 추천을 하나 해 주시겠어요?
◇ 김성완 : 제가 사실 노래를 잘 듣지는 않습니다. 저는 구 세대라 그런지.. 예전에 그 고등학교 때 정도까지 좀 듣던 노래 외에는 최근 노래는 잘 안 듣거든요. 그런데 이제 애 때문에 아이 때문에 좀 노래를 듣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보니까 그 로제의 아파트가 굉장히 지금 인기인데. 제 아이가 그 노래만 나오면 춤을 너무 열심히 춰요.
◆ 이성규 : 율동이 수반되는군요.
◇ 김성완 : 네. 그래서 가끔 가다가 이렇게.. 핸드폰 하다 보면서 이렇게 아파트 이렇게 좀 틀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가지고. 한번 아파트를 좀 신청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 예. 로제와 브르노 마스가 같이 부른 노래 맞죠?
◇ 김성완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네. 그럼 김성완 브릭 아티스트가 추천하신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같이 부른 노래. <아파트> 듣고 오겠습니다. 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같이 부른 <아파트> 듣고 왔는데요. 한국에서 브릭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들이나 이런 것에 대한 창작성, 창의성을 인정받는 정도는 어떤가요?
◇ 김성완 : 사실 뭐 10여 년 전만 해도.. 그 한국 크리에이터의 작품이 그 외에 해외 그 뭐 블로거나 이런 데 소개되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근데 뭐.. 저희 작품도 그렇고. 하나 둘씩 이렇게 소개가 되다 보니까. 나중에는 한국 크리에이터의 작품이. 브릭 아티스트의 작품이 소개되는 빈도가 굉장히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만 봤을 때도 이제 한국 굉장히 좀 짧은 역사를 갖고 있거든요. 한국의 브릭 아티스트의 역사가 굉장히 짧은데도 불구하고, 세계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작품들이 요즘 많이 소개가 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우리나라에서 그런 국제대회도 많이 열려요?
◇ 김성완 : 사실 국제적인 게 잘 없고요. 그냥 이런 인스타그램이라든지, 그런 해외 플리커라든지, 그런 유명 사이트들이 있거든요. 그런 데서 이 작품들을 작가들이 올리게 됐는데. 그런 데 보면 추천서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팔로우들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성규 : 지금 아이 있으시죠?
◇ 김성완 : 예. 있습니다.
◆ 이성규 : 아이들도 좋아하나요? 몇 살이에요?
◇ 김성완 : 지금 애가 둘인데. 첫 애가 지금 5살이거든요. 그래서 첫 애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이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제 레고 제품을 집에 갖고 와가지고, 이렇게 조립할 때.. 간단하게 그냥 옆에서 그냥 간단히 만지는 정도. 그냥 조립도 안 하고 만지는 정도로 이렇게 하다가. 최근에는 조그만 제품을 이제 집에 갖다 놓으면, 그거 자기가 만들고 싶다고 제가 갖고 와가지고 같이 이렇게 만드는 경우가 지금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뭐.. 아직 어리니까 혼자 이렇게 뭐.. 설명서 보고 만드는 수준은 아니고요. 이렇게 아빠가 옆에서 만들고 있으면, "자기도 뭐.. 만들겠다"라고 그 옆에서 그냥 막 꽂고, 그런 정도에 있습니다.
◆ 이성규 : 레고가 비싸잖아요? 약간.
◇ 김성완 : 그렇죠.
◆ 이성규 : 비싼데.. 레고마다 또 막 다르죠?
◇ 김성완 : 그렇죠. 제품 크기마다 다르기도 하고. 라이센스 있는 제품 같은 경우는 라이센스 그런 비용들이 더 붙어가지고 가격이 더 많이 나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이성규 : 보신 것 중에 제일 비싼 게 얼마였어요?
◇ 김성완 : 제가 봤던 것 중에 기성 제품 중에 한 90만 원 가는 제품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는 성인도 못 사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부피도 커가지고요. 집에 놀 데가 없어요. 너무 부피가 커 가지고.
◆ 이성규 : 아까 말씀하실 때 "레고를 워낙 좋아했다" 그러셨는데. 이제 일이 되니까, 직업이 되니까 어때요? 취미가 직업이 된 거죠?
◇ 김성완 : 제가 이제 뭐 인터뷰를 그런 관련돼서 이제 '덕업일치' 관련돼서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이제 그런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취미가 직업이 되면.. 뭐, 지겹거나 그러지 않았냐?" 그렇게 하는데 사실 그래도 이제 남이 시켜서 하는 그런 일보다는 그것보다는 확실히 재미있다. 이렇게 저도 이렇게 직접 해보니까 그런 결론을 얻게 됐거든요. 시켜서 하는 일은 사실 억지로 해야 되는 그런 일이다 보니까, 이렇게 자기가 맞지 않아도 해야 되고 금방 질리게 되고. 뭐 그런 게 있었는데. 최소한 자기가 좋아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때는 굉장히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인드도 생기게 되고 해서 사실 단체보다 좀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청취자 여러분들이 상당히 궁금할 것 같아요. "대기업을 그만두고 레고를 하셨다. 소득은 어떤가?" 이러고 조금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성완 : 사실 그 부분이 제가 이제 사업을 영위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이거든요. 아까 뭐..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브릭 아티스트 인지도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사실 시장이.. 시장 자체도 크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에 제가, 예를 들어서, 의뢰를 받아서 하는 작업의 양이나 규모만 봐도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그래서 사실 뭐.. 지금 있는 사무실 유지 비용, 그런 거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하고, 이렇게 빠지고 하면.. 사실 대기업 재직 때보다는 사실 어려운 게 지금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재도 운영하기가 좀 쉬운 편은 아닌데요. 근데 어쨌든 저는 "비전이 앞으로 계속 좋아지리라"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든 계속 더 노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작품을 지금까지 만드신 게 몇 개나 되세요?
◇ 김성완 : 저도 이제 너무 오래 만들었다 보니까. 한번 최근에 이렇게 검색을 해봐서, 제가 이제 작품을 만들고 나면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를 거의 다 올리거든요. 그래서 한번 이렇게 카운트를 해보니까 한 10.. 몇십 점 되겠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는 이제 완성된 작품 위주이고요. 그 안에서도 여러 모형들을 또 만들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까지 따지면 수백 개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중에서도 유난히 정이 가는 작품이 있을 것 같네요?
◇ 김성완 : 저희가 하는 작품이라 하면, 이제 기존에는 의뢰를 받아서 이렇게 만든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그것도 물론 되게 소중하거든요.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작품도 굉장히 소중한데. 그런데 그 작품들은 이제 의뢰를 받아서 납품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제 제 곁을 떠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제가 다른 전시를 해본다거나 그런 기회가 너무 없어서. 최근에는 이제 저희 소유의 작품들을 만들고 있고요. 그런 작품들이 아무래도 제 거다 보니까 좀 더 소중하고. 또 그런 작품들은 이제 다른 그런 의뢰의 작품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서. 이렇게 뭐.. 디테일도 더 넣는다거나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작품들이 저한테 더 소중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예. 기업하고도 콜라보하고, 또 명품 브랜드하고도 하고, 심지어 BTS하고도 이렇게 협업을 하셨던데. 어떠셨어요? 어떤 거 협업하셨죠? BTS와?
◇ 김성완 : 그러니까 정확하게 얘기하면 뭐.. BTS를 통해서 직접 이렇게 저한테 협업 의뢰가 온 건 아니고. 그 중간에 레고 코리아랑 하는 어떤 행사가 있어요. BTS 관련한 행사에서 제가 이제 그런 작품을 좀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이렇게 했던 작품이고. 사실 뭐 큰 작품이면 좋겠는데. 그렇게 큰 작품은 아니었고. 이제 뭐.. BTS의 그 한 무대를, 아까 소개해 드린 서울 올림픽 경기장처럼 이렇게 조그맣게 만들었던 그런 작품입니다.
◆ 이성규 : 한국화를 소재로 해서도 만드셨더라고요?
◇ 김성완 : 이게 레고라는 게 사실 외국 제품이잖아요? 그래서 외국 소재를 이용해서 한국적인 그런 작품을 좀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옛날부터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기회가 돼가지고, 일월오봉도라는 작품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벽에 거는 거를 이제 모자이크라고 하는데. 그거를 한 높이 3미터의 꽤 큰 작품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되게 뿌듯했어요. 그래서 한국 소재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는데, 기회가 돼서, 그렇게 완성을 해내서 되게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그림이 하나의 설계도가 됐겠네요?
◇ 김성완 : 그게 모자이크 만들 때는 이제 그 기법이.. 잠시 소개해드리면. 그 원형 이미지가 있어야 돼요. 모자이크는 이제 예전에는 어떤 원형 이미지가 있으면, 그거를 보고 도트 단위로 하나하나 이렇게 옮겨서 이렇게 작업을 하거나. 아니면 뭐.. 그래픽 툴을 이용해서 이렇게 도트 단위로 이렇게 쪼개 가지고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지금은 이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일월오봉도 같은 경우에는 원본 이미지가 이렇게 병풍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계선이 되게 지저분하게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를 제가 포토샵 같은 걸로 다 일일이 지우고, 스무스하게 이어지게. 그렇게 원본 이미지를 최대한 깨끗하게. 잡티 같은 것도 다 제거하고 해서, 깨끗하게 해서 모자이크화 했던 작품입니다.
◆ 이성규 : 그런데 이제 그런 그림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작품을 만든다고 그러면. 뭐.. 설계도라고 말씀드렸지만. 아까 그런 것도 없고 그럴 때는 어떻게 만들어내요?
◇ 김성완 : 그런데 작품 종류가 사실 너무 다양합니다.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모자이크 작품도 있고. 어떤 모형. 그러니까 실물을 이렇게 모형화한 정밀 모형 작품도 있고. 아니면 어떤 그냥 본인의 생각을 이렇게 담은 그런 예술 작품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작품의 성격마다 이제 설계하는 방식이 좀 다르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정밀 모형. 레플리카라고 하거든요. 그런 작품을 만들 때는 그거는 이미지를 좀 찾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만들려는 게 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되니까. 이제 그런 거를 인터넷 검색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최대한 자료를 확보해서. 그 이미지를 이제 놓고, 제가 이제 그래도 창작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 부분에는 이런 부품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을 머릿속에 이제 그걸 시뮬레이션을 좀 많이 해서. 또 이제 요즘은 이제 캐드 프로그램이 있어요. 컴퓨터에서 이렇게 설계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이제 제가 생각하는 부품으로 이 조합을 계속 시도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렇게 설계를 이렇게 캐드 상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예. 근데 이제 조각으로 세상을 만들잖아요. 조각으로. 그럼 이제 다른 직업군에 계신 분들과는 좀 다를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눈이.
◇ 김성완 :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당구 그 라인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머릿속에 천장을 보고 누워 있으면, 그 라인이 보인다고..
◆ 이성규 : 그렇죠. 공도 돌아다니고.
◇ 김성완 : 네. 그러니까요. 근데 저는 그 의미를 전혀 몰랐거든요. 저는 당구를 좋아하지 않았어 가지고 그걸 몰랐는데. 그 창작을 또 레고로 이 창작을 할 때, 이거 좀 다른 창작가분들이 먼저 이렇게 창작을 하는 분들한테 물어보니까, 본인들의 어떤 모형을 어떤 대상을 보면 그게 블록화가 된대요. 이렇게 쫙 이렇게 뭐 이렇게 나눠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하면서. 제가 창작을 안 했던 시기다 보니까 그걸 공감을 못 해가지고. "아,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라고 했었는데. 제가 직접 창작을 해 보니까, 그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어떤 대상을 보면요. "아, 이 부분에서는 이 부분에는 그 부품을 들어가면 딱이겠다", "아, 저 곡선 부분에는 이런 부품을 놓으면 딱이겠다" 이런 게 머릿속에 좀 이렇게 그려지는 게 있어요.
이게 직업병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어떤 실물을 봤을 때. 그걸 모형화를 하고 싶을 때. "아, 이게 어떤 식으로 이제 조각들이 모아지면 이런 모양이 나오겠다" 하는 그런 좀 눈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있습니다.
◆ 이성규 : 레고 창작을 해오시면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이게 매력이다 나 그래서 여길 못 떠난다 뭐 그거를 정리해서 말씀하실 수 있나요?
◇ 김성완 : 창작을 하시는 분들마다 좀 다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레고의 가장 큰 매력은 재사용성 같아요. 그러니까 뭘 만들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걸 다시 분해서 다른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게 아니더라도 한 부품으로도 다양한 창작물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무궁무진한 조합. 그런 것들이 레고의 큰 매력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화가를 생각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어떻게든 자유롭게 그릴 수가 있잖아요? 근데 레고 부품은.. 그러니까 블록들은 한정돼 있어요. 그 종류가. 그 한정된 부품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형상을 아주 잘 조합해서 만들어냈을 때의 희열도 좀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이성규 : 약속된 시간이 거의 지나가고 있는데. 이제 레고와 김성완 브릭 아티스트의 융합된 미래. 그리고 이 레고. 이런 부분들을 잘 연결 지어서 마무리 말씀해 주시죠.
◇ 김성완 : 지금은 이제 단품 모형을 만드는 것 위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 궁극적인 목표는.. 제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런 세상을 '디오라마' 작품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한 장면을 연출해 놓은 거를 '디오라마'라고 하는데..
◆ 이성규 : 디오라마
◇ 김성완 : '디오라마' 라는 명칭이 있는데.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그런 세상을. 그러니까 굉장히 넓은 그런 공간에 마을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그런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관을 제 이름으로 만드는 거를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최근에 이제 인터뷰나 이런 걸 많이 하다 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자 하는 그런 니즈들이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쩌다 보니 이제 그런 이제 대업일지 쪽으로 많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제 또 그래서 최근에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했을 때 어떤 큰 매력이 있는지를 인터뷰를 통해 많이 소개를 해서, 이제 많은 분들이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진로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좀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1호 레고 공인 작가, 김성완 브릭 아티스트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성완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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