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시간 : [월~금] 06:40, 12:40, 19:40
  • 진행: 이원화 변호사 / PD : 김세령 / 작가 : 강정연

사건파일

모녀 참혹히 토막살해한 뻔뻔한 살인마, 이 한 글자로 잡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5-01-09 15:44  | 조회 : 351 
■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5년 1월 9일 (목)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권지안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원화: 언론에 보도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케 하는 사건들을 보면 하나같이 잔인하고 참혹하며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은 사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사건은요.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그 어떤 사건보다도 무자비하고 잔혹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입니다. 혹자는 너무나도 잔인했기 때문인지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던 그런 사건이기도 하죠. 여관 주인이던 여성 A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자 A씨의 친구 B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A씨와 동거하던 남성이 절에 갔다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뭔가 찜찜했죠. 결국 B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넣었고 그렇게 A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의심스럽게 지켜보던 이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A씨의 동거남이었죠. A씨와 동거를 하던 이 남성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고사 지낸 돼지머리를 처분해야 한다며 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이 자체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죠. 하지만 의심스러운 대목은 이날의 행적에 대해 경찰에게 거짓 진술을 했다는 점입니다. 본인은 그저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라고 진술했죠. 과연 이 남성은 왜 경찰에게 거짓말을 했던 걸까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A씨의 행방과도 연관이 있었을까요? 오늘 사건 엑스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권지안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권지안: 안녕하십니까? 로엘 법무법인의 권지안 변호사입니다.

◆이원화: 범행 방식이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잔혹했던 그런 사건으로 기억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처음부터 차근히 살펴볼까요?

◇권지안: 이번에 살펴볼 사건은요. 월곡동 황금장 모녀 살인 사건이라고 이름을 달 수 있겠습니다. 이 사건의 범인은요. 현재 미집행 사형수로 수감 중인 성낙주입니다. 성낙주는요. 이 사건 이전인 1977년에 출가해서 한동안 승려로서 삶을 살다가요. 84년에는 승적이 박탈되고 또 그 이후에는 승려적 경험을 이용을 해서 철학관을 열고 생계를 또 어찌저찌 해결하며 살았던 인물입니다. 성낙주는요. 철학관을 운영하면서 결혼도 하고 슬하에 3명의 자녀까지도 둔 상태였는데요. 이후 아내가 가출하자 자신의 자녀들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맡겨두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자였습니다.

◆이원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았던 걸로 보이네요.

◇권지안: 평범하게 산 사람은 아니죠.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삶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성낙주는요. 1993년에 자신의 철학관을 찾아온 여성 A씨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바로 이 A씨가요. 월곡동에서 황금장이라는 여관을 운영하는 주인이었던 것입니다. 성낙주는요.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A씨가 남편 없이 홀로 여관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낙주는 A씨의 이러한 사정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고요. 의도적으로 A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이원화: 의도적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권지안: 일단 성낙주 씨는요. A씨의 재력을 탐냈던 것이 가장 컸습니다. 성낙주는 A씨에게 점도 봐준다. 사주를 봐주겠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A씨의 집을 자꾸 들락날락거렸고요.그리고 A씨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허리에 침도 놔주고 뜸도 놔주면서 관계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성낙주 씨는 철학관을 정리하고 A씨와 동거를 하기 위해서 A씨의 여관으로 들어가게 되었고요. 연인 관계가 된 것이죠. 결국에는 그러나 그 이후의 상황은요. 썩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원화: 아 그래요? 왜 그랬죠?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요?

◇권지안: 성낙주는요. A씨와 동거를 시작을 하고 철학관을 접었잖아요. 그 이후부터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A씨와 동거하면서 성낙주는 돈도 안 벌고 살림도 축내고 또 심지어 성낙주는 성기능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A씨로부터 남자구실 못한다라는 구박까지 받으면서 점차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심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그런데 그렇게 다툴 정도면 뭐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요.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한데 말이죠.

◇권지안: 맞습니다. 그런데 성낙주는 A씨와 헤어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재력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A씨에게는요 또 딸이 있었는데요. A씨와 성낙주가 이러한 내용으로 계속해서 다투자 딸이 성낙주에게 요즘 다툼이 잦다 엄마를 그만 괴롭히고 집에서 나가 달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낙주는요. A씨의 딸로부터 이런 면박을 당했다는 것에 너무나 크게 분노했습니다. 결국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죠.

◆이원화: 극단적인 생각이라는 게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권지안: 안타깝지만 성낙주는 일단 A씨의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딸로부터 면박을 당했다고 생각한 그다음 날에요. 성낙주는 집에서 자고 있던 A씨의 딸에게 접근을 했고 A씨 딸의 목을 졸라서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성낙주는요. A씨 딸의 시신을 무참하게 훼손하고 처리했는데요. 그 훼손한 방식이 너무나 잔인해서 차마 말로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원화: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지 한번 그래도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요?

◇권지안: 저도 말로 설명하면서 조금 비위가 상할 정도인데요. 당시 성낙주는요. A씨의 딸의 시신을 약 40회의 토막을 냈습니다. 그리고 살점을 잘라서요. 변기에 버리고 토막난 시체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고 그걸 또 종이 박스에 담아서 그렇게 은닉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시체를 몰래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죠.

◆이원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은데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죠?

◇권지안: 일단 성낙주는 종이 박스에 시신을 모두 담았고요. 그다음에 자신의 이복 동생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화를 걸고 고사를 지낸 돼지머리를 버려야 하니 도와달라라는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이 이복 동생은요. 성낙주의 도움 요청을 받고요. 지시대로 종이박스를 자기 차에 싣고 그다음에 야산에 시체가 들은 그 종이 박스들을 매장한 것입니다. 근데 이제 남은 문제는요.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는 걸 눈치챈 a 씨를 어떤 식으로 속일까에 대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결국 성낙주는요. A씨를 속이기 위해서 한 가지 꾀를 내게 됩니다.

◆이원화: 어떻게 했죠? 

◇권지안: 성낙주는요. 일단 A씨가 자신의 딸이 가출했다 이렇게 믿게끔 상황을 꾸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미리 구매해 둔 타자기를 이용해서요. 마치 딸이 쓴 것처럼 메모를 작성했습니다. 그 메모 내용을 한번 살펴보면요.  엄마 나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서 그 남자를 따라가기로 했어요. 엄마도 나를 잊고 아저씨랑 행복하게 사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주목할 것은요. 이 딸이 중학교 3학년이었다는 겁니다.

◆이원화: 이상하네요.

◇권지안: 그래서 이 메모를 본 A씨는 자신의 딸이 가출했다고 생각을 했고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습니다. 뭐 어찌저찌 A를 이렇게 속인 성낙주는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전처럼 똑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A씨는 성낙주와 계속해서 다투면서 남자 구실도 못하는데 돈도 없는 당신을 어떻게 믿고 사냐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성낙주는요. 매우 격분했고 A씨 또한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성낙주는 A씨 또한 잠자는 도중에 목을 졸라 죽이게 된 것이죠.

◆이원화: 결국 딸에 이어 자신의 연인 관계에 있던 여성까지 두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를 한 거네요.

◇권지안: 맞습니다. A씨를 살해한 뒤에는 이번에도 시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고 처리했습니다. 성낙주는 A씨의 시신을요. 이번에 식칼이 아닌 수술용 매스를 이용해서 토막을 냈고요. 살점을 도려내고 정화조에 버리고 또 남은 시신을 종이 상자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복 동생이 아니고요. 이복 형에게 연락을 해서 똑같이 고사지는 머리를 처리하는 데 도와달라는 말을 했고요. 아무것도 몰랐던 이복형은 성낙주 요청에 따라서 그 종이 박스들을 들고 가 공사장에 매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원화: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딸은 가출했다고 해도 이 여성은 여관을 운영 중이라고 하고 있었잖아요. 수습이 잘 안 됐을 것 같거든요.

◇권지안: 맞습니다.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지인이 A씨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성낙주에게 그 행방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성낙주는 자신은 모른다. 가출한 딸을 찾아서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간 것 같다라는 말만 하면서 둘러댔습니다. 그러다 이제 수사가 진행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일단 경찰은요 모녀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딸이 남겼다는 메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딸의 메모를 본 경찰은요. 아무래도 중학교 3학년밖에 안 된 딸이 이런 메모를 남기고 가출했다는 것이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성낙주를 일단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성낙주에게 이 사건 범행에 대해서 의심을 하면서 계속해서 추궁했지만 성낙주는 모른다는 취지로 말을 계속 반복하고 대답을 회피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찰은요 이 메모에서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 했습니다. 그 옆쪽을 뜻하는 옆의 경우에는 피읍 받침이 있는데 이 메모에는 피읍이 아닌 비읍으로 오타를 낸 것이죠. 그래서 이 메모를 성낙주가 조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졌던 경찰은 성낙주에게 엽이라는 글자가 들어가게끔 자필로 진술서를 쓰게끔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그 확인을 해보니 결국 성낙주는 그 옆이라는 오타를 비읍 받침으로 내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결국 경찰은 성낙주가 이 사건 범행에 깊게 연루되어 있다고 거의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경찰은 성낙주에게 A씨와 또 그 A씨 딸에 대한 실종 사건을 추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알리바이를 확인을 했죠. 그러나 성낙주가 말했던 알리바이는 전부 거짓인 걸로 들통났습니다.

◆이원화: 그랬구나. 이 아무리 뻔뻔하다고 해도 뭐 알리바이가 완벽하게 거짓이라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할 정도면 계속해서 부인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결국에는 본인이 죽였다고 자백을 했나요? 어땠나요?

◇권지안: 계속해서 알리바이가 이제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고 어떤 증거가 계속 발견이 되니까요. 성낙주도 결국에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이원화: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재판에 넘겨졌겠죠.

◇권지안: 일단은 성낙주 씨는요. A씨와 그 딸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고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가 되었고요.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재판부는 성낙주에게 사형을 선고했고요.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판결이 확정된 1995년에는요. 사형 집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성낙주는 이러한 상황을 아주 교묘하게 피했습니다.

◆이원화: 그게 본인이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뭐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을까요?

◇권지안: 당시 갑자기 주한미군 에런 베이츠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좀 묘하게 흘러갔습니다. 애런 베이츠는요. 6살 때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는데 이후 친부모를 찾겠다 면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애론 베이츠가요. 성낙주를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지목한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애런베이츠와 성낙주가 교도소에서 특별 면회를 하고 만나기도 했고요. 이런 감동적인 상황 때문에 사형수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게 된 겁니다.그러다가 갑자기 반전이 생겼습니다. 바로 성낙주와 애런 베이츠가 부자 관계가 아니었던 것이죠. 부자 상봉을 하고 나서 그 이후 한 3년이 지났는데요. 한 방송사에서 이 두 사람에 대한 DNA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니까요. 두 사람은 부자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이원화: 완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권지안: 맞습니다. 물론 애런 베이츠는 끝까지 성낙주를 자신의 친부모라고 생각한다고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 마이파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 영화는 사실관계와 사형수에 대한 인식을 너무나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원화: 사건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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