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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무섭다. 모두가 도둑...”
작성자 : le***
날짜 : 2009-12-10 10:51
| 조회 : 4505
사기 피해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수백만 분의 일’ 확률도 당한 자에게는 확률 100%와 같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흔해서 조심하려면 눈이 4개라도 부족하다지만 사기를 경계하기 위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감독을 받는다는 교원복지가 보험업으로 교사들에게 사기를 치다니 이건 흔한 사기 사건과는 의미가 많이 다른 것이다. 도덕교육이라는 것이 있다는 나라에서 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교육부 나리들 태도가 한통속이었다. 그래서 “교육부가 사기꾼 양성소냐?”고 질문했다. 이거 뉴스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 보험에 가입했던 다른 교사들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감쪽같이 속았을 것이다. 교육부 간판 밑이라고 무한정 믿었던 것이 위험천만이었다. 나는 너무 크게 걸려서 끝까지 속을 수는 없었다. 장본인들의 입장에서는 나에게서 너무 크게 해먹다가 해먹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렇게 폭로되는 것이다. 내가 그토록 어수룩하게 걸려들지 않았다면 이 사기 수법은 비밀에 묻혔을 것이고 장본인들에게는 굉장한 성공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폭로하는 것은 그들이 또 한탕 해먹지 못하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교사도 있었다는데 교사에게 돈을 요구하는, 교사보다 높은 분도 있었다. 외상값 독촉하듯이 하지는 않았고 빌려달라고 하여 잊은체하거나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수법이 있었다. 그렇게 하기 전에 알아서 대접하는 것이 예의라고 우기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옛 벼슬아치들 중 십중팔구가 도둑으로 묘사되기도 했으니 그 후예들이 도처에 건재한 것이었다. 세태가 많이 변했다지만 행여 차후에 교사비리가 불거진다면 그 이상의 사실도 잠재해 있을 것인지 몰라도 이런 것들은 개인적인 문제고, 교원 복지의 사기보험은 조직적인 것이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것이다.
장본인은 나에게 “미숙,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가 번복했던 것은 증거가 남지 않았지만 보험 전문가의 항의에 대해서 보내준 해명서에서 다음의 문구는 그 증거가 될 것이다.
‘물론 민원인께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 저 역시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저도 회사를 대신하고 이사장님께서 주시는 녹을 먹고 회사를 다니는 이상 또한 사안의 중요도로 보아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판단되므로...그렇게밖에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터넷에 이런 글 올려봐야 메아리도 없는 허공을 향해서 외치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반복한다.
“이게 사기가 아니라는 교육부 나리 면상에 철판을 깔아라. 교육부 간판에도...이래서야 교육부가 교사비리를 거론할 체통이 서겠는가? 이 나라에 도덕교육이라는 것이 있었는가? 한국이 도둑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