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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이 투신에 이른 벼랑끝 절박함과 언론폭력!!
작성자 : hy*** 날짜 : 2009-05-30 16:42  | 조회 : 4467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3일째 되는 날 오전,

북한이 핵실험 도발 행위를 했다.

나는...그 속보를 접하면서,암담함이나 '~했더라면...!!'과 같은

뼈아픈 탄식과 같은 비통함 등 아주 복잡한 감정이 한순간

머릿속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연일 하루가 멀다 하고 무차별적으로 보도되는,

노무현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와 의혹 보도...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 뉴스 채널 등 모든 보도 채널에서

확실히,제대로 걸러지거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듯 한 상태로

들춰내기식 보도를 해냈던 언론들...!!


사건과 직접적으로나 굳이 관련없어 보이는 명품시계나

노무현 딸의 아파트 얘기 등 한 전직 대통령의 가족들을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몰살시키는 듯한 까발리기식 기사들...


만약...

북핵이 이틀만 일찍 터졌더라면...

적어도...아무리 적어도 이틀만 일찍 터졌더라면...


어차피 북한의 핵 도발은 자신들의 예정에 있던 일이었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지구촌에 폭풍 전야제와도 같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한의 망나니같은 짓들은 언제든 할 것으로 보았을 때...


그 핵실험 도발의 시점이 묘하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맞물려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종일관 언론에서 플레이하듯 노무현 일가를 향해 사회적 매장하듯,

도덕적 사망선고를 하듯 뚜렷이 검증되지 않은 사건들이나 의혹들로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하던 그 끔찍한 시간들에 힘들어하고 생을 자포자기할

결심을 굳혀가는 계기와 도화선을 마련해 주었던 잔인함들을 볼 때...


북핵이 이틀만,며칠만 일찍 터졌더라면...

정말 그랬더라면...


그 엄청난 전세계적인 이슈와 사건에 대서특필하며 방송 매체들마다

북한의 핵 문제에 관한 기사와 보도들로 노무현 일가에 대한 무서운 편파적 보도는

어느 정도 잠재워질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서글프며 안타까운 생각...


국내적으로도,세계적으로도 사안이 중대한 북핵 실험을 두고,

노무현 일가에 대한 검찰의 압박적,강압적,비인권적 수사나 의혹 보도는

상당 부분 뉴스에서 차지하는 병적인 집중 현상을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검찰이 이번 수사행태,수사 과정을 낱낱이 언론에 흘리는 행위들...

어떤 변명이나 해명을 하더라도,정치보복수사나 표적수사

또는 압박적 수사나 편파적 수사라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라는 말을 어떻게 감히 남발할 수 있을까.

언론이나 검찰이나 전직 대통령 예우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

좀더 신중히,좀더 시간을 갖고 차분히 대응하며 확실한 결과에 대한

검증이 나타났을 때,전직 대통령 예우나 국가 위상,신인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보도하여도 충분했다.


하지만...

검찰은 자신들 나름의 어떤 명분(?)으로 수사 과정이나 의혹에 머무르는 점들을

연일 언론에 흘렸고,언론은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전후사정 모르는 국민들은 곧이곧대로 그 사건이나 보도 내용을 판단해버릴 것이다.

뉴스라는 프로가 주는 신뢰도라는 것이 더욱 국민들의 판단을 흐릴 것이다.


수천만명,수억만명의 국민,해외인들까지도 알아버리게 될...

확실하지 않은 사건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세계적으로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존엄성이나 생의 의지를 박탈당하고 있었다.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는 수많은 말들의 총칼로부터 인간 노무현의 정신은

피투성이로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투신한 노무현 대통령의

부서지고 갈라지고 깨진 머리,뼈,몸...

뇌가 보이기까지 했다는 그의 처절히 산산조각난 몸은,

그대로 그의 힘들었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우스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어차피 강행할 것이었다면...

그랬다면 며칠만 더 일찍 했더라면...

그랬다면,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면 짚고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은 안다.

의혹이 있다면 합리적으로 따져서 해소하고 처리를 해야할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너무나...너무나...한 사람을 포괄적으로 죽이는 행동이었다.

정신적인 살인...

이런 말이 나올법도 한 너무나 가혹한 검찰과 언론의

몰아붙이기식 폭력행위였다고 감히 생각된다...


인간 노무현이 남긴 것...

마지막에 자신의 몸을 던져서까지 어쩌면 그는...

지나치게 왜곡보도되어,온 국민들은 물론 해외에까지 자신의 인격이나

인간적 존엄성이 깡그리 짓밟힌 채 전파와 위성을 타고 나간 데 대한

울분과 숨막히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호소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뼈가 부서지고 몸밖으로 뇌가 드러나는 끔찍한 상황으로까지

자신을 내던지며 벼랑끝에 선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자신의 일가 친척,가족들,지인들에 대한 미안함을 그렇게 자신의 한 몸으로

희생하여 그들에 대한 검찰의 가혹한 수사를 비껴가게 했을지도 모른다.


도덕성을 너무나 강조했던 인간 노무현...

그 도덕성이 결국은 올가미가 되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이젠 국민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을 버려달라고 했던 노무현...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충격이 크면...

눈물 조차 나오지 않는다던 그 말을 나는 잘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인하여...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릴 것 같은 그 눈물을 애써 참으려 하지 않아도...

이미 나는 가슴으로 피눈물을 쏟고있다.

뻥 뚫리며 넋이 나간 듯한 내 한쪽 가슴과 영혼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오늘...

더욱 더 원통할 뿐이다.


노무현 바보...바보 노무현...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견뎌냈더라면...


나는...

아름다운 주변인,아름다운 경계인...

(이광재 의원이 옥중에서 노무현을 향해 쓴 글에서 표현한

그 '경계인'이라는 말을 정말 공감한다.)


노무현이 이 어지럽고 눈 뜬 장님들이 많은 국민들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고,국민들이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듯,

노무현 스스로 자신을 버리고...

결국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우리들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로 노무현은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뚜렷한 각인으로 살아있게 되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한다.

전국 각지의,또는 해외 동포들의 애도하는 물결을 보라...

무슨 말이 필요하랴.


노무현은 우리들을 살렸다.

그의 진정한 참모습과 시대에 얼마나 필요하며

이롭고 의로운 인물이었는지를

뒤늦게나마 알게 해주며,참가치들에 대한 깨우침을 주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며,그의 참다운 면모를 다시금 조명해 보고

재평가 또는 원래 그의 덕목이었던 부분들을 일깨우며 우리의 의식을 살렸다.


아...

끝도없는 이 비통함을 어쩌면 좋을까...

침묵으로 소리없이 애도하는 뻥 뚫린 가슴이,심장이

귀하고 다시 대하기 힘든 시대의 인물을 비운의 역사 속으로

허망히 사라지게 만든 애통함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바보'라는 말은...

인간 노무현을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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