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월)- 영화 원작 뮤지컬 (귀여운 여인)

M1) I Can`t Go Back (뮤지컬 <귀여운 여인>)
- Samantha Barks, Original Broadway Cast of Pretty Woman
M2) I`d Rather Be Me (뮤지컬 <퀸카로 살아남는 법>)
- Barrett Wilbert Weed, Original Broadway Cast of Mean Girls
M3) Let It Go (뮤지컬 <겨울왕국>)- Caissie Levy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
바로 Pretty Woman, 귀여운 여인입니다.
게리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고,
리처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던 1990년 영화를,
뮤지컬로 다시 만든 작품이죠.
올해 3월 13일 시카고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8월 16일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의 노래는 브라이언 아담스가 작곡을 했고,
주인공 비비안 역은 영화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역으로 유명한 배우,
사만타 바크스가 맡았죠.
뮤지컬 귀여운 여인처럼 영화를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한 것을
무비컬이라고 합니다.
'무비컬'은 영화를 뜻하는 '무비' 와 '뮤지컬' 을 합친 용어죠.
최근 뮤지컬계에서는 이런 영화 원작 뮤지컬이 큰 호응을 얻고 있죠.
신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무척이나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세 시간 남짓한 무대에서
낯선 이야기를 새로운 음악으로 소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흥행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원작인 뮤지컬의 경우,
이런 위험성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익숙한 줄거리를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미 검증받은 스토리가 있고,
또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는 장점에 힘입어
여러 무비컬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열린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후보를 올린 뮤지컬은 바로
Mean Girls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무려 열두 개 부문이나 토니상 후보에 오른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에서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린제이 로한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죠.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프로즌도,
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 부문을 비롯해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토니상 시상식 이후,
귀여운 여인 뮤지컬의 성공으로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 원작 뮤지컬의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죠.
예전 헐리우드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7인의 신부>, <마이 페어 레이디>, <왕과 나> 같이,
기존 뮤지컬 무대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몇 해 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도 이 부류에 속하죠.
하지만 오늘날에는
뮤지컬을 영화로 옮기는 기존의 방식을 반대로 뒤집어,
영화를 뮤지컬로 바꾸는 새로운 형태가,
최근 뮤지컬계의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뮤지컬을 무비컬이라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빌리 엘리어트>, <원스>, <고스트>, <프리실라>, <보디가드> 등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여러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져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근에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죠.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영화의 뮤지컬화도 이끌어냈습니다.
<내 마음의 풍금>, <번지점프를 하다>,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여러 한국영화도 뮤지컬로 각색되어 많은 호응을 얻은 바가 있었습니다.
이런 무비컬은,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인 ‘원 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또한 홍보나 마케팅 등 비용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또한 이런 무비컬이 큰 인기를 얻게 된 현상은,
최근 문화계에 화두로 떠오른
'향수'와 '복고'를 효과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접목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