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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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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장편소설 <해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28 10:28  | 조회 : 85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공지영 장편소설 <해리>를 소개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무진시. 인터넷 언론사 기자 ‘이나’는 어머니 병간호를 하러 잠시 고향에 내려왔지요. 고향은 이나에게 두 가지 감정을 안겨줍니다. 바닷가 아름다운 노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어릴 적 교회 신부의 성추행에 대한 기억은 몸서리치게 만듭니다.
고향에는 이나의 친구 해리도 살고 있습니다. 부유했던 이나와 달리 해리는 망가진 가정에서 온갖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해리는 이나를 늘 부러워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다시 찾은 고향에서 해리는 예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성형수술을 하고 다이어트 약을 먹어서 늘씬하고 매혹적인 여인이 되었지요. 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로 비련의 여인이 되었지만, 고통 속에 머물지 않고 장애인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운동가가 되었습니다.
해리는 쉬지 않고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세상에 알렸고 추종자들은 뜨거운 격려와 동정과 후원금을 보냅니다. 그리고 해리 곁에는 세상에 선한 목자로 칭송이 자자한 백진우 신부가 그림자처럼 버티고 서 있지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벌이는 행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종교의 탈을 쓰고 거룩함을 위장하면서도, 장애인 단체를 인수해서는 저들의 아픈 사연을 빙자해서 후원금을 거둡니다. 불법을 저지르지만, 그래서 선량한 이웃들이 피해를 겪다 고발을 해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두 사람은 법의 그물을 보기 좋게 피해갑니다. 권력자들의 비호를 받고 있었던 거지요.
몇 해 전, 실제 한 지방도시에서 일어났던 ‘봉침사건’을 소재로 다룬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이면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끝없이 물고 물린 악의 고리, 그 부조리한 세상에 정의는 살아 있기는 한 걸까요? 

오늘의 책, 
공지영 장편소설 <해리>(해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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