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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팔과 다리의 가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7 10:38  | 조회 : 76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소설가 장강명의 책 <팔과 다리의 가격>을 소개합니다.

굶어보신 적 있나요?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어제 과식한 탓에 굶으신 적은 있을 테지요. 하지만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한 달, 두 달, 그리고 1년, 2년 이렇게 하염없이 굶주린 채 세월을 살아야 한다면….
소설가 장강명은 독자들에게 이 글의 주인공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사람이 굶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며 양해를 구합니다.
당연히 매우 배가 고파지겠지요. 하지만 오래 굶주리다보면, 결국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하게 됩니다. 
이 책은 1990년대 중반, 북한에 대기근이 일어나 약 33만 명,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숨진, 이른바 ‘고난의 행군’ 기간을 살아낸 한 소년, 지상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82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6년 열차 사고로 한쪽 다리와 한쪽 손을 잃고 꽃제비생활을 했고, 이후 2006년 북한을 빠져나와 목발을 짚은 채로 중국에서 라오스, 미얀마, 태국까지 1만여 킬로미터를 거쳐 한국에 도착한 실제 인물입니다. 그는 석탄을 실은 열차에 몰래 올라타서 석탄을 자루에 훔쳐낸 뒤 발각되기 전에 뛰어내리다 사고를 당했는데요, 너무나 굶은 탓에 벌어진 사고로 죽음 문턱까지 갔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거지요.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 읽은 이 책은, 자칫 진영 간 정쟁 소재로 소모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합니다. 팔 하나와 다리 하나를 잃어가면서도 살아남으려 했던 불굴의 희망, 같이 굶주리면서도 자신보다 처지가 딱한 이를 묵묵히 받아주었던 인정을 읽어 달라고요. 한 인물이 부르는 생존의 노래, 처절하지만 묵직한 뭔가를 안겨줍니다. 

오늘의 책, 
장강명의 <팔과 다리의 가격>(아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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