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식카페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방송내용

곽재구의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8 11:08  | 조회 : 79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시인 곽재구의 산문집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를 소개합니다. 

2002년, 우리나라 바닷가 마을을 찾아다니며 그곳이 품는 풍경과 인정을 노래한 산문집 <포구기행>,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나요? 시인은 남해안으로, 동해안으로, 서해안으로 다시 한 번 바닷가 마을을 찾아 나섰고, 더 많은 풍경을 산문으로 풀어내서 독자에게 선보였습니다. ‘시인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금강 하구 기벌포에서 치매 걸린 엄마를 돌보다 어느 사이 혼자가 되어 버린 옛 친구를 만난 일, 국토 맨 서쪽 끝에 자리한 격렬비열도라는, 시인의 마음에는 오래 전부터 화인을 남겼던 섬을 찾아가는 일, 출생년월일이 똑같은 글벗을 만나 오랜 우정을 새삼 확인하고 돌아오던 길 등등, 이번 그의 포구기행문에는 사람냄새가 더 물씬 풍겨서 좋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어제를 돌이킬 수 없고 내일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인간에게 위로가 되는 유일한 시간이 있습니다. 노을 무렵이지요. 붉고 따스한 노을들이 인간의 등 뒤에서 인간의 등과 마음을 토닥거려주는 것입니다. 잘한 것보다 잘 못한 것이 훨씬 많은 인간의 시간 속에 노을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슬쓸해지겠는지요. 실안에 들어와 바닷가 길을 걸으며 해변에 수북이 쌓인 굴껍데기들을 보았습니다. 노을은 굴껍데기 위에도 붉고 따스한 햇살을 던집니다. 굴껍데기에서 굴들이 살았을 적의 냄새가 뭉클뭉클 나는군요.”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이번 산문집에는, 특별히 10여 년 동안 한국의 촌락과 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최수연씨가 동행 취재하며 찍은 사진 52컷도 실려 있습니다. 오래 전, 시인의 감성에 공감했던 독자들에게 무척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책, 
곽재구의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해냄)입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