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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방언시 <어영 마을 바다 풍경>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30 10:06  | 조회 : 1445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무더운 요즘, 책 읽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한 주는 여름을 소재로 한 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제주도 방언시 모음집에서 고른 <어영 마을 바다 풍경>입니다.

“바당이 울엄수과?/바당이 울엄수다/외방 갈 사름 신더래/바당이 버래기 울엄수과//어덩허연 압띠까?/바당이 울엄짼 허난,/바당이 어느재민 안울코마씸?/이녁 따시 만나는 날/바당이 눈물을 그만 잽찔카마씸?/얼마나 가찌 울어사/우리도 칭원헌 바당이 되코 양?/아맹해도 외방 가커들랑/바당이 운 거 외와둡써,/이녁 돌아올 때까지/날랑 바당이나 달램시쿠다/움도 지꺼진 듯 갑앙 웃는 이녁!/바당만 울멍 시르명 살로구나마씸.”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사온 시집에서 고른 작품인데요. 알아 들으셨나요? 이 제주 방언 시를 고쳐서 읽으면 이렇습니다.
“바다가 울고 있나요?/바다가 울고 있어요/떠날 사람 앞에 두고/바다가 펑펑 울고 있나요?/어떻게 아셨죠?/바다가 울고 있다기에,/바다가 언제 울음을 그칠까요?/그대 다시 만나는 날/바다가 눈물을 멈출까요?/얼마나 함께 울어야/우리도 서러운 바다가 될까요?/부디 떠나시거든/바다의 울음을 기억하시길,/그대 돌아올 때까지/나는 바다를 달래고 있으리라/울음을 미소로 감춘 그대여!/바다 홀로 흐느끼고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앞두고 제 슬픔을 드러내기 뭣해서 바다가 엉엉 서럽게 운다는, 가슴 아픈 이별가인데요. 제주도 방언을 전혀 알아 듣지 못해도 자꾸 읽다보니 그 느낌이 전해집니다. 여름철 대표적 여행지인 제주도에 가거들랑 바당보고 돌아옵서. 

여름을 진하게 느끼게 해주는 시, 
오늘은 제주도 방언시 <어영 마을 바다 풍경>(<고훈식의 제주도 방언 시 모음집-야보록사보록>(제주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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