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방순의 <내 마음 배송 완료>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송방순의 <내 마음 배송 완료>를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송이는 엄마와 단둘이 삽니다. 작년에 아빠와 엄마가 이혼할 때 누구랑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해서 송이는 망설이다 그냥 엄마랑 살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런데 보험회사 전화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엄마는 늘 피로하고 지쳐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누워버리고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데요, 더 큰 문제는 손에서 텔레비전 리모콘을 놓지 않고 홈쇼핑 방송만 보면서 사들인다는 점입니다. 집에는 엄마가 사들인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상표도 떼지 않은 옷도 가득하고, 조리용기는 택배 아저씨가 가져다준 그날 딱 하루만 해먹어본 뒤에는 그냥 먼지만 뒤집어쓴 채 한쪽에 밀쳐져 있습니다.
송이는 그런 엄마를 지켜보며 마음에 불만만 쌓여 갑니다. 그러다 송이는 어느 날 홈쇼핑 방송에서 기발한 상품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건 바로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엄마를 팔거나 엄마가 말 듣지 않는 아이를 판매하는 것이지요. 맘에 들지 않아서 내놓긴 했지만 일단 팔아야 하니 과장되게 좋은 점을 부각해야 하고 거짓말도 합니다. 송이는 떨리는 손으로 엄마를 제품으로 내놓았고 결국 엄마는 금방 팔려버렸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안타깝게도 반품되어 돌아왔고, 두 사람은 그제야 속마음을 털어놓는데요. 엄마와 아이를 제품으로 판매한다는 발상이 조금 충격적이지만, 오늘 소개하는 책 <내 마음 배송 완료>는 소비사회에 일그러져 가고 있는 우리 가정의 모습을 아이의 눈으로 보여줍니다. 
자본주의, 소비지상주의의 이 사회에서 가족과 인간은 어떻게 유혹을 받고 어떻게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기상천외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책, 
송방순의 <내 마음 배송 완료>(김진화 그림/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