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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의 <느낌의 0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24 07:24  | 조회 : 998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박혜영의 <느낌의 0도>를 소개합니다.

옛날 러시아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이른 새벽에 빵 한 조각을 들고 밭일을 나갔지요. 그런데 빵이 없어졌습니다. 빵을 찾다 맹물로 허기를 달랜 농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구든 그 빵이 필요했으니 가져갔겠지. 그 사람이라도 잘 먹으면 좋겠군.’
그런데 빵을 훔친 자는 악마였습니다. 악마는 농부가 욕을 퍼붓고 험악한 마음을 품기 바랐는데 오히려 빵 도둑을 축복하자 당황해서 방법을 바꿉니다. 가난한 농부의 빵을 늘려주기로 한 것이지요. 
부지런한 하인으로 위장해서는 수확을 늘리고, 남은 곡식으로 술 빚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농부는 부자가 되었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먹고 마셨지요. 농부와 친구들은 여우처럼 서로 좋아하며 알랑거렸지만 곧 늑대가 되어 사납고 거칠게 대하다가 술자리가 끝날 즈음엔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소리 지르는 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착한 농부를 이토록 타락하게 만든 악마의 묘약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준 것’입니다.(74~75쪽)
톨스토이가 쓴 ‘악마와 빵 한 조각’이라는 민담을 소개하는 영문학자 박혜영 교수는 “과잉생산에 취하기 시작하자 농부는 여우처럼 아첨하고, 늑대처럼 난폭해지고, 돼지처럼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으며, 가난이 아닌 풍요에서, 결핍이 아닌 잉여에서 인간의 타락이 시작된다는 이 우화는 물질적인 풍요를 대하는 토착적 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이지를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개발과 잉여의 광풍이 불어 닥친 20세기를 지나 21세기 우리는 더 가난해졌고, 더 불안해졌습니다. 
저자는 맨발과 민낯으로 자연을 대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면 느낌이 깨어나 풍요롭게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데요. 저자가 소개하는 여덟 사람의 삶과 사상이 구체적으로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오늘의 책, 
박혜영의 <느낌의 0도>(돌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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