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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핫이슈>음원 한곡 600원 뮤지션에겐 36원. 가수로는 먹고살기 힘듭니다-크라잉넛 한경록, 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 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6-26 17:01  | 조회 : 6785 
<경제 핫이슈> "음원 한 곡 다운로드 600원, 뮤지션에겐 36원. 가수 본업으로는 먹고살기 힘듭니다"-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 정책위원, 크라잉넛 한경록

앵커:
지난 4월에요. 국회의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 주제는 ‘음원시장의 창작자 권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였는데요. 발제자로 참석했던 기타리스트 신중현씨의 아들이죠. 신대철씨가 2014년의 최저시급인 5210원, 이걸 음원만을 판매해서 벌기 위해서는 965명의 다운로드를 받거나 아니면 43416명의 스트리밍이 필요하다, 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음원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일이 열악한 상황이다, 라는 그런 설명이었는데요. 음악가에게, 창작자들에게 지급하는 저작권료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려운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당시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가하셨던 분이 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의 정책위원이시고요. 그리고 ‘말달리자’라는 노래 요즘은 많이들 아시죠? 이 노래로 알려진 록밴드 크라잉넛의 멤버 한경록씨가 전화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크라잉넛의 한경록씨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크라잉넛 한경록(이하 한경록):
예, 안녕하세요? 한경록입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저는 96년도에 홍대 클럽 드럭에 가서 뵈었었어요. 수많은 관중 중의 하나라...

한경록:
아, 그러시구나. 또 놀러 오세요.

앵커:
네. 정말 오랫동안 그래도 해 오신 게 반갑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한경록:
아직도 클럽에서 계속 공연하고 있어요. 홍대에도.

앵커:
예, 알고 있습니다. 페스티벌도 많이 가시고요. 그런데 크라잉넛 같은 경우에는 많이 알려져서 이렇게 표현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부르는 데도 많고, 밥 먹기에 어려운 환경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한경록:
아마도 인디 음악 하는 전업 락커 중에, 전업으로 하기에는 몇 안 되는 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전업으로는 할 수 있는?

한경록:
예, 왜냐면 우리나라 음악 환경이 저작권 문제도 그렇고 예전만큼, 90년대만큼 음반이 많이 안 팔리기 때문에 홍대 쪽에서 음악하는 분들이 직업을 따로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경록씨 같은 경우에는 크라잉넛 다른 멤버도 그러시고요. 잘 팔린 음원들이 좀 있잖아요? 그런 걸로 받은 저작권료가 꽤 되지 않을까 싶은데, 밝혀주실 수 있으세요?

한경록:
금액까지 정확하게 밝히기는 좀 그런데요. 어느 정도 도움은 되죠. 도움은 되는데 그 저작권료만 가지고 순수하게 살아가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앵커:
생활하기에는 어려운. 그래도 한경록씨 수준이면 상당히 많이 받으시는 편에 속하죠?

한경록:
하하, 글쎄요, 다른 경우를 제가 잘 몰라 가지고...

앵커:
그건 제가 비교를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음원 저작권료가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얘기를 하면서 많이 불거졌어요. 물론 다 알고는 있었지만 숫자로 딱 제시를 해 주니까. 그래서 정말 음악가들이 창작의 고통이나 이런 것들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데, 지금 음원 저작권에 대한 요금을 적절하게 못 받고 있다, 라는 그런 주장이었잖아요? 주장하시는 게 스트리밍 업체라든지 음원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와 음악가가 직거래 하겠다, 라고 얘기했거든요?

한경록:
그게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왜냐면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게, 왜냐하면 아티스트와 관객과, 듣는 청자의 입장에서 너무 엉뚱한, 예를 들어서 이통사나 그런 데서 마진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그리고 어떤 홍보나,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지만 그게 그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이 되어 있어서 뮤지션들에게는 김이 좀 빠지는 것 같아요, 창작에. 그래서 차라리 신대철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많이 안 들어도 되니까 들을 사람들에게 아티스트가 원하는 가격으로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이통사에서 하는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반 구매까지 연결되는 것 같진 않거든요.

앵커:
보통 음원 사이트들은 그렇게 주장을 하죠.

한경록:
그런데 그거는 아닌 것 같아요. 너무 가격이 낮게 책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음반 산다는 것 자체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앵커:
사실 저도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경록:
저도 그래요.

앵커:
사실 우리가 스티브 잡스를 욕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음원으로 구매를 하게 만들어 놔서요.

한경록:
그래도 그 쪽은 좀 많이 뮤지션들에게 우리나라보다는 합당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아이튠즈나 이런 쪽은.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시죠?

한경록:
그렇죠. 그런 어떤 소비자들의 의식도 있겠지만 일단 그렇게 싸게 깔아버린다고 얘기할까, 그렇게 해 버리니까 인식 자체가 비싸게 느껴지는 거죠, 제 가격이.

앵커:
그러면 한경록씨 생각하기에 음악은 소유자가 누구인가요?

한경록:
소유자요?

앵커:
저작권료를 마땅히 받아야 되는 사람은 아티스트가 맞겠죠?

한경록:
아티스트죠. 아티스트가 받고 그걸로 인해서 좀 더 힘을 받고 음악 창작에만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 좀 더 좋은 문화가 형성되고, 그리고 또 대중들은 그 음악을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문화도 성장을 해 가고, 외국에 나가서도 그게 어떤 힘이,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음원유통협동조합에도 참여를 하실 건가요?

한경록:
예. 해야겠죠.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은데, 제가 사실은 잘 모르고 있어 가지고.

앵커:
예, 알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경록:
네, 감사합니다.

앵커:
락밴드 크라잉넛의 멤버 한경록씨와 전화 연결을 해 봤고요. 다음으로는 예술인소셜유니온의 김상철 정책위원을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 정책위원(이하 김상철):
예,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크라잉넛 한경록씨 얘기 들으셨죠?

김상철:
예.

앵커:
이게 예술인소셜유니온이 전체를 얘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음악 분야에 한정을 좀 해 볼게요. 음원 사이트 이용하는 고객들 대부분 한 달 단위로 정액제로들 많이 가입을 하잖아요? 그런데 금액은 어떻다고 보세요?

김상철:
작년에 그게 정부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음악 창작자들의 권리 보장이라고 하는 게 주요한 국정 과제로 제시가 되었고, 작년에 그래서 음원 가격을 인상하겠다, 라고 하는 게 밝혀졌었어요. 그리고 실제 기존에 비해서 2배 정도 인상이 되는 효과도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음원 가격의 절대값이 변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의 배분 방식을 고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였었는데요. 그 부분은 손대지 않고 사실 절대 액수만, 판매가만 인상하는 효과가 있었죠.

앵커:
음원을 가지고요. 다운로드를 받을 때,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때 음악을 만든 사람들, 작곡가나 작사가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김상철:
지금 현행 무제한 스트리밍 같은 경우는 한 곡 당 한 0.6원 정도로 되죠. 이것도 사실은 한 달에 1000곡 정도 스트리밍을 듣는다, 라는 걸로 해서 어림짐작으로 계산된 거지 단가가 이렇게 정해진 건 아닙니다.

앵커:
그럼 다운을 받을 때 제가 600원에다 부가가치세까지 660원을 주고 다운로드를 받거든요.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면 누구에게 얼마씩 가나요?

김상철:
만약에 600원짜리를 받으면 12원이 창작자한테 가고요. 그 다음에 12원보다 7원이나 이 정도가 실현자들한테 가고요. 그 다음에 그래서 전체 60% 정도가 저작자, 실현자, 제작자들에게 가고, 나머지 240원 정도가 이통사, 음원 사이트가 갖고 가게 되네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비중은 그대로 가고 금액이 올라간다고 하면 한 곡 당 다운로드 가격이 올라가는 거죠? 얼마 정도로 얘기가 되나요?

김상철:
지금은 한 곡 다운로드 받는 데 600원이죠.

앵커:
앞으로 올린다면 어느 정도 선까지 얘기가 되고 있나요?

김상철:
사실 일본 같은 데랑 비교를 해 보면 보통 디지털 음원을 피지컬 음원의 가격하고 견주어서, CD나 LP시장하고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 주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현행 한 곡 당 600원은 굉장히 낮은 액수임이 분명합니다. 한 1000원에서 1500원 정도, 이렇게 되어야 기존의 CD 비용하고 균형이 맞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가격도 올라야 되고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비중도 늘어야겠죠? 그게 미국이라든지 다른 나라랑 비교를 할 때는 어느 정도나 개선이 되어야 되나요?

김상철:
사실 많은 분들이 단가 중심으로 많이 접근을 하세요. 기존에 3천원이었는데 지금은 무제한 스트리밍이 2배나 오른 6천원이 됐으니 좋은 거 아니냐, 두 배를 더 벌게 된 거 아니냐, 이렇게 하는데 사실 이 문제의 핵심은 절대 액수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아니라 이 분배를 이를테면 가스요금이나 아니면 전기요금처럼 요금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창작자의 벌이로 볼 것이냐, 임금으로 볼 것이냐, 이 관점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행 배분 방식은 사실 요금으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걸 결정하는 과정에, 그러니까 현행 저작권법에 규정이 되어 있는데, 실제 음원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나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소비자단체와 같이 요금을 결정하는 단체들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조인 거죠. 그러다보니까 계속 결정 과정의 구조에서 왜곡이 생깁니다.

앵커:
그러면 신대철씨가 얘기한 직거래요. 이 얘기는 좀 극단적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는 건가요?

김상철:
기존의 왜곡된 음원 분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음악 창작자들이 직접 자기가 만든 음원을 분배하는, 유통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 그것 자체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이 성공할 것이냐, 아니면 실패할 것이냐를 떠나서 음원 창작자 본인들이 유통의 당사자로 고민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시사점이 있고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짧게 하나 더 여쭤볼게요. 그러면 왜 해외 시장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음원 가격이 창작자들에게는 덜 돌아가고 전체적으로 낮은 걸까요?

김상철:
결국에는 이것을 결정하는 심의 과정의 문제를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정부가 주도해서 음악 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계획이 있었고요. 그러면서 기존에 음악 시장을 주도했던 피지컬 음원 시장, CD나 이런 걸 매개로 했던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가 됩니다.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는 기술 발전 이전에 시장의 균형적인 조화 발전, 이런 것들에 더 주목을 하다 보니까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면 CD 시장과 디지털 음원 시장이 거의 동등한 매출액을 보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완전히 CD 시장이 죽은 거죠. 오히려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만 독점화가 된 거고, 이런 불안정한 시장 구조를 만든 게 1차적으로 지적해야 되는 근본 원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철:
예.

앵커:
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 정책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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