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2월10일(일) - 설특집 ‘다시 부르는 그때 그 노래’ 4부 포크음악(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3-02-09 17:29  | 조회 : 2398 
4부 포크음악 (2)

변해가네
- 동물원

아름다운 세상
- 박학기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 탄 풍경

싸구려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벚꽃엔딩
- 버스커버스커

여수밤바다
- 버스커버스커

먼지가 되어 (김광석 원곡)
- 로이 킴, 정준영

포크음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큰 공연장을 꽉 채우는 큰 목소리의 가창력이나, 강렬한 전자악기의 울림 없이, 잔잔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노랫말로 마음이 담긴 노래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기타를 들고 포크 음악을 부르곤 했습니다. 이러한 포크음악의 특징 덕분에 많은 아마추어 가수들이 배출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가수로 데뷔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동물원이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구성원들 대부분이 음악과 관계 없는 직업을 갖고 있었던 '직장인밴드' 출신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물원은 1988년 처음 결성되었습니다. 어릴 적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취미로 음악을 만들다가 산울림 김창완의 손에 이들의 녹음테이프가 들어가게 되면서 음반을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원은 모두 9장의 앨범을 내면서 90년대 초반까지 많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동물원 멤버 중 한 명이었던 김광석은 솔로가수로 독립했고, 작곡을 도맡아 하던 김창기는 의사로서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동물원 멤버들의 이러한 행적은, 포크음악이 지니고 있는 아마추어적인 풋풋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학기도 90년대 잔잔하고 따뜻한 노래로도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수였습니다.

포크음악의 전통은 2000년대에도 이어졌습니다. 홍대앞으로 상징되는 인디밴드들이 등장하면서 포크와의 연관성을 고민한 록 그룹이 등장한 것입니다. 인디밴드 중에서 포크록을 추구하는 그룹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 중 21세기가 열리면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그룹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 탄 풍경입니다. 2001년 녹음한 ‘자전거 탄 풍경’은 70년대부터 이어온 포크와 세련된 현대의 음악을 위화감 없이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론가들과 대중들 모두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2008년 장기하의 얼굴들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등장하면서 포크록은 다시금 전성기를 열게 되었습니다. 장기하는 ‘눈뜨고코베인’, ‘청년실업’ 등의 인디밴드를 거친 뮤지션입니다.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하고 싸구려 커피, 별일없이 산다 등의 노래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노래는 처음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곧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TV에 출연하거나 라디오에서 틀어주지 않으면 인기가수가 될 수 없다는 공식이 무너진 것입니다. 결국 방송사에서도 장기하를 앞다투어 부르게 되었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9년 한국 대중음악계에 가장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9년 3월 12일에 치러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장기하의 음악은 옛 것을 고쳐 완전한 새것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았습니다.

70년대의 전성기를 지나 80년대와 90년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포크음악은 21세기 들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미사리 카페를 중심으로 과거의 포크가수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포크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포크가수들도 인터넷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가수들이 TV나 라디오에 얽매여 있었다면, 이제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음악을 찾아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그룹은 이렇다 할 기획사 없이도 자신들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된 것입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요계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습니다. 실력 있는 아마추어 인디밴드들도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초창기와는 달리 솔로 가수뿐만 아니라 그룹들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버스커버스커가 바로 이런 경우에 듭니다.

버스커버스커는 수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음반을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한 그룹입니다. 이들의 음반은 2012년 상반기 음원차트를 정복하다시피 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는 과거의 포크음악을 현대의 락음악으로 재현한 포크락으로 분류됩니다. 2000년대 들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포크음악들이 기성세대들의 환영을 받았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는 과거의 포크음악을 들어보지도 못했던 중고등학생들에게 새로운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버스커버스커는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게 된 경우입니다. 여러 인디밴드들은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또다른 순기능 중 하나가 과거의 명곡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거의 곡을 새롭게 불러 참가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들은 과거의 명곡을 다시금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젊은 세대들은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던 예전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가 바로 포크음악입니다. 포크음악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편곡과 재구성을 통해 참가자들의 기량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석이 불렀던 ‘먼지가 되어’라는 곡이 2012년 갑자기 인기를 끌면서 음원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느 두 참가자가 ‘먼지가 되어’라는 곡을 함께 부르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사람들이 김광석의 원곡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송창식이나 김광석 같은 예전 가수들의 이름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다운받을 수 있게 된 덕분에, 젊은 세대들은 어렵게 예전 음반을 구하지 않아도 예전의 포크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환경도 이런 현상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김광석이 부른 ‘먼지가 되어’라는 곡도,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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