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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그 사람을 만나다, 신시컴퍼니 박명성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7-02 12:35  | 조회 : 3144 
손영주 앵커 (이하 앵커) : 박칼린 감독은 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대를 사랑하며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국내 뮤지컬 프로듀서 1세대로 꼽히고 시카고, 맘마미아, 아이다, 렌트, 엄마를 부탁해, 산불 등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 또 연극을 만든 분인데요. 한국의 브로드웨이 박이라는 별명도 갖고 계시다고 합니다. 오늘 <그 사람을 만나다>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 프로듀서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와 함께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이하 박명성)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많이 바쁘시죠?

박명성 : 현재 공연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극장 왔다 갔다 하는 게 시간을 많이 허비합니다.

앵커 : 지금 공연되고 있고 예정된 공연이 총 몇 편정도 됩니까?

박명성 : 지금 시카고를 공연 중에 있고요. 헤어스프레이도 공연 중에 있고, 나쁜 사회를 바꾸는 좋은 연극 시리즈 해서,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연극이 진행 중에 있고요. 다음 달에 뮤지컬 미남이시네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 얼마 전에 박명성 대표님 책도 나왔지 않습니까. 저도 지금 한 권 사서 읽어봤는데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이 책인데요. 술도 끊고 이 책을 준비하셨는데 책을 내게 된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박명성 : 연극도 저희 컴퍼니에서 제일 많이 하니까 연극에 관한 제작 과정 제작 시스템에 대해서 한번 써보고 싶다고 욕심이 나더라고요. 어차피 연극이라는 게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명배우들, 뒤에서 한참 공부하는 후배 배우들, 그런 배우들의 인간적인 부분, 작품을 하면서 그 배우들과 어떻게 인연이 됐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고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는지 그런 제작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써 봤습니다.

앵커 : 공연 사진도 중간 중간 볼 수 있고요. 조금 전에 사람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람과 사랑과 신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별히 대표님께서 갖고 계시는 연출을 할 때 철학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이 일맥상통하겠죠?

박명성 : 그렇죠. 아무래도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의 인연이 소중하다, 그래서 저는 상대방이 저를 싫어할 때까지 그분을 정말 의리로서 존중하고 존경하고 후배 배우들을 사랑하고, 배우들은 무대에서 박수와 갈채를 온 몸으로 느끼고 받지 않습니까. 항상 무대 뒤 컴컴한 흑막 뒤에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이 공연이 잘 될 수 있게 뒤에서 지원해 준 기술스텝들에게 저는 항상 큰 신뢰를 보내고 또 회식을 하더라도 기술스텝들이 스케줄이 있으면 저는 회식을 취소합니다. 배우는 몇 명 빠져도 되는데 기술스텝들은 가장 고생하고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기술스텝들을 항상 존중하고 존중하는 스타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작품생활 하시면서 만난 분들 중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이 누구세요?

박명성 : 정말 많죠. 저처럼 대한민국에서 많은 작품을 하는 프로듀서는 없으니까요. 어른들은 역시 손숙 선생, 제가 정말 어머니처럼 존경하고요.

앵커 : 정말 엄마라고 부르신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는데요.

박명성 : 김성녀 선생은 그야말로 누님 같이 제가 따르고, 저를 항상 잘 되는지 잘못되는지 항상 걱정하시는 어른들입니다. 제 후배로는 최정원이라는 배우, 그야말로 뮤지컬 스타로 20년 넘게 무대에서 스타로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그 배우의 열정, 예를 들어 최정원이라는 배우는 맘마미아를 6개월 간 원캐스트로 할 정도로 책임감, 사명감이 특별하게 강한 배우이기 때문에 제가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 원캐스트라면 건강, 정신력 모든 것이 뒷받침 돼야 할 텐데요.

박명성 : 그만큼 자기 몸 관리도 잘 해야 되고요.

앵커 : 뮤지컬 프로듀서, 실제로는 어떤가요?

박명성 : 공연에 있어서 프로듀서라는 개념은 단적으로 총체적인 디자이너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맘마미아를 한다든가 시카고를 한다든가 하면 그 작품 규모에 맞는 극장을 선정하고 스탭들을 구성하고 배우들을 오디션하고 쉽게 말해서 기획 단계부터 쫑파티까지 책임지는 게 프로듀서의 가장 막중한 책임이고 임무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함께 할 배우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꼭 해달라는 배우가 아니라, 정말 그 배역을 하고 싶어 하는 그런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어요.

박명성 : 맞습니다. 억지로 하기 싫은 사람을 데려다가 요즘 아이돌 스타들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지 위에 분이 시켜서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열정으로 이 작품을, 정말 이 작품은 나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다. 정말 이 작품을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정서를 가진 배우들이 역시 자기가 맡은 캐릭터를 원활하게 또 훌륭하게 소화해 내더라고요.

앵커 : 그렇군요. 처음에 뮤지컬 인생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지 않습니까. 두 번이나 큰 실패가 있었고, 몇 년 전에는 암 수술까지 미루고 작품을 준비하기도 하셨는데 이런 일들을 극복하고 성공하기까지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박명성 : 다들 저한테 뚝심이 있다, 괴짜 근성이 있다 그러는데 몸이 먼저고, 몸이 건강해야 작품을 할 수 있었는데 일본에 처음으로 겜블러라는 뮤지컬을 수출해서 한 80명이 지방을 순회공연 중이고 일본을 각 도시마다 왔다 갔다 했어야 됐고요. 그 당시 뮤지컬 아이다 14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자되는 대한민국의 가장 대형 뮤지컬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일이 안정될 때까지 수술을 미룰 수밖에 없었고요. 두 번 실패 더했습니다. 훨씬 더 많은 실패를 했었는데...

앵커 : 굵직한 것만 한 것이 두 번 실패 였군요?

박명성 : 하하. 많은 실패를 해 왔기 때문에 또 많은 작품에서 성공을 해 왔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 많은 경험을 통해 해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훨씬 더 작품성 위주의 작품을 만들고 작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관객들에게 감동이 있는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그런 정신을 배운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작품을 기획해서 라이센스 계약을 하고 25억 원의 손해를 본 적도 있고, 물질적·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실패를 딛고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어떤 걸까요?

박명성 : 저는 아무리 큰 흥행에서 크게 실패를 하더라도 별로 두렵다는 아직 없어요. 밑바닥 생활을 훨씬 더, 마음고생을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이정도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요. 운영과 경영을 독창적으로 나만의 스타일로 해 왔다...

앵커 : 렌트,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청취자분도 들으면 아시는 작품들이 참 많으실 것 같아요. 이렇게 히트작이 많은데 혹시 좋은 작품을 고르는 비결이 있으세요?

박명성 : 저는 한국에서 한국의 관객들에게 익숙치않은 그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너무 빠른 시점에 들여왔다는 판단도 들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하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항상 많이 유치했다, 거기에 진중한 이야기 중심의 뮤지컬, 쇼 적이고 단지 오락적인 작품을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뭔가 제가 만든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공연 끝나고 극장 문을 열고 나오면서 해답은 얻지 못하더라도 뭔가 이 시대의 이 사회에 대한 숙제라도 안고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좌절하는 분들에게 무대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연극의 역할이고 연극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임무가 아닌가...

앵커 : 하나의 쇼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만한 그런 작품을 선정을 했다는 건데요. 엄마를 부탁해 공연 같은 경우에도 신경숙 작가의 소설로 많은 기획사와 제작사에서 러브콜을 보냈는데 결국은 신시컴퍼니에서 박명성 대표님이 맡게 되셨잖아요. 직접 신경숙 작가님께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무슨 내용을 쓰셨어요?

박명성 : 솔직하고 진솔한 얘기를 써서 보냈죠. 제가 왜 엄마를 부탁해를 해야 되는지 그 다음에 제가 해야만 이 작품이 단발성 공연이 아닌, 미래에도 계속해서 이 작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살아남는 공연을 저는 자신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그야 말로 제가 느낀대로 솔직한, 진솔한 얘기를 썼던 것 같습니다.

앵커 : 원래 대학교 때 전공은 한국무용이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뮤지컬로 들어오게 되신 거예요?

박명성 : 제가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고 하면 모든 분들이 웃어요. 박장대소합니다. 전혀 제가 한국무용을 했다고는 누구도 상상을 못했고 그런데 저는 돌아가신 은사 선생님이 최현 선생님이십니다. 춤의 대가이시죠. 대학교 때 한국무용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대학교 때만 해도 남자 무용수가 정말 귀했습니다. 아마 계속해서 무용을 했으면 국립무용단이나 시립무용단 정도는 가지 않았을까 그런데 무용을 계속 안 하고 연극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박 대표님의 다음 작품이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짧게는, 또 길게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박명성 : 우선은 연극을 제가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연극 작품이 좀 있고요. 뮤지컬로는 큰 작품이 아이다라는 뮤지컬을 온 연말부터 6개월 넘게 장기공연을 기획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지금 런던과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뮤지컬이죠. 가장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뮤지컬인데 아마 우리 청취자분들도 영화로 거의 다 보셨을 거예요. 사랑과 영혼, 고스트라는 뮤지컬을 내년에 제작비 120억 규모의 그야말로 엄청난 대형 뮤지컬인데 내년 연말부터 8개월부터 10개월 이상 롱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 다음 주 월요일에는 출판기념회도 있죠?

박명성 : 박칼린 감독에게 연출을 제가 좀 부탁을 했어요. 출판기념회 오는 손님들에게 뮤지컬의 진국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즐거운, 특별한 출판기념회를 했으면 좋겠다 해서 우리 시카고 하는 극장에서 뮤지컬 갈라쇼, 그 다음에 저랑 같이 작품 해온 뮤지컬 스타들, 대중스타들 인순이 선생, 신효범, 최정원 배우, 전수경 배우, 배혜선 배우. 김선영, 김우영, 김하선 저와 인연이 있는 저와 가까운 배우분들이 특별한 무대를 보여 드릴 겁니다.

앵커 : 출판 기념회가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떨지 정말 궁급하고요.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드시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난 99년부터 10년 동안 유래 없이 우리나라 뮤지컬 공연들을 대중화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힘써주신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와 오늘 <그 사람을 만나다> 함께 했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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