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화)- 아이돌 그룹

M1) I Want To Hold Your Hand - The Beatles
M2) She Came In Through The Bathroom Window- The Beatles
M3) As Long as You Love Me- Backstreet Boys
M4) Reggaeton Lento (Bailemos)- CNCO


이번 달부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시작되었죠.
지난 8월 25일과 26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 워스, 뉴어크, 시카고, 캐나다 해밀턴,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북미와 유럽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미국 LA에서 있었던 콘서트에서는,
스테이플스 공연장 앞에서 선 팬들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었죠.
LA 여러 언론들은
각양각색 텐트와 함께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래하는 모습을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아이돌그룹에 열광적인 소녀팬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지만,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던 것이죠.
예전에는 미국 팝 음악계에서도
아이돌 가수에 대한 팬들의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역시 엘비스 프레슬리였겠죠.
엘비스는 오늘날,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성기였던 50-60년대 당시에는
10대와 20대 초반 소녀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이돌과 같은 포지션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엘비스 이후 이런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은 역시 비틀즈의 미국 상륙이었죠.
영국 출신의 그룹 비틀즈는, 1964년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했죠.
이들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인 '에드 설리번 쇼'는
무려 2300만 가구, 73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는데요,
이는 미국 인구의 38퍼센트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죠.
워싱턴 콜리세움과 카네기 홀에서의 공연도,
비틀즈 팬들로 뒤덮혔고,
미국 전역은 팬들의 모습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오빠 부대'가 항상 그들을 따라다녔고
비틀즈가 덮고 잤던 담요가 조각조각 나뉘어 팔리기까지 했죠.
목욕할 때 사용한 물을 병에 담아 팔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토록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집착하는 여성팬들은
아이돌 문화의 시발점이 되었죠.
비틀즈의 'She Came In Through The Bathroom Window'라는 곡은
극성팬이 화장실 창문을 뚫고 들어가
폴 매카트니의 집에서 물건을 훔쳐가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1978년 영화 I Wanna Hold Your Hand는,
이 시기 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우리말 제목은 비틀즈 대소동이죠.
비틀즈 이후, 여러 가수들이 아이돌의 위치를 차지했죠.
80년대와 90년대에는
뉴 에디션, 뉴 키즈 온더 블록,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예상치 못한 성공을 통해,
이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팬들의 활동에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지난주 있었던 방탄소년단의 LA 공연에서,
이런 팬들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은
우리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의 원형은,
뉴 키즈 온더 블록과 백스트리트 보이즈 같은 80년대와 90년대 그룹이라는
사실이겠죠.
팝 음악계에서는 이들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
이러한 공백을 우리 케이팝 그룹이 메우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팝 음악계에서
케이팝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까지 하죠.
리키 마틴이 라틴계 멤버들을 모아 구성된 그룹 CNCO,
미국의 보이밴드 PRETTYMUCH와 와이돈위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들의 노래를 담은 유튜브에서는,
케이팝 느낌이 난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CNCO는 방탄소년단을 무척이나 의식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고,
심지어 프리티머치 같은 그룹은
케이팝 그룹처럼 숙소생활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