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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2018 신춘문예 당선시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07 09:59  | 조회 : 1337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2018 신춘문예 당선시집>을 소개합니다.

“…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제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말해주고 싶어요//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 뽑혔어요,/발전에 끝이 없죠//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그렇다고 훔치진 않을 거예요//저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현상수배범이라면 살기 힘든 곳이죠/웃음소리 때문에 바로 눈에 뜨일 테니깐요.”
대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또렷하게 와닿지 않아 몇 번이나 읽어보는데,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 짓게 되는 시, 바로 한국일보의 2018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인 이원하의 작품입니다. 제목은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인데요. 삶의 무게에 휘청이다 제주로 도망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이 느껴집니다. 딱 자신처럼 상처입은 그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서 그들이 하하 웃으면서 힘을 얻고 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시인의 솜씨가 기가 막힙니다.
시인은 당선소식을 듣고서 “오늘부터는 제가 쓴 시를 더 이상 혼자만 읽지 않아도 되네요”라면서 제주와 김포로 오가는 비행기에서 새삼 일이 잘못 되면 어쩌나 겁이 났다고 합니다. 
이원하 시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강지이, 박은영, 김제숙, 조성국, 최광모 등 2018년 신춘문예 시와 시조 분야에서 당선된 총 16명 시인들의 당선작품과 신작시, 그리고 당선소감과 작품평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오늘의 책,
<2018 신춘문예 당선시집>(문학세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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