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시간 : [월~금] 1·2부(10:20~10:54), 3·4부(11:10~11:56)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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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설특집 황금개띠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즐거운 설 명절 보내기”-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13 12:44  | 조회 : 166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13일 (화요일) 
□ 출연자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2018 설특집 황금개띠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즐거운 설 명절 보내기”-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2018년 황금개띠해를 맞이해서 설날특집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어제에 이어서 오늘 그 두 번째 시간이에요. 내일모레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정말 어릴 때는 설 다가오면 마냥 즐겁고 행복했죠. 물론 지금도 즐거운 마음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아마 그런 마음 여러분도 있지 않으실까요? 저만 그런 걸까요? 설 명절에 가족들, 친척들 함께 모이면 처음에 다 즐겁죠. 그런데 즐겁게 시작했다가도 이상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또 술 한잔하고 나면 약간의 말다툼. 갈등도 이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싸우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종종 있더라고요. 뉴스에서도 많이 보잖아요. 그리고 특히나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왜 그런 걸까요? 왜 그럴까요? 여러분들 아시면 문자로 참여해주세요. 문자번호 #0945번입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 시간이에요. 오늘 함께하실 이분의 말대로만 하면 모두가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스타강사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연계의 전지현, 이호선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역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기운이 팍팍 전해져서 저까지 기운이 좋아지네요.

◆ 이호선: 감사합니다. 보통은 욕을 먹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 김명숙: 누가 욕해요? 욕하는 사람 나쁜 사람. 워낙 TV에서도 많이 좋은 얘기를 해주시고, 저도 작년에 어느 모임에서 강의를 한 번 들었는데요. 정말 말씀을 잘하시고, 힐링이 되는 느낌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 교수님은 정작 명절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 이호선: 명절에는 방송을 많이 잡죠. 그래서 작가에게 전화해서 요새 방송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도 며느리라서요. 저희는 그전만 해도 거의 전으로 산성을 쌓았죠. 그럴 정도로 전도 많이 부치고 부침개로 그야말로 38선을 있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말 많이 했는데, 저희 시어머니랑 저희 형님, 저까지 셋이 합의를 봤습니다. 너무 음식도 힘들고 많이 하니 이제는 명절 때마다 한 가지씩 해서 가져와서 나눠 먹는 방식으로 하자. 그래서 한 가지씩 하기로 했는데, 이상하게 제 음식은 잘 안 먹더라고요, 가족들이.

◇ 김명숙: 일부러 맛없게 하시는 거 아닌가?

◆ 이호선: 제가 마이너스의 손이라고요. 음식에 손만 대면 먹을 수 없게 되는.

◇ 김명숙: 정말 말씀을 재밌게 잘하십니다. 우리 교수님은 시어머님과 형님, 동서와 함께 그렇게 의기투합을 해서 그렇게 의견이 모이면 참 다행인데, 그러지 않은 경우도 사실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나서 화병이 났다, 해서 병원을 찾는 주부도 많고, 진짜로 이혼 소송도 늘어난다고 해요. 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호선: 우리가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을 어느 분이 제일 먼저 붙였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을 때는 이게 어쨌든 병리적인 특성이 있다 거거든요. 그런데 증후군이라는 건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이런 것들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명절증후군이다, 이렇게 얘기할 텐데.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팔다리 머리 허리가 어디가 아프다 하는 몸의 증상뿐만 아니라, 이혼 소송도 굉장히 증가하는 게 있어서요. 우리가 보통 평균 하루 1일 이혼이 298건 정도 발생하는데, 명절을 중심으로 해서 이전 10일, 이후 10일 정도면 보통 1.9배인 577건, 거의 두 배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노동량이 증가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시기라서 사실상 우리나라 명절이라고 하는 게 1년 내내 지속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왜냐면 보통 추석 끝나고 나면 시어머니들 말씀하시잖아요. 설에는 뭐 먹느냐. 바로 설이 시작되기 때문에.

◇ 김명숙: 예전에 어머님 세대에는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해요. 마음 준비, 한 달 전부터 음식 준비.

◆ 이호선: 그런데 이런 문화가 변화를 겪고요. 이런 여러 가지 변화 가운데 세대 간 서로 다른 특성들이 주목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근의 명절은 잔치의 개념은 빠지고 노동의 개념만 남은 거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 김명숙: 시대가 변하는데 변화의 흐름에 맞춰가야 할 텐데요. 예전에는 명절증후군이라고 명칭을 지었지만, 그런 스트레스나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이 대부분 여자, 주부였는데, 최근에는 남편들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해요.

◆ 이호선: 남편들 좋던 시절이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퇴근하고 나서 바로 청소기를 밀고 들어와야 하는 시절이 되었다, 이렇게들 얘기하지만 막상 명절이 되었을 때도 처가는 언제 가야 하나, 장인장모 눈치 보기도 바쁘고. 막상 본가에 가서도 내 어머니는 어떻고, 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또 형수님하고 내 아내와의 갈등은 어떻게 하고, 전반적으로 압도하고 있는 이 분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건 남자가 아닌가, 이런 복잡한 심경들에, 가면 술 한 말씩 드시고 오잖아요. 운전하고 오셔야 하고 그래서 남자들도 쉽지 않은 명절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술 한잔하고나서 말이 부드럽게 잘 나가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요. 그게 또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교수님, 어렵지만 연기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설날에 일어날법한 상황을 콩트 식으로 사연으로 꾸며봤거든요. 함께 도와주세요. 사연으로 바로 들어가 보죠.
 

명숙> 까치는 좋겠다, 설날이 지나서. 까치는 친정에도 가겠지. 난 언제 끝나고 친정 가. 전도 다 부쳐놨고, 떡국도 다 준비해놨고, 잡채도 했고. 이제 갈비만 남았는데.

호선> 형님, 늦었어요. 죄송해요.

명숙> 아니, 동서! 매번 너무한 거 아니야? 이제 거의 다 끝나 가는데.

호선> 제가 강의가 있어서.

명숙> 자기야, 나는 일 안 해? 나는 휴가 받았어, 일부러.

호선> 휴가받으셨구나. 형님, 형님도 그럼 억울하면 일하지 마세요.

명숙> 아이고. 동서, 그게 말이 쉽지. 우리 어머님이 퍽이나 그 말 잘 들어주시겠다. 몰라, 남은 거 이제 동서가 다 해. 

호선 > 저야 우리 시댁에서 이미 버린 몸이고요. 어차피 미운털 박혔으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잠깐 들렀다가 친정 갈 겁니다. 장손하고 맏며느리신 형님만 있으면 되죠. 저는 칼로 과일 깎잖아요? 손 베어요.

명숙> 동서! 참 말 예쁘게 한다. 얄미워, 진짜.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요리했느냐고? 

호선> 형님, 우리 여보가 부르네요, 친정 가자고. 그러기에 왜 효자랑 결혼하셨어요? 저처럼 불효자랑 결혼하시지. 다음 추석 때, 아니다. 저 그때 여행가니까 다음 설 때 또 뵈어요,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명숙> 어머. 동서, 동서! 어휴, 저놈의 남편은 곰처럼 누워있고 올해도 친정 가기는 다 글렀네. 진짜 짜증나. 정말 설 연휴 빨리 가라!
 

◇ 김명숙: 저희가 좀 과장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런 일이 있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교수님,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하세요?

◆ 이호선: 저요? 전향해볼까 봐요.

◇ 김명숙: 정말 재주꾼이셔요.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 있어요. 일하는 사람만 하게 되는 경우.

◆ 이호선: 우리가 흔히 최근에 육아를 중심으로 ‘독박육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막상 명절이 됐을 때는 ‘독박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보통은 이게 며느리라 생각하지만 꼭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니일 경우도 있고, 또 며느리들 중에서도 제일 첫 번째 며느리기도 하고, 둘째나 막내며느리기도 하고 다양하긴 한데. 저의 경우에는 제가 이 콩트를 하면서 느낀 건, 저희 형님이 정말 불평 없이 늘 저와 함께해주시고 저를 이해해주시는 분인데, 속으로 저희 형님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는 어쨌든 음식은 건드리면 망하기 때문에 주로 설거지는 제가 전폭적으로 담당합니다. 다만 깨끗하진 않다는 것.

◇ 김명숙: 깨끗하지 않고. 음식도 해가긴 해 가는데 맛은 없고. 사실 저희가 콩트를 꾸며봤지만, 동서 말도 맞기는 한 것 같긴 해요. 시대가 달라졌으니까 ‘그럼 형님도 하지 마세요’ 쉽게 말하긴 하는데. 명절 문화가 사실 변화는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긴 들어요.

◆ 이호선: 그렇죠. 최근에 명절 문화라고 하는 게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고, 이미 변화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적어도 음식에 있어서는, 음식을 만드는 주체도 과거에는 며느리들에게 집중돼 있었다면 지금은 시어머니를 포함해서 남편들도 적극적으로 많이 함께하고 있고요. 또 음식의 양도 과거처럼 많이 하지 않잖아요. 또 종류 역시 예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마치 제사음식 하듯 홍동백서 이런 방식이 아니라, 전형적인 음식에서 오히려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변화·이동하고 있는 게 맞고요. 또 최근에는 과거 시댁에만 주로 찾아가고 인사를 드렸고, 거기에 전날이나 전전날 가서 음식을 했다면, 요새는 친정·시댁 나눠서, 또 처가-본가 이런 식으로 나눠서 양쪽을 다 방문하는 문화가 있고요. 그렇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발생하던 명절문화가 양쪽에서 발생한다는 면에 있어서 이게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 양성평등이라고 하는 공평의 문화로 가고 있다, 이런 측면도 명절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저희가 콩트에서도 마지막 마무리쯤에 결국 분노의 화살이 남편에게로 향하잖아요. 저놈의 남편은 곰처럼 누워있기만 하고, 이렇게. 그런데 사실 남편들은 이런 아내의 분노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이호선: 남편들이 하는 얘기가 있죠. ‘나는 놀았느냐고. 나도 힘들다고’ 이런 얘기하는데요. 명절이라고 하는 게, 특히 이번에 우리가 설을 맞게 되잖아요. 설이라고 하는 게 왜 설일까, 생각해보면 길에서도 설설 기고 가족관계에서도 설설 기어서 설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 가족관계에서 가장 갈등을 최종적으로 안게 되는 건 부부예요. 왜냐면 우리는 이번 동계올림픽 마치고 남북관계의 향방을 봐야 하는 것처럼, 이번 명절 끝나고 부부의 관계 향방을 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최근 남편들은 역시 가사노동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도와주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명절에는 가면 다시 아들로서의 본분, 아들로서의 본연의 위치.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복귀’라고 하는데요. 원래 자세로 돌아가는 것 같은. 그러니까 무슨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는지. 또 가서는 왜 어머니 앞에서 그 나이 먹고 7살짜리 아들처럼 엄마 젖 만지듯 하는지. 이런 행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남편들이 이제는 조금 배려가 필요한 시대가 됐고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배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제일 필요한 건 가서 일을 도와주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아내를 향해서 어떤 몸짓과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이것부터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다면 말씀과 연결해서, 명절에 남편들이 이것만은 꼭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런 것 때문에 점수 까먹는다 하는 게 있을까요?

◆ 이호선: 많죠. 일단 마치 수면제를 먹은 것 같이 자는, 이런 걸 우리가 명절곰화라고 불러요. 명절에 거의 곰과 가까울 정도로 자는 것. 두 번째로는 명절알코올중독화라고 해서 명절에 지나치게 술을 많이 드시는 남편들 있죠. 또 세 번째로는 우리가 보통 친정 갈 시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일명 명절화석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양상은 어쩌면 힘들게 명절을 준비하고 실질적인 노동을 감당하는 아내들에게는 참 힘들고 마음을 고되게 하는 부분이죠.

◇ 김명숙: 그러니까 좀 움직이시고 도와주시고 술은 자제하시고, 그러란 말씀이신 것 같아요. 우리 남자 애청자분들, 이거 조금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지금 문자 많이 오고 있습니다. 7179님, ‘이호선 교수님, 맛난 말솜씨 너무 좋아합니다. 대학가요제 출전도 하셨다면서요. 힐링되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호선: 예선탈락입니다.

◇ 김명숙: 언제 노래 한 번 들어볼 기회 있으면 좋겠네요. 

◆ 이호선: 좋습니다. 깜짝 놀라실 거예요.

◇ 김명숙: 기절할 것 같아요, 너무 잘하셔서. 정말 지금 말씀하시는 것과 연기하시는 것 보면, 노래도 잘하실 것 같아요.

◆ 이호선: 그렇게 아시더라고요,.

◇ 김명숙: 0171님, ‘이거 우리 집 이야긴데요. 벌써 20년 동서와 함께 기 싸움 하느라 명절 때마다 피곤해 죽겠습니다’

◆ 이호선: 이게 지금 20년째잖아요. 말씀하시는 게 있죠. 이번 생에는 끝날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우리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몇몇 가지 조금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어요. 이를테면 똑같이 며느리 하면서 누구는 독박노동을 하고, 누군가는 얌체처럼 쏙 빠져나가면 정말 밉죠. 그럴 때는 사실 시어머니들께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면 제일 좋고요. 그다음에 큰며느리거나 아니면 노동을 독박으로 하시는 분들은 침묵하시면 워낙 그 일을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아요. 그래서 반드시 불평도 좋지만 동서에게 ‘이 일을 해줘’라고 분명하게 일에 대한 영역과 종류를 정해서 분담을 시켜주시면 이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 싫다 달아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왜 안도와’ 이것과 ‘이 일을 이렇게 이때까지 해줘’ 이건 좀 다른 거거든요. 그래서 관계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다른 며느리들과 조화를 위해. 또 그러고 나서 그 일을 해내고 나면 나중에 ‘정말 동서 잘했다. 정말 고마워. 동서가 함께해주니까 정말 최고네’ 이런 식으로 마음을 움직여서 다음번에 자연스럽게 노동현장과, 꼭 노동현장이라기보다 즐겁게 함께 명절을 만들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대화의 기술을 조금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 욕심만 너무 내지 말고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면,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어요. 가족 간에 특히 그게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둘째 날,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방송 함께하시면서 행복한 명절을 보내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여러분의 의견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번호 #0945로 보내주세요. 노래 한 곡 듣고 저희 계속 이야기 나눠가겠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핫한 가수라고 해요. Camila Cabello라는 가수의 ‘Habana’라는 노래입니다. 라틴 풍의 노래거든요. 지난해 9월에 공개된 ‘Habana’, 지금 우리나라 차트를 휩쓸고 있다고 하네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 애청자분들도 한 번 들어보시고요. 노래 듣고 4부에 다시 올게요.

(음악: Camila Cabello - ‘Habana’)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으로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이렇게 꾸미고 있습니다. 오늘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스타강사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문자 많이 보내주고 계시네요. 지금 2121님, ‘저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왜 아버지랑 얘기만 하면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예 얘기 안 하고 TV만 보다가 오는데, 정말 가기 싫습니다’ 이런 분들 계실 거예요. 일하는 며느리들, 동서들끼리의, 또 고부간의 갈등이 아니라 이렇게 아들과 아버지의 서먹한 관계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선: 그렇죠. 어떻게 보면 우리 아들 중에는 가서 차라리 내가 부엌에 가서 일하는 게 낫겠다. 그런데 일하러 가면 엄마가 너는 왜 부엌으로 오느냐, 오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게 그래서 인류의 주제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가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보면 참 쉽지 않은 관계라는 걸 알게 되는데요. 실제 아버지하고 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해묵은 관계 방식이 완전히 자리 잡고 굳어지면서 거의 암석화된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말씀드릴 건 뭐냐. 그래도 아버지랑 앉아서 TV를 보는 게 기특해요. 보통 아버지랑 같이 앉아서 TV 보는 건 맞아도 아예 안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김명숙: 다른 방 가서 그냥 자는 거.

◆ 이호선: 그렇죠. 이 가족은 그나마 괜찮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다만 아버지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아들도 그 자리가 굉장히 난감한 거거든요. 이럴 때는 지금 우리 사연을 보내주신 분이 아들을 가장한 아버님이신지 아니면 진짜 아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누구든지 간에 우리가 보통 가족들 사이에 남자들의 대화는 굉장히 단답형이에요. 질문도 짧고 답도 짧고. 어떻게 지내느냐, 잘 지냅니다, 이 정도거든요. 이럴 때는 오히려 아들들이 아버지께 질문을 드려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아버지의 역사를 몰라요. 아버지의 역사 속에 아버지의 자부심이 있는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는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아버지가 내 나이 때 어떻게 지내셨는지, 그래서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과거를 한 번 물어보는 게 어떨까 싶은 게요. 우리가 노래 중에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노래가 있지만, 가족의 과거는 물어줘야 해요. 그의 과거를 알 때 그 자부심이 이 세대의 자부심으로도, 내가 처음 듣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거거든요.

◇ 김명숙: 그리고 또 아버지가 그렇게 살아오셨구나, 하고 느낄 수도 있고요.

◆ 이호선: 그래서 이 아버지가 나에게 무뚝뚝하신 부분이 있구나, 라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면이 있겠죠.

◇ 김명숙: 그런데 지금 약간 반대의 사연이 들어왔어요. 8722님, ‘자식들을 보면 반가운데 사실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다가 잔소리만 하게 되고 결국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도 합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요? 저는 60대 남성입니다’

◆ 이호선: 그러시구나. 60대면 너무너무 젊으시죠. 이건 연령하고 상관없이 아들과의 관계는 어렵습니다. 무슨 얘길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왜냐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도 대화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수다도 떨던 사람이 떨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물론 이런 불편한 자리 때문에 그럼 애들이 안 오는 게 좋으냐, 그건 아니에요. 안 보면 보고 싶잖아요. 그래서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은, 일단 덕담이 안 나오고 악담이 나올 것 같으면 그 자리를 잠깐 피해주시는 것도 괜찮고요. 아버지로서 아들이 기대하는 답은 딱 하나입니다. 너 참 훌륭하다, 너 참 잘했다, 너는 이거 하나는 끝내줘. 그 얘기밖에는 할 게 없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 하나 가지고 남은 생애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져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내 아들이 오면 첫째, 둘째 여럿이 있을 수도 있는데, 큰 애에게는 이 말만큼은 꼭 해줘야겠다. 둘째에게는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이 말만큼은 꼭 해줘야지. 이렇게 덕담 한마디씩을 아주 강조해서 이야기해주신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아들을 새로운 심정으로 얻는 기회를 갖게 되실 겁니다.

◇ 김명숙: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좋은 소리 딱 한마디만 챙겨놓고 있다가 얘기하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지금 9090님, ‘저희는 시댁, 친정 명절 때 분위기 좋고 즐거워요. 그래도 명절에 해외 가는 친구들 부럽네요. 아기가 더 크면 시부모님과 부모님 모시고 함께 여행 가고 싶어요’ 하셨어요.

◆ 이호선: 너무너무 좋으   시죠. 그러려면 적금을 들기 시작하셔야 한다는 거 먼저 말씀드리고요. 또 그렇게 한 번 계획을 짜는 것 자체가 가족의 이야깃거리이자 기쁨인 것 같아요.

◇ 김명숙: 이렇게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 다 생각하시는 게 쉽지 않은데, 다 즐겁게 지낸다고 하시니까 부럽기도 하네요.

◆ 이호선: 부럽고 예쁘네요.

◇ 김명숙: 그리고 4519님, ‘교수님, 반가워요. 작은며느리는 마음부터 큰형님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동서가 늦게 오든 먼저 가든 관심 안 두고 있어요’ 마음 비우셨네요, 진짜.

◆ 이호선: 많이 당하신 거죠. 오랫동안 당하신 건데. 그래도 이렇게 자신을 통제하고 나는 내 방식대로 내 길대로 가겠다, 저는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약간 쿨한 분들은 주변에 있는 분들이 최종적으로 엄지를 척하고 올리거든요. 멋지세요. 

◇ 김명숙: 아마 동서들도 다 느끼고 알고 있을 거예요. 고마운 마음 분명히 있을 거예요.

◆ 이호선: 그럼요. 제가 대신 말씀 드리겠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 김명숙: 8897님, ‘우리 집은 장 보고 요리하는 건 남자들이 다 하고, 설거지는 여자들이 나눠서 합니다’ 신세대네요.

◆ 이호선: 그렇죠. 이렇게 분업이 되어 있으면 모두가 이 명절에 함께하게 되는 거거든요. 마치 우리가 널뛰기나 윷놀이를 할 때 보면 모두가 초미의 관심을 갖고 각자의 역할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각자 함께 하나씩 역할이 있어야 내가 명절에 참여하게 되는 것, 명절의 주체가 되는 거죠. 훌륭하십니다.

◇ 김명숙: 그리고 또 7223님, ‘저는 60대 여성입니다. 정말 명절 때 며느리 보면 속상해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그러다 어쩌다 일을 시키면 입을 쭉 내밀고 있어요. 저희 때에 비하면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요. 그렇게 할 거면 오지 말란 소리가 목 끝까지 차오르는 건 참은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정말 시어머니 답답하시겠어요.

◆ 이호선: 며느리를 보면 속상한 게 아니라 속이 터진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며느리가 일단 말은 잘 듣네요. 하지 말라 그랬더니 아무것도 안 하는.

◇ 김명숙: 그런데 또 하라 그랬더니 입이 쭉 나왔대요.

◆ 이호선: 그런데 또 오지 말라 그러면 진짜 안 올 거 아니에요. 그런데 사실 우리 어머니들, 다들 경험하시는 거지만 내 마음 같은 며느리는 없어요. 입에 혀 같이 노는 이런 며느리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흔히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 이런 얘기하는데요. 그냥 며느리는 며느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은데요. 다만 이렇게 답답한 며느리고, 그야말로 약간 고지식하기까지 한 융통성 없는 며느리라면 오히려 할 일을 딱 지정해주세요. ‘아가, 너는 이거 이거 해라. 누구 엄마야, 너는 이 일을 딱 해놓으면 될 것 같아’ 하고 그 일을 해내면 그 다음번에 일을 맡았을 때 ‘잘했다. 네가 이런 일을 이렇게 잘해낼 줄 몰랐네. 든든하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면 좀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에 대해선 아마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고요. 입은 내미는데, 입이 일하나요? 몸이 일하죠.

◇ 김명숙: 지금 문자들 많이 오고 있습니다. 4717님, ‘시어머니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정말 상처가 되고 1년 내내 그 상처가 갑니다. 이번 설에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이거 굉장히 조심스러운 건데요.

◆ 이호선: 더구나 웃어른이기 때문에 이게 수월치 않고요. 중요한 것은 매번 만나야 하는 분이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꼭 집안에는 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집안에 여러 분위기를 조금 험하게 만드는 분들이 계세요, 마음 상하게 하고. 이런 분들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고요. 또 역할을 하십니다.

◇ 김명숙: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이게 상대에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될지 모르고 그냥 하시는 경우가 많죠.

◆ 이호선: 잘 모르시죠. 그러다 보니까 다수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능력이 있으신데, 이런 분들이 한 분 계시면 대신 나머지 가문들이 다 뭉쳐요. 이런 순기능을 먼저 기억하셨으면 좋겠고요. 또 한 가지는 어머니가 이렇게 마음 상하게 하는 이야기를 툭툭 던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마음에 불편한 얘기를 하실 때는 그냥 침묵하시고요. 그랬다가 조금 부드러운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아니면 말씀을 드리면 좋아요. ‘어머니, 일단 저한테는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저는 그럼 소리가 잘 들리더라고요’ 이렇게 약간 언급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그래서 만약 어머님이 지나가다가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면 ‘어머니, 그런 이야기 해주시니까 너무 좋아요’라고 반응해주셔야 해요. 안 좋은 것에 대해서는 무반응하고, 만족스럽거나 좋은 걸 해주셨을 때는 어머니 정말 감사하다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시면, 어른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움직임, 몸의 움직임, 행동과 말도 이런 방식으로 서로 간에 조합이 맞춰지는 거기 때문에요. 제가 볼 때는 3~5년 정도 프로젝트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왜냐면 함께 살아갈 세월이 50년 남았기 때문에 이런 프로젝트를 함께하신다면 불편한 말과 불편한 행동에 대해서 조금씩 교정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특별히 어른이기 때문에요. 치받거나 함부로 말하면 그건 좀 아닌 것 같고요.

◇ 김명숙: 그렇죠. 오늘 이렇게 해서 설 명절 온 가족이 모두 갈등 없고 다툼 없고 어색하지 않게 부담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설 명절 전에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 이호선: 전성기에 나오는 게 제 전성기죠.

◇ 김명숙: 역시 말씀을 너무 재밌게 잘해주시는데요. 다음번에 또 한 번 모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주제로. 새봄 되고 하니까 바쁘시더라도 꼭 함께해주시길.

◆ 이호선: 안 불러주시면 섭섭할 겁니다.

◇ 김명숙: 네, 전화 꼭 드릴게요. 교수님 말씀대로 조언 따라서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이번 설 다들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어요.

◆ 이호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김명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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