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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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설특집 황금개띠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58년개띠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심형래 영화감독·코미디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12 12:58  | 조회 : 958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심형래 영화감독·코미디언

2018 설특집 황금개띠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58년개띠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심형래 영화감독·코미디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당신의 전성기, 오늘> 오늘부터 함께할 설날 특집의 첫 포문을 열어주실 분은, ‘띠리리리리리~ 영구~ 없다~’ 누군지 아시겠죠? 제가 좀 흉내 내는 게 서툴더라도 그냥 귀엽게 봐주세요. 오늘 저희 함께하실 분은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 감독님,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 심형래 영화감독·코미디언(이하 심형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YTN 라디오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옛날에 옮기기 전에 서울역 쪽에 있을 때 한 번 제가 라디오한 적 있고, 이번에 상암동은 처음이에요. 아주 분위기 새롭네요.

◇ 김명숙: 스튜디오에 들어오니까 더 기분 좋으시죠?

◆ 심형래: 더 기분 좋을 정도가 아니죠. 나는 우리 김명숙 씨가 영구 흉내 잠깐 냈을 때, 저렇게 아름다운 영구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너무 예뻐서. 사실 제가 CF 하나 들어왔거든요. 그거 모델 시켰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정말요? 지금 약속하세요, 생방송 중에.

◆ 심형래: CF 내가 농약 하나 들어왔거든요. ‘뿌리면 죽어요, 마셔도 죽어요’ 그거 하나. 진짜 이미지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라디오 애청만 하시는 분들이 우리 김명숙 씨를 못 봤을 거예요. 그런데 목소리만 듣다가 실제로 보면 느낌이, 옛날 영화 있어요. 아주 오래된 영화죠.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헵번 하고 어쩜 그렇게 안 닮았어. 훨씬 예뻐. 아니, 제가 여기 출연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YTN 애청자 여러분, 진짜 나중에 김명자 씨 한 번 검색해보세요. 오드리 헵번하고 너무 안 닮았지.

◇ 김명숙: 저는 김명자 아니고 김명숙입니다.

◆ 심형래: 김명숙 씨, 참. 저한테 많은 걸 바라지 마세요, 영구인데.

◇ 김명숙: 정말 재밌으십니다. 저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말만 잘 믿는 DNA를 타고난 사람이에요. 그래서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를 칭찬하는 방송이 아니고 심 감독님 모셨으니까 심 감독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내야 합니다. 사실 제가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이다’ 이렇게 소개해 드렸는데, 어떻게 소개해 드리는 게 좋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왜냐면 너무 많은 일을 하셨잖아요. 코미디언도 하시고, 영화배우도 하시고, 영화감독도 하시고, 사업도 하시고. 어떤 게 제일 좋으신가요?

◆ 심형래: 그런데 뭐라고 부르기보다도, 저는 일단 개그맨이죠. 코미디언 심형래로, 그게 대명사니까. 저는 그런데 아무렇게나 불러도 돼요, 마음에 드는 대로.

◇ 김명숙: 많은 분들이 ‘영구 없다~ 띠리리리리리’ 이걸로 다 기억하시잖아요. 그때 한창 전성기셨잖아요.

◆ 심형래: 사실 내가 지구를 안 지켰으면 다 죽었어요. 내가 옛날에 빨간 내복 입고 날아다니면서 광선 무지하게 쐈습니다. 그리고 또 <영구와 땡칠이> 때 전 세계 귀신들 다 잡고.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우리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들, 방학 때 되면 줄 서서 같이 책받침 받고. <영구와 땡칠이>에서 ‘여러분 다 같이 영구를 부릅시다. 하나 둘 셋’ 하면 ‘영구야!’ 그러면 ‘영구 없다’로 시작하잖아요. 그거 한 번 더 부르려고, 하루에 영화 횟수가 7회인가 그랬어요. 7번 동안 안 나간 애들도 있어요, 거기서. 그거 부르려고.

◇ 김명숙: 그거 해보고 싶어서. 저도 예전에 아이 키우면서 우리 애들 데리고 영화 보러 간 적 있었습니다. 많습니다.

◆ 심형래: 그런데 그런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어린이들이 진짜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많은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 김명숙: 제가 그건 잠시 후 4부에 여쭤볼까 했는데, 말씀하셨기 때문에 미리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지금 어린이들과 관련해서 그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심 감독님께서 진짜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파크, 이런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요.

◆ 심형래: 제가 영화를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예요. 사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제가 동대문에 가면 굿모닝시티라는 건물이 있어요. 거기 옥외 층을 전체 다 해서 VR 테마관을 만들어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VR 테마관인데. 조금 있으면 6월 정도에 오픈할 건데요, 우리 후배하고 같이. 여태 보지 못했던 VR을 동대문에 오시면, 동대문 굿모닝시티라고 상가 건물이에요. 그런데 장사가 안돼서 거의 문 닫기 일보 직전인 건물을 VR 테마관으로 거듭나게 새로 시작하고 있죠. 6월에 한 번 오세요. 아이들 데려와서 체험해보시고.

◇ 김명숙: 저 좀 초대해주세요. 같이 가죠.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 건가요?

◆ 심형래: 그런데 사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업이 다 동심인 것 같아요. 스마트폰 자체도 사실 어린이들 발상에서. 우리 어릴 때는 어떻게 보면 하늘도 날고, 공중에 나는 꿈도 꿔보고, 외계도 가보고 여러 상상을 펴는데, 지금 사회가 돌아가는 거 보면 세월이 워낙 많이 바뀌잖아요. 옛날 CD판에서부터 다시 지금은. 어마어마한 발전 속도가 상상력이 없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가장 상상력이 좋은 게 어린이들이에요. 그래서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많은 걸 보고 배워야만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래서 그런지 심형래 감독님은 58년 개띠시잖아요. 그래서 황금개띠해를 맞아서 저희가 모신 건데, 58년 개띠답지 않아요. 애들 같아요.

◆ 심형래: 참 고마운 말씀,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 김명숙: 너무 재밌어요. 예전 그 모습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아요.

◆ 심형래: 사실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밝게 살아야 해요. 자기가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닥치더라도 그 시련에 자기가 지면 안 돼요. 그래서 그것과 관계없이 새로운 방향으로 자꾸 나아가야 한다니까요. 저는 사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다 보니까 모든 사람에게 노출된 몸이잖아요. 그런데 어린이들이 워낙 좋아요. 좋아서 이번에 만들어내는 것도 전부 다 그런 쪽의 작품이니까.

◇ 김명숙: 지금 문자가 정말 많이 오고 있어요. 저희가 아까 ‘통하는 퀴즈’도 냈는데, 땡칠이가 정답이었는데 땡칠이 너무 많이 맞춰주셨고요. 정말 실감했습니다, 우리 심 감독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1745님, ‘제가 힘든 시기에 심형래 씨의 개그에 웃으며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네요. 가끔씩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무지 반가워요’

◆ 심형래: 저도 놀랜 게요. 제가 우리 김명자 씨하고는, 죄송합니다. 

◇ 김명숙: 김명숙입니다. 어제 누구 명자 씨 만났어요, 어디서?

◆ 심형래: 내가 왜 자꾸 김명자 그러지. 죄송합니다. 김명숙인데. 다시 할게요. 아무튼 제가 김명자 씨 만난다니까, 죄송합니다.

◇ 김명숙: 김명숙. 밝을 명, 맑을 숙. 따라하세요, 김명숙.

◆ 심형래: 김명숙. 벌써 출연하기 전에 뉴스에 올라오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번에 김명숙 씨 보고서 많은 걸 느낄 거예요, 아마. 그리고 또 우리 팬들이 사실 우리 때 코미디를 되게 좋아하세요. 그래서 나이 좀 드신 분들은 요즘에 볼 게 없다.

◇ 김명숙: 저희 50+들은 사실 요즘의, 물론 재밌죠, 프로그램들. 개그맨들 하시는 거 너무 재밌는데 이해를 못 할 때가 많아요. 한참 뒤에 ‘그래?’ 이러고. 애들한테 물어보면 이것도 몰라, 그러고 핀잔주고.

◆ 심형래: 제가 지나가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같이 타더니, 처음 본 아주머닌데 제 손을 잡아요. ‘심형래 씨죠?’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제발 TV 좀 나와 달라고. 진짜 우리 때 코미디가 너무 보고 싶다고. 그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맞아요. 지금 0174님, ‘우리 아들이 띠리리리리리~ 정말 잘 따라 했는데 얼마나 예쁘고 귀여웠는데, 지금은 다 커서 쳐다보지도 않네요.’ 오리지널 버전으로 한 번 해주시겠어요?

◆ 심형래: 아이 참, 이거 쑥스러워서. 그런데 ‘띠리리리~’ 하기 전에 앞에 스타팅이 들어가야 해요. ‘완 투 쓰리’인데 ‘완’이 아니고 ‘안’이야. ‘안 투, 안 투 쓰리’ 이러면서 눈을 꼬는 순간 ‘안 투 안 투 쓰리 포 띠리리리리리~’ 이렇게 나가야 해요.

◇ 김명숙: 여러분,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 이 모습을 보이는 라디오 해서 보여 드렸어야 하는데. 표정 하며 예전의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느낌, 반갑습니다.

◆ 심형래: 타이밍이 참 잘 맞아야 하는데, 코미디도 호흡이거든요.

◇ 김명숙: 맞아요. 지금 0114님, ‘형래 행님, 오랜만입니다. 웃을 일 없는 요즘, 웃음 좀 주세요’ 이렇게 찾으시는 분들 많아요.

◆ 심형래: 우리 옛날 코미디 보면, 영구가 약방에 놀러 갔다가 약사가 잠깐 어디 갔다 올 테니까 약국 좀 봐달라고. 영구가 약국 보고 있는데 손님이 왔어요. ‘어서 오세요’ 손님이 ‘쥐약 좀 주세요’ 그랬더니 영구가 ‘실례지만 쥐가 어디가 아픈데요? 쥐가 열이 많이 나나요?’ 이런 코미디였거든요, 그때가.

◇ 김명숙: 정말 옛날 코미디 그립습니다. 그리워하는 분들 참 많이 계세요.

◆ 심형래: 그럼요. 옛날 코미디들이 어떻게 보면 영구가 사진관에 가서 ‘실물 크기로 확대된다면서요?’ ‘그럼요, 확대되죠’ ‘이 실물 크기대로 확대해주세요. 확대 안 되기만 해봐라’ 사진관 주인이 ‘뭐 찍었는데요’ 그러면 한라산, 이런 거. 그런 코미디 참 그립습니다.

◇ 김명숙: 지금 6968님, ‘심형래 씨, 반갑습니다. 명숙 씨가 오드리 헵번보다 예쁘시다니 뵙고 싶네요’ 끝까지 들으셔야죠. 오드리 헵번 안 닮았다고 하셨잖아요.

◆ 심형래: 아니, 우리 명숙 씨가 KBS 저랑 차이가 얼마 안 나요. 그런데 명숙 씨가 사실 굉장히 집안이 좋은 집안이에요. 김명숙 씨 같은 경우는 할아버지가 옛날 일산 백병원 창립할 때부터 그 병원에서 아주 권위 있는 환자로 계시고. 할아버지가 당뇨죠? 삼촌은 또 법조계에 계세요, 피고로. 재판받으셨나?

◇ 김명숙: 오늘 개그 끊이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KBS 입사하고 저는 초짜 시절에, 심형래 씨는 한창 전성기 날릴 때잖아요. 그때 한창 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정말 많은 변화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그간에 거친 일들이 참 많고 풍파도 많이 있으셨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제가 뵈니까 물론 연륜이 묻어나지만, 영화 찍으면서 영화에서 레이저 광선 하도 쏘셨는지. 그런 영향인지 굉장히 얼굴도 건강해 보이시고요. 정말 활기차게 느껴지십니다. 건강 비결 따로 있으세요? 58년 개띠시잖아요.

◆ 심형래: 건강 비결은 다른 게 아니고,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보니까 잘 먹고, 병원 열심히 가고 이런 게 건강이 아니라, 생각이 우선 좋아야겠더라고요. 나이 드신 우리 할아버님, 할머니분들도 자기가 나이 먹었다고 경로당에 가서 앉을 게 아니라, 우리 할아버님들도 여자친구 할머니 사귀고, 혼자되신 분은 또 할머니들도 할아버님 사귀고. 친구 사귀면 자기관리가 되는 것 같아요. 혼자되신 분들 외롭잖아요. 외롭다고 말도 못 하고 그냥 그런 것보다. 그래서 저는 강의할 때 그 얘기 해줘요. 진짜 생각이 좋아야 자기 몸매 관리도 되고. 왜냐면 남자친구 만나러 가야 하는데 당연히 예쁘게 하고 가죠. 그러면 몸매 관리가 되고. 그리고 또 할아버지가 할머니 좋은 걸 먹여야 하니까 건강도 좋아지고. ‘건강관리 꼭 이렇게 해야지’ 해서 운동하고 병원 가는 것보다는 우선 생각이 좋아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건강하게, 생각이 좋게 해서 활기차게. 또 친구가 함께 있으면 참 좋은 일이고.

◆ 심형래: 그렇죠. 절대 제일 위험한 게, 저도 겪어봤는데 혼자. 제일 위험한 게 우울증 같은 것. 그리고 자기가 힘든 것만 계속 생각하면서 난 왜 이럴까, 이러는 것보다는 새로운 생각으로 바꿔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오늘 아마 심형래 감독님 이야기 들으면서 ‘맞아, 맞아’ 하면서 박수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지금 6874님, ‘혼자 라디오 들으면서 웃고 있는데 너무 웃겨요’ 저는 어떻겠습니까, 옆에서 표정까지 보면서.

◆ 심형래: 참 굉장히 수준이 높으신 분이에요. 왜냐면 제 개그를 듣고 웃는다는 게 굉장히 머리가 좋으신 분들이에요.

◇ 김명숙: 저희 YTN News FM 94.5MHz <당신의 전성기, 오늘> 청취자분들은 우리의 오피니언 리더들이십니다.

◆ 심형래: 애청자분들이 굉장히, YTN 듣는 순간 애청자들이 저분은 지식이 있고 수준이 높구나. 왜냐면 제가 개그를 해서 이렇게 빨리 알아듣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제 개그를 듣고 집에 가면서 웃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 있다가.

◇ 김명숙: 지금 3086님, ‘심형래 씨 너무 반가워요. 옛날 생각납니다’ 하셨습니다. 저희 오늘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으로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 감독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십니다. 또 그밖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0945로 문자 보내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4부에 또 자세한 이야기, 심형래 감독님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마련해보겠습니다. 

◆ 심형래: 벌써 4부가 됐나요? 이야기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 김명숙: 네, 그렇습니다. 시간 빨리 가죠? 4부에서 만나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꾸미고 있습니다. 오늘 그 첫날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 감독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감독님, 시간 정말 빠르죠? 너무 빨리 가죠, 저희 함께하니까.

◆ 심형래: 그럼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 김명숙: 문자도 엄청 많이 와서 제가 문자 다 소개 못 해 드리고 있어요. 너무 죄송해요, 여러분.

◆ 심형래: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인터넷에다 굉장히 많이 추억의 자료들을 올려주세요. 인스타그램에 자기가 갖고 있는 걸 엄청 올리는데, 저조차도 이런 게 있나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올리는데 너무 고맙죠.

◇ 김명숙: 우리 심 감독님께서 아까 3부에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의 트렌드에 맞추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 잠깐 해주셨는데요. 그래서일까, 요즘에 후배들과 함께 유랑극단 꾸미신다면서요.

◆ 심형래: 그걸 만든 게, 제가 강경에 젓갈 축제라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저보고 한 번 공연해달라고 해서, 제가 우리 옛날 코미디 했던 스타일로. 코미디만 쭉 나오는 게 아니라, 가수만 쭉 나와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코미디-가수, 예를 들면 연주까지 합해서 만들었는데, 젓갈축제 반응이 그렇게 좋았어요. 사람들이 이거 심형래 유랑극단으로 TV 프로그램도 만들고 전국 투어를 해보자, 해서 만든 게. 그래서 이번에 우리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곽범, 송영길, 김장군 이런 젊은 후배들하고 같이 코미디를 하는 거거든요.

◇ 김명숙: 신-구의 조화? 선배와 후배의 만남?

◆ 심형래: 그렇죠. 그럼요. 3월 2일 날 시간 있으시면 청주에 이번에 CJB라고 문화아트홀이 있어요. 청주방송국 문화아트홀에서 3월 2일부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전국투어를 하면서, 그런데 그게 방송으로 코미디 겸 쇼로 만들어서 나가는 거예요. 제가 사실 어떻게 보면 정규방송은 아니지만 스타트하는데, 시간 있으시면 청주에 3월 2일 날 한 번 청주 문화아트홀로 오셔서.

◇ 김명숙: 3월 2일이 금요일이네요. 3월 2일 금요일부터 청주 공연을 시작으로 유랑극단 공연이 펼쳐진다는 말씀이시죠? 많은 분들 기대하시고요. 또 금요일이니까 주말 맞아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심형래: 이게 왜 재밌느냐면, 저희는 방송용과 비방용 두 개가 있어요. 옛날 코미디클럽 아시죠, 김형곤 씨가 했던 거. 거기는 방송용이 아니고 정말 우리만의 그런. 그런데 그런 것도 해가면서 또 방송용까지 같이 하니까 아마 오시면 재밌을 거예요.

◇ 김명숙: 지금 심형래 씨의 재기를 바란다는 문자 정말 많이 오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잖아요. 힘든 시절이 좀 있으셨잖아요. 영화 <용가리> 용가리는 아이들 간식으로도 모양 나와서 엄청 저도 많이 아이들 해먹였거든요. 또 영화 <디워> 만들면서 신지식인상도 받으셨고, 영화제에서도 대종상영화제 영상기술상, 청룡영화제 최다 관객상 등 많은 상을 받으면서 영광도 누리셨는데. 그 화려한 영광 뒤에 어려운 일도 겪으셨잖아요.

◆ 심형래: 그렇죠. 왜냐면 제가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걸 깨달았어요. 물론 비난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일수록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우리 전 직원들 같이 모여서 일해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천 쪽으로 옮겨야 하니까. 그래서 이번에 <디워2>에도 먼저 뽑은 전 직원들 거의 다 모여서 같이 참여해요. 그리고 테마파크 만들 때도 전 직원이 모여서 같이 참여하고. 그런 방식으로 다시 한 번 뭉치려고요.

◇ 김명숙: 정말 그렇게 힘든 시기에 뭔가 새롭게 하겠다는 도전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신 건가요? 

◆ 심형래: 그런데 그게 참, 저는 극과 극이었어요. 최고 스타에서 최악까지 간 사람인데 그 과정을 겪다 보니까 최고 잘 나갈 때는 관계없어요. 그런데 최악이 됐을 때 정말 관리를 잘해야 하겠더라고요. 자기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그렇게 사람들도 많이 있고, 그런데 제가 딱 안 됐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옥석이 많이 가려져요. 그 옥석을 잘 파악하시고, 그걸 적으로 전체 사회가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어떤 분은 힘들어지면 자살까지 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저라고 그런 생각 없겠어요. 그런데 절대 거기에 현혹되면 안 되고, 나는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능력을 주셨거든요. 자기가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분명히 누구는, 하다못해 옛날에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있을 거 아니에요. 저 같은 경우도, 저는 재산이 콘텐츠예요.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수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악재가 왔을 때 제가 뭐라고 생각했느냐면, ‘그래. 이걸로 다시 한 번 재기해서 그동안 내가 은혜 입었던 사람들, 내가 피해 줬던 사람들 다시 보답하자’ 그런 생각으로 제가 버텼죠.

◇ 김명숙: 그렇게 마음먹기 참 쉽지 않거든요.

◆ 심형래: 진짜 말이기 때문에 쉬워 보이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어딘가 떠나고 싶고, 정말 어떻게 보면 사라지고 싶고, 그런 생각도 많이 갖고. 그게 정답이 아니더라고요. 다시 떳떳하게 나와서 열심히 일해서 자기 존재가치를 알리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 김명숙: 사실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이 제목도 그렇지만 주 청취자층이 50+들이 많이 계세요, 문자 오는 내용 보면. 그럼 어느 정도 50쯤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인생을 다시 한 번쯤 되돌아보기도 하고, 재점검해서 새로운 계획도 세우고 그러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나이기도 하거든요. 뭔가 시작해야 한다는 건 알면서도 두렵고, 용기가 안 나고. 만약에 내가 또 실패하면 어떡하지?

◆ 심형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나이 드실수록, 군대 가면 짬밥이라고 해요. 명문대 나온 신병보다 짬밥 많은 사람이 낫다. 그런데 사회도 똑같은 것 같아요. 자기가 직장을 그만뒀을 때, 50~60대에 그만두잖아요. 우리 어머님들도 나이 드시면 자꾸 아무 일도 안 하려고 해요. 내가 나이 먹었는데 뭐 하느냐. 그런데 그게 아니고 진짜 어머님들이 담가주는 김치, 그 맛은 어떤 회사에서 나오는 김치보다 맛있어요. 그럼 김치 하나를 담그더라도, 간장 하나를 담그더라도 엄마들이 담그는. 하다못해 딱지치기 하나 하더라도. 우리 어릴 때 게임을 하면 전부 다 야단맞았는데 지금은 딱지라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도 큰 대박이거든요. 나이 드신 분들은 자기가 그동안 쌓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게 재산인데, 경험이 어마어마한 재산이죠. 그걸 살려서, 우리나라 사실 자원이 없지 않습니까. 저도 왜 이 <디워>라는 영화를 가지고 미국 시장에 들어가서 2277개 극장을 잡고 개봉할 수 있었느냐면, 의지예요. 나도 할 수 있다. 왜냐면 제가 사실 처음에 <디워>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 했을 때 사기꾼 소리까지 들었어요. MBC 100분 토론에서 거짓말이다, 보지 마라. 패널들이 나와서 엄청나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그러기 전에 저는 미국 시장에 가서 미국의 입맛에 맞추려면 어떻게 만들어야만 수출할 수 있나, 저는 그것부터 연구했다고요. 나이 드신 분들도 자기만의 가지고 있는 시장이 굉장히 크거든요.

◇ 김명숙: 자신만의 경험을 콘텐츠화해서.

◆ 심형래: 그렇죠. 자기만의 시장이 있어요. 자기만의 시장을 끊임없이 살렸을 때는 치매도 없어지고. 그런 분들이 많이 나오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직장을 잘리거나 회사가 없어지거나 했을 때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자기만의 시장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인절미 떡을 하나 잘 만들고 떡볶이 하나 잘 만들어도 큰 부가가치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꼭 다시 기회를 살려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방금 영화 <디워2>도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언제쯤 우리가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 심형래: 이번에 <디워2>는 개봉 예정이 2020년이에요. 그래서 지금 중국에, 우리가 사드 때문에, 거의 계약하기 일보 직전에 사드가 터지는 바람에 늦춰졌는데 이번에 큰 4개 회사가 붙었어요. 그런데 지금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서 5월까지 모든 펀딩 다 끝내고 우리가 거의 7개월 정도를 기획해요. 내년부터 촬영 들어가서 후년에 개봉하는 목표로 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난번 <디워> 영화가 신지식인상도 받았잖아요. 이번에 2020년에 개봉될 영화 <디워2> 지금도 준비 중이신데, 새로운 포문을 열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 심형래: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제가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테마파크예요. 사실 우리나라는 테마파크가 없어요. 다 똑같아요. 롯데월드 가도 청룡열차 바이킹, 에버랜드 가도 청룡열차 바이킹, 서울랜드 가도 청룡열차. 타는 개념의 테마파크가 아니라 저는 영화를 이용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 영화를 보면 영화만 보고 나가는 게 아니라 그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쉽게 말해서 <용가리>를 보고 있으면 용가리가 나오는 거예요. 제가 한 번은 코엑스에서 어린이 영화 <파워킹>이란 영화를 하는데, 나가는 입구에 제가 찍던 소품들을 다 가져다 놨어요.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영화에서 나오는 걸 실제로 만나니까. 그러면서 아이들이 다 뒤집어진 거예요. 그러면서 몰리기 시작하니까 우리 개그맨 후배가 소프트아이스크림 하나 가지고 하루에 480만 원 이상 팔아요. 그래서 내가 가만히 보니까 저게 매일매일 캐시 나오고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구나, 라고 생각해서 만든 게 제가 만든 영상 테마파크예요. 그냥 테마파크가 아니라 저는 영화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인 거죠. 그래서 <디워>를 보면 실제 거기에 들어가서 이무기도 만나고 용도 실물로.

◇ 김명숙: 영화가 마치 현실인 것처럼?

◆ 심형래: 그렇죠. 영화를 3D로 보고 나가면 실제 그 용을 다 만나는 거죠. 그런 테마파크는 없거든요. 사실 우리가 유니버설스튜디오만 가 봐도 <킹콩>이란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가서 킹콩을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고 저는 영화와 같이 일치적으로 매칭시키는 거죠.

◇ 김명숙: 기대가 되는데요.

◆ 심형래: 나중에 한 번 오세요.

◇ 김명숙: 지금 문자가 엄청 많이 오고 있는데요. 1121님, ‘집사부일체 심형래 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2025님 ‘심 감독님, 반갑습니다. 감독으로 재기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준비 중이세요, 영화 <디워2>. 그리고 1121님, ‘우뢰매 보며 자란 청취자입니다. 심형래 감독님 건강하시고 파이팅입니다. 올 한 해 TV에서 보고 싶어요’

◆ 심형래: 감사합니다. 꼭 TV에 제가 출연해서요. 올해 안에 꼭 제가 한 번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명숙: 우리 애청자분들 너무 많이 기다리시는데요. 정말 심형래 감독님의 옛 개그, 코미디 정말 그리워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아요, 문자 보니까.

◆ 심형래: 정말 다 고마우신 분들이죠. 자기 옛날에 어릴 때 갖고 있던 자료를 인터넷에 전부 올려서 같이 공유하는데, 그런 거 보면 정말 눈물 나요. 너무너무 고마운 팬들이 많아요.

◇ 김명숙: 감동이죠. 더 잘해야지, 그런 생각도.

◆ 심형래: 그럼요, 그런 오기도 생기고.

◇ 김명숙: 2089님, ‘심형래 오빠. 오빠 덕분에 오늘 완전 설렙니다. 공연도 대박 나세요’ 유랑극단 공연 3월 2일 금요일 청주 공연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8604님, ‘한창 전성기 누렸던 심형래 씨, 참 많이 웃었어요. 이제는 개그 프로를 안 보게 되네요. 요즘 우리 아들이랑 전쟁 중인데 어떻게 하면 웃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 심형래: 유머는, 웃음은 어딜 가나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배고프면 밥 먹잖아요. 그렇듯이 분위기 어색할 때 유머 같은 거 몇 개 알아뒀다가 한 번씩 톡톡 써먹는 게, 참 그게 어떻게 보면 활력소 같아요. 

◇ 김명숙: 잘 안 되면 적어놓고 보고서 하더라도 하다 보면.

◆ 심형래: 자기만의 개그를 몇 개를 만드세요. 사회생활하면 아마 일도 굉장히 잘 될 거예요. 웃기는 건 사실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 김명숙: 분위기가 사르르 녹게.

◆ 심형래: 그렇죠. 예를 들면 상대방이 있으면, 쉽게 얘기해서 이분은 굉장히 집안이 좋으신 분이다. 아버지가 굉장히 집이 많으세요, 부자세요. 오죽하면 아버지가 두집살림 하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개그를 하면 상대방도 웃으면서 전체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사업도 잘되죠.

◇ 김명숙: 오늘 방송 정말 재밌어요. 

◆ 심형래: 별 말씀을 다 하십시오. 

◇ 김명숙: 오늘 특집 제목이 저희가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 이렇게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까 초반에는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지내는 비법이랄까요. 그런 말씀 잠깐 해주셨어요. 자기관리 하고, 친구랑 함께하고. 그런데 사실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심형래 감독님은 쭉 전성기를 이어오셨고, 물론 굴곡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제부터는 또 다른 제3의 전성기를 좀 더 인생 후반부에 아름답게 펼쳐나가시리라 생각이 되는데. 어떻게 후반전을 완성해가고 싶으신가요?

◆ 심형래: 그게 지금까지는 제 바람이에요. 정말 저도 식구들한테 참 잘해야 해요. 식구들한테 제일 피해를 많이 줬고, 또 친구들한테 많은 피해를 줬고, 실망을 많이 줬죠. 그런데 그 상태에서 그냥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 역시 영구는 바보가 아니구나. 영구는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걸 생각해내는구나, 이런 이야기를 한번 듣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매일 새벽 6시까지 저희는 아이디어를 만들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는데, 나랑 같이 일하는 팀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참 고마워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바쁘신 가운데 함께하셔서 좋은 말씀 재밌는 말씀 정말 기분 좋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는데요. 끝으로 설 연휴 며칠 안 남았잖아요. 우리 청취자분들께 설날 덕담 한마디 해주신다면?

◆ 심형래: 구정이 내일모레인데요. 정말 올해는 잘되실 거예요. 새해 복 다 많이 받으시고요. 이번에 굿모닝시티 제가 새로 오픈하는 VR 테마관, 한 번 아이들 데리고 와서 보시면 생각이 많이 바뀔 거예요. 우리 굿모닝시티 VR 테마관에 오픈할 때 제가 알릴 거거든요. 오셔서 한 번 경험해보시면 이런 게임도 있고 이런 세상이 있구나, 라는 걸 알릴 거예요. 꼭 오셔서 경험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2018년 황금개띠해 설날특집으로 <건강하,개 활기차,개 아름답,개>라는 주제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 감독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방송 시간 관계상 마무리인사 해야겠어요.

◆ 심형래: YTN 애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대박 나세요. 안녕히 계세요.

◇ 김명숙: 우리 심 감독님도 대박 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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