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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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간 질환” -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9 13:28  | 조회 : 2227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9일 (금요일) 
□ 출연자 :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간 질환” -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우리가 간은 ‘제2의 심장’ 혹은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만큼 매우 중요하고, 또 그만큼 이상이 생겨도 잘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의미인데요. 오늘 그래서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간암, 간염, 간경화 같은 간 질환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 내과 김도영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하 김도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선생님은 간은 건강하시죠?

◆ 김도영: 네, 제 간은 건강하다고 믿습니다.

◇ 김명숙: 믿고 계시는 거예요? 믿음이 중요하죠. 아니, 많은 분들이 오늘 같은 금요일 되면, 불타는 금요일은 왜 술이 항상 빠지지 않나 모르겠어요. 술 마시고 나면 그 다음 날 ‘어저께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피곤해’ 그러면 ‘간에 이상 있어,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정말 술하고 간하고 연관이 많아요, 선생님?

◆ 김도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악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 관계는 아니죠. 

◇ 김명숙: 나쁜 관계네요, 악연이면. 오늘 아마 개막식 보면서 또 치맥하는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금주는 안 되더라도 절주하시면 좋겠어요. 며칠 전 2월 2일이 ‘간암의 날’이었다고요? 저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 김도영: 작년에 처음 생겼고요. 올해가 2회째 간암의 날이었습니다.

◇ 김명숙: 간암의 날을 그렇게 정한 이유는 따로 있나요?

◆ 김도영: 우리나라가 B형간염이 많았고, 또 술 드시는 분이 많고 해서 간 질환 환자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대국민 홍보 캠페인 차원에서 간암 학회에서 만든 날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간은 정말 중요하죠. 제2의 심장이다, 이렇게 부르는데.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참 많죠?

◆ 김도영: 엄청 많죠. 간이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고 부르거든요. 대표적인 일이 영양소 섭취와 관련된 건데요. 우리가 음식 먹으면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거든요. 그 흡수된 영양분이 전부 다 간으로 옵니다. 그래서 간에서 탄수화물, 단백질이라든지, 지방질 이런 영양분들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고, 3대 영양소를 서로 전환하기도 하고, 그런 영양 기능이 있고. 그다음에 해독기능은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우리 몸에 저절로 생기는 독소라든지, 또는 외부에서 들어온 약물이라든지 이런 성분들을 간에서 해독하는 기능. 또 면역 기능도 있고요. 심지어 혈액까지 생성하는. 비타민도 합성하고, 단백질도 합성하고, 엄청나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 김명숙: 하는 일이 많고 아주 중요한 일이네요. 그래서 정말 심장이라고 부르는데. 더불어서 침묵의 장기다. 어느 정도 망가지지 않고서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렇게도 이야기하는데요.

◆ 김도영: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간의 30%만 남아 있어도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얘기하면 70%가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나 신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그렇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부릅니다.

◇ 김명숙: 그렇게까지 가지 말아야 하는데. 조기발견 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그러면?

◆ 김도영: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말씀드린 대로 간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이라는 게 별로 없고요. 증상이라고 해봐야 가장 흔한 게 피로감이겠죠. 또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입맛이 없어진다든지, 또는 구역질이 난다든지,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물론 다른 질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간 질환이 있지 않나 한 번쯤 검사해볼 필요가 있겠죠.

◇ 김명숙: 방금 피로감 말씀하셨는데. 제가 앞서 예고해 드릴 때도 ‘자도 자도 피곤해’ 이런 분들 많이 계시다, 라는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말 간 때문이야, 그럴 수 있는 건가요?

◆ 김도영: 물론 간 때문에도 피로감이 나타나죠. 간이 안 좋을 때 대표적인 증상이 피로감이지만, 반대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불면이죠. 잠을 충분히 못 잘 때 제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또 모니터, TV라든지 화면을 너무 많이 보는 분들은 눈의 피로가 전실 피로로 연결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갑상선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호르몬 장애라든지, 또는 콩팥이 나빠도 이런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피로는 우리 몸의 아주 다양한 이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김명숙: 그러고 보면 잠이 보약이라는 옛날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주무셔야 하는데.

◆ 김도영: 잠이 보약이고, 밥이 보약이고.

◇ 김명숙: 잠이 보약이고, 밥심으로 버티고. 옛날 어른들 말씀 다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간 기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그런 거 이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 김도영: 아까 말씀드린 증상 외에도 간이 하는 일이 많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합성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요. 우리 몸에 단백질이 모자라게 되면 붓기가 나타납니다. 특히 발목 같은 데가 붓는다든지, 더 심한 경우는 배에 물이 차는 거죠, 복수가 찬다든지. 또 혈액응고 인자, 우리가 피가 났을 때 피를 굳게 하는 성분을 혈액응고 인자라고 하는데요. 그런 혈액응고 인자도 간에서 합성하는데, 그런 기능이 떨어지면 멍이 잘 들게 되죠. 또는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지, 코피가 잘 난다든지. 그런 현상도 간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고. 또 해독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심한 간기능 장애가 있으면 간성혼수라고 해서 사람, 시간, 장소를 구별을 못 한다든지, 계속 잠만 잔다든지 이런 간성뇌증 혼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무섭다는 생각도 들어요.

◆ 김도영: 무섭습니다. 간 질환이 진행하면 상당히 무서운 병입니다.

◇ 김명숙: 지금 간 질환 말씀해주셨는데, 관련 질환들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 가운데 간염에 관한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간염, 간경화, 간병변, 지방간, 흔하게 이야기하긴 하는데, 조금씩 어떻게 다른지?

◆ 김도영: 서로 다 연결은 되어 있는데 그게 질환이 얼마나 심하냐의 정도고요. 간염이라는 것은 염 자가 불날 때 염(焰) 자. 화염할 때 그 염자거든요. 간에 불이 난 상태입니다. 간이 아주 뜨거워진 거죠. 뜨겁다는 것은 염증이 심하다는 건데. 대표적인 간염이 우리나라 B형간염이잖아요. 우리나라 간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게 B형간염이고. 또 최근에 C형간염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고요. 그래서 간염은 염증이 있는 상태를 다 간염이라고 하는 겁니다. 간염이 일시적으로 오면 염증이 없어지면 다시 저절로 정상 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간염이 장기간 지속하다 보면 간세포가 손상을 받겠죠. 간세포가 없어져 버리고 그 간세포 자리에 섬유 물질, 콜라젠이라는 거 들어보셨죠. 콜라젠이라는 섬유 물질이 간세포 자리에 들어차게 되면 그게 바로 섬유화. 그 섬유화가 진행된 것을 간경화, 딱딱한 상태라고 해서 간경화라고 하고요. 간경화까지 오게 되면 간암도 잘 생길 수 있는 상태가 되죠. 지방간 얘기하셨는데, 지방간은 간염하고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 김명숙: 술을 많이 마시면 지방간 늘어난다고.

◆ 김도영: 그렇죠.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 때문에 간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가 되죠. 그런데 지방간도 지방간염이라는 게 있어요. 단순한 지방간은 그냥 기름만 있는 건데, 지방간염은 지방간+염증이 같이 있는 상태로 더 안 좋은 겁니다.

◇ 김명숙: 이렇게 질환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게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서 깊어가는 거군요. 지금 문자 와 있는데요. 2848님, ‘57세 직장인 남성입니다. 10년 전에 헌혈했는데 B형간염 보균자라고 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후 계속 건강검진 받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 김도영: B형간염 보유자가 맞다면 건강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년에 두 번 꼭 하실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까 서두에 2월 2일 간암의 날이라고 말씀해주셨잖아요. 그래서 2월 2일로 정한 것도 1년에 두 번, 두 가지의 검사를 받으라 해서 2월 2일로 정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검사라고 하는 건 초음파. 간을 초음파로 보는 검사랑, 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이걸 1년에 두 번 검사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 김명숙: 건강검진은 보통 2년에 한 번씩 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 B형간염 보균자라면 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 초음파랑 간기능 검사. 그리고 1474님, ‘B형간염 보균자로 간암 초기 판정받았습니다. 수술은 간단하다고 하는데, 재발 가능성이 큰가요?’

◆ 김도영: 일반적으로 간암이 다른 암보다는 재발을 잘한다고는 알려졌는데요. 수술 당시에 간암의 크기라든지 간암의 개수가 재발을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3cm가 넘지 않는 하나의 간암이다, 라고 하면 재발률은 굉장히 낮은데요. 크기가 3cm가 넘는다든지, 또는 개수가 두 개 이상이라든지 하면 그에 따라서 재발률이 조금씩 더 올라가게 돼 있죠.

◇ 김명숙: B형간염 보균자라고 해서 특히 재발이 더 잘되고 이런 건?

◆ 김도영: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간암이 B형간염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나라에선. 그래서 기본적으로 B형간염이 있는 상태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바이러스 때문에 재발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7934님, ‘죽마고우가 B형간염 보균자래요. 건강하게 관리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 김도영: B형간염이라고 모두 다 간경화가 되고 간암 걸리고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 환자는 아주 건강하게 정상수명을 가지고 사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정기검진을 꼭 받으셔야 하고. 또 C형도 마찬가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꼭 받으셔야 하거든요. 요새 항바이러스제라고 해서 먹는 약으로 바이러스를 없애는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대상이 되는 분들은 꼭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셔야 하고. 또 술 얘기 아까 하셨지만, 간염 보유자분들은 절대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한 방울이라도 안 먹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셔야 합니다.

◇ 김명숙: 술잔 돌리는 거 절대 하면 안 되죠?

◆ 김도영: 술잔 돌리는 건 위생상으로도.

◇ 김명숙: 그리고 지금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밖에 간병변이라든가 지방간 같은 것들도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 김도영: 간병변은 결국 간염에서 시작된 거기 때문에 간염 치료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요. 특히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분들, 술을 너무 드셔서 알코올성 간경화 있는 분들은 술을 금주를 확실하게 하면 간경화가 호전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원인이 되는 요인을 찾아서 없애주면 되는 거거든요. B형간염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염 상태에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환자분도 있지만, 간경화 진단까지 온 분들은 더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요새 약들을 복용하시면 알코올성 간경화와 마찬가지로 B형간염 때문에 간경화가 온 환자들도 항바이러스제를 잘 드시면 간경화가 없어지는 분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방간도?

◆ 김도영: 지방간도 마찬가지. 술이 지방간의 원인이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었다고 하면 금주하면 금세 없어집니다. 금세라는 건 좀 심한 표현이지만, 6개월 금주하면 상당량의 지방이 간에서 빠져나가게 되고요. 또 나중에 말씀드릴지 모르겠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술을 안 드셔도 당뇨병이 있다든지 고지혈증이 있다든지 비만하다든지 이런 분들. 술도 안 먹는데 내가 왜 지방간이야,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지방간이 더 많습니다, 사실. 그런 것도 그런 요인들을 찾아서 당뇨병 치료를 잘한다든지, 체중을 줄인다든지, 하면 지방간이 호전됩니다.

◇ 김명숙: 지방간도 초음파검사로 다 나타나는 건가요?

◆ 김도영: 예. 지방간 진단은 초음파로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간검사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지금 3391님, ‘다이어트 때문에 단백질만 섭취하면 간이 나빠지나요? 운동하면 지방간은 없어지는 건가요?’

◆ 김도영: 단백질이 간에서 합성하는 중요한 영양소기 때문에 간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 특히 간경변이 있는 분들은 단백질 합성이 잘 안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단백질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간염이 없거나 간이 나쁘지 않은 분들은 단백질을 오히려 과다하게 복용하면 간 수치가 올라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헬스라고 하나요. 근육 키우기 위해서 아미노산 단백질을 과도하게 드시는 분들. 간염 비슷하게 간 수치가 많이 올라가는 분도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또는 운동 때문에 너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김명숙: 7917님, ‘요즘 손이 노랗게 된 것 같은데, 간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 김도영: 귤을 너무 많이 드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 김명숙: 요즘 귤이 너무 맛있어서요, 겨울철에.

◆ 김도영: 귤 너무 많이 까면 노래지는데. 그런 환자분들 있죠. 몸이 노래진 것 같아서 황달이 있는 거 아니냐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다 아닙니다. 피부색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뿐이지, 황달은 완전히 노랗게 보여야 그게 황달이고요. 약간 노란빛이 돈다, 이 정도로 황달은 아니기 때문에. 피부색이 약간 전하고 다르게 노란빛이 돈다고 해서 간이 나쁘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예를 들어서 눈이 조금 피로하면서 약간 황달기가 있다든가, 피부 색깔이 달라진다거나 하면 그건 간을 의심해볼 만한 건가요?

◆ 김도영: 그렇지 않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어설픈 상식 때문에, 그렇지 않군요. 병원에 가서 일단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8498님, ‘피검사에서 간 수치는 정상인데 우루사 복용해도 괜찮나요?’

◆ 김도영: 우루사, 특정 약품을 얘기하는 건 그렇지만, 그 성분 자체가 간세포 보호하는 효과는 있긴 있지만 간 수치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간염이라든지 특정 간 질환을 진단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성분을 임의로 드시는 건 피하시는 게 좋죠.

◇ 김명숙: 그래도 많은 분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보조제 역할로 영양제 같은 거 드시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건 괜찮을까요?

◆ 김도영: 저는 실제로 종합비타민제는 많이 권유하고 있거든요. 비타민은 음식물을 통해서 충분한 양을 우리가 체내로 들여올 수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 약품으로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우루사라든지 이런 간장 보조제는 특정 간 질환이 있을 때 처방받아서 드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특정 간 질환이 있을 때 처방을 받아서 하시는 게 좋겠고. 그다음에 0171 쓰시는 분, ‘간암은 가족력이 있나요? 시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암은 대부분 유전적인 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까.

◆ 김도영: 그렇죠. 유전 때문에 다른 암이 생기는, 대장암도 그렇고요. 유방암도 그렇고 난소암도 그런데. 간암은 유전은 아닙니다. 단지 전염이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B형간염, C형간염이 바이러스가 서로 옮겨 다니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거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돼서. 대표적인 게 어머니에서 자식들로 넘어가는 게 B형간염의 특징이 되기 때문에 가족력은 있지만 유전병은 아닙니다.

◇ 김명숙: 가족력이 있다면 생활습관이라든가 음식 같은 걸 통해서?

◆ 김도영: B형간염은 전염은 전혀 음식하고는 상관없습니다. B형간염은 출생 시에 전염된다든지, 아니면 혈액을 통해서 전염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침이라든지 음식물 이런 걸로는 전혀 전염 안 됩니다.

◇ 김명숙: 그러면 가족력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건가요?

◆ 김도영: 가족력이라는 게 바로 아버지가 어떤 병이 있으면 그 아들 대에도 똑같은 병이 있다는 걸 가족력이라고 하잖아요. 아버지나 어머니가 B형간염 보유자였으면 그 바이러스가 자식 대에 전염돼서 똑같이 아들이나 딸도 간염에 걸리고 간암이 생길 수 있다는, 그런 의미에서 가족력이라고 하는 거죠.

◇ 김명숙: 8897님, ‘A형간염 항체가 없어서 항체주사를 맞았는데요. 세 번 나눠서 맞았어요. 항체가 또 사라질 수 있나요?’

◆ 김도영: A형간염이라고 하신 거죠? A형간염은 2회 접종이 표준입니다. 3회 접종하는 건 B형간염이고요. A형간염은 2회 접종하는데, 두 번 접종하면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거의 100% 생깁니다. B형간염을 혹시 얘기하신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B형간염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B형간염으로 예방접종 3회를 했다고 할 때, 항체가 한 번 생기면 다시 접종 안 하셔도 됩니다. 우리 면역은 기억력이 있기 때문에 항체 역가가 낮아지더라도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다시 항체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3회 접종으로 한 번 항체가 생긴 분들은 다시 접종 안 하셔도 됩니다.

◇ 김명숙: 항체가 사라질 수 있나, 하셨는데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단 말씀이시죠? 오늘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김도영 교수님 모시고 간 질환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거든요. 여러분, 방송 들으시며 궁금한 점 있으면 문자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0945번입니다.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할게요. 양파가 부릅니다. ‘애송이의 사랑’

(음악: 양파 - ‘애송이의 사랑’)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당신의 주치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와 함께 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든요. 선생님, 그런데 흔한 말로 겁이 없는 사람은 ‘간이 부었어, 배 밖으로 나왔어’ 이런 이야기 하고, 소심한 사람한테는 ‘왜 이렇게 간이 작아’ 이런 얘기하는데, 실제로 간 크기와 관계있어요?

◆ 김도영: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이요. 취해서 대담하게 행동하는 분들 많잖아요, 겁 없이. 그런데 술을 많이 드시면 간이 붓거든요, 실제로 지방간 때문에. 그래서 그런 표현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근거는 조금 있네요, 그러고 보니까. 지금 문자 참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0124님, ‘B형 예방접종 후에도 항체가 안 생긴 경우는 어찌해야 하나요?’

◆ 김도영: B형간염 예방접종 아까 말씀드렸듯이 3회 접종하는 건데요. 세 번 접종했는데도 항체가 안 생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100% 항체가 생기질 않는데,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거고요. 그런 경우에는 세 번을 다시 한 번, 한 사이클이라고 하는데 세 번을 다시 한 번 집중하면 절반 정도에서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4797님, ‘변비가 굉장히 심한데 변비가 간에 무리를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도영: 아주 틀린 말도 아니고, 맞는 말도 아닌데요. 간경화 환자들 해독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변비가 있으면 장에서 독이 올라옵니다. 그 독이 간에서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간성혼수가 생기는데, 기본적으로 간경화가 없는 분들은 변비 있다고 해서 간에 무리를 주지는 않습니다.

◇ 김명숙: 2185님, ‘간염 보균자입니다. 영양제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 없나요?’ 아까 잠깐 말씀해주시긴 하셨는데.

◆ 김도영: 종합비타민제 같은 건 오히려 간의 기능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잘 알려진 종합비타민제는 충분히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0174님, ‘아버님이 간암 초기 판정받으셨는데 복강경으로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복수술을 해서 완전히 종양을 제거했으면 좋겠는데, 괜찮을까요?’

◆ 김도영: 괜찮은데요.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는 부위가 있고, 개복해야만 하는 부위가 있습니다. 복강경으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배를 열지 않고도 간단하게 뗄 수 있다는 거고요. 복강경으로 한다고 해서 다 전체를 못 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복강경으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6936님, ‘저는 70대인데요. 류머티즘 주사 치료를 5년 넘었는데 몸이 많이 가렵습니다. 피부과에 갔더니 간 때문이라고 하던데, 그럴 수 있나요?’

◆ 김도영: 간 때문에 가려우려면 황달이 있어야 합니다. 황달이 있으면 색소가 피부밑에 침착되기 때문에 가렵거든요. 그런데 단순한 가려움증은 아마 간하고는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가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 김도영: 그렇죠. 혈액검사를 해보시는 게 필요하겠죠, 간기능 검사를요.

◇ 김명숙: 그리고 7897님, ‘아버님이 80 고령이신데 간암 판정받았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약하신데 수술하셔도 될까요?’ 이런 고민들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김도영: 많이 하셔요. 특히 요새 고령화 사회기 때문에요. 환자분들 70 넘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80이라고 하셨나요? 연세는 80이셔도 실제 뵙기에는 60대로 보이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활동도 잘하시고 하면 수술에 큰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간암 같은 경우에 깊어지거나 하면 간 식 수술도 하는 경우 있잖아요. 그런데 간 이식 수술은 생각하기에는 정말 힘들고 까다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도영: 초창기에 간이식, 우리나라 벌써 20년 돼 가는데, 초창기에는 굉장히 대수술이었죠. 하루 종일 수술하고 그랬는데 요새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10시간 내외로 수술시간도 많이 짧아졌고요. 또 다른 이식, 골수이식이라든지 신장이식보다 오히려 더 간을 주는 분들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다른 경우는 조직 적합해야 하고 혈액형도 맞아야 하고 하지만, 간은 그런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간의 크기만 맞으면 쉽게 기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특히 간이식이, 생체 간이식이라고 해서 서로 가족 간에 간을 떼어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30%만 남아도 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고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부모님한테 자식이 간을 주는 경우가 많죠. 생체 간이식이 많이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럼 간을 기증한 사람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을까요?

◆ 김도영: 없습니다. 70%를 떼고 나머지 30% 남잖아요. 그게 재생해서 원래 간 크기로 돌아옵니다.

◇ 김명숙: 건강한 간은 다시 스스로 살아나는 역할을 하는군요. 오늘 저희가 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간 이야기하면 간염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으세요. 왜냐면 간염 보균자도 많고, B형간염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특히 간염 보균자는 아까도 잠깐 말씀해주셨지만, 어떤 점을 더욱 더 특별히 조심하는 게 좋을까요?

◆ 김도영: B형간염이든 C형간염이든 지방간염이든, 이미 간에 약간 손상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간에 더 손상을 줄 수 있는 행위들이 나쁘겠죠. 음식 관련해서는 특히 B형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상태에서 지방간이 더 있으면 더 안 좋기 때문에 탄수화물이라든지 지방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지방질, 이런 음식들은 피하시는 게 좋고. 더 중요한 건 치료를 열심히 받으시는 건데, 항바이러스제가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조건이 맞는 분들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꼭 하셔야 하고요. 더 중요한 건 절대 술을 드시면 안 되고요. 피로할 수 있는 행위라든지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 아닙니까. 스트레스, 피로 이런 것들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특별히 좋은 음식 같은 건 있나요?

◆ 김도영: 저는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고 얘기하고요.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시는 게 제일 좋다고 하고요. 피해야 할 음식, 아까 말씀드린 과도하게 쏠린 음식들. 탄수화물이 너무 많거나 지방이 너무 많은 것, 또 태운 음식, 튀긴 음식, 이런 것들이 다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거고요. 또 간경화 있는 분들은 짠 음식. 복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을 피하라고 하고요. 좋은 음식이 뭐 있으니까 그걸 드세요, 이렇게는 얘기하지 않습니다.

◇ 김명숙: 좋지 않은 음식은 드시지 마시고, 나머지는 골고루 영양섭취 하시고요. 또 피로하지 않도록 잠을 충분히 주무시라고 아까도 말씀하셨죠.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들어온 거 소개해야겠습니다. 3248님, ‘한약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간다는데 사실인가요?’ 좀 곤란한 질문이신가요?

◆ 김도영: 한약도 잘 처방해서 사상의학에 따라서 환자한테 맞는 약을 처방하면 좋은 약이죠. 그런데 일부 성분을 잘 모르는 한약 성분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잘 진맥도 짚고 하셔서 처방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간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의 김도영 교수와 함께 간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게, 꼼꼼하게, 깔끔하게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바쁘신데 나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도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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